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831 - Chapter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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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1화

담배를 피우며 불이 켜지지 않은 방을 주시하던 남자는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담배를 눌러 끄고 말했다.“감시하다가 그들이 돌아오면 여자부터 잡아.”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진예은의 옷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그의 손에 입이 가려져 있는 것을 깨달은 그녀가 반재신을 가볍게 밀었다.반재신도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진예은이 문 뒤에 비스듬히 기대며 냉소를 지었다.“이제는 믿을 수 있겠어?”반재신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살갗이 벗겨진 손바닥에 고정되었다. 갑자기 팔목을 낚아채는 바람에 놀란 진예은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왜 이래?”그는 뚫어져라 그녀를 쳐다보았다.“연기가 어설퍼.”진예은이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아까는 너의 형도 속였다며 연기를 잘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고는 또 못한다고 하네?”“저건 왜 산 거야?”“뭘?”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봉지가 보였다. 진예은이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다른 것으로 착각했어.”그렇게 급박한 시각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을까?“착각?”반재신이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추궁했다.“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게 아니고?”진예은이 그를 밀쳐내고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날 괴롭힐 시간에 어떻게 방을 빠져나갈지 고민하는 게 어때?”방안은 불을 켜지 않아 해가 저물면서 점점 어둠이 드리웠다.날씨는 덥고 에어컨도 켜지 않은 상태여서 방안은 그야말로 찜통이었다.반재신이 창문을 열자, 바다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그제야 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진예은은 소파에 앉아 군것질하며 허기를 채웠다.그 소리가 너무 거슬렸던 반재신은 인상을 찌푸렸다. 고개를 돌려 한마디 하려는데 그녀의 저녁을 자신이 던진 것이 떠올랐다.만약 그가 쫓아와서 따져 묻지 않았다면 그놈들이 그녀를 발견했을 것이다.“한태군의 상황은 지금 어때?”그가 물었다.진예은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아직 몰라. 아마 방법을 찾고 있을 거야. 그런데 우리가 나가든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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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강유이가 쭈뼛쭈뼛 걸어들어왔다.“뒤통수에 눈이라도 달렸어?”그녀는 분명 문 뒤에 숨어있었다. 하지만 들켰다.한태군이 그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그림자가 알려주잖아.”그제야 깨달았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그녀의 말발로는 그를 당할 수 없다.“둘째 오빠랑 예은이는 아무 일도 없겠지?”한태군이 그녀를 품에 안고 소파로 향했다. 그리고 자기 무릎에 앉히고 입을 열었다.“경계심도 있고 머리도 빨리 돌아가니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거야.”“그렇다지만...”강유이는 그들 걱정에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한태군이 그녀의 코를 살짝 건드리며 입을 다시 열었다.“그들의 목표는 우리이기때문에 제일 위험한 건 너랑 나야. 너는 자신이 걱정되지 않아?”강유이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나한테는 오빠가 있잖아?”강유이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한 그는 얼굴에 미소가 더 짙어졌다.“그래. 내가 있는 한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유이만은 지킬 거야.”그러자 강유이가 그의 입을 막으며 꾸짖었다.“안 돼. 그런 말은 하지 마.”한태군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알았어.”늦은 밤, 오랜 시간 동안 여기를 지켰던 두 사람은 목표 인물이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그들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팔에 꽃무늬 문신을 한 남자가 그들 두목에게 전화를 걸었다.“형,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우리가 당한 게 아닐까요?”전화 저편에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정적이 깨졌다.“놓치지 않은 게 확실해?”“줄곧 여기에 있었고 한 명 한 명 확인했어요. 놓쳤을 리 없어요.”둘 중 또 다른 남자가 카운터로 향했다. 그는 몇 마디 묻고 다시 돌아오며 담배 한 갑을 호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냈다.“줄곧 방에 숨어 있다면?”눈빛이 날카롭게 변한 문신 남이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올라가.”같은 시각 방안, 진예은과 반재신은 베란다의 간이의자에 앉아있다.반재신이 휴대폰의 배터리를 확인했다. 방 카드를 꽂을 수 없어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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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화

그녀가 대뜸 반문했다.“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체면이 대수야?”반재신이 그녀를 밀치고 창문을 열었다. 바람 덕분에 그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한태군이 창문을 잠그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진예은이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이렇게 되면 오늘은 여기서 밤을 보내야 할 것 같아.”반재신은 말이 없었다.한참이 지났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뒤를 돌아보니 그녀는 이미 잠이 들었다.반재신은 창가에 기대고 서서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아침, 따스한 햇살이 방안을 비췄다.잠에서 깬 진예은이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시야에 소파에 앉아 컴퓨터에 집중하고 있는 반재신의 모습이 들어왔다.그의 무릎 위에 있는 컴퓨터를 유심히 관찰하던 그녀는 그것이 자기 것임을 알아차렸다.반재신이 그녀가 곤히 잠든 틈을 타 옆방에 갔던 걸까?“반재신!”진예은은 컴퓨터를 빼앗으러 다급하게 움직였다.반재신이 컴퓨터를 접고 그녀를 힐끔 바라보았다. 너무 급했던 나머지 그녀는 속도조절에 실패했다. 그녀는 그대로 그를 덮치고 말았다. 포근한 것이 그의 얼굴에 정면으로 닿았다.반재신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녀가 재빨리 후퇴했지만 사고는 발생했다.반재신의 복잡한 표정에 난감해진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먼저 말하지만 절대 고의는 아니야. 그리고 이건 내가 더 손해 보는 일이기도 해.”반재신이 주먹을 쥐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진예은. 너......”“난 옆방에 잠깐 갔다 올게.”그가 화를 내기 전에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반재신은 얼굴을 감싸며 심호흡했다.진예은은 애써 모른 척했다. 그의 얼굴은 빨갛게 무르익었다. 심지어 귀까지 새빨개지고 있었다.한태군과 강유이는 점심이 되어서야 호텔로 돌아왔다. 한참 떨어져 앉은 진예은과 반재신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오빠, 예은아, 무슨 일 있었어?”강유이가 물었다.“없었는데?”둘은 같은 대답을 하며 서로를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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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화

반재신이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너도 생각이란 걸 하네?”진예은도 가만히 있지 않고 대꾸했다.“너랑 다르게 입만 놀리지는 않아.”한태군이 참았던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흐름이 바뀌었다.“난 당연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들의 목표는 우리 둘이야. 우리 둘을 모두 손에 넣어서 내 앞에서 유이를 죽이면 내 무능함으로 반씨 가문의 화를 더 돋우려는 거야.”강유이는 그의 여자친구다. 여자친구마저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이 중점이다.반재신이 창가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결과가 어떻게 되든 지금 필요한 건 배후를 끄집어내는 거야.”호텔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는 곳에 작은 봉고차 한 대가 서 있다.운전석에 앉아 담배를 물고 있는 남자의 시선은 호텔을 주시하고 있었다.선글라스를 낀 한 쌍의 젊은 남여가 걸어 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택시를 잡아탔다.남자는 그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한씨 가문의 도련님과 반씨 가문의 아가씨임을 확신하고 시동을 켜고 뒤에 따라붙었다.택시는 시중심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봉고차는 속도를 올려 택시 뒤를 바짝 따랐다. 그리고 한 골목길에서 택시를 세웠다.남자 셋이 내리더니 다가와 운전석의 창문을 두드렸다.기사는 창문을 반쯤 내리고 경계심을 바짝 올렸다.“왜 이래?”“잔말 말고 내려.”문신남은 막무가내로 기사를 끌어내 제압했다. 그리고 기사의 머리에 총을 대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뒷좌석의 두 사람도 차에서 내렸다.둘은 고분고분 손을 머리 위로 들었다.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가 물었다.“반씨 가문의 아가씨죠?”남자는 손을 뻗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기려 했다.이때 한태군이 입을 열었다.“건드리기만 해봐 어디.”남자는 그를 힐끔 보더니 입맛을 다시며 으스댔다.“자신도 지키지 못하면서 오지랖 떨지 마시죠?”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긴 후 눈에 보이는 여자의 모습에 남자는 당황했다.“네가 어떻게?”진예은이 싱긋 웃었다.“또 만났네?”기사가 갑자기 몸을 틀어 문신남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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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화

한태군이 기사인 척 연기를 한 전유준더러 남자를 일으켜 세우게 했다. 한태군이 남자의 턱을 잡고 들어 올렸다. 깊이가 가늠이 가지 않는 그의 눈이 남자를 몰아붙였다.“로키가 누구의 손을 잡은 거죠?”흔들리는 남자의 동공이 한태군의 시선을 피했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괜찮아요.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배후를 알아냈으니 하던 대로 꼭꼭 숨겨봐요.”한태군의 입 모양은 웃는듯했지만, 눈은 냉랭하게 식어있었다.“나만 건드렸다면 봐줄 수 있겠지만 반씨 가문을 건드리면 주인이라도 구할 수 없을 거예요.”겁에 질린 남자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돈을 받았으니 대신 일을 완성해야 한다.하지만 임무가 실패했다. 돌아가더라도 후환이 두렵다.그는 실패로 인해 맞게 될 다음을 준비하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닫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했다.한태군이 남자의 굴하지 않는 모습을 조금은 좋게 봐줬다.“좋아요. 의리가 있네.”그는 몸을 일으켰다.“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입을 열겠죠.”검은 정장 차림의 사내가 문신남을 끌고 왔다. 그리고 트렁크에서 도끼를 꺼내 들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는 문신남 대신 옆의 남자가 겁에 질려 소리쳤다.“안돼요... 살려주세요. 제발 저를 풀어주세요. 제가 다 말할게요. 모두 다!”문신남이 이를 악물고 으름장을 놓았다.“닥쳐!”“난 죽기 싫다고! 죽으려면 너희만 죽으면 되잖아. 난 그냥 돈 받고 했을 뿐이야. 난 살고 싶다고.”멘붕이 온 남자는 울며불며 사정하기 시작했다.문신남도 비겁한 파트너를 어찌하지 못하고 그러려니 했다.한태군이 가볍게 손짓하며 그를 앞에 데려오라고 지시했다.“그럼 내가 딱한 사정을 봐서 기회를 한번 줄게요.”남자는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었다.“류하리가 우리를 고용했고 로키는 그녀를 도와 작전만 세웠어요.”강유이가 멈칫했다. 반재신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류하리였다고?”“진짜예요.”남자의 생존 욕구는 강렬했다. 그는 세세한 부분까지 낱낱이 실토했다.“일만 잘 처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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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6화

로키가 박장대소했다.“빠져나갈 구멍까지 놓치지 않은 아가씨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류하리의 눈빛이 음산하게 변했다.“좋은 소식을 기다리자고요.”...어느 마을의 요양원.전유준과 검은 정장 차림의 두 사내가 대문을 지키고 서 있다. 한태군과 반재신이 서재에서 원장과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다.마당에는 원내의 환자들이 있었다. 어르신도 있고 아이들도 있다. 신문을 읽는가 하면 가만히 앉아 멍때리기도 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쾌적하고 조용하다.강유이는 턱을 괴고 베란다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진예은이 그녀에게 다가가 앉으며 입을 열었다.“이 짧은 휴가가 참 유쾌하지 않네.”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줄 알 수 있겠어.”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어렵게 얻어낸 휴가로 재밌게 놀려고 했는데 흥이 다 깨졌다.멀리서 한태군과 반재신이 모습을 보이자, 강유이가 일어섰다. 한태군이 입을 열었다.“원장과 상의한 끝에 여기에서 하룻밤 신세 지기로 했어.”진예은이 잠깐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왜 바로 돌아가지 않고? 그 세 놈도 이미 잡았잖아?”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이 모든 것을 모략한 자들이 다른 계획도 했을 거야. 아직 다른 플랜 B 가 남아 있을 수도 있으니 지금 돌아가면 확실한 안전은 장담할 수 없어.”입술을 깨물 뿐 강유이는 말이 없었다.강유이와 진예은이 한방을 쓰고 한태군과 반재신이 함께 쓰기로 했다. 둘은 감정에 솔직한 편이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죽이 척척 잘 맞을 때도 많았다.어둠이 서서히 드리우고 있다.마을은 어느새 어두컴컴해졌다.산에서 들려오는 벌레들의 울음소리는 짙은 어둠에 색채를 더해주는 듯했다.잠이 오지 않았던 그녀는 겉옷을 대충 걸치고 마당의 의자에 앉아있다. 가로등이 그녀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다.그때 뒤편에서 그녀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것은 그녀의 바로 뒤에 멈춰섰다.기운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돌리다가 깜짝 놀랐다.“왜 사람을 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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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7화

한태군이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내가 기억하길 바래?”그녀가 낮게 중얼거렸다.“당연하지. 아직 받아낼 것도 남았단 말이야.”그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뭘 받아내?”강유이는 그의 시선을 회피했다.“몰라.”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그럼, 유이가 벌을 줄 때 배로 받을게.”늘 그랬듯이 그는 강유이를 웃게 했다. “난 벌 같은 건 주지 않아.”“내가 아까운 거지?”그녀가 벌떡 일어서더니 장난스럽게 대답했다.“맞아. 아까워서 이젠 나랑 잠도 못 자.”잠시 멈칫하던 한태군이 허탈하게 웃으며 되물었다.“그건 너무 잔인하지 않아?”강유이는 어느새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개를 홱 돌리고 말했다.“안달 나게 할 거야!”다음날, 그들은 요양원의 원장에게 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차 안, 강유이는 차에 타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하품하고 있었다. 진예은이 그녀의 가까이에 다가가 앉으며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뜨거운 밤을 보냈나 봐?”강유이가 그녀를 가볍게 밀치며 시치미를 뗐다.“아니야.”“내가 잠에 들었을 때 이미 한 시 반을 넘기고 있었는데 넌 돌아오지 않았어. 몰래 하는 걸 즐기는 타입일 줄이야.”강유이가 앞쪽의 동태를 살폈다. 그녀는 한태군과 반재신 모두 아무 반응 없자 진예은에게 바짝 다가가서 당당하게 대꾸했다.“우리는 야심한 밤에 하는 걸 좋아해.”진예은이 입을 삐쭉거렸다.“마치 금기된 사랑을 하는 것 같아.”굳이 왜 야심한 밤만 고집하는가.“그러지 말고 남자친구를 만들어 봐.”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새어 나오는 웃음을 억눌렀다.“그러면 야심한 밤의 매력을 알 수 있을 거야.”진예은이 뾰로통해하며 대꾸했다.“그게 만들려고 하면 만들어지는 거야? 네가 소개해 주든가.”“큰오빠 정도는 내가 어떻게...”“무슨 얘길 하는 거야?”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반재신이 불쑥 끼어들었다. 그는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강유이가 반재신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쥐어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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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류하리가 그쪽의 상황을 알려고 여러 번 통화를 시도해 봤지만 받는 이는 없었다.소파에 앉은 그녀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때 갑자기, 객실의 문이 열리고 종업원이 들어왔다. 류하리가 뭐라 하려고 할 때 정연이 사람을 거느리고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류하리가 급히 표정을 고치며 입을 열었다.“사모님?”그녀는 잔뜩 경계하며 물었다.“뭘 하시려는 거예요?”정연은 무표정을 일관하며 소파에 앉았다.“자신이 저지른 일을 나한테 물어?”류하리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혹시 그녀가 알게 되었을까?그리고 전화를 받지 않는 걸 보니 그들이 잡혔나?그녀는 애써 담담한척했다.“절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제가 어떤 잘못을 했기에 사모님이 이렇게 저를 대하시는지 모르겠어요.”“왜 남들이 널 싫어하는지 몰라?”정연이 몸을 일으키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내 아들을 무릎을 꿇게 하고 내 며느리를 해하려던 너의 꾀가 훌륭하다고 자부하나 본데 그건 그저 허황한 망상에 지나지 않아. 그저 우스울 뿐이야.”분을 못 이긴 류하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허황된 망상이 우습다고요? 분명 한태군이 우리 류씨 가문을 먼저 건드렸는데 나라고 못 건드릴 이유가 없잖아요!”“짝!”정연이 그녀의 뺨을 갈겼다.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뺨에 한줄기 빨간 자국이 생겼다.류하리는 볼을 감싸고 놀란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절 때렸어요?”“넌 맞아야 해. 내 아들이 류씨 가문을 방치하면 나도 우리 가문이 짓밟히는 걸 그냥 보고 있으란 거야?”정연이 빽 소리 질렀다.“내가 비록 하가했지만 내 뒤에는 영국 황실이 있어. 어디 외국 신분으로 내 나라에서 감히 황실의 사돈을 해하려고 해! 이 죄를 너의 가문이 씻어줄 능력은 돼?”몇 명의 경찰들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류하리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날 건드리지 마. 류씨 가문은 H 국에서 황실의 후대야. 너희가 감히 맞설 수 있겠어?”정연이 코웃음을 쳤다.“맞아. 류씨 가문은 황실의 후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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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하지만 사실이 어땠는지 아무도 모른다.경찰서.조사실, 류하리의 정서가 조금 불안정했다.“내가 했다는 증거가 너희들한테 없잖아.”그녀를 마주 보고 앉은 경찰이 자백 노트를 펼치며 추궁했다.“만약 우리가 증거를 내놓는다면요?”그녀는 당황했다.경찰은 자백 노트를 그녀의 앞에 가져가 보이며 말했다.“범인이 당신의 뜻이라고 밝혔고 녹취록도 있어요.”류하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어리둥절했다.감히 녹음까지 했다고?!사실 류하리는 잡히는 그 순간에 그 3명도 꼬리가 밟혔을 거란 예상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구두로 약속했고 일만 처리한다면 2천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그들이 자신을 꼰지른다해도 1. 그들은 돈을 받지 못했다. 2. 그녀는 그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증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놈들이 녹음했다는 말을 들은 후로 그녀는 완전히 망연자실했다.눈시울이 빨개지던 그녀는 마지막 발악을 했다.“진짜는 내가 아니라 로키야. 모두 그가 설계했다고!”그랬다. 그녀를 돕겠다고 한 게 로키다.그녀가 왜 혼자서 떠안겠는가?경찰이 일어서며 책상 위의 서류들을 정리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죄가 있는 의심스러운 놈들은 우리가 잡을 테니 아가씨는 여기에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요.”...로키가 경찰들의 포위망을 뚫고 사라진 지 7일이 지났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그는 쓰레기통 주변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그의 가방에는 M 국으로 가는 비행기표와 주민등록증, 은행카드가 있었다.경찰이 그의 은행 계좌를 조회한 결과 회사의 명의였고 공금을 횡령해 도주하던 중 피습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한씨 그룹.전유준이 문을 두드렸다. 허락을 맡고 안으로 들어간 그가 입을 열었다.“도련님.”한태군이 서류를 보고 있었다.“어떻게 됐어요?”전유준이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알아본 결과 데이비 렌지가 로키를 처리한 게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당한 거였어요.”한태군이 움직임을 멈췄다. 눈살을 한껏 찌푸린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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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백제파는 신서구의 규모가 큰 건달 조직이다. 주로 M 국과 S 국에서 많이 활동하며 업소의 보호 비용과 고금리 대출로 운영되고 있다.백제파는 그야말로 무법자들이어서 가격만 맞으면 뭐든 했다. 그런 그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그것은 절대 의뢰인을 배신하지 않는 것이다. 조직의 철칙이다.데이비 렌지가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기울였다.“좋아. 곰은 한태군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감시해.”곰이라고 불리는 빡빡이가 어리둥절해했다.“한태군은 사장님의 파트너가 아닙니까?”데이비 렌지는 술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사뭇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이 세상에는 영원한 파트너와 절대적인 이익이 존재할 수 없어. 그리고 난 한태군이 미덥지 못해.”류하리가 체포되고 그로부터 7일 후, 류하리는 H 국으로 보내져 심판을 받았다. 류하리는 고용 살인이 성립되어 5년의 유기형을 선고받았다. 그중 2년은 봉사활동을 해야 하고 영구적으로 출국이 제한되었다.류하리는 콧대가 하늘을 찌르던 아가씨 위치에서 몰락하여 감옥에까지 들어갔다. 그녀의 명성이나 명예는 이제 완전히 망가졌다.한 달 후, 입추.여씨 가문의 별장.명승희가 커피를 내려 강유이에게 건넸다.“학교는 나가지 않아도 돼?”강유이가 웃으며 대답했다.“졸업 논문과 모든 시험들을 마친 상태예요. 제가 일 등 했고요.”다시 말해서 교정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 보다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단 말이었다.명승희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그래? 우리 유이가 최고네. 연예계에 발을 들일 준비가 되었나 보네. 빌리우드에 가려거든 큰아버지에게 말해줄게.”강유이는 시선을 내리깔며 머뭇거렸다.명승희가 그 모습을 살피더니 물었다.“왜 그래?”“전...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요.”“한태군이랑 약혼한다고 했잖아?”명승희는 의아했다.강유이가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대답했다.“네. 그런데 빌리우드는 저랑 어울리는 무대가 아닌 거 같아요. 시작이 너무 화려하달까요? 차근차근 시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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