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851 - Chapter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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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1화

임석진은 망설임 없이 깔끔하게 거절했다.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형, 저 여자 반 씨 집안 딸이잖아, 그런데 그걸 거절하겠다고?"강유이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긴 머리를 한 남자가 다리를 꼰 채 앉아있었다. 남자는 잘생긴 얼굴에 옷도 잘 차려입고 있었다. 게다가 하얀색의 피부까지 가지고 있어 목소리만 아니었더라면 여자라고 생각했을 법했다."임 매니저님, 이거 대표님 뜻이에요."고 비서가 난감한 얼굴로 말하자 임석진이 담배를 피우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강유이를 바라봤다."반 씨 집안 아가씨로서 생활을 체험하고 싶은 거라면 엘리엇으로 가도 되고 유성으로 가도 되잖아요, 여기는 저런 분을 용납할 수 없어요. 주계진 하나로도 충분히 머리 아프다고요. 저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닙니다."임석진이 담뱃재를 털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주계진이 두 손을 머리 뒤에 갖다 대며 소파 위에 눕더니 다리를 떨었다."왜 나까지 끌어들이고 그래."임석진은 주계진을 힐끔 보더니 절반이나 남은 담배를 비벼껐다."너는 나가서 반성이나 해."주계진은 그 말을 듣더니 불만 가득한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그리고 강유이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이봐요, 저 사람 밑으로 들어오게 되면 당신 고생길 열린 거야."주계진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잠시 시무룩해 있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왜 저를 거절하시고 계신 건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 신분 때문인가요?"그러자 임석진이 라이터를 가지고 놀며 대답했다."당신 같은 재벌 집 자재들이 고생을 할 수 있겠어요? 연예계의 화려한 생활을 누리러 온 거면 반 씨 집안의 힘을 빌려서 기획사 없이 충분히 혼자 성공할 수 있잖아요. 여기로 온 거 재밌다고 생각하고 온 거 아니에요? 집안 세력 믿고 모든 자원을 자기 마음대로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잖아요. 나는 매니저로서 당신들 같은 사람 뒤처리나 하게 하고 사고 친 거 수습하게 하고 당신들은 그저 먹고 놀기나 하면서 즐기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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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주계진은 인기를 얻었지만 며칠 전, 술집 앞에서 싸우는 장면을 기자에게 찍히는 바람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50만 명이 넘는 팬을 잃었다.임석진은 1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그를 만들어냈지만 주계진의 경솔한 행동 탓덕분에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게 생겼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강유이는 주계진과 달랐다., 그녀는 반지훈의 딸이었기에 몸값이 주계진보다 몇 배는 높았다.그런데 이렇게 체면을 봐주지 않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비서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사이, 강유이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제 신분만 보고 저도 주계진과 똑같은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고 기회도 주지 않는 건가요? 그렇게 쉽게 저도 놀러 온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유가 뭐죠?"임석진이 그제야 다시 강유이를 바라봤다."그럼 왜 엘리엇이랑 유성을 두고 TY를 선택한 건지 말씀해 주실래요?""저 다시 시작하려고 여기로 온 거예요, 집안 세력 같은 거 빌려서 성공하는 거 싫어요., 엘리엇이랑 유성은 저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잖아요. 저 특별대우 같은 거 필요 없어요."임석진은 특별대우라는 말을 듣곤 웃음을 터뜨렸다."다시 시작한다고요? 그런데 대표님이랑 대스타급1급 계약서를 체결하셨네요. 이게 바로 특별대우 아닌가요?""그건 대표님께서 결정하신 사안이지 제가 그렇게 해달라고 한 건 아닙니다."강유이의 말을 듣던 임석진이 몸을 일으켰다."가세요, 안 받는다고 했으니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임석진의 태도는 단호했다."임 매니저님, 이건 대표님…"고 비서가 다급하게 말했지만 임석진은 그마저도 단호하게 쳐냈다."대표님께는 제가 말씀 드리죠."강유이는 그런 임석진을 보며 두 주먹을 꼭 쥐었다.임석진이 받아주지 않는다면 더 좋은 매니저를 찾으면 그만이었지만 강유이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직감이 임석진은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임 매니저님."강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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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괜찮아요, 저 임 매니저 능력 믿어요."강유이가 웃으며 대답했다.…영국 대학교의 경영학과.반재신은 복도에 서서 난간에 기대어 전에 샀던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재신."그때 짧은 머리를 한 남자 하나가 반재신의 어깨에 팔을 걸었다."밥 먹으러 간다더니, 이 목걸이는 뭐야, 여자한테 주는 거야?"남자의 물음에 반재신이 얼른 목걸이를 거두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내 여동생한테 주는 거야.""그래, 그런데 너 따라다니던 그 여자애는 어디 갔어?"남자가 웃으며 진예은을 찾는 말에 반재신이 미간을 찌푸렸다."네가 왜 걔를 찾는 건데?""긴장하기는, 그냥 물어보는 거야. 평소에 너랑 딱 붙어서 다녔잖아. 요즘 안 보인다 싶어서, 그 여자가 너 쫓아다니던 거 아니었어?""무슨 소리하는 거야."반재신은 그 말이 영 귀에 거슬렸다.반재신의 친구들은 그와 진예은이 약속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진예은이 그동안 반재신을 찾아왔던 것도 모두 그의 요구대로 움직였던 것이었을 뿐 쫓아다니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너 쫓아다니는 거 아니었는데 이것저것 다 사다 주고 먹고 마실 거 다 공짜로 사줬다고?"남자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남자는 다른 친구들과 내기까지 했다.진예은이 반재신을 쫓아다니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진예은이 언제 반재신과 사귀게 될지 내기까지 했다.반재신은 놀란 얼굴을 한 남자를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재신, 밥 먹으러 안 가?"저녁이 되어 진예은이 강의실에서 나왔을 때, 마침 강유이의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강유이: 밥 먹었어? 불쌍한 나는 이제 씻고 잘 준비해야 돼.강유이가 울고 있는 귀여운 표정까지 더해 메시지를 보내왔다.진예은은 강유이와 잘 어울리는 이모티콘을 보곤 웃음을 터뜨렸다.진예은: 일찍 자.그리고 인영 하나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을 때, 진예은이 마침 몸을 돌렸고 상대방의 입술이 진예은의 이마에 닿았다.진예은이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반재신이 진예은의 이마에 부딪혀 기분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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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대표님께서 강유이 씨가 대본은 자기가 고를 거라고 요구를 했다고 하던데 아직은 저랑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지금 수습 기간이니까 만약 한 달 뒤에 이 자리 따올 수 있으면 내가 당신 인정해 줄게요."강유이가 무어라 대답을 하기 전, 임석진이 먼저 입을 뗐다."이 자리가 그렇게 따기 어려운 자리인가요?"강유이가 묻자 임석진은 커피를 홀짝이며 대답했다."일단 대본부터 보고 얘기하죠."임석진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대본을 대략적으로 훑어보곤 이 역할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역할의 설정은 마족의 용녀로서 두 얼굴을 가진 악당, 그러니까 인격 분열의 설정이었다.캐릭터의 성격 특점을 잘 연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무술 실력을 가졌다는 설정이었기에 고난도의 액션 연기도 많았다.와이어는 기본이고 물속에서도 액션 연기를 펼쳐야 했기에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 내기란 쉽지 않았다.어느 정도 인기가 있는 배우는 고난도의 액션 연기를 대역에게 맡길 수 있었지만 임석진이 이 캐릭터를 가지고 온 이상, 절대 강유이에게 대역을 사용하게 할 리가 없었다."오디션 보는 사람 중에 유성이랑 엘리엇 배우도 있어요, 기회는 제가 드렸으니 이 캐릭터를 가질 수 있을지 없을지는 강유이 씨가 알아서 해야 할 것 같네요. 준비할 시간은 한 달밖에 없어요., 물론 포기하셔도 되고요."임석진은 망설이는 강유이를 보곤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아니요, 제가 이 자리 꼭 따오겠습니다."강유이가 임석진을 보며 말했다."너무 그렇게 단정 짓지 말아요., 정 감독 요구가 높은 사람이니까. 액션 연기도 그렇고 감정 연기도 그렇고 혼자 잘 연구해 봐요."임석진이 일어서며 말했다.강유이도 대본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그녀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을 때, 마침 문이 열렸고 주계진이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은색의 안경테를 한 안경을 낀 채 머리를 풀어 헤친 그는 아이라인까지 그린 듯했다. 덕분에 그의 예쁜 눈이 더욱 도드라졌다.분홍색의 외투는 그와 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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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강유이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곧장 자신의 작업실로 간 강유이는 그곳에서 익숙하고도 낯선 인영을 보게 되었다."천광 삼촌?"강유이가 놀란 눈으로 구천광을 보며 그를 불렀다.지금의 구천광은 예전의 그보다 듬직한 분위기가 조금 더해졌다."너희 아빠가 너 TY 엔터로 왔다고 매니저 골라줬으면 하던데, 벌써 임석진 밑으로 들어갔을 줄은 몰랐네.""아빠도 참, 쓸데없는 걱정을 하시네.""당연하지, 예전에는 네가 나랑 같이 다녔으니까 안심했던 거지, 지금은 다 커서 혼자 모든 걸 마주해야 하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 하겠어? 이 바닥이 어디 좀 험난하냐.""저 이미 마음의 준비 다 했어요."이 길을 선택한 이상, 그녀는 물러설 수 없었다."임석진이 너한테 정 감독 새 작품을 추천해 준 거야?"구천광이 강유이의 손에 들린 대본을 보곤 물었다."네, 제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다음 달에 제가 이 작품 속의 역할을 따내야 저를 맡아주겠다고 했어요.""그건 조금 힘들 것 같은데.""그래요?"조심스러운 강유이의 행동에 구천광이 웃음을 터뜨렸다."정 감독 이 바닥에서 꽤 유명하거든, 그래서 대부분 신인들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톱스타들도 몸값 낮추면서 정 감독 작품에 출연하려고 노력하거든, 이번 작품 오디션에 참가하는 배우들도 다들 연기파 배우라고 들었어."그러니까 강유이는 그 연기파 배우들과 역할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구천광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입술을 물었다.임석진이 너무 자신만만하게 굴지 말라고 한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도 정 감독의 작품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내가 정 감독한테 얘기 한 번 해볼까?"구천광이 강유이를 보며 물었다.하지만 강유이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아니요, 저 혼자 힘으로 오디션 통과하고 싶어요.""그래, 유이도 컸으니 이제 자기 실력으로 원하는 걸 따내야지."구천광은 강유이와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작업실을 나섰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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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강유이는 밥을 먹으면서도 대본을 연구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방에 박혀 거울을 보며 연습하기에 여념이 없었다.그렇게 시간은 거의 반달이 지나갔다.강유이의 체력 훈련은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복근도 선명해졌고 팔뚝의 근육도 많이 튼실해졌다.연습실에서 무술지도 선생님과 두 시간 넘게 훈련을 한 강유이는 지친 몸을 매트 위에 맡긴 채 땀범벅이 된 얼굴을 닦았다.그때, 주계진이 연습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정말 대단한데요., 역할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벌써 훈련에 들어간 거예요?"주계진이 선글라스를 벗고 말했다."미리 준비하는 게 좋은 거니까요."강유이가 일어나 물을 마시며 대답했다."오디션 보러 오는 연예인들이 엄청 많을 텐데, 당신 그 역할 못 가져올지도 몰라요. 정말 선택된다고 해도 들어간 뒤에도 몇 달 동안 연습을 할 텐데 뭘 그렇게 급하게 구는 거예요?"주계진의 말을 듣던 강유이가 고개를 돌렸다."여기 뭐 하러 온 거예요?""당연히 당신 보러 왔죠."주계진이 강유이에게 다가가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우리 같은 부류잖아요, 둘 다 재벌 2세. 그런데 나는 당신 선배고 당신은 내 후배, TY 엔터에서 우리 다 자본가들이 낳은 산물이잖아요., 동료자기를 만난 것 같은 그런 기분 들지 않아요?""지금 우리가 친구라고 말하려고 하는 거 아니죠?"강유이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맞아요, 우리 배경이 비슷해서 말이 잘 통하잖아요. 우리랑 기를 쓰고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같다고 할 수 있겠어요?"주계진은 자신을 한 수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재벌 집 도련님이었기에 친구들도 전부 배경과 세력을 가진 인물들이었다.게다가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연예계에 발을 들인 사람이지 정말 연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모자라는 게 없는 사람이었기에 기를 쓰고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얕잡아볼 수밖에 없었다."그럼 우리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겠네요."  주계진의 말을 듣던 강유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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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계진 도련님, 우리 같은 회사 동료끼리 뭐 그런 말을 하는 거야?"우영이 웃으며 하는 말에도 주계진은 얼굴을 홱 돌리더니 오만하게 대답했다."나는 내가 TY 엔터 사람이라고 인정한 적 없는데. 나는 너랑 달라.""그건 그래, 너는 임석진 덕분에 뜬 사람이고 인기를 조금 얻자마자 본분을 잊었으니."우영도 더 이상 주계진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임석진 그 고리타분한 놈 말 들을 생각 1도 없으니까. 나는 위로 올라갈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주계진은 더 이상 우영과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다는 듯 자리를 떴다.주계진이 이 직업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강유이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싫어하는 이유는 도통 알 수 없었다."유이 씨, 우스운 꼴을 보였네요. 주계진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데 익숙해진 놈이라 크게 놀랍지 않은데 방금 전, 유이 씨가 한 말 듣고 저 좀 놀랐어요."우영은 강유이의 선배였기에 그녀는 예의를 차려 대답했다."저는 정말 연기가 좋아서 이 길을 선택한 거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를 연마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죠.""주계진이랑 다르다는 거 확실히 느껴져요.""선배님, 주계진 씨가이 왜 저렇게 연기를 싫어하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강유이의 말을 들은 우영이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아마도 자기 어머니 때문이겠죠.""주계진 어머니요?""주계진 어머니도 연예계에서 일하셨던 분이었어요., 구천광 씨이랑 나이가 비슷할 것 같은데 유이 씨가 이름을 들어봤보셨나 모르겠네요. 김나리 씨라고.""알아요, 예전에 제 큰어, 명승희 씨랑 연기를 함께했던 분이세요."명승희도 연예계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었다. 강유이는 명승희의 작품을 보다가 김나리도 보게 되었다."김나리 선배가 명승희 선배보다 결혼을 일찍 했다고 해도 주계진 나이의 아들을 낳을 수는 없잖아요."김나리와 명승희는 나이가 비슷했지만 명승희는 아이를 늦게 낳은 덕에 딸은 이제 고작 몇 살밖에 되지 않았다.그랬기에 김나리가 명승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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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그리고 절대 쉬운 길 가려고 하지 마세요., 임석진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자기 밑에 있는 연예인이 특권을 이용해서 기회를 얻는 거니까. 본인이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게 제일 중요해요."그 뒤로 강유이는 우영을 따라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우영도 자신의 연기 경험을 아낌없이 강유이에게 공유했다.강유이에게 있어서 우영은 선배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강유이보다 5살이나 많았기에 동생을 대하는 언니 같았다.임석진이 사무실의 창문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누군가가 노크했다. 담뱃재를 털어낸 그는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말했다."들어와.""매니저님, 저 찾으셨어요?"머지않아 우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의 태도는 공경하다기보다 존경에 가까웠다."요즘 강유이를 도와서 연기 경험을 전수해 주고 있다며."임석진이 그제야 우영을 보며 물었다."네, 제 후배잖아요., 그리고 연예계 일에 진심인 것 같더라고요."그 말을 들은 임석진이 담배를 깊게 한 모금 빨아들이더니 잿떨이에 담배를 비벼껐다."너 강유이랑 같은 역할 준비하고 있는데 걔가 너를 뛰어넘을까 봐 걱정되지도 않아?""저나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능력이 있다는 걸 설명하는 거잖아요., 제 경험을 전수해 준다고 해서 제가 그 역할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건 아니니까.""그래, 네가 잘 알고 있으니 됐다. 주계진이나 다른 신인보다 잠재력이 있는 건 맞지만 두 사람 모두 회사 아티스트니 서로 돕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거야. 하지만 쟁취할 건 각자 알아서 능력껏 쟁취해야 하는 거야.""그런데 매니저님이 왜 저한테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저는 모르겠어요."우영이 임석진을 보며 말했다."강유이 자기가 어렸을 때, 연기를 해본 적이 있다고 해서 자신감만 가지고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의지를 연마하기에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적합하잖아."임석진이 숨김없이 말했다."금방 사회에 발 들여서 의지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집안 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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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네, 조금 긴장돼요."강유이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그 모습을 본 우영이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긴장할 필요 없어요., 오디션 볼 때 자꾸 성공만 생각해서는 안 돼요. 기대가 클수록 스트레스도 큰 법이니까. 그렇게 되면 실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거예요."강유이는 우영의 말을 들으니 조금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감사합니다, 우영 선배.""우리 같은 회사잖아요, 이럴 필요 없어요."강유이가 웃으며 감사함을 전하자 우영도 웃으며 말했다.곧 강유이의 차례가 다가왔고 강유이는 우영과 인사를 한 뒤, 직원을 따라 오디션 현장으로 갔다.오디션은 농구장만 한 크기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연예인들의 자료가 놓여있었고 앞에 앉아있는 쉰은 넘어 보이는 남자가 바로 정 감독인 듯했다.강유이는 직원을 따라 용녀의 옷을 입으러 갔다. 화려한 비늘 조각들이 빛에 반사되어 알록달록한 빛을 냈다.강유이가 옷을 바꿔 입고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서자 옆에 있던 작가가 턱을 괸 채 정 감독과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기계 앞에 서볼래요?"정 감독이 강유이를 보며 물었다.강유이가 기계 앞에 서자 정 감독이 한참을 그녀를 보다 미간을 찌푸렸다."아가씨는 눈이 너무 깨끗해서 용녀의 설정이랑 잘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대본 본 거 맞아요?"용녀의 설정은 원래 복잡했다., 눈에 야망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였지만 강유이의 눈은 지나치게 맑고 깨끗해서 그 어떠한 야망도 보아낼 수 없었다.그녀의 두 눈에는 억울함이 담겨있었다.정 감독의 말을 들은 강유이는 제자리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작가는 그녀가 생각에 잠긴 줄 알았지만 한참이 지나도 강유이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저기요, 오디션 계속할 거예요? 그만둘 거면 다음 분 준비시켜야 해서요.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서 시간이 빠듯해요."하지만 강유이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제가 하는 말 안 들려요?"자리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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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제가 보기에 용녀는 비극적인 캐릭터 같습니다, 모든 이들이 사람을 죽인 그녀가 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마신이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오디션이 끝난 뒤, 강유이가 빌딩을 나서자마자 가지색의 스포츠카 한 대가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강유이의 앞으로 다가왔다.곧 운전석의 차창이 내려가더니 주계진이 모습을 드러냈다.스포츠카를 이런 색으로 할 생각을 할 이는 주계진 말고는 없을 듯했다."강유이 씨, 설마 자기 차도 하나 없는 거야?""신경 꺼요."강유이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그러자 주계진이 강유이에게 가까이 다가와 선글라스를 벗고 웃었다."내제가 기사 노릇 해줄 수도 있어요.""괜찮아요."강유이는 주계진의 차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다."내 차 타고 싶어 하는 여자들 한강까지 줄 선 거 몰라?""도대체 왜 또 온 겁니까?"주계진의 말을 들은 강유이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말했잖아요, 그쪽이랑 친구 하고 싶다고. 너무 무시하시네, 이러다간 잘생긴 친구 하나 잃는 겁니다."강유이는 주계진이 유치할 뿐만 아니라 자기애도 지나치게 넘쳐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임 매니저님께서 그쪽을 이렇게 만드는 데에도 고생 참 많이 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그게 무슨 말이에요?"그 말을 들은 주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러자 강유이가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당신 팬들이 당신을 좋아하는 거 그 얼굴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 거 알아요? 고슴도치도 자기 아이는 예뻐한다는 거, 약간 그런 느낌인데.""거 말이 지나치네.""훠이 훠이, 저는 바쁘니까 혼자 가서 놀아."강유이가 어린아이의 머리를 만지듯 주계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숨어있던 파파라치들이 몰래카메라에 그 장면을 담았다.그렇게 이틀 뒤, 강유이와 주계진은 인기 검색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매니저 사무실.임석진이 굳은 얼굴로 소파에 앉아있었다.강유이와 주계진은 각자 다른 표정을 하고 그의 맞은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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