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마지막 경고에요, 류하리 씨. 정씨 가문의 뒤를 잇고 싶지 않다면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요."한태군은 성큼성큼 멀어져갔다. 썰렁한 복도에 혼자 남은 류하리는 몸을 점 더 크게 떨었다.'정씨 집안 일이 설마 태군 씨랑 연관 있는 건가?'저녁, 비가 내리고 난 바닥에는 아직도 물이 고여 있었고 공기 중에는 싱그러운 풀 냄새가 났다.강유이는 별장의 현관에 서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다가 초인종 소리를 듣고 곧바로 문을 열었다."누구세요?"한태군이 문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서는 눈에 띄게 멈칫했다. 하지만 곧바로 콧방귀를 뀌며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한태군은 문을 닫고 쫓아가서 강유이를 끌어안더니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또 화났어?"강유이는 한태군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네 약혼녀가 학교까지 찾아왔는데 화 안날 리가 있겠어?""약혼녀라고 부르지 마."한태군은 강유이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을 이었다."내 약혼녀는 여기에 있으니까.""하하, 스폰해 주는 여대생이 아니라?"한태군은 말없이 소파로 가서 앉더니 강유이를 자기 무릎에 앉혔다."... 해도 돼? 스폰.""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강유이는 한태군의 가슴팍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태군은 활짝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래도 괴롭힘은 당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내가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야? 돈으로 나를 회유하려고 하길래 200억을 불렀어."강유이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가위손을 하며 말했다."잠깐, 너 200억에 나를 팔았다고?""그래, 200억! 밑지는 장사기는 했지."한태군은 몸을 뒤집어 강유이를 자신의 아래에 가두더니 약간 위험한 눈빛으로 되물었다."그래?"강유이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한태군에게 간지럽힘을 당하고 말도 제대로 못 했다."아니... 아하하하,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오빠!"한태군은 머리를 숙이고 키스를 퍼부었다. 안 그래도 웃느라 숨이 찾던 강유이는 벌써 질식할 지경이었다. 숨을 쉬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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