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1731 - 챕터 1740

2771 챕터

제1731화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지. 우리는 서로 사귀는 사이일 뿐이지 소유하는 사이가 아니잖아. 태군이 진짜 떠나겠다고 해도 나는 막을 수 없어."강유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가 뒤에서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그러면 진짜로 소유해 보는 건 어때?"강유이는 흠칫 놀라며 손을 떨었다. 사실 진예은은 한태군이 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일부러 한 말이었다."유이는 내가 데려갈게."한태군은 강유이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강유이는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진예은을 바라봤지만, 그녀는 그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얼마든지.""진예은!"진예은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살랑살랑 흔들었다."잘 가~"한태군은 강유이를 데리고 차 앞으로 갔다. 그러자 강유이는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 말했다."누가 너랑 가겠대?""화났어?"한태군은 강유이를 자신의 품에 가두며 물었다. 하지만 강유이는 콧방귀를 뀌며 머리를 돌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네가 질투할 줄 알고 내가 바로 찾아왔잖아.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같이 생각하자.""약혼하는 건 너랑 그 여잔데, 나랑 말해서 뭐 해?"한태군은 피식 웃으며 강유이의 볼을 어루만졌다."나랑 약혼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너 하나밖에 없어. 내가 너랑 말 안 하면 누구랑 말하겠어."강유이는 순간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태군은 그녀의 이마에 짧게 뽀뽀하며 말을 이어갔다."그 여자가 얼마나 귀찮게 구는지 너도 잘 알잖아. 만약 네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 진짜 미칠 것 같아."강유이는 입을 삐죽이며 한태군을 밀어냈다."그냥 받아주면 될 거 아니야.""싫어.""그러면 어쩌자는 건데?"강유이는 머리를 들어 미소를 머금고 있는 한태군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한태군은 그녀와 거리를 더욱 좁히며 말했다."우리 약혼하자.""우리? 너랑 나 말하는 거야?""응."강유이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한태군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으로 그녀의 입술을 매만졌다."네가 내 약혼녀가 되어야만 다른 여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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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한태군과 강유이는 윌리엄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이뤄질 리가 없었다.류강준과 류하리는 식사를 끝내고 떠나는 길에 마침 정연과 마주쳤다. 그녀가 한태군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아본 류하리는 먼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어머님.""누가 네 어머님이니?"정연의 차가운 말투에 류하리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러자 정연은 대놓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내 아들한테 여자친구가 있는 걸 뻔히 알면서도 들이대는 꼴이 참 보기 좋더구나. 요즘 재벌 집 아가씨들은 어쩜 다 이렇게 뻔뻔한지 몰라."류하리는 기분 나쁜 티를 내지 못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Y국의 공주인 정연이 당연히 우아하고 친절한 사람일 줄 알았다. 하지만 정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친절과 거리가 멀었다.류강준은 참다못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사모님.""자식 교육이나 제대로 하시죠, 류강준 씨."정연은 단호하게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류하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정연이 천한 신데렐라를 며느리로 인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정연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윌리엄을 이기겠다는 각오를 하고 노크도 없이 서재 문을 열었다. 윌리엄은 서류를 내려놓더니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정연아, 나는 이번 혼사가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태군이는 여자친구가 있어요. 아무리 손자 일이라고 해도 이렇게 간섭하는 건 아니죠.""그 여자친구라는 아이가 태군이한테 도움은 되겠느냐? 만약 도움이 된다면 더 이상 간섭 안 하마."윌리엄은 미간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정연은 싱긋 웃으며 받아쳤다."지금 하신 말씀 잊지 마세요.""그럼. 나는 그저 태군이 집안 좋은 여자와 결혼했으면 하는 것뿐이다. 안 그러면 그 험한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겠냐.""저랑 생각이 같아서 다행이네요. 아무튼 제가 며느리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태군의 지금 여자친구밖에 없어요. 류하리는 발끝에도 미치지 못해요."정연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같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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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한태군은 강유이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여기 있어."한태군의 말에 대답하는 것은 고르고 약한 호흡 소리밖에 없었다. 그는 침대 가에 앉아 강유이를 한참 바라보았다.이때 한태군의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문자 메시지가 온 것이었다. 메시지로 보낸 사진 속에는 류강준과 젊은 여자, 즉 리사가 있었다.이튿날.오늘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비서는 침실 안으로 들어가 류강준에게 택배 상자를 건넸다."회장님 택배입니다."금방 샤워를 하고 난 류강준은 가운을 묶으며 물었다."택배? 누가 보낸 거지?""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회장님께서 직접 열어보셔야 한다고 했습니다."류강준은 택배 상자를 받아 들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 손바닥만 한 택배 상자는 아주 가벼웠다. 그리고 그 속에는 USB 메모리 하나가 담겨 있었다.비서는 이해가 안 가는 듯 머리를 갸웃하며 물었다."USB 메모리를 보낸 건 무슨 뜻이죠?"류강준도 이해가 안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비서에게 컴퓨터를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류강준은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았다. 메모리 안에는 두 개의 폴더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를 클릭하자 영상이 보였다. 영상을 클릭한 순간 류강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컴퓨터를 확 닫아버렸다.영상 속의 소리를 얼핏 들은 비서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남자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소리였다."혹시 누군가가 장난을 친 게 아닙니까?"'장난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영상을 택배로 보내?'류강준은 정색하며 말했다."일단 나가봐."비서가 나간 다음 류강준은 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내 방으로 와."창밖의 비는 점점 더 거세졌다.리사는 류강준의 방 안에 들어가서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또 그 짓을 해야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류강준을 잘만 구슬린다면 이참에 데이비에게서 벗어날 수도 있었다. 비록 그 짓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대로 암시장에 있기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회장님..."류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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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리사는 태연하게 치마를 툭툭 털며 계속해서 말했다."저의 태도는 회장님의 선택에 달렸어요. 만약 제 목숨을 보장해 준다면 저 또한 죽을 때까지 비밀을 발설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아니라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고 해도 저를 탓하지는 말아요."리사는 류강준의 약점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약점 하나 없이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이 없기도 했다. 그리고 류강준의 사생활은 그가 H국에서 힘들게 가꿔온 가정적인 남자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데 충분했다.상류 사회의 남자들과 만나는 여자들은 주로 돈만 받고 물러난다. 무시무시한 자본에 보복당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리사는 다르다.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류강준은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얼마를 원해?"리사는 적극적으로 류강준의 앞으로 가더니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말했다."돈은 필요 없어요. 제가 원하는 건 안전한 생활뿐이니까요."같은 시각, 류하리의 차는 빅토리아대학교 연극영화과 건물 아래에 멈춰 섰다. 비가 점점 잦아들고 그녀는 차 안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비록 강유이의 얼굴은 사진으로 한 번 본 게 전부지만 그래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강유이는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누군가가 부르는 것 같아 머리를 들었다. 차에서 내리고 있는 여자는 어딘가 낯익었다. 그녀는 여자가 코 앞으로 온 다음에야 낯익은 이유를 알았는지 멈칫하며 물었다."저 알아요?"류하리는 강유이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그녀의 옷은 전부 명품이었다. 윗옷 하나만으로도 몇백만 원 했고, 가방은 그렇게 사기 힘들다는 봄 시즌의 신상이었다."태군 씨의 여자친구 강유이 씨, 맞죠?""네, 무슨 일이죠?""태군 씨한테서 얼마 씩 받고 있어요?""네?"강유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러자 류하리는 팔짱을 끼며 머리를 쳐들었다."대학생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하자면 남자한테 받은 것밖에 더 되겠어요? 얼굴만 예쁘장한 된장녀가 뭐가 좋다고,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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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류하리는 어이가 없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당신 미쳤어요?"강유이는 지금의 상황이 재미있는 듯 여우와 같은 교활한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도대체 줄 거예요? 안 줄 거예요? 200억을 준다면 태군 오빠를 당신한테 양보할게요.""하, 200억을 담을 만한 한도의 계좌는 있고요?""그럼요."강유이는 팔짱을 끼며 이어서 말했다."200억이 무슨 큰돈도 아니고, 재벌한테는 용돈과 같은 잔돈이 아니던가요? 설마 이 정도 돈도 없는 건 아니죠? 그렇다면 당신과 같은 재벌 2세는 처음이에요.""너...!"류하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녀의 집안은 당연히 200억을 감당할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200억이 적은 돈도 아니고 함부로 꺼낼 수는 없었다.류하리는 원래 강유이가 자신의 앞에서 얼굴도 못 쳐들 줄 알았다. 이토록 당당하게 거액의 돈을 요구할 줄은 아예 상상도 못 했다.'200억? 자기가 무슨 다이아몬드라도 되는 줄 아나?'말문이 막힌 류하리를 보고 강유이는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괜찮아요. 요즘 200억도 못 꺼내는 자칭 재벌이 넘쳐나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돈 없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니 신경 쓰지 말아요."강유이는 류하리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그러고는 성큼성큼 멀어져갔다.류하리는 제자리에 멈춰선 채 거친 숨을 몰아쉬더니 가방을 돌연 차를 향해 메쳤다."미친년!"...한씨 그룹.반재신은 소파에 앉아 류강준의 자료를 살펴봤다. 그렇게 한참 지나고 나서 머리를 들며 물었다."리사의 뒷배가 이 사람이야?"한태군은 느긋하게 차를 마시다가 대답했다."뒷배라기보다는 그냥 임시 고용주지. 류 회장한테 남다른 취미가 있거든. 그래서 아마 리사한테 약점 잡혔을 거야."반재신은 컴퓨터를 덮으며 물었다."이걸 나한테 알려주는 이유는 뭐야?""리사를 데이비한테 보낸 사람은 나야. 제대로 고생하고 나면 정신 차릴 줄 알았는데 이걸 기회로 만들 줄은 몰랐네."한태군은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내려놓더니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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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반재신이 떠난 다음 전유준이 밖에서 들어와서는 한태군의 옆으로 갔다."도련님, 류하리 씨가 유이 씨를 만나러 학교에 갔었답니다."한태군은 싸늘한 눈빛으로 물었다."유리를 건드리지는 않았죠?""네, 그냥 잠깐 얘기만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만약 건드렸다면 아마 레이린 씨 꼴이 났겠지.'전유준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한태군은 아무 말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빅토리아대학교에서 나간 류하리는 윌리엄을 만나러 갔다. 그녀는 복도에 서서 비서실 사람이 나오기를 기다렸다."죄송하지만 지금은 국빈이 오셔서요. 폐하께서 시간이 없으세요.""그러면 언제 시간 있어요?"류하리는 강유이의 뻔뻔함을 윌리엄에게도 알려줄 작정이었다.'나는 폐하가 직접 선택한 손자며느리야. 된장녀 따위가 뻔뻔하게 굴 자격은 없어. 폐하께 일러서 복수해달라고 할 거야!'류하리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했던 비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오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작게 묵례했다."안녕하세요, 도련님."한태군과 마주친 류하리의 안색은 약간 창백했다. 하지만 아무리 한태군이라도 해도 보는 눈이 있는 데서 자신을 괴롭히지는 못할 것으로 여기고 허리를 꼿꼿하게 폈다.한태군은 한결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찾아왔죠?"류하리는 강유이가 틀림없이 한태군에게 일렀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약간 찔리는 표정으로 답했다."폐하께 할 말이 있어서요. 안 되나요?""무슨 말인지 저한테 알려줄 수 있을까요?"숨 막히는 위압감에 류하리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꼭 쥐었다."태군 씨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확실해요?"류하리는 급기야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에어컨 바로 아래에 서 있는 관계로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했다.한태군은 손을 들며 비서실 직원에게 물러가라는 눈치를 줬다. 그러자 류하리는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왜요? 설마 저를 때리려고요?""그래도 찔리는 게 있나 봐요?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 한 류 회장님 대신 잘못을 저지른 대가에 대해 가르치는 것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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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이건 마지막 경고에요, 류하리 씨. 정씨 가문의 뒤를 잇고 싶지 않다면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요."한태군은 성큼성큼 멀어져갔다. 썰렁한 복도에 혼자 남은 류하리는 몸을 점 더 크게 떨었다.'정씨 집안 일이 설마 태군 씨랑 연관 있는 건가?'저녁, 비가 내리고 난 바닥에는 아직도 물이 고여 있었고 공기 중에는 싱그러운 풀 냄새가 났다.강유이는 별장의 현관에 서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다가 초인종 소리를 듣고 곧바로 문을 열었다."누구세요?"한태군이 문밖에 서 있는 것을 보고서는 눈에 띄게 멈칫했다. 하지만 곧바로 콧방귀를 뀌며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한태군은 문을 닫고 쫓아가서 강유이를 끌어안더니 미소를 머금고 물었다."또 화났어?"강유이는 한태군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네 약혼녀가 학교까지 찾아왔는데 화 안날 리가 있겠어?""약혼녀라고 부르지 마."한태군은 강유이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을 이었다."내 약혼녀는 여기에 있으니까.""하하, 스폰해 주는 여대생이 아니라?"한태군은 말없이 소파로 가서 앉더니 강유이를 자기 무릎에 앉혔다."... 해도 돼? 스폰.""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강유이는 한태군의 가슴팍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태군은 활짝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래도 괴롭힘은 당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내가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야? 돈으로 나를 회유하려고 하길래 200억을 불렀어."강유이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가위손을 하며 말했다."잠깐, 너 200억에 나를 팔았다고?""그래, 200억! 밑지는 장사기는 했지."한태군은 몸을 뒤집어 강유이를 자신의 아래에 가두더니 약간 위험한 눈빛으로 되물었다."그래?"강유이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한태군에게 간지럽힘을 당하고 말도 제대로 못 했다."아니... 아하하하, 잘못했어! 진짜 잘못했어, 오빠!"한태군은 머리를 숙이고 키스를 퍼부었다. 안 그래도 웃느라 숨이 찾던 강유이는 벌써 질식할 지경이었다. 숨을 쉬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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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눈앞의 젊은이가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류강준은 약간 불안했다. 리사와 그런 얘기를 주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반재신은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리사는 한 번 문 사냥감을 절대 놓지 않아요. 저를 믿지 않는다면 회장님은 평생 시달리게 될 거예요."류강준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심호흡했다. 그러고는 리사를 만나게 된 자신의 운을 탓하며 말했다."리사는 제정신이 아니에요. 건드려 봤자 손해만 볼 거예요.""이번 일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힘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바로잡을 수 없는 건 아니에요. 물론 마지막 결정은 회장님한테 달렸어요."류강준은 잠깐 침묵하다가 물었다."저를 도울 수 있는 게 확실해요?"반재신은 미소를 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리사와 같은 거머리를 완전히 떼어내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어요."...이튿날, 류하리는 류강준의 호텔 스위트룸을 확인하기 위해 안내 데스크에서 여분의 방 키를 가지고 가서 문을 열었다.현관에 여자 신발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서는 무언가 떠오른 듯 황급히 침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마침 욕실에서 나오는 리사와 마주치고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하리 씨, 저는..."리사가 설명하려고 할 때 류하리가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의 뺨을 때렸다."너 아버지랑 무슨 사이야?"뺨을 맞은 리사는 욕실 유리문에 부딪혔다. 그러고는 빨개진 뺨을 만지며 피식 웃더니 싸늘하게 말했다."저희가 무슨 사이인지 아직도 모르겠어요?"이미 다 들킨 이상 리사는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류하리는 곧장 달려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더러운 년, 네가 무슨 주제로 내 아버지를 꼬셔?"리사가 힘껏 밀어내자 류하리는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또 류하리의 뺨을 향해 손을 날렸고, 류하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들며 말했다."네가 감히 나를 때렸어?""주제도 모르고 남자를 꼬시기는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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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백이령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 제가 데리고 나온 사람이니 끝까지 책임질게요."리사의 얼굴은 급기야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교외, 폐기된 창고.백이령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내는 리사의 앞으로 가서 섰다. 그러자 리사는 그녀의 다리를 잡으며 애원했다."언니... 저는 절대 배신할 생각이 아니었어요... 믿어주세요..."백이령은 피식 웃더니 몸을 숙이며 리사의 턱을 들어 올렸다."리사, 나는 네 야심이 마음에 들어서 너를 도왔던 거야. 그런데 Y국에 오더니 홀랑 도망가 버리려고 할 줄은 몰랐네?""아... 아니에요..."리사는 모든 힘을 짜내어 말을 이어갔다."저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제발요.""기회?"백이령은 몸을 일으키며 리사를 발로 찼다."내가 너한테 또다시 속을 정도의 하수로 보이니? 멍청한 계집애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10cm짜리 하이힐에 차인 리사는 아파서 숨이 쉬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그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백이령은 몸을 돌리며 창고에 함께 있던 남자들에게 말했다."이년 손가락을 잘라버려!"리사는 울음을 멈추더니 두려움에 떠는 눈빛으로 말했다."안 돼요, 언니. 저 진짜 잘못했어요. 한 번 더 기회를 주세요."리사가 어떻게 애원하든 남자들은 이미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차가운 석판에 손을 댔다. 한 남자가 칼을 뽑아 들더니 그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리사는 울부짖다 못해 목소리가 쉴 지경이었다."안 돼요! 손가락은 안 돼요! 언니, 한 번만 봐주세요. 다시는 도망 안 갈게요... 우웁."천을 입에 한가득 문 리사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남자는 단호하게 칼을 들어 올리더니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내리쳤다.피가 바닥에 흩뿌려지고 리사는 그대로 정신 잃고 말았다.이때 무장 경찰이 총을 들고 창고 안으로 쳐들어갔다."움직이지 마라! 너희들은 포위됐다!"...경찰 측에서 전한 소식을 들으며 한태군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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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폴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폐하께서는 강유이 씨와 얘기를 나누고 싶을 뿐 악의는 없습니다."강유이는 잠깐 침묵하다가 머리를 들었다."알겠어요. 따라갈게요."강유이는 또 머리를 돌려 진예은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나 금방 돌아올게."강유이는 폴의 차에 올라탔다.마침 지나가던 학생들은 전부 멈춰서서 구경하며 수군거렸다. 진예은은 차가 멀어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한태군에게 문자를 보냈다.차는 바이에브 궁전 안으로 서서히 들어갔다. 길 양쪽 곁에는 오동나무가 반기고 있었다.강유이는 창문을 통해 단아한 유럽식 궁전을 바라봤다. 궁전은 넓은 장미꽃 정원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주변에는 잔디밭은 물론 골프장까지 있었다. 정문을 지키고 있는 로마식 기둥과 장엄한 조각상은 독특한 느낌을 줬다. 황가의 상징인 깃발은 파란 하늘 아래서 바람을 타고 휘날리고 있었다.차에서 내린 강유이는 폴을 따라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금과 크리스털을 주재료로 만들어진 샹들리에는 96개의 촛불을 꽂을 수 있을 정도의 초대형이었다.복도의 대리석 바닥 위에 덮인 부드러운 카펫을 밟으며 두 사람은 응접실에 도착했다. 난로 위에 놓인 조각 작품과 유화는 벽난로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줬다.폴은 강유이를 소파 앞까지 데려다주고는 작게 묵례하며 말했다."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폐하를 모시고 오겠습니다."강유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폴이 밖으로 나간 다음 그녀의 시선은 창밖으로 향했다. 응접실의 창문으로 마침 아름답게 핀 장미꽃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었다.곧이어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강유이는 몸을 돌렸다. 진한 색상의 정장을 입고 모자를 쓴 위엄 있는 노인이 금색 지팡이를 짚고 안으로 들어왔다.윌리엄의 뒤에서 함께 따라 들어오던 폴은 그의 귀가에 대고 무언가 말했다. 그러자 윌리엄은 밖으로 나가라는 뜻으로 손을 들었다. 폴은 밖으로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강유이는 예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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