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1721 - Chapter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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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힐끗 전화를 확인한 그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전유준이 고개를 들고, 마침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며 웃음을 터뜨린 한태군을 보게 되었다. 그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강유이 씨인가요?”“유이 아니면 누구겠어요.”유이가 아니면 감히 그에게 이런 문자 테러를 할 사람은 없었다.그때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한태군이 휴대폰을 놓고 말했다.“들어오세요.”비서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파란색 봉투로 된 초대장을 공손하게 그에게 건넸다.“도련님, 이건 황실 측 사람이 도련님한테 전해주라고 두고 간 것입니다.”한태군이 비서의 손에 들린 황가 표식이 찍힌 초청장을 바라보더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받아들었다. 그건 궁중 연회의 초대장이었다.…오후, 강유이와 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예은은 기숙사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녀를 찾아온 사람이 있다고 했다. 밖으로 나간 그녀가 몸을 굳혔다.잠시 후,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아버지를 돌아보았다.“어쩐 일이세요.”그녀의 아버지가 가방 안에서 파란색 초대장을 꺼냈다.“황실에서 온 초대장이야. 그쪽은 네 외할아버지기도 하니까. 네 어머니도 지금 갈 수 없는 상태라…”진예은은 메고 있던 백팩 끈을 힘주어 잡더니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안 가요.”“예은아!”“어머니는 한 번도 저를 데리고 궁에 간 적이 없어요. 이제 진찬이 없으니까 저더러 가라는 거예요? 그분과 저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인데 제가 가는 게 과연 적합할까요?”궁중 연회 같은 성대한 장소에는 세계 각지의 귀족, 정계 인물, 부호가 수두룩하게 모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황실의 덕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녀의 어머니가 황제 폐하의 딸이라고 해도.그녀는 자기 어머니보다 훨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어머니는 정실부인의 딸이 아니었기에 손에 쥔 권력이 없었다. 때문에 그녀는 권력을 빼앗고 말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매번 진찬을 데리고 연회에 참석했었다.고고하고 위대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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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그녀는 반재신이 현재 속으로 엄청 뜨끔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리가 없었다. 이건 그가 태어나서 처음 한 거짓말이었다.그가 막 입을 열려는데 강유이가 얼른 화면을 자기한테로 돌렸다.“엄마, 저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었어요. 둘째 오빠랑 태군 오빠도 저한테 엄청 잘해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래?”강성연이 소리 내어 웃었다.“새로운 친구를 사귄 건 좋은 일이지. 사람 보는 눈을 잘 길러야 돼.”강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다.“예은이는 좋은 사람이에요. 리사 같은 그런 애가 절대 아니에요.”강성연이 펜을 들고 서류에 사인했다.“그건 유이 너 스스로 판단하면 돼. 이제 다 컸잖아. 곧 졸업이지?”그녀가 고개를 들었다.“너희들이 졸업하면 엄마가 졸업 선물을 보내줄게.”강유이가 활짝 웃었다.“좋아요. 그럼 엄마, 저 엄마 일하는 거 그만 방해하고 이제 끊을게요. 바이 바이.”그녀가 영상 통화를 마쳤다.반재신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왜 엄마한테 아안에 대한 일을 말하지 않았어?”“내가 말했으면 엄마랑 아빠, 당장 내일이라도 Y 국으로 쳐들어올걸.”강유이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지금도 충분히 망가졌는데, 목숨까지 잃게 둘 수는 없잖아.”확실히 현재 아안의 상태는 좋지 못했다. 그녀는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신경 스고 싶지 않았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뿐이었다.반재신은 말을 하지 않았다.강유이가 문득 뭔가를 떠올리고 서둘러 자기 밥그릇과 수저를 정리했다.“참, 나 내일 예은이랑 같이 연극 공연 보러 가기로 했는데. 빨리 자야 돼.”그 시각 황실.로즈 궁중 연회장 내는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며져있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향기로운 음식을 담은 식기는 모두 도금으로 만든 것이었다. 마시는 술은 모두 값비싼 샤토 라투르에서 제공했다.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귀족을 제외하고도 동맹 국가의 정치가들, 황실 대표들도 있었다. 모두가 신분이 귀하고 유명한 인물들이었다.한태군은 그녀의 어머니 정연과 함께 참석했다. 정연은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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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여자가 한태군을 슥 훑어보더니 불쑥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예쁘게 미소 지었다.“안녕하세요. 류하리라고 해요.”한태군이 예의상 그녀가 내민 손을 잡고 악수하며 미지근한 태도로 인사했다.“안녕하세요.”그가 빠르게 손을 놓았다. 단순하게 예의상으로 한 인사일 뿐이었다.류하리는 자신의 손에 남은 그의 온기를 느꼈다.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잘생긴 소년을 보고 전에 없던 설렘을 느꼈다.연회장에 그가 나타나고 그녀의 앞에 서기까지, 류하리는 한태군이야말로 지금껏 자기가 찾고 있던 운명의 남자라는 것을 느꼈다!연회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한태군은 중도에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류하리는 갑자기 모습을 감춘 그를 찾아 나섰다. 결국 그녀는 복도 끝에 있는 발코니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했다.그는 팔걸이에 몸을 기댄 채 아래층에 있는 커다란 분수 정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어떤 생각에 잠겨있는 듯했다.류하리가 그에게로 다가갔다.“태군 씨.”한태군이 시선을 거두고 그녀를 돌아본 뒤 담담하게 답했다.“무슨 일이시죠?”류하리가 그의 앞에 멈춰 서서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당신이 홀로 여기 서있는 모습이 보여서 찾아왔어요. 혹시 무슨 고민 있나요?”한태군은 답을 하지 않았다.류하리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조소하며 말을 이었다.“지금 이 반응은 저한테 너무 상처인데요. 이렇게 예쁜 여자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거는데 무시하다뇨?”한태군이 실눈을 떴다. 그의 표정이 무심했다.“자신감 넘치네요.”류하리가 몇 초간 당황하더니 곧바로 웃으며 긴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겼다.“저는요 항상 저한테 자신 있어요. 그리고 자신감이야말로 여자의 무기가 아니겠어요?”H 국에는 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그 남자들은 전부 그녀의 외모, 몸매, 가문만 노렸었다.그녀는 지금껏 수많은 남자들을 봐왔다. 이번 생에는 이대로 가족들의 요구하는 삶을 강요당하며, 그녀의 신분과 어울릴만한 남자를 만나 정략결혼이나 해야 하나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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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류하리가 입술을 깨물었다. 정말로 그에게 약혼녀가 있는 건가? 아니면 그녀를 속이고 있는 건가?다음날은 주말이었다.원래는 강유이와 진예은 둘만 보려 했던 연극에 갑자기 한 사람이 더 추가되었다차 안, 강유이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곁에 앉아있는 반재신을 바라보았다.“오빠, 오빠가 언제부터 연극에 관심이 생겼어?”반재신이 팔짱을 끼고 앉아 말했다.“관심 없어. 그냥 네가 걱정되어서 따라가는 거야.”그녀가 어이없어하며 웃었다.“걱정될 일이 뭐가 있어? 보디가드분들과 같이 가도 되잖아.”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보디가드라도 다 믿음직스럽진 않아.”차를 몰던 보디가드가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나 그는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도대체 자신의 어디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거지?차가 공연장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곧바로 대문 기둥에 서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진예은을 발견했다.그녀는 평범한 반팔 후드에 통바지를 입고, 캡 모자를 쓴 캐주얼한 차림이었다.“예은아!”강유이가 그녀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고개를 돌린 진예은은 강유이의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반재신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강유이가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오빠가 내가 혼자 나가는 게 걱정된다며 막무가내로 따라나왔어. 혹시 불편해?”“나 티켓 두 장 밖에 없어.”“그건 괜찮아. 오빠 보고 자기 절로 사라고 하면 돼. 우리 먼저 들어가자.”강유이가 그녀의 팔짱을 꼈다. 두 사람이 함께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극장 안, 무대 아래에 관객들이 제법 많았다. 오늘의 연극은 캐리비안의 해적이었다.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은 모두 국내에 내로라하는 유명한 배우들이었다.그녀들의 자리는 여섯 번째 줄에 있었다 두 사람이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반재신이 들어왔다.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 그는 두 사람의 옆자리 표를 구해냈다.연극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거의 두 시간 정도 걸렸는데, 다행히 흥미진진하고 재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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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당황한 진예은이 서둘러 강유이에게 말했다.“잠깐만 그건—”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강유이가 이미 그것을 포크로 집어 입안에 넣었다. 다음 순간, 그녀의 표정이 엉망진창으로 이그러지더니 한두 번 씹더니 곧바로 후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당황한 진예은이 몇 초 간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반재신을 돌아보았다.“푸아그라 한 입 먹었다고 저렇게 예민하게 반응해?”반재신이 느긋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쟤 내장류 못 먹어. 전에 부모님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외식할 때 먹었던 체리는 다 진짜 체리였으니까 착각했나 봐.”강유이가 앵두처럼 생긴 푸아그라를 구분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진예은이 시선을 내려뜨렸다.“난 쟤가 푸아그라를 못 먹는 줄 몰랐어…”유이 정도의 신분이라면 프렌치 정통 음식에 익숙하여 그 정도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그녀의 편견이었다.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푸아그라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푸아그라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맛을 음미할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이 내장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었다.마치 그녀가 낫토를 못 먹는 것처럼.반재신이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오늘 알았으니 다음에는 분간할 수 있을 거야.”화장실, 강유이는 방금 먹은 푸아그라 때문에 아직까지 속이 메슥거렸다. 그녀는 사람들이 왜 그런 내장류 음식을 좋아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화장실에서 나온 그녀가 계단을 내려가던 그때, 갑자기 등 뒤로 웬 그림자가 달려들더니 순식간에 그녀의 등을 밀어버렸다.예기치 못한 힘에 강유이가 그대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리사가 엘리베이터 입구에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걸려있었다.“거기 지금 뭐 하는 겁니까!”하필 그곳을 지나가던 웨이터가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리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빠르게 자기 얼굴을 가리고 비상계단을 이용하여 도망쳤다.웨이터가 강유이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켰다.“괜찮으세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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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한편, 웨이터가 카메라를 돌려보았다. 강유이가 화장실에서 나온 후 확실히 웬 여자가 갑자기 카메라 사각지대에서 나타나 달려가더니 강유이를 계단에서 밀었다.화면에 담긴 여자는 카메라와 등진 상태라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화면을 확인한 반재신이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상대방이 아무리 카메라를 피해 몸을 숨겼어도 그는 단번에 그녀가 누군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강유이가 다쳤다는 소식을 들은 한태군이 곧바로 수중에 있던 일을 비서에게 맡기고 사무실을 빠져나왔다.복도를 지나던 그가 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류하리와 마주쳤다. 그런데 그녀의 옆에 있는 남자가 어딘가 익숙했다. 윌리엄 국왕의 비서 폴이었다.한태군이 걸음을 멈췄다. 그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이그러졌다.폴이 미소 지으며 그의 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도련님, 폐하께서 저한테 류하리 씨를 모시고 도련님을 찾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도련님과 아가씨가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한태군의 표정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류하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류하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의 뜻을 못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녀의 뒤에는 윌리엄 국왕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자존심이 절대 그녀가 겁먹고 물러서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폴이 류하리를 돌아보았다.“류하리 씨, 부디 도련님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류하리가 웃으며 답했다.“고마워요.”폴이 떠난 후 류하리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그의 앞에 멈춰 섰다.“당신이 날 찾으러 오지 않을 걸 알고 이렇게 제가 직접 찾으러 왔어요.”한태군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의미심장한 어투로 말했다.“그날 제가 했던 말을 전혀 새겨듣지 않으셨나 봅니다.”그날 밤, 그는 그녀에게 분명하게 말했었다.류하리는 그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그녀가 방금 한 네일을 만지작거리며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대답했다.“당연히 잘 새겨들었죠. 약혼녀가 있다면서요. 하지만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잖아요.”한태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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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마지막 말은 경고의 메시지였다.그리고 곧바로 그가 그녀를 무시하고 자리를 떠나버렸다.류하리가 입술을 악물더니 고개를 돌려 한태군을 돌아보았다. 그녀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 질렀다.“당신 후회할 거예요!”한태군이 서둘러 신턴 빌라에 도착했다. 가사도우미가 문을 열어주자마자 그가 물었다.“유이는요?”도우미 아주머니가 미처 대답을 하기 전에 반재신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한태군, 이게 네가 말한 해결이냐?”한태군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야.”반재신이 그의 앞에 멈춰 섰다.“너 리사 일은 이미 다 해결했다며. 그런데 왜 그 애가 또 나타난 거야.”한태군의 말만 믿고 리사 그 악독한 여자한테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되는 거였다.한태군이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그가 이를 악물며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반재신에게 물었다.“리사가 그런 거야?”“걔 말고 또 누가 있겠어.”반재신이 한태군의 멱살을 잡았다.“오늘 내 동생이 잘못되었다면 리사뿐만 아니라 너까지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도우미 아주머니는 잔뜩 흥분한 두 사람을 보며 한 마디 말도 하지 못했다. 서로를 노려보는 두 사람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았다. 일촉즉발의 상태였다.한태군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해결할게.”“꼭 그래야 할 거야.”반재신이 그를 놓아준 후 그대로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한태군이 위층으로 올라가 그녀의 방문을 열었다. 강유이가 고개를 들더니 무의식적으로 치마를 내리며 상처 부위를 가렸다.“갑자기 웬일이야?”그가 침대맡에 앉더니 그녀가 치마로 가린 부분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의 시선이 새하얀 그녀의 무릎 위에 생긴 상처에 닿았다.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그냥 살짝 까진 것뿐이야.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한태군이 시선을 옮겨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아파?”그녀가 샐쭉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낮게 콧방귀를 뀌었다.“아픈지 안 아픈지 너도 한 번 시도해 보지 그래.”그가 그녀의 볼을 조심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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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강유이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네가 자꾸 맞을 말을 하잖아.”그가 눈가에 주름을 더하며 더 세게 웃었다.“그럼 나중에 유이 네 상처가 다 나으면, 그때 다시 날 길들여줘.”그의 입에서 나온 길들이다는 말은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유이는 하필 다른 뜻까지 전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이, 이 변태. 내가 말로 널 어떻게 이겨. 나 쉴 거야.”그녀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당기며 침대에 누웠다.한태군이 그녀가 뒤집어쓴 이불을 들추었다. 그녀의 머리가 절반쯤 나오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다 네가 이불 안에서 질식해 죽으면 어떡해. 그럼 난 와이프를 잃게 되는데.”“흥,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너라면 다른 여자를 찾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아니야?”한태군이 그녀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말했다.“하지만 나한텐 너밖에 없어.”그녀가 급히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와 말씨름이라니, 그녀는 절대 그를 이길 수 없었다.…교외 부근, 그곳에는 한옥 풍으로 지은 카이즈 빌라 호텔이 있었다.스위트룸 문밖에서 류하리가 벨을 눌렀다. 잠시 후, 중년 남자가 문을 열어주었다. 단정한 외모에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는 점잖은 느낌을 주었다.문밖에 서있는 류하리를 확인한 남자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다음에 와. 오기 전에 전화하는 거 잊지 말고.”류하리가 멋대로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소파 위에 가방을 올려놓았다.“아빠, 저 결정했어요. 저 Y 국에 남아있을래요.”류강준이 순간 멈칫거리더니 문을 닫았다. 그는 소파에 앉아 차를 따라 마시는 딸을 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너 지난번에는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잖아.”그는 딸이 자신과 함께 Y 국에 온 게 달갑지 않았다. 하리가 있으면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딸이 질릴 때까지 논 후에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마음이 바뀌었어요.”류하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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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지지해 주면 또 어떻습니까.”한태군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그가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고급 손님을 모시는 첫 번째 조건이 바로 순결한 몸입니다. 그 여자는 이미 더럽혀질 만큼 더럽혀진 몸이죠. 그 몸으로 처음인척하려 했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겠죠.”전유준이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그 여자가 현재 데이비 렌지한테 이윤을 벌어다 주는데, 저희가 나서면 데이비 씨가 가만히 두고만 보지 않을 겁니다.”데이비 렌지는 이윤에 따라 움직이는 남자였다.그가 자기 이익을 위해 리사를 보호하려 할 수도 있었다.한태군이 소리 내어 웃었다.“데이비한테 이익을 가져다주는 건 리사 한 사람뿐만이 아니죠. 밤의 여왕에서 더 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는 여자들의 최후가 좋았던 적이 있나요?”며칠 뒤, 강유이는 학교로 돌아갔다. 그녀는 우연히 학생들 사이에서 한태군의 약혼 소식이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그녀는 연습실 문밖에서 한창 이 화제에 대해 토론하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하지만 한태군은 강유이랑 사귀고 있잖아?”“누가 알겠어. 듣기로 윌리엄 국왕이 한태군과 H 국 재벌 집 딸과 정략결혼을 맺어주려 한다던데. 아무리 강유이가 반 씨 가문의 공주님이라고 해도 윌리엄 국왕의 동의를 거쳐야 하잖아.”그때 강유이를 발견한 누군가가 한창 말을 하고 있던 사람을 툭툭 쳤다. 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강유이에게 몰려들더니 당황한 듯이 서둘러 흩어졌다.강유이가 입술을 꼭 깨물고 그들에게 다가갔다.“그 소식 어디서 들었어?”“뉴스 안 봤어?”“그러게 말이야. 오늘 아침 금방 뜬 기산데.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봤을걸?”강유이가 휴대 전화를 꺼내들고 인터넷 기사를 확인했다. 그들의 말대로 기사가 실린 영상이 있었다. 그녀는 참을성 있게 인터뷰 영상을 끝까지 본 후 휴대 전화를 다시 넣었다.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침착한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었다.그 모습을 지켜본 동기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약혼한다는 기사가 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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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류하리가 커피잔을 내려놓았다.“우리 둘이 약혼하는 건 시간문제에요. 설마 제가 멋대로 공개해서 화났어요?”한태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누가 당신한테 우리 둘이 약혼한다고 했습니까?”“윌리엄 폐하께서는 저희 둘의 혼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세요.”류하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난 자신 있어요. 나랑 함께 있다 보면 당신은 분명 날 사랑하게 될 거예요.”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더니 표정을 굳혔다.“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닙니까?”류하리가 눈초리를 휘며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당신이 날 차갑게 대한 대도 상관없어요. 제가 당신을 좋아하니깐요. 내가 당신의 그 신데렐라 여자친구보다 훨씬 더 잘해줄게요.”“그렇습니까?”한태군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의 눈에 냉기가 스쳤다.“혹시 내 일 처리 방식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습니까?”류하리가 코웃음을 쳤다.“당신의 그 어떤 방식도 저한텐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예요.”한태군이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한 번도 누군가에게 맞아본 적 없었던 류하리가 그의 힘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한태군이 그녀의 턱을 으스러뜨릴 듯이 잡더니 억지로 자신과 마주 보게 만들었다. 그의 표정이 살벌했다.“지난번에도 당신처럼 나한테 들이댔던 여자가 있었는데 제가 암시장에 던져버렸거든요. 그녀는 현재까지 다른 사람들의 손에 학대당하고, 짓밟히며, 유린당하면서 사는데 그쪽도 한번 경험해 보시겠습니까?”류하리가 그를 밀어내며 낮게 울먹였다.“당신 미쳤어요? 당신… 당신이 감히 날 때려?”한태군이 또다시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그녀의 몸이 옆으로 돌아가더니 부들부들 떨렸다.그녀는 지금껏 한태군이 신사적인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녀가 아무리 과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의 할아버지가 그녀의 편에 서주니 당연히 자신을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손을 댔다.“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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