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이가 씩씩거리며 말했다.“네가 자꾸 맞을 말을 하잖아.”그가 눈가에 주름을 더하며 더 세게 웃었다.“그럼 나중에 유이 네 상처가 다 나으면, 그때 다시 날 길들여줘.”그의 입에서 나온 길들이다는 말은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고 강유이는 하필 다른 뜻까지 전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이, 이 변태. 내가 말로 널 어떻게 이겨. 나 쉴 거야.”그녀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당기며 침대에 누웠다.한태군이 그녀가 뒤집어쓴 이불을 들추었다. 그녀의 머리가 절반쯤 나오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그러다 네가 이불 안에서 질식해 죽으면 어떡해. 그럼 난 와이프를 잃게 되는데.”“흥, 세상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너라면 다른 여자를 찾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아니야?”한태군이 그녀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말했다.“하지만 나한텐 너밖에 없어.”그녀가 급히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와 말씨름이라니, 그녀는 절대 그를 이길 수 없었다.…교외 부근, 그곳에는 한옥 풍으로 지은 카이즈 빌라 호텔이 있었다.스위트룸 문밖에서 류하리가 벨을 눌렀다. 잠시 후, 중년 남자가 문을 열어주었다. 단정한 외모에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는 점잖은 느낌을 주었다.문밖에 서있는 류하리를 확인한 남자가 놀란 표정을 짓더니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다음에 와. 오기 전에 전화하는 거 잊지 말고.”류하리가 멋대로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소파 위에 가방을 올려놓았다.“아빠, 저 결정했어요. 저 Y 국에 남아있을래요.”류강준이 순간 멈칫거리더니 문을 닫았다. 그는 소파에 앉아 차를 따라 마시는 딸을 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너 지난번에는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잖아.”그는 딸이 자신과 함께 Y 국에 온 게 달갑지 않았다. 하리가 있으면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딸이 질릴 때까지 논 후에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마음이 바뀌었어요.”류하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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