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631 - 챕터 640

3173 챕터

제631장

"어젯밤 비도 많이 왔는데 문은 왜 연 거야?" 마이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미 짐작했지만 밝히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여전히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묻지 않을 예정이었다."심윤이 눈이 뽑힐 때 내 목소리를 들었다고 해." 진아연의 표정은 차가웠고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어떻게 그렇게 서투른 거짓말을 믿는 사람이 있어?."마이크: "위정 씨가 증명해 줄 수 있어 다행이야. 근데 어제 위정 씨네 집에는 뭐 하러 간 거야?""일 때문에 간 거야." 그녀는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내가 얘기해도 누구는 믿지 않을 거야.""믿지 못할 게 뭐 있는데? 너랑 위정 씨가 사귀기라도 하게? 그랬다면 둘이 사귄 지 오래겠지." 마이크가 놀렸다. "뭐, 솔직히 난 개인적으로 위정 씨 같은 타입이 좋은데. 다만 나쁜 여자들만 위정 씨 같은 타입을 좋아할 거야."진아연은 반박했다. "위정 오빠는 절대로 나쁜 여자랑 사귀지 않을 거야.""위정 씨가 나쁜 여자랑 사귄다는 말이 아니야. 나쁜 여자들만 위정 씨를 좋아할 거란 얘기지.""그런 말 하지 마! 착한 여자도 위정 씨를 좋아할 거야!""그래, 그래! 내가 잘못 말했어. 위정 씨는 분명히 좋은 여자를 만나게 될 거야." 마이크가 말을 바꾸고 나서야 진아연은 그를 놓아주었다.그녀가 죽을 다 먹은 뒤 마이크는 빈 그릇을 받았다."박시준이 네가 어제 위정 씨네 집에 하루 동안 머물렀다는 걸 알게 되면, 나처럼 너희들을 믿지 못할 거야." 마이크가 말했다. "너 지금 알리바이도 제출했으니, 박시준도 곧 알게 되겠지!""어젯밤에 이미 알았어." 진아연이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내가 심윤을 해친 범인이라 의심했을 뿐만 아니라 나와 위정 오빠의 관계도 의심했어.""그럼 제대로 설명하면 되잖아.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둘이 다툴 게 뭐가 있어?" 마이크는 한숨을 쉬었다."증거는 이미 제출했어. 어제 위정 오빠네 집에서 뭐 했는지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 이상 박시준은 계속 의심을 할거야. 그렇다고 그걸 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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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장

"내가 걔를 괴롭힌다고요?" 그는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차갑게 말했다. "위정 씨, 당신 너무 뻔뻔스러운 거 아니에요?""네, 저 아주 뻔뻔합니다. 모든 건 제 잘못이에요. 그러니까 당신의 편협한 생각으로 아연을 대하지 마세요." 위정의 어조는 차분하고 당당했다. "아연이가 어제 절 찾아온 건 첫째 노 교수님 생전의 의학 노트를 찾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걔가 작성한 치료 방안을 저한테 보여주고 의견을 물어보기 위해서예요. 제 기술이 걔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이론은 좋거든요."위정이 이렇게 말하자 전화 반대편 박시준의 호흡이 무거워졌다."아연이가 환자 한 명을 받았어요."위정은 계속하여 말했다. "걔가 단지 돈 때문에 환자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이 너무 천박한 거예요. 아연이를 사랑한다면 먼저 걔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요?!"위정은 다른 사람과 이렇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그러나 박시준은 그를 더 이상 못참게 만들었다.짧은 침묵 후 박시준은 반박했다. "당신이 말하는 소위 존중은 밑도 끝도 없는 방임이죠! 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상관하지 않아요!"위정: "더 꽉 움켜쥘수록 손안의 모래는 더 빨리 새어나가는 법이에요. 당신은 진아연을 묶어 둘 수 없어요. 걘 당신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에요."그의 말은 박시준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내 거예요!""이 문제로 당신과 논쟁하고 싶지 않아요." 위정은 그와 다툴 수 없어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시은이가 만날 사람을 통제할 권리가 없어요. 시은이는 더 이상 당신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바보가 아니니까, 제발 그녀를 존중해주세요! 전화를 그녀에게 돌려줘요!"박시준은 전화를 끊었다.위정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으며 화를 억제했다.박시준의 성격은 편집증이 있는 듯 통제욕이 강했다. 진아연을 대할 때든 시은을 대할 때든 모두 그랬다.하지만 진아연과 시은 둘 다 이 남자를 깊이 사랑했다.물론 시은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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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장

"아버님, 심윤이 저러고 있으니 저도 참 안타깝네요. 이틀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심윤이 지금 계속 죽고 싶어 하는데, 전 그녀가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심윤의 아버지는 바로 정곡을 찔렀다. "아이가 죽기를 바라지 않는 거겠지. 자넨 내 딸에게 전혀 감정이 없지 않은가?""반박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윤도 저에게 감정이 없다는 걸 아버님도 잘 아실 겁니다." 박우진은 무거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아이에겐 죄가 없잖아요. 심윤이 출산할 때까지 잘 돌볼 겁니다. 출산하면 아버님께 돈을 드리겠습니다. 그때 다시 심윤을 데리고 B국으로 돌아가세요. 얼마를 원하시든 최대한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아버님과 심윤의 생활은 아무 걱정 없을 겁니다."심윤의 아버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속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심윤은 문 앞에 서서 그들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그녀는 이제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이었다.그녀 배 속의 아이가 아직 약간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니었다면, 박우진은 병실에 있을 리 없었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제안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박우진의 행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지만, 자신의 아버지에게 완전히 실망했다!그녀는 더듬거리며 욕실로 걸어갔다.병실 밖, 심윤의 아버지는 잠시 생각하다가 박우진에게 답했다. "박우진, 내가 돈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자넨 박시준이 아니야. 내가 만족할 만한 돈을 줄 수 없다는 얘기지. 심윤이 퇴원하면 데리고 B국으로 돌아가서 정신과 의사를 찾아갈 생각이야.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심윤의 정신 상태가 좋아진 뒤 직접 결정하게 해야겠어.""심윤은 당신처럼 속물입니다! 삼촌이 걔한테 부탁이 있을 때 저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죠." 박우진은 비웃었다. "나중에 저한테 매정하다고 하지 마세요. 그것도 걔한테는 과분하니까."심윤 아버지의 얼굴은 매우 어두워졌다. "내 딸이 이렇게 된 데에 너도 동참한 걸 모를 줄 알아?! 네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눈이 뽑힐 수 있겠어?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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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장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한 사람이 자살할 지경에 이르렀으면 얼마나 절망적이고 우울했을까!심윤은 자신의 목숨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배 속의 아이에게도 살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녀는 심윤이 생전에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한 걸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심윤은 눈이 뽑힌 뒤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했는데, 거짓이 아닌 건가?실제로 심윤을 해친 사람은 누구인가? 왜 그 사람은 그녀에게 죄를 덮어씌우려는 건가?박우진?하지만 심윤은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기에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었다.설마... 심윤을 해친 진짜 목적은 진아연을 해하기 위해서인 건가?!그렇지 않으면 사건 당시 심윤이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그녀의 등에 갑자기 식은땀이 흘렀다.마이크는 죽을 들고 그녀의 방으로 왔다.그는 그녀가 넋을 놓고 경직한 채 침대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가 들어온 것조차 알지 못했다."아연아, 무슨 생각 하고 있어?" 마이크는 죽을 침대 옆 협탁 위에 놓고 손을 그녀 눈앞에서 흔들었다. "심윤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진아연은 정신을 차리고 마이크를 보며 물었다. "정말 죽었어?""응 정말이야. 경찰 조사 결과도 나왔어. 병실의 욕실에서 익사했다고 하더라." 마이크는 감탄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해. 난 그러지 못하겠어. 죽는 게 두려우니까."그게 아니면 그는 항상 진아연을 따라다니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언젠가 병이 재발할까 두려웠기에, 그녀와 함께하면 최대한 빨리 나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아연아, 그만 생각해. 내일 같이 B국에 가자. 머리도 좀 식힐 겸." 마이크가 그녀에게 죽 그릇을 건네며 말했다. "먼저 죽 먹어."진아연은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못 먹겠어. 지금 강렬한 예감이 드는데, 심윤을 해친 사람의 진짜 목적은 나인 거 같아.""그렇게 생각하지 마. 심윤이 어떤 사람인지는 너도 잘 알잖아. 누군가 걔를 해치고 싶어 하는 건 별로 놀랄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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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장

"젠장! 한이가 위험해!" 마이크가 놀라 소리쳤다. "아연아,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한이를 찾을게!"그는 재빨리 차를 길가에 세우고 비상등을 켠 뒤 차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달려갔다.한이는 오늘 방학이라 여름 캠프의 버스가 학생들을 지하철역 근처의 대형 쇼핑몰까지 데려다주었다.한이는 쇼핑몰에서 엄마를 위한 선물을 샀고, 지불할 때 누군가가 몰래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발견했다.그가 쇼핑몰에서 나와 지하철역으로 갔더니 그 사람도 지하철역까지 그를 따라갔다.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진아연은 차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마이크가 차에서 내린 후 그녀도 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갔다.경호원이 그녀를 부축하며 설득했다. "대표님, 아이 조심하세요! 자칫하다가 거리에서 아기를 낳게 되면 어쩌시려고요?!"진아연은 원래 배에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경호원의 말을 들으니 배가 은은히 아파졌다.그녀는 멈춰 서서 배에 손을 얹었다. "빨리 가서 한이를 찾아요! 마이크 혼자서는 어쩌지 못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까지 위험에 처하게 놔두면 안 돼요!"경호원은 그녀를 떠날 수 없었다. "지하철에 경비원이 많으니 괜찮을 겁니다.""안 되겠어요, 들어가 봐야겠어요!" 그녀는 경호원의 팔을 잡고 지하철역 안으로 계속 걸어갔다.이때 마이크가 한이를 안고 걸어 나왔다.두 사람을 보는 순간, 진아연은 조였던 마음이 놓였다."아연아, 내가 차에 있으라고 했잖아! 왜 나온 거야?" 마이크가 그녀에게 다가와 헐떡이며 말했다. "먼저 차에 타!"차에 탄 후 진아연은 즉시 한이를 옆으로 껴안았다. "한이야, 아무 일 없지? 다 일찍 오지 못한 엄마 탓이야...""엄마, 괜찮아요. 제가 실수로 시계 버튼을 잘못 눌렀어요." 한이는 가방에서 그녀의 선물을 꺼냈다. "선물을 사다가 실수로 누른 거예요."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 않은 진아연은 선물을 받으며 말했다. "엄마한테 거짓말하면 안 돼. 전에는 이런 일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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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장

"어떻게 해결할 건데?" 마이크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으며 말했다. "그 사이트를 해킹하지 말았어야 했어. 나나가 그 다크 웹을 알고 있으니까 거기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조직이 있을 거야. 그렇다면 그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 거고."한이는 그의 말을 들은 후 후회하며 고개를 숙였다.당시 그는 큰 충격에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이 일은 나한테 맡겨." 마이크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오랜만에 방학인데,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은 엄마랑 같이 놀아. 컴퓨터는 나한테 맡겨봐. 최대한 그 사이트를 복구해야겠어."한이: "그 나나라는 여자 좋은 사람이 아닌 게 분명해요. 엄마한테 그 여자랑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말하세요.""그 여자의 목표는 네 아빠야. 네 엄마한테는 별로 볼 일이 없을걸."한이는 박시준이 죽든 살든 별로 관심이 없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음날.진아연은 깨어난 뒤 한이를 위해 아침을 차려주었다.한이는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걸어갔다. "엄마, 마이크 삼촌은 오늘 우리랑 함께 나가지 못할 거예요."진아연은 가스 불을 끄며 의아해했다. "어디 아픈 거야?"한이는 고개를 저었다. "밤을 새워서 못 일어나겠대요.""그래... 밤을 새운 건 어떻게 알았어? 설마 너도 같이 새운 건 아니지?"한이: "아니에요. 방금 삼촌 부르러 갔을 때 얘기했어요.""그러면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하지 뭐!" 진아연은 얼굴에 웃음꽃이 다시 피웠다. "엄마가 스테이크 구웠어, 맛이 어떨지 모르겠네."그녀는 임신한 이후로 요리를 한 적이 없었다."엄마가 해준 거면 다 맛있어요." 한이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고, 눈에는 별처럼 밝은 빛이 돌았다.진아연은 기분이 좋아져, 국내에서 일어났던 불쾌한 일들은 싹 사라졌다.그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과학관으로 향했다.한이를 데리고 나가 놀면 놀이공원이나 쇼핑몰과 같은 곳에 갈 수 없었다. 한이는 그런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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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장

"체험하시고 싶은 분 있으세요?" 직원이 관람객들에게 물었다.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며 체험하고 싶어 했다.진아연도 손을 들고 싶었지만 몸은 마법에 걸린 듯 뻣뻣해져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그녀는 국내에서 있었던 일을 거의 잊어버렸지만 지금 그 기억들이 한 번에 떠올랐다!그녀는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되어 있을 줄을 몰랐다.로봇이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할 수 있다니.심윤의 눈이 뽑힐 때 그녀가 들은 목소리도 로봇이 낸 것이 아닐까?한 여성이 무대 위로 초대되었다. 그녀는 로봇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릴리에요. 정말로 제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싶어요."로봇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릴리 씨. 전 당신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떠세요?"무대 아래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로봇이 따라하는 목소리는 조금 비슷했지만 결국 로봇이었다. 말이 느리고 어조가 어색해 느낌이 이상했다.진아연의 긴장된 마음이 조금 풀렸다.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대표님, 이런 거에 관심 있으세요?" 경호원이 입을 열었다. "저 로봇이 목소리 흉내 내는 건 성대모사 잘하는 개그맨들보다도 못한 데요!""정말요? 정말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완전히 흉내 내는 사람이 있어요?" 진아연은 그런 것에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물론이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많아요! 별로 희한안 일도 아니에요." 경호원은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표님, 저기 추첨 행사가 있어요. 가서 추첨해보세요!"진아연은 다른 생각을 하며 경호원을 따라갔다."한이야, 네가 뽑아 봐!" 경호원은 한이를 안아 올려 추첨시켰다.한이는 추첨 같은 거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상품에는 관심이 있었다.1등 상은 매우 멋진 로봇이었다.구매할 경우 가격이 절대로 싸진 않을 것이다.한이가 추첨권을 뽑아 들었다. 그가 긁기도 전에 직원이 그것을 덥석 가로채 긁어 주었다."우와! 이 어린이가 1등 상에 당첨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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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장

그의 몸은 제자리에 멈춰 섰고, 그녀는 재빨리 그에게 다가갔다."언제 온 거예요?" 그녀는 그를 쳐다보았다.그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었고,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며 아주 낮은 소리로 답했다. "어제.""여기는 무슨 일이에요?"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다. "혼자 왔어요?"그녀는 왜 그를 불러 세웠고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다.전에 둘은 다투었고, 둘 다 물러나지 않았다.지금 만났어도 완전히 낯선 사람처럼 대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통제할 수 없었다. 만약 그가 그녀를 찾아온 거라면?"학교에 강연이 있어서." 그는 울대를 섹시하게 굴렸고, 시선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향했다. "예전에 고등학교 때 1년 동안 여기서 공부했거든. 강연은 오후에 있는데, 와서 볼래?"그녀는 약간의 낙심했지만 잘 숨겼다."오늘 한이랑 함께 할 거라 시간이 없어요." 그녀는 한이를 바라보며 말했다.한이 얼굴의 웃음은 사라진 지 오래됐고, 무표정으로 그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당첨된 로봇을 안은 경호원도 한이 옆에 서서 그들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진아연은 난감해 숨을 들이쉰 후 입을 열었다. "여기서 당신을 만나게 되니 참 우연이네요." 잠깐 멈칫한 후 그녀는 말을 이었다. "먼저 갈게요."그녀가 한 걸음 내딛자 그의 큰 손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저녁에 같이 식사해." 그녀가 거절할까 봐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나 내일이면 돌아가.""한이는 아마도 당신과 같이 밥 먹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너한테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아. 네 말을 제일 잘 들으니까."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아연아, 미안해. 널 의심하지 말았어야 했어. 내 의도는 그게 아니지만, 너에겐 상처가 되었을 거야."그녀의 얼굴은 삽시에 빨개졌다.체온도 몇 초 만에 올라, 더워서 숨이 막혔다.그녀는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대체 강연하러 온 걸까 아니면 그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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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장

크나큰 룸에는 세 사람만 있었다.분위기는 조용하고 섬뜩했다.웨이터가 요리를 가져온 후 물러났다.박시준은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을 한 뒤, 입을 열려던 순간 진아연은 그의 말에 한이가 화날까 봐 먼저 말했다. "한이야, 배고프지? 여기 요리 맛있으니깐 많이 먹어."그녀는 한이의 접시에 요리를 가득 집어 주었다.한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음식을 먹으며 박시준을 똑바로 보지도 않았다.박시준은 국자로 갈비탕을 가득 담아 진아연에게 건넸다. "언제 귀국할 예정이야?"진아연은 아들 앞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한이가 그에게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그의 말 중 하나라도 한이의 심기를 건드리면 부자 사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뿐이었다."먼저 밥 먹어요!" 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밥을 먹었다.잠시 후 한이는 배불리 먹은 뒤 수저를 내려놓았다. "엄마, 나 졸려요. 먼저 집에 갈게요."진아연은 즉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와 함께 돌아가려고 했다."엄마는 계속 식사하세요! 경호원 아저씨에게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면 돼요." 한이는 말을 마친 후 책가방을 들고 문을 나섰다.'방해꾼'이 떠나자 박시준은 마침내 입을 열 수 있었다."내일이면 한이가 여름 캠프에 돌아갈 텐데, 넌 언제 귀국할 거야?" 그의 얇은 입술이 열렸다. "같이 돌아가면 좋을 텐데.""전 내일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진아연은 완곡하게 그와 함께 돌아가기를 거부했다."그럼 나도 내일 안 갈 거야." 그는 임기응변했다.진아연: "...""걱정 마, 방해하지 않을게." 그녀 표정을 보고 그는 바로 화제를 바꿨다. "곧 있으면 우리 아이가 6개월이 되네. 시간 참 빠르군.""빨라요?"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가끔 뒤돌아보면 길고 긴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사람의 인생도 빨라." 그의 눈빛이 심오해졌다. "요즘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이 자꾸 생각나. 수십 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아. 눈 몇 번 더 깜빡이면 난 백발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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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장

"경호원을 데리고 오지 않았어요? 당신은 자기가 인플루언서인 걸 몰라요?" 그녀는 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갑자기 화를 냈다. "B국에 오면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요? 여기 치안은 국내보다 훨씬 나쁘다고요!"그는 그녀의 흥분된 작은 얼굴을 보며 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았다." 화내지 마 아연아. 여기 온 건 임시로 결정한 거야." 그가 설명했다. "가장 빠른 티켓이 남은 게 없어서 경호원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 뿐이야.""경호원과 함께 다음 항공편을 기다리면 안 됐나요?" 그녀는 겉으로는 불평했지만 정서는 점차 안정되었다. "오늘 우리 집에 머물러요.""응.""당신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그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의심스러웠다. "정말로 경호원을 안 데리고 왔어요?""방금까지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내가 너의 집에 묵을 방법에는 수천 가지가 있어. 하지만 널 속이고 네 동정을 얻어 목표를 달성하려 하지 않았다는 거야."그녀는 자신의 의심에 얼굴을 붉혔다.별장.한이가 집에 돌아오자 마이크가 거실에서 배달 음식을 먹으며 맥주를 마시는 것이 보였다."한이 형, 내가 아침에 그 사이트를 복구했잖아? 근데 결국 그 사람들이 스스로 사이트를 폐쇄했어." 마이크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 사이트에 분명 큰 비밀이 있을 거야.""그래요?" 한이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박시준이 엄마를 찾아왔어요."마이크는 이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놀라지 않았다."한이 형, 슬퍼하지 마. 넌 남자니까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 마이크가 그를 위로했다. "네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남자는 박시준이야. 둘이 매일 다퉈도 변하지 않아."한이의 작은 입이 삐죽 나온 채 불복했다."이게 사랑이라는 거야." 마이크가 계속 위로했다. "너는 아직 어려서 이해하지 못할 뿐이지. 크면 알게 될 거야."한이는 그의 위로에 낙담하며 그의 방으로 돌아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아연은 박시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두 사람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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