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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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장

식당으로 가는 길에 진아연은 경호원에게 당부했다. "B국에서의 제 모든 일정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마이크한테도요. 마이크는 이미 절반은 박시준한테 넘어간 상태에요, 저 누구한테 감시받는 게 아주 싫어해요. 혹시 누가 저에 관해서 물어보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면 돼요."진아연의 말을 듣고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전 절대 매수당하지 않습니다. 늘 대표님 편에 있을 겁니다."진아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가 매수를 시도한 적이 있어요?"경호원은 잠깐 망설이다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박시준 대표의 비서가 저한테 뇌물을 주려고 했지만 단절에 거절했습니다."진아연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마이크가 이미 박시준의 비서한테 넘어갔는데, 이젠 경호원까지 매수하려고 하다니!이건 분명히 사방에서 진아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는 수작이었다!진아연은 임신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건가?진아연은 박시준이 자기를 이렇게 대할수록 더 행방을 숨기고 싶어졌다.차는 식당에 도착했고, 진아연은 지난번에 만났던 고객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객은 진아연을 보자 얼른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 "진 선생님, 저의 아버지가 많이 좋아졌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선생님께 고객을 소개해 드린다고 했잖아요, 오늘 제가 그분 의료 기록을 가지고 왔어요. 친구의 부탁이라 거절하기가 좀 그래서요. 하지만 부담 갖지 마세요. 선생님께서 시간이 없으시거나 몸이 안 좋으시면 거절해도 괜찮아요."진아연: "의료 기록을 가져왔다고 하니 일단 봅시다!""진 선생님, 의자인심인 선생님께서 단번에 거절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제 배가 많이 나왔는데, 몸은 괜찮겠어요? 안되면 선생님께서 출산하고 봐줘도 돼요, 친구가 선생님께서 받아만 주신다면 기다릴 수 있다고 했어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급하지 않으면 의료 기록을 저한테 주세요, 집에 들어가서 볼게요.""알겠어요, 진 선생님. 그리고 작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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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장

잔아연은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시준 씨가 몰래 간 거야, 그냥 제작팀에 잠깐 가서 보고 온 거야, 라엘이는 몰라." 마이크는 덧붙이며 말했다. "지운이가 그러는데 시준 씨가 아마도 한이랑 라엘이 자기 아이인 걸 눈치챈 것 같대, 다만 아직은 감히 티를 내지 못하고 있어. 두 아이가 자길 싫어하니까. 그리고 너도 싫어하잖아, 그래서 시준 씨가 그냥 묵묵히 그 고통을 참고 견디고 있는 거지.""그리고, 시준 씨가 라엘이가 연예계에 진출하는 거 무지 싫어한다더라." 마이크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니까, 너도 빨리 들어와. 와서 시준 씨 주의를 좀 다른 데로 끌어줘. 언젠가 또 제작팀에 가 난동이라도 부리면 나도 어쩔 수 없다고."진아연은 머리가 아파왔다.시차 때문에 어젯밤에 약간의 불면증을 겪었다.진아연은 일단 지금은 전혀 비행기를 차고 싶지 않았다."오늘은 싫어." 진아연은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나 머리 아파, 집에서 좀 쉬고 싶어.""그래... 그래! 몸이 불편하면 그냥 푹 쉬는 게 맞아." 마이크는 말했다. "근데 어제 도착해서 왜 문자도 없었어? 너 요즘 점점 나랑 연락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 나한테 뭔 불만이라도 있어?"진아연은 마이크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전자파 때문에 나 요즘 휴대폰 잘 안해, 그니까 일이 있으면 경호원한테 연락해."마이크: "야... 날 바보로 아나, 요즘 내가 조지운이랑 가깝게 지내니까 내가 박시준의 사람이라도 된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가 그러면 안되지! 박시준의 이곳 상황을 난 수시로 너한테 다 알려줬어, 내가 없었으면 조지운이 박시준이 라엘이를 보러 간 걸 나한테 말해 줬겠어?"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럼 앞으로 나에 대해서 말하지 말고 박시준의 소식만 나한테 전해 줘, 콜?"마이크: "..."진아연: "나 너무 졸려서 좀 더 자고 싶어. 별 중요한 일이 없으면, 그냥 나한테 문자로 해. 나 시차 때문에 얼마 못 잤어!""뭔 시차를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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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장

박시준은 잠이 오지 않았다.진아연 때문이 아니라 이번에는 라엘이 때문이었다.김세연이 라엘을 데리고 나간 프로그램은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이 프로그램은 유명한 연예인들이 일반인 아이들의 아빠가 되어 같이 생활하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섭외된 일반인 아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비주얼 수준은 아주 높았다. 박시준의 눈에는 당연히 라엘이가 가장 예쁘게 보였다.박시준은 라엘이가 김세연과 같이 지내는 동안 자기도 모르게 진짜 김세연을 아빠로 생각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되었다.박시준은 그날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한테 몇 가지 질문을 했었다.감독님은 박시준에게 아이들이 연예인들과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놀며 정말 부모가 자식을 키우 듯이 한다고 이야기해줬다.그 말을 들은 박시준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박시준은 이 프로그램을 바로 접어 버리게 하고 싶었다... 아니, 김세연을 출연 금지시키고 싶었다! 만약 그래도 라엘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고 하면 파트너를 바꿔 주면 된다. 그래야 박시준은 마음이 지금처럼 답답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박시준도 라엘이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가 김세연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박시준이 김세연의 출연을 막는다면 진아연은 분명히 자기랑 한바탕 싸울 것이었다.진아연은 이제 배가 점점 더 불어 오르고 있었다. 이 시국에 박시준은 자기의 화풀이 때문에 진아연 뱃속에 아이에게 모험을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박시준은 그날 밤 거의 한잠도 못 잤다.날이 밝자 박시준은 일어나 커피 한잔을 내렸다. 커피를 다 마시고 그는 계속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있지 않기 위해 일에만 몰두하기로 했다.진아연이 귀국하기 전에 박시준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한 시간 후.강진은 사촌 동생 나나에게 전화를 했다."나나야, 서둘러 준비 좀 해야겠다, 오늘 시준이가 드림시티 현장에 현장 조사 나간대, 너 이따가 같이 따라가. 그리고 시준이가 너 거기 왜 따라가냐고 물어보면 너가 이 프로젝트 엄청 좋아한다고 말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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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장

이번 면담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다.환자 가족들도 진아연이 제시한 수술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했고 수술이 실패하더라도 진아연이 최선을 다해 치료에 전념해 주기를 바랐다.면담을 마치고 진아연은 환자 집에서 나왔다.진아연은 다시 한번 별장을 뒤돌아보고는 무거운 마음으로 차에 탔다.경호원은 진아연에게 안전벨트를 매라고 한 후, 대로로 향했다.진아연은 경호원에게 물었다. "혹시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낯선 사림인데 얼굴이 똑같이 생긴 경우를 본 적이 있어요?"경호원: "대표님, 저 해외에 거의 나가지 않습니다. 아는 외국인이 거의 없습니다.""그럼 같은 국적인 낯선 사람이 똑같이 생긴 경우는요?" 진아연은 질문을 바꿔 다시 물었다.경호원은 곰곰이 생각했다.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하지만 드물긴 하지만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뉴스에서도 본 것 같고... 대표님, 왜 갑자기 이걸 물어보시는 겁니까?"진아연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약간 당황해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뭐 좀 살게 있으니 우리 백화점에 들리죠."경호원: "필요하신 게 뭡니까? 대표님을 집에 모셔다드리고 제가 가서 사 올까요? 마이크가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웬만하면 대표님을 사람이 많은 곳에 데려가지 말라고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안된다고요."진아연: "마이크가 또 뭐라고 시켰어요?"경호원은 잠시 생각했다. "밤에는 절대 밖에 나가게 하면 안 되고, 낮에 나가더라도 항상 조심 또 조심하고 절대 낯선 사람을 만나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진아연: "거리에 임산부가 그렇게 많은데,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고 저한테만 뭔 일이 일어난다는 말인가요?"경호원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디요? 임산부가 어디에 많다는 말씀입니까? 저는 임산부라고는 대표님밖에 안 보이는데요!"진아연: "..." 진아연은 그냥 비유적으로 말했을 뿐이었다.경호원은 진아연의 생활에 관심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눈치까지 없었다.하지만 진아연에게 충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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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장

"그래도 전 하루빨리 들어가 보고 싶어요!" 나나는 간절히 빌었다. "시준 오빠, 데리고 들어가 줘요, 네? 절대 조용히 따라만 다닐게요. 그리고 제가 드림시티 광팬으로서 들어가 보고 혹시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오빠한테 도움을 줄지 어떻게 알아요!"박시준은 잠깐 고민하고 동의했다.모두 안전모를 쓰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따라 건설 현장으로 들어갔다.프로젝트 매니저는 파트별로 공사 진행 상황을 소개하고 남은 공사량과 공사 계획을 소개했다.나나는 드림시티의 광팬답게 아주 열심히 매니저의 말들을 새겨듣고 이따금 몇 마디씩 적절하게 말을 섞었다."나나야, 드림시티가 완공되면 여기에 와서 일하지 않을래?" 박시준은 자기의 이러한 결정에 나나가 아주 좋아할 줄 알았다.그러나 나나의 얼굴에는 미소가 전혀 없었다."그러면 저 사촌 언니랑 많이 떨어져야 되는 거잖아요?" 나나는 중얼거렸다. "시준 오빠, 저 매주 여기에 놀러 올게요. 하지만 여기에서 일하지는 않을게요. 네?"박시준은 온몸으로 애교를 부리는 나나를 보며 머릿속엔 다시 진아연의 얼굴이 떠올랐다.진아연은 박시준한테 애교를 부리고 그러진 않는다.두 사람이 막 사랑에 빠졌을 그 당시도 진아연은 애교를 부리지 않았다.박시준은 나나가 진아연이 아니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나나의 얼굴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진아연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는 재빨리 시선을 나나의 얼굴에서 다른 곳으로 돌렸다."시준 오빠, 그리고 오빠한테 솔직히 말해 줄 게 있어요." 조금 부자연스러운 박시준의 얼굴은 본 나나는 박시준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가늠이 갔다. "저 진아연의 얼굴을 따라 성형한 게 아니에요. 저 그냥 코만 했어요, 그것도 전에 코가 다쳐서 자연 회복이 불가능해서 의사가 성형하라고 해서 한 거예요. 못 믿으면 제가 예전 사진 보여줄게요."나나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더욱 정신이 들었다. "아니야, 너는 너고 진아연은 진아연이야. 네가 진아연이랑 똑같이 성형을 해도 내 눈에는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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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장

저녁 8시,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 대가 스타팰리스로 천천히 들어왔다.인기척을 느낀 마이크는 바로 별장에서 나왔다."박시준 씨, 이 늦은 밤에 왜 오신 거죠? 오후에 오신다고 하셨는데 지금 날도 어두워졌잖아요. 설마 시간 개념이 남들과 다르신가요?" 마이크는 쌀쌀맞게 입을 열었다.이에 박시준은 고개를 들고 물었다. "제가 지금 오든 오후에 오든 무슨 차이가 있나요?""당연히 있죠. 오후에 왔으면 아연이가 집에 있을 텐데 지금은 집에 없거든요. 그럼 이만 돌아가시면 되겠네요." 마이크는 마당에 꿋꿋이 서서 문 열어 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박시준은 진아연이 집에 없다는 말에 바로 긴장했다. "진아연은 어디 갔어요?""일단 오후에 뭐 했는지 말해보실래요? 왜 오후에 온다고 약속하고 오지 않았어요?" 기세 당당한 마이크는 바로 되물었다.박시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나나가 병원에서 퇴원하겠다고 우겨서 집으로 보내줬어요. 그런데 가족분이 굳이 식사에 초대하겠다고 하셔서 거절할 수 없었어요."그의 말을 들은 마이크는 코웃음을 쳤다. "혹시 그녀의 가족분들이 하룻밤 묵고 다음 날 떠나라고 했어도 거절하기 힘들었겠죠?"박시준: "하룻밤을 묵든 말든 마이크 씨가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닌데요? 그리고 진아연이 어디 갔는지 묻잖아요?!""저도 몰라요. 저를 노려봐도 소용없어요. 약속이 있어 나갔는데 누구랑 약속 잡았는지 저한테 알려주지 않았어요." 마이크는 박시준이 화낼까 봐 재빨리 알려주고도로 별장으로 들아갔다.박시준은 어두운 낯빛으로 휴대폰을 꺼내 진아연의 이름을 찾아 바로 연락했다.진아연은 그의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계속 연락할까 봐 끊지도 않았다.그리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하고 가방에 넣었다.화를 안 난 척하고 싶었지만, 화가 난 기색이 역력했다.오후에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저녁때까지 오지 않아 별생각 없이 기다렸지만 여소정이 보낸 사진을 보고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사진에는 박시준이 나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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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장

"그럼 그 사람 얘기는 그만하자.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일단 시은이를 집에 보내주고 다시 날 잡자!" 위정은 웃으면서 말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시간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가세요! 저는 잠깐 쉬었다가 갈게요."오후에 너무 오래 잤는지 개운하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어차피 아이들도 집에 없어 돌아가면 심심한데 밖에 있는 게 훨씬 편했다.그리고 그녀가 오늘 저녁 약속을 잡은 것도B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이들에게 주기 위해서였다.두 사람이 떠난 후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마이크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이제 갔어! 돌아와도 돼!"이에 진아연은 답장했다. "난 일부러 그 사람을 피하고자 나온 게 아니야. 내가 그렇게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마이크: 그런 뜻이 아니잖아! 빨리 집에 왔으면 해서 한 소리야. 밖에 날도 늦었는데 너무 위험하잖아!진아연: 우리나라 치안이 얼마나 훌륭한데. 그렇게 심심하면 나가서 데이트나 하지?마이크: 며칠 동안 얼굴도 보지 못했잖아. 네가 보고 싶단 말이야!진아연: 바로 돌아갈게.그녀는 메시지를 보낸 후 가방을 들고 식당을 나왔다.박시준의 저택.위정은 시은이를 집에 보내줄 때 박시준도 마침 집에 도착했다.박시준은 위정한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나눈 후 바로 시은이를 데리고 거실로 들어갔다.시은이는 엄청 예쁜 팔찌를 차고 있었고 그건 조명 아래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박시준은 보지 못했던 팔찌에 시은이한테 물었다. "시은아, 오늘 새로 산 팔찌야? 아니면 위정 씨가 준 선물이야?"이에 시은이는 바로 답해줬다. "아연이가 준 선물이야. 너무 마음에 들어!"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순간 낯빛이 어두워졌다. "오늘 저녁 진아연과 함께 있었어?"말을 잘못했다는 걸 의식한 시은이는 바로 입을 꾹 다물고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시은아, 괜찮아. 오빠 화난 거 아니야. 팔찌 엄청 이쁘네. 얼른 가서 쉬어!" 박시준은 바로 기분을 가라앉히고 괜찮은 척 그녀의 손을 잡고 팔찌를 살폈다.시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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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장

마이크는 진아연을 힐끗 쳐다보면서 물었다. "가서 얘기해 볼 거야?"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멍하니 창밖에 있는 남자한테 홀려 넋을 잃었다.이때 마이크는 차를 멈추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연아, 내려가서 얘기해 봐."진아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어 차에서 내렸다.차 안의 에어컨 때문에 날씨의 무더움을 느끼지 못했던 그녀는차에서 내리자마자 덮쳐오는 열기에 금세 식은땀을 흘렸다.그녀는 햇빛에 붉어진 박시준의 얼굴을 보자 할 말을 잃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었고 셔츠는 이미 땀으로 젖어 달라붙어 있었다.이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진 아가씨,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이대로 계속 기다렸다면 대표님도 더는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저희 아침 8시부터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박시준의 경호원은 불만 가득한 말투로 원망했다.이에 진아연은 벙어리라도 된 듯 아무 말 없이 몸만 떨고 있었다!이 무더위 속에서 바보처럼 온종일 기다린 것만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졌다. "박시준 씨, 제가 집에 없다는 걸 몰랐어요?!""그럼 내 연락받지 않는 건 보지 못해서였어? 혹시라도 집에 있는데 날 만나고 싶지 않아서 일 수도 있잖아?!" 종일 물도 마시지 않고 기다려서인지 그의 목소리는 이미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쉬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눈시울이 붉어졌다.전날 밤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어도 오늘 다시 연락하면 받았을 수도 있었잖는가?"무슨 일로 저를 찾아온 거예요? 라엘의 촬영 스케줄 때문에 찾아온 거예요? 그럼 아이도 돌아왔으니 가서 물어보세요!" 그녀는 눈물을 꾹 참고 울먹이며 말했다.말이 쉽지. 진아연의 아이들이 언제 자기 말을 들었던가?"라엘이는 아직 어린데 왜 돈을 벌고 싶어 하는 거지? 혹시 네가 나한테 빚진 걸 알고 있어? 왜 아이한테 괜한 부담을 주는 건대? 그러고도 엄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 박시준은 차가운 말투로 밀어붙였다.진아연은 순간 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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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장

그녀는 말을 마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녔더니 몸도 마음도 피곤한 상태였다.마이크는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라엘을 안고 은행으로 향했다.마이크는 라엘과 함께 ATM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카드를 꽂았다.비밀번호는 카드 뒷면에 적혀있었고 진아연의 생일이므로 기억하기 매우 쉬웠다.마이크는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확인 버튼을 클릭했다.화면에는 갑자기 수많은 0이 나타났고마이크는 화면을 보자 할 말을 잃었다. "..."곁에 있던 라엘도 따라 외쳤다. "마이크 삼촌! 이게 얼마예요?! 0이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 우와!"이는 아마 라엘의 지식 범위를 벗어났을 것이다.마이크는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화면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이때 라엘이 갑자기 화면의 첫 번째 숫자를 가리키며 외쳤다. "이건 7이에요."마이크: "라엘아, 갑자기 소리 지르면 삼촌이 까먹어! 내가 어디까지 셌지? 어디지!""마이크 삼촌, 바보! 사진을 찍어서 엄마한테 물어봐요! 엄마라면 단번에 얼마인지 알 수 있을걸요! 삼촌처럼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아니면 남자친구분한테 물어봐요! 삼촌보다 똑똑해 보이던데요!" 라엘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라엘의 말에 얼굴이 붉어진 마이크는 바로 말했다. "라엘아, 삼촌도 얼마인지 알고 있어. 세지 않아도 알거든. 카드 안에 총 14,000억 있어."진아연이 박시준한테 빚진 돈이 마침 14,000억이었다.어리둥절한 라엘은 동그란 두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마이크 삼촌, 14,000억이면 얼마예요? 장난감과 아름다운 옷을 얼마나 살 수 있어요?"마이크는 어떻게 말해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지 몰랐다."예를 들자면 이번에 나흘 동안 촬영하면서 1,400만 원을 벌었잖아. 그럼 하루에 350만 원을 번 건데. 매일 이렇게 번다면 127억쯤 벌 수 있단 말이지. 그리고 매년 이 정도 번다면 지금부터 약 110년 정도 일해야 하는데... 지금 5살이면 115세까지 살아야 14,000억을 벌 수 있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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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장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휴대폰 화면을 몇 초 동안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전화를 받았다.전화가 통하자 영상 화면이 보이면서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진아연은 한이의 모습에 흥분했는지 바로 물었다. "한이야! 너 왜 갑자기 엄마한테 영상통화로 연락한 거야?""엄마, 저 캠프의 네트워크를 공략해 가상 계좌로 연락드린 거예요. 엄마, 라엘은요?" 한이는 환한 얼굴로 그녀한테 물었다."집에 돌아왔는데 방금 네 마이크 삼촌과 함께 나가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한이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선생님이 며칠 전에 연락 왔는데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면서?" 진아연은 자상한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엄마, 저 이제 다 컸어요. 더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어린 한이는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엄마가 어떻게 걱정하지 않겠니? 네가 아무리 컸어도 엄마는 항상 너를 걱정해. 이제 열흘만 지나면 면회 갈 수 있네!" 진아연은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리움이 가득했다."엄마, 그럼 저 밤마다 영상 통화로 연락드릴까요?""규정을 위반하면 어떡해? 혹시 선생님께 발견되면 혼날걸?" 진아연은 못내 걱정이었다."괜찮아요. 선생님도 제가 엄마한테 연락하는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제 실력으로 연락하는 건데 뭐라 할 수 없어요." 한이는 자랑스럽게 말을 이었다.그런 아들을 본 진아연도 내심 한이가 자랑스러웠다. "맞다. 한이야, 나중에 마이크 삼촌한테 연락해 라엘이한테 연예계에 발을 딛지 말라고 말려줘. 이제 엄마도 돈이 있고 박시준 씨한테 진 빚도 엄마 스스로 갚을 수 있으니 너희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지금 너희한테 제일 중요한 건 공부와 건강히 커가는 거야."한이: "네. 그럼 나중에 라엘이한테 말할게요."진아연: "그래. 엄마도 라엘이랑 말해보겠지만 그래도 오빠인 네 말을 더 잘 들어줄 것 같아서 말한 거야."한이: "알겠어요. 그럼 지금 마이크 삼촌한테 연락할게요."한이는 진아연이 말을 꺼내지 않아도 마이크한테 연락해 볼 참이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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