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501 - 챕터 510

3173 챕터

제501장

이 말을 들은 박시준은 돌아서서 떠났다.그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본 마이크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다음 날 아침.시은이가홍 아줌마와 함께 왔다.아침을 먹고 있던 두 아이는 시은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방에서 나오지도 않았다.마이크는 시은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박시준이 온 줄 알았다!"아연이랑 한이, 라엘에게 사과하러 왔어." 시은이의 목소리가 맑고 힘 있게 들려왔다. "어젯밤 오빠랑 내가 지각 한 건 잘못했어.""시은 씨, 시은 씨가 사과할 필요 없어요.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박시준이에요." 마이크가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들고 주방에서 다가왔다."오빠는 좀 있다 사과하러 올 거야." 시은이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나는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온 거야."마이크는 소리를 내어 웃었다. "이 문제는 시은 씨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사과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시은이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어제 오빠가 날 데리고 새로운 의사 선생님 만나러 갔었어. 그 의사 선생님이 아주 먼 곳에 있어서 운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거든... 나 때문에 오빠가 늦은 거야."그 말을 들은 라엘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시은 언니, 정말이에요?" 라엘은 어젯밤에 너무 심하게 울어서 오늘 눈이 계속 부어 있었다.시은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거짓말이면 난 개새끼야."이때 한이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거실을 지나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시은이는 그를 보자마자 다가갔다. "한이야, 미안해. 어젠 일부러 늦은 게 아니었어."한이는 시은이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었다.그는 시은이의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 "학교에 가야 해."시은이는 그를 놓아주고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그의 손에 쥐여 주었다. "어린이날 선물이야, 받아 줘, 응?"마이크는 한이가 거절할까 두려워 성큼성큼 한이의 옆에 다가가 말했다. "출발할 시간이야. 지각하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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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장

시은과 라엘이 거실에서 나와 별장 문을 향해 걸어갔고박시준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성큼성큼 다가갔다."시은아, 라엘이 학교에 가야 하니 먼저 집에 데려다줄게." 그는 시은이의 앞에 다가가 말했다.시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오빠, 난 이미 라엘에게 사과했어, 오빠도 라엘에게 사과해."라엘은 눈을 내리깔고 조그마한 입으로 삐죽거렸다.박시준은 쭈그리고 앉아 진아연을 닮은 라엘의 얼굴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라엘아, 미안해. 어젯밤에 늦었을 뿐만 아니라 네 마음도 아프게 했지? 엄마한테 왜 늦었는지 설명하고 싶어."그가 물었다. "엄마가 어디 갔는지 알아?"방금 그가 진아연의 경호원에게 물었을 때 경호원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라엘은 가까운 거리에서 박시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속의 긴장감이 조금씩 사라졌다.그는 비록 쓰레기였지만, 정말로 잘생겼다."전 당연히 엄마가 어디 있는지 알죠." 라엘은 대단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턱을 쳐들고 말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유치원에 가야 해서 더는 얘기할 수 없어요. 전 아저씨처럼 지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라엘의 말엔 뼈가 있었다.박시준의 얼굴에는 당혹감과 무력감이 가득했다.라엘은 주먹을 꽉 쥐고 마침내 화풀이했다.사실 아이는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엄마는 이미 밖에 나간 뒤였다.그러나 아이는 의도적으로 박시준의 관심을 끌었고 이는 그에게 주는 자그마한 벌이라 생각했다.경호원은 라엘의 책가방을 들고 다가와 한 손으로 그녀를 안아 들었다.박시준은 일어서서 시은이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돌아가자."시은이는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끄덕였다.차가 스타팰리스를 나온 뒤 박시준은 마이크에게 전화를 걸었다.마이크는 전화를 빨리 받았다."마이크, 진아연이 어디 갔어요? 회사에 갔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박시준은 시은이를 집으로 보내고 진아연을 찾아가기로 했다.그는 가능한 한 빨리 진아연을 찾아 어제 있었던 일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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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장

마이크는 웃음을 참았다. "좋아요!""그래요.""이번 우리 고객은 국경 수비대예요, 그래서 진아연이 머무는 곳도 국경 수비대 주둔지에 있죠." 마이크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갈 수 없다고 얘기했잖아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박시준은 이를 악물고 전화를 끊었다.Z시는 나라의 국경에 있으며 여기에서 비행기로 거의 4시간이 걸린다.진아연이 탄 비행기가 아침에 출발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아직 착륙하지 않은 것 같았다.착륙했다 하더라도 방금 도착했을 것이다.그녀가 간 곳은 특별한 곳이고 위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걱정되지 않았다.그녀가 출장에서 돌아온 후 해명해도 상관없었다.그가 제멋대로 Z시로 달려가 그녀의 일에 영향을 준다면 그녀는 화가 더 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시은이를 집으로 보낸 후 그는 회사에 갔다.회사에 도착하자 비서가 와서 보고했다. "박 대표님, 심윤 양이 아래층에 있는데 대표님께 사과하러 왔다고 합니다."박시준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여자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절대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비서: "알겠습니다. 박 대표님!"ST그룹 건물에서 쫓겨난 심윤은 자존감에 큰 타격을 받았다.박시준을 만나기 전, 그녀는 도도한 여자였다. 하지만 박시준은 그녀를 함부로 대했다.그녀가 전에 임신한 아이가 그의 아이가 아닌 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만약 그랬다면, 그에게서 이런 대우를 받고 아마 화가 나 피를 토했을 지도 몰랐다.차에 오른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박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박우진 씨, 나랑 같이 해외에 바람이나 쐬러 가죠."박우진은 궁금한 듯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삼촌이 또 화나게 했어요?""헐! 무시하지만 않아도 참 좋을 것 같네요. 이제는 만나는 것조차 꺼려 하더라고요." 심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위로해 주러 올래요?""하던 일을 마저 하고요... 심윤 씨, 지난번에 그를 포기했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왜 다시 찾아 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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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장

Z시.점심 12시.방탄차 한 대가 천천히 국경 수비대에 들어섰다.진아연은 차에 앉아 차 밖 풍경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여기엔 우뚝 솟은 고층 건물이 없고 도시의 번잡함과도 떨어져 있으며깨끗한 자연경관과 고향과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만 있었다."진아연 씨, 여기는 도시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척박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며칠 동안 수고 좀 해야겠어요." 후방 지원부의 박 단장이 말했다.진아연: "수고는요, 이런 곳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선택해 주셔서 아주 영광이에요."박 단장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여러 회사에서 생산한 드론을 비교 분석 한 결과 귀사의 제품이 최고였습니다. 우리 유 부단장께서 직접 귀사의 드론을 주문하기로 했습니다!"진아연은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항상 우리의 목표입니다.""그래요, 진아연 씨, 전화로 이미 말씀드렸지만 우리 요구 사항에 따라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려면... 빠르면 언제까지 납품할 수 있나요?"진아연이 대답했다. "먼저 추가하려는 기능을 확인한 다음 우리 회사 CTO와 의논해 봐야 해요.""알겠어요, 일단 저녁부터 먹고 나중에 유 부단장께서 자세한 걸 말씀드릴 거예요.""알겠습니다."점심 식사 후.유 부단장은 진아연과 함께 밖에서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이곳은 규모가 매우 커서 진아연이 한참을 걸으니 발보다 배가 먼저 아팠다.그녀는 급히 이곳에 오기로 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지금 계속 걸을 수 없었고 유 부단장에게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유 부단장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그녀의 배를 보았다.그녀는 오늘 긴팔 티셔츠 위에 일반 청바지를 입었다.티셔츠는 루즈한 핏이 아니라서 그녀의 납작한 배가 보였다."진아연 씨, 임신 3개월 미만이에요? 임신한 티가 전혀 나지 않네요. 집에서 쉬지 그랬어요? 다른 사람을 보내도 됐잖아요!" 유 부단장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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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장

아직 4시 10분밖에 안 됐다!비행기를 타고 온 게 아니라 로켓으로 온 건가?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며 안절부절못할 때 문밖에서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진아연 씨, 과일을 가져왔어요."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걸어가서 문을 열었다."진아연 씨, 임신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단장님께서 특별히 진아연 씨를 잘 돌보아야 한다고 하셔서요." 병사는 왼손에 과일 한 봉지, 오른손에 과자 한 봉지를 들고 그녀를 향해 따뜻한 미소 지었다.진아연은 감사한 마음과 함께 남자들도 남한테 참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자신의 임신 소식이 수비대 전체에 퍼졌을 거라 생각했다."진아연 씨,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만족시켜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인은 물건을 내려놓고 나가려 했다."고마워요! 당분간은 필요한 게 없어요. 가져다주느라 수고하셨어요." 진아연이 그를 배웅하며 말했다.배웅을 마친 후 그녀는 문을 닫고 테이블로 돌아와 휴대폰을 들어 전원을 켰다.여기는 경비가 삼엄하여 박시준은 아마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그녀는 여전히 그에게 화가 났지만 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그는 성격이 썩 좋지 않아 억지로 들어오려다 무슨 일이 생길 게 분명했다.억지로 들어오지 않고 계속 밖에 있으면 그것 또한 문제였다.이곳은 매우 외진 곳에 있고 주위에는 인가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제 몇 시간 후면 날이 어두워질 예정이었다.휴대폰을 켠 후, 그녀는 어젯밤 그로부터 온 부재중 전화들을 확인했다.단 한 통.그가 도착해서 그녀에게 연락할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갈등했다.그녀는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일부러 그녀를 찾아온 그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저녁 식사 내내진아연은 불안했고박 단장은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진아연 씨,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요? 그게 아니면 혹시 여기 머무는 게 불편한가요?"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음식도 입에 맞고 불편한 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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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장

지뢰밭은 이름 그대로 땅에 지뢰가 묻혀 있는데실수로 지뢰를 밟으면 지뢰가 터져 죽을 수 있었다.그래서 박 단장이 했던 질문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녀를 수색하기 위해 들어갈 수 있어요?' 라는 질문은 즉, 그녀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느냐라는 뜻이기도 했다.박시준은 깊은 숲속을 유심히 바라보다가몇 초 후 발걸음을 옮겨 숲속을 향해 걸어갔다....진아연은 박 단장의 집에서 가시방석에 앉은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다.박 단장은 그녀를 도와 박시준을 테스트해 보겠다고 했다.30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테스트가 안 끝난 건가?박 단장이 어떻게 테스트할 건지 모르겠지만박시준의 성질이 괴팍해 충돌이라도 생기는 건 아니겠지?박 부인은 그녀가 눈썹을 찌푸리고 있자 그녀를 위로했다. "진아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집 양반이 일 처리 하나는 잘 하거든요. 조금 있으면 그분을 여기로 데려올 거예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날씨가 일찍 어두워지는 것 같아요.""맞아요, 여기 날씨가 A시와 다르긴 해요." 박 부인은 말을 하다 말고 말머리를 돌렸다. "배 속에 있는 아이가 그분의 아이죠?"진아연은 순간 멈칫했다."하하! 그분이 왔다는 말에 너무 긴장해서 한눈에 짐작이 가더라고요." 박 부인은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진아연 씨를 위해 이렇게 달려왔다는 건 아직도 진아연 씨에게 마음이 있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우리 집 양반의 테스트 방식이 조금 무서운데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당신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한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진아연은 박 부인의 말을 듣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녀는 갑자기 박시준의 손에 끌려 포레스트 별장으로 갔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는 그의 부하들에게 겁을 먹고 벽에 머리를 박았었다.그녀는 이 끔찍한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았다!그녀든 박시준이든, 그녀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기를 않기를 원했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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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장

갑자기 멀리서 한 줄기 빛이 들어왔고광원을 보는 순간 긴장했던 가슴이 갑자기 풀렸다."진아연!" 그는 그녀의 이름을 더욱 크게 불렀다.익숙한 그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코끝이 찡해오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진아연, 움직이지 마! 여기는 지뢰밭이야!" 그녀가 비추는 불빛을 본 그는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고 심각한 목소리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진아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이것이 정말로 지뢰밭이라면 박 단장이 그가 이런 위험을 감수하도록 내버려 두겠는가?박시준은 오늘 정신을 집에 두고 나온 것인가??게다가 이곳이 정말 지뢰밭이라면 그녀도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그녀의 기억 속에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왜 지금은 바보가 돼버린 걸까?"여기는 지뢰밭이 아니에요!" 그녀는 울먹이며 그에게 말했다. "빨리 돌아와요!"그녀의 말을 들은 그는 곧바로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그녀는 눈물이 앞을 가려 먼 곳에서 불빛 하나가 자신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 느껴졌고그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손을 들어 재빨리 눈물을 닦았다.잠시 후 그가 그녀에게 왔다."진아연, 길을 잃었다고 하던데 정말 길을 잃은 거 아니지?" 그의 숨이 조금 거칠어지고 두 손은 그녀의 팔을 꼭 잡고 있었다."내가 세 살짜리 애도 아닌데 어떻게 길을 잃어요?"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언제부터 그렇게 쉽게 속았어요?!""당신에게 사과하러 왔어." 그는 그녀를 만날 수만 있다면 속았든 말았든 상관이 없었다. "진아연, 나를 피하려고 일부러 여기에 온 거야?"그의 뜨거운 눈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주시했다.빛은 어두웠지만 그는 얼굴에 고인 슬픔과 눈물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다 알면서 왜 왔어요?"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감히 그를 쳐다보지 못했다.그녀는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모든 원칙과 방어심리가 다 사라질까 두려웠다."마이크가 당신 혼자 왔다고 해서 걱정됐어." 그의 큰 손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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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장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는 손을 그녀의 심장에 갖다 댔다."진아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해석했다." 그녀가 시은이를 치료했던 적이 있어서 태웠던 거야."심윤이 시은이를 치료했었다고?그녀는 속으로 비꼬며 웃었다.그는 심윤이 시은이를 구한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4,000억을 아무렇지 않게 심윤에게 주었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그녀는 그의 큰 손바닥에서 손을 뺐다."심윤이 시은 씨를 치료해 줬는데 왜 헤어지려 하는 거예요?" 그녀는 차갑게 비꼬았다."당신 때문에."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진아연의 심장은 무언가에 부딪친 것처럼 욱신거리더니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자신 때문에 심윤과 헤어졌다고?"비록 시은이가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상태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억지로 심윤과 함께하라고 나 자신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척하기도 더는 힘들어."그의 설명을 들은 그녀는 홀가분한 느낌이 들지 않고오히려 무기력함을 느꼈다."오늘 밤 어디에서 묵어요?"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신의 거처를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몰라."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머무는데?""나랑 같이 가려는 거 아니죠? 그런 생각이라면 그냥 접어요." 진아연은 그가 빈손인 것을 보고 아무것도 없이 몸만 날아온 건 아닌지 의심했다."당신이 머무는 곳에 가 조금만 쉬고 있을게. 조금 피곤해서 그래."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나 있었다.종일 뛰어다녔을 뿐만 아니라 종일 아침 한 끼만 먹었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 그는 피곤할 뿐만 아니라 배도 고팠다.그녀가 그를 자신이 머무는 곳으로 데려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그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그가 이토록 비참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본 적이 없었다.그가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그의 호화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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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장

"만났어" 그녀는 전화를 받고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한이와 라엘이는?"마이크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 밤 너랑 영상통화를 못 할 것 같아. 한이가 오늘 울었거든."화장실에 있던 박시준은 마이크의 말을 분명히 들었다.한이가 왜 운 거지?박시준은 화장실에서 나와 검은 눈동자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진아연은 이제 그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녀는 그보다 더 놀랐다.한이는 평소 조용한 모습으로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어린아이답지 않은 아이였다."무슨 일이 있었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거야?? 선생님께 물어봤어?" 그녀는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그녀는 당장 집에 돌아가 아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오늘 시험을 봤는데 한이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온 친구가 있었대, 그래서 지금 충격을 받았어." 마이크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한이는 잠시 동안 누군가가 자기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조금 불편했다.한이는 항상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았고 그의 세상에서 그는 가장 대단한 사람이었다."한이가 반에서 가장 어리니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것도 이해할 만한데 말을 듣지 않아. 내가 설득할수록 더 슬피 울더라니까." 마이크는 오늘 밤 그를 데리러 왔을 때의 장면이 떠올라 머리가 지끈거렸다. "한이가 저렇게 무너지는 걸 또 처음 보네!""나 내일 돌아갈 거야." 진아연이 말했다."음... 왕은지가 우리 회사에 스파이를 심어놓은 것 같아. 네가 오늘 국경 수비대에 계약하러 갔잖아. 근데 마침 왕은지도 오늘 빈곤 지역으로 출장을 갔대. 그것도 촬영팀까지 데리고 말이야. 하하하!" 마이크의 웃음소리가 방 안 가득 퍼졌다.왕은지의 이름을 들은 진아연은 갑자기 대화에 흥미를 잃었다.그녀는 곁눈질로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는 박시준을 힐끗 보고는 마이크에게 말했다. "내일 만나면 얘기해.""알았어, 티켓을 예매하고 나한테 알려줘. 내일 공항에 데리러 갈게.""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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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장

박시준은 그녀에게 발을 씻겨 준 뒤 티슈로 자상하게 닦아주었다.그녀는 얼굴이 달아올랐고 몇 번이고 발을 도로 거두려 했지만 번마다 그가 거절했다.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발을 만지자 간지러움이 그녀의 마음속까지 전해왔다."내일 비행기가 결항 되지 않을까?"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런 말 하지 말아요!"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그는 대야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물을 붓고 돌아와 그녀의 얼굴이 침울한 것을 보았다."결항됐어?" 그가 추측하며 물었다."네." 그녀는 우울한 마음에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주머니 속에 과일과 과자가 있으니 드세요!"그는 배가 고팠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먹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주전자를 들고 물을 끓이려 했다.그는 그녀의 손에서 주전자를 가져가며 말했다. "가서 쉬어."그녀는 넋을 잃은 채 침대 옆으로 걸어가 앉았고 머릿속엔 온통 한이 생각뿐이었다.한이는 한 살이 되기 전 다른 아이들처럼 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울지 않았다.그녀는 한이가 우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한이가 천재 반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천재 반이 일반 반보다 규정이 너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천재 반에서 배우는 것들은 더 난해할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 모두 천재였다.천재는 기질 면에서 보통 사람과 다르며 그들은 남보다 자신에게 더 집중한다.그래서 한이는 학교에 간 첫날 바로 그 학교를 계속 다니기로 했다.그녀는 한이에게 알맞은 학교를 찾았다고 기뻤지만 환경이 한이에게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생각지 못했다."한이가 걱정돼?" 주전자 코드를 꽂은 후 그의 눈빛이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그녀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그는 얇은 입술을 빨며 한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그는 어떻게 알았던 걸까?한이가 그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는 알고 있다.한이의 성격은 그의 성격과 거의 비슷했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슬퍼하고 자신을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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