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3173 챕터

제511장

주제가 많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그녀는 한동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부러 화제를 바꾸기 위해 말을 걸었다. "사과 좀 씻어주세요. 고마워요..."그는 바로 사과를 씻은 뒤 그녀에게 건넸다."당신도 좀 먹어요." 그녀는 사과를 받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멋적이며 말했다."그래."밖은 세찬 바람이 불었고 폭우가 내렸지만 둘만 있는 이 공간은 조용했다.진아연은 사과를 다 먹고 나서 침대에 누웠다. 그에게 침대에 누우라고 할지 조금은 고민이 됐다.비도 오고 난방도 되지 않아 실내는 많이 쌀쌀한 편이었다. 식탁에서 저렇게 잔다면 확실히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그렇다고 그를 침대로 부른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잠시 뒤, 그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와 그녀에게 불을 끌지 물었다.그녀는 그저 눈을 감고 아무 말 하지 않았고, 그는 자연스레 불을 껐다.순식간에 방안은 어둠으로 휩싸였다.그녀는 내심 그가 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그는 오히려...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다.밤새도록 테이블에서 엎드려 잘 생각인 거 같았다."언제부터 제 감정에 신경 쓰셨다고 그러세요?! 갑자기 왜 신사적인척?!" 그녀의 목소리에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그녀가 갑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바로 방안의 불을 켰다.갑작스러운 빛에 그녀는 부끄러운 듯 이불을 끌어올려 얼굴을 가렸다.그리고 그는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가 이불을 끌어내렸고, 두 뺨이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진아연, 그래... 원래 나라면 네 감정 따위 신경 쓰지 않았을 거야. 근데... 네가 그런 모습 때문에 날 싫어하게 되었으니깐.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아."그녀는 그의 진심에 당황스러웠다. "그... 그럼 왜 옷을 안 입고 그러고 있어요?""안 가져왔어.""그, 그럼 목욕을 왜 해요!" 그녀는 짜증을 조금 내더니 어지러운 듯 머리를 잡고 말했다. "거기 멀뚱히 서서 뭐해요! 빨리 올라와요!"그녀는 그가 일부러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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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장

"그렇겠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절대 넘어가면 안 된다!" 그리고 마이크가 말했다. "좋은 남자라는 이미지를 언제까지 유지할지."진아연은 그의 흥분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내일 우리 집에 와서 밥해주겠데.""응?" 마이크는 자신이 순간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요리를 한다고? ... 독을 탈지, 요리를 할지 어떻게 믿어?!"진아연은 박시준의 강한 부탁 때문에 그 순간 거절할 수 없었다.그리고 저번에 약속했던 저녁 식사를 망쳐 만회하기를 원했다.그는 자신이 직접 저녁을 준비해서 사과를 표시하겠다고 하면서 말이다.그리고 차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라엘이 뛰어나와 그녀에게 안겼다.오늘 그녀가 돌아온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라엘은 특별히 학교에 가지 않았다."우리 라엘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 진아연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라엘이를 껴안았다."진아연, 진정해!" 마이크가 말했다. "너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 거 잊었어?"진아연은 그 말을 듣고 라엘이를 내려놓았다. "라엘아, 엄마 보고 싶었어?""당연하죠! 매일매일 엄마를 생각했어요." 라엘이는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앞으로 우리를 두고 떠나면 안 돼요. 알았죠?!""응! 알겠어, 라엘아! 울지 마. 엄마가 다시는 이렇게 너희들 두고 가지 않을게." 진아연은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조금만 있다가 엄마랑 같이 오빠 데리러 갈까?""네! 엄마. 아, 오빠도 이틀 전에 울었어요." 라엘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조그마한 입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저처럼 바보 같았다면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흑흑!"진아연은 말했다. "라엘아, 바보라니. 그렇지 않아!""마이크 아저씨한테 저도 천재반 가고 싶다고 했는데, 마이크 아저씨는 거기서는 제가 필요 없다고 했어요." 라엘이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라엘아, 정말 천재 반에 가고 싶어?""네! 오빠가 괴롭힘을 당했어요! 라엘이가 가서 복수해 줄 거예요!" 라엘이는 작디작은 손으로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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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장

"만약 너희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엄마는 절대로 오지 말라고 할 거야." 진아연은 빠르게 말했다.아이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그가 오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았다."그럼 우리 집에 일하러 오는 거예요?!" 라엘은 갑자기 흥분하며 말했다. "그럼 오라고 해요! 일을 엄청 많이 시켜서 힘들게 만들어요!"진아연은 그녀의 딸이 괜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저번에 박시준이 집 앞에서 기절했을 때, 라엘은 얼마나 놀라며 슬프게 울었는가."먹고 싶은 거 있어? 있으면 내일 해달라고 엄마가 말할게." 진아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식가인 라엘은 내일 무엇을 먹을지 먼저 생각했다.한이는 침울한 얼굴로 물었다. "엄마... 혹시 그 사람과 같이 살 거예요?""아니야." 진아연은 천천히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데. 이렇게까지 사과하고 싶다는데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그와 그녀는 수없이 다퉜다. 그녀를 겁주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그가 먼저 저자세인 것은 처음이었다.그가 저지른 잘못은 절대 없던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되더라도... 절대로 지울 수 없다!한이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시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엄마에게 대들고 싶지도 않았다....다음날.아침 일곱시 반.진아연은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었다. 그리고 안뜰 문밖에 주차된 검은색 고급 승용차를 보았다.그녀는 순간 자신이 잘못 쳐다본 것이라 생각하며, 눈을 다시 비비며 쳐다보았는데ㅡ박시준의 차가 맞았다.그리고 익숙한 그의 모습이 트렁크 쪽에서 경호원에게 가방을 들어 올리라고 지시하고 있었다.그녀는 재빨리 침대로 걸어가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뭐지?!저녁에 온다고 약속하지 않았나?!아침 8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대체 이곳엔 무슨 일로?아무리 요리를 못해도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준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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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장

한이와 DNA 친자확인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과 많이 닮은 한이의 모습에 자신의 아들이라고 결론지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라엘은 자신의 딸이라고 말했었다.하지만 어떻게 한 여자가 4년 만에 나이도 똑같은 아이를 가질 수 있겠는가?단 하나의 가능성은 바로 두 아이들이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것일 뿐.그는 어젯밤 이 일을 생각해냈을 때, 너무 흥분해서 잠을 잘 수 없었다.왜냐하면... 그는 라엘이가 너무 좋았다.진아연의 두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때부터 라엘이가 더 신경이 쓰였다.만약 라엘이가 정말로 진아연이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았던 아이라 할지라도 그는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라엘은 진아연을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라엘의 성격은 진아연을 닮아 특이했다. 착한 아이처럼 보이는 외모와 달리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장난기가 가득한 작은 요정 같은 그녀.사실 그는 이런 성격이 아니다 보니 그런 그녀가 더욱더 좋았다."이란성 쌍둥이가 뭐죠?" 라엘은 천진난만하게 눈을 깜박거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제게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어요! 무슨 뜻이에요?"박시준이 가졌던 일말의 희망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설마... 그의 예상이 틀린 것인가?그렇다면 이 두 아이는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그는 정말이지 두 아이들을 데리고 DNA 검사를 바로 하고 싶었지만 진아연과 아이들의 동의 없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만약 자신 마음대로 했다가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무슨 뜻인지 말 안 해주시면 엄마한테 물어보러 갈래요!" 라엘은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박시준은 진아연의 잠을 깨울까 봐 라엘이를 안아서 부엌으로 걸어갔다."이란성 쌍둥이는 라엘이랑 오빠랑 함께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는 것을 말해." 박시준은 간단하게 아이에게 설명한 다음, 라엘의 귀엽고 작은 얼굴을 가까이서 보았다.눈썹, 코, 작은 입... 모두 진아연과 너무 닮았다.진아연의 어렸을 때 모습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그는 마치 시간이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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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장

"악당... 박시준 아저씨가... 훌쩍... 뽀뽀를 했어요..." 라엘은 자신의 손으로 뺨을 살짝 만졌고, 엄마를 본 그녀는 점차 진정되었다.... 박시준 씨가 그녀에게 뽀뽀를? 설마 라엘이가 좋다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그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박시준은 진아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진심으로 사과를 건넸다. "진아연... 미안해. 그냥 네 딸이 귀여워서... 그래서 그랬던 거야."진아연은 그의 제대로 된 '첫 사과'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제 딸이 귀엽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하신다면 저희 딸이 앞으로 어떻게 정상 생활을 하겠어요?!" 사실 그녀는 그를 차갑게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갈등이 될 수밖에 없었다.설마 라엘이에게 참지 못하고 뽀뽀를 한 이유가 친아빠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엘아... 미안해." 그는 다시 한번 라엘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라엘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아저씨를 때려도 좋아."그는 라엘의 앞으로 손을 뻗었다.라엘이는 재빨리 그의 손바닥을 잡고는 작은 입으로 그의 손을 깨물었다!진아연: "..."박시준: "..."그런 라엘이의 모습은 마치 작은 야생 고양이 같았다!그녀가 아무리 어린아이라 하지만 세게 무는 그녀 때문에 박시준은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라엘아, 그만 물어!" 진아연은 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렸다. "손을 다치게 하면 누가 밥을 해주겠어?"라엘은 자신의 엄마의 말을 듣고는 바로 손을 뗐다.박시준은 물린 손을 자연스럽게 뒤로 감췄다.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진아연의 마음은 약해졌다.그녀는 그를 데리고 거실을 떠났다."한이 형, 봤어?" 마이크는 한이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 꽤 하는데! 라엘에게 뽀뽀를 하더니 갑자기 아연이 앞에서 불쌍하게 다친 척을... 우리 작은 라엘이가 물면 얼마나 세게 문다고..."마이크는 그렇게 말한 뒤, 라엘이의 작은 입을 흘끗 보았다.하지만... 라엘의 입술에는 약간의 피가 묻은 모습을 보았다."크흡! 라엘아! 그렇게까지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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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장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그는 그녀의 말의 뜻을 이해했다.그녀의 뜻은 한이와 라엘이가 쌍둥이든 아니든, 혹은 한이가 당신이 아들이 맞더라도 두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아라. 지금 이 뱃속의 아이만이 당신의 아이이다.예전의 그였다면 무조건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진아연과 연결된 아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만 했다.그녀는 소독을 마친 뒤, 붕대를 가져왔다."그냥 반창고 붙이지 그래." 그는 붕대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크게 다쳤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붕대로 감쌌다."이틀 동안 상처 만지지 마세요." 그녀는 말했다."그럼 샤워는 어떻게 하라고?" 그가 물었다."뭐 새삼 처음 다친 것처럼 그러세요?"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짜증이 났지만, 자신의 딸이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에 꾹 참았다. "손 한 쪽으로도 잘 씻을 수 있잖아요. 그게 아니라면 장갑을 끼시고 샤워를 하세요."붕대가 감긴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물었다. "우리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언제 알 수 있어?""태어나면 알게 되지 않을까요?" 그녀는 약을 정리한 뒤, 방을 나가려고 했다. "미리 알더라도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텐데요.""딸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는 천천히 방을 나가려고 하는 그녀에게 다가가 소원을 비는 사람처럼 말했다. "라엘이처럼 말이야.""그렇게 원하면 원할수록 하늘은 들어주시지 않아요." 그리고 그녀는 일부러 그를 도발시켰다. "아들일 수도."그는 약간 실망했다.그가 정말 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나 그래서 처음에 그렇게 한이에게 차가웠던 건가.만약 그 당시, 그를 화나게 한 사람이 한이가 아닌 라엘이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까.40분 후, 조지운이 도착했다.박시준이 손을 다치는 바람에 마이크는 그가 요리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조지운을 부른 것이다.진아연은 마이크가 조지운만 부른 것이라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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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장

"아니, 근데 왜 같은 방에서 잔 거야?" 여소정은 집중했다.진아연: "비가 엄청 많이 내렸거든. 어떻게 쫓아내겠어.""아, 그래서 둘이 한 침대에서 잤다고?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폭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둘이?!"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이야... 아무 일도 없었어...""난 저 사람이 너한테 또 그런 짓을 할 줄 알았어..."진아연은 주제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고 즉시 그녀의 말을 막았다. "여소정,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내, 내 발... 발을... 씻겨줬어..."진아연은 사실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여소정의 강력한 눈빛을 보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녀가 말을 마치자 여소정이 자랑스럽게 미소를 지었다."와, 역시 박 대표님! 그 고귀한 손으로 돈도 벌고, 여자 발도 씻겨줄 줄 알다니! 성공한 사람들은 역시 굽힐 때 굽힐 줄 아는구나! 그게 바로 성공 비결?! 그런 사람이 수천 킬로를 날아가서 발을 씻겨준다면 그냥 항복할 수밖에!"그때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진아연의 뺨은 빨개지며 물 잔을 든 두 손으로 박시준을 생각했다.그녀가 실수로 이런 말을 한 것을 그가 안다면 화를 낼까?이 사실은 결국 다른 사람들이 그를 쉽게 볼 수 있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정원.위정은 한숨을 좀 돌리기 위해 나왔다. 하지만 시은이 함께 나올 줄은 몰랐다."위정 오빠." 시은이는 진아연이 그를 그렇게 부르는 것을 듣고 따라 했다.위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위정이라고 불러주세요.""위정, 당신도 의사인가요?" 시은은 존경한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네! 하지만 뭐 그렇게 실력이 좋은 의사는 아니에요. 그저 평범한 의사일 뿐." 위정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시은은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병을 치료해 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심 선생님이랑 심 선생님이 소개한 의사 선생님이 싫어요."위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게 당신을 치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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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장

박시준은 그런 라엘의 귀엽고 통통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저씨 이름을 그렇게 부르다니. 예의가 없네."라엘이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엄마가 뭐라고 했어?" 박시준은 차분하게 그녀를 타일렀다.라엘의 행동에도 그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라엘이 이렇게 어린데 알면 얼마나 알까?하지만 그녀가 아는 모든 것들은 어른들을 통해 알게 된 거겠지."아니요! 엄마는 절대 뒤에서 다른 사람을 욕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라엘이는 혹시나 그 말을 한 사실이 오빠라는 걸 들킬까 봐 똑똑하게 말을 돌렸다. "그, 근데 뭘 만드는 거예요?""갈비찜." 박시준은 라엘에게 간장에 절인 돼지갈비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걸 네 엄마가 가장 좋아하거든. 라엘이는 먹고 싶은 거 없어? 만들어줄게."라엘이는 바로 대답했다. "초콜릿이요! 아니, 고기도 먹고 싶어요! 초콜릿을 고기 안에 넣을 수 있어요?! 근데 엄마가 알면 큰일 나요!"박시준은 곰곰이 생각했다. "음, 당연히 만들어 줄 수 있지. 근데 그전에... 오빠는 뭘 좋아하지는 말해줄래?"라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음, 오빠는 채소를 좋아해요. 하지만 아저씨가 만든 건 절대 안 먹을 거예요. 오빠가 아저씨가 제일 밉다고 했거든요!"박시준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라엘이 부엌을 떠난 뒤, 조지운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그렇게까지 저자세일 필요가 있습니까?"진아연의 발을 씻기질 않나, 그녀의 집에까지 와서 요리를 하질 않나ㅡ 지금 눈 앞에 있는 분이 자신의 대표님인지 의심스러웠다.발을 씻겨주는 것이 연인 사이의 사랑이라 친다면 대체 이렇게 직접 요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마이크를 위해 요리를 하러 왔다면 너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박시준은 조용히 그를 놀렸다.조지운: "그건 다르죠.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걸요."박시준: "나는 진아연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조지운: "..."그가 이겼다.점심.진아연은 박시준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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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장

그녀가 떠난 뒤, 여소정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내, 내가 뭐 실수했나?"성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시준이가 심윤에게 준 4,000억. 설마 모르는 거 아니겠죠. 물론 시준이가 아연 씨에게 그 정도를 못 주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다시 상기시킬 필요는 없었죠.""당신이 심윤이라는 여자를 언급만 하지 않았어도 됐잖아요.""제발 이번에도 심윤 씨 때문에 두 사람이 싸우질 않길." 그리고 성빈은 말했다. "전 여친의 힘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아요.""그건 그렇지만! 더군다나 아연이가 지금 임신 중이라 감정이 얼마나 불안한데요... 그래도 박시준의 부탁을 들어줬고, 이것만 봐도 박시준 씨에게 어느 정도 기회가 있다는 게 아닐까요!" 여소정은 자신의 친구인 아연이의 마음을 조금도 예상하기 어려웠다."그건 당사자들만 아는 거겠죠." 성빈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친구의 자격으로 그저 조용히 지켜만 보자고요."...2층.진아연은 창문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을 마주하며 침실 문을 열었고, 그녀의 시선은 침대에 머물렀다.박시준은 이미 곤히 잠들어 있었다.아래층 소리가 시끄러울 만도 했었을 텐데, 많이 피곤한 듯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사실 그를 이렇게 집으로 불러들인 이유는 그녀를 위해 많은 돈을 쓴 것도 아니고, 그녀의 발을 씻겨준 이유도 아니었다. 그가 지뢰밭에서 그녀를 찾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던 점이었다.자신의 목숨보다 그녀를 위하는 남자, 아무리 바보 같은 여자라도 그런 감정을 계속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그래서 그녀의 기분은 계속 복잡해져만 갔다.그녀와 박시준 사이에는 이미 수많은 감정과 기억들로 뒤섞여 있었다.그녀는 침대 가장 자리에 앉았지만 쉽사리 잠을 잘 수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켜서 몇 번 탭 하더니 실수로 사진 한 장을 탭 하였다!사진 속 남자는 상반신에 옷을 걸치지 않은 채로, 비키니를 입고 있는 여자를 다정하게 껴안고 있었다!그리고... 그 여자와 남자는 그녀가 아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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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장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잠에서 깬 그의 두 눈에 가득 담긴 눈물과 불안한 눈빛을 보았기 때문이었다."박시준... 씨..." 당황한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대체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묻기도 전에 그의 큰 손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그녀는 그의 팔에 몸을 기대며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았다.그들의 얼굴을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고 매우 가까웠다.가까워진 그의 눈에서 그의 감정을 확실하게 느꼈다."시준 씨,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그의 상태가 걱정되었고, 목소리는 무의식중에 걱정이 가득 담겼다."네가... 날 떠나는 꿈을 꿨어." 그는 마른침을 삼키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남자랑... 같이. 날 떠났어..."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 역시 그가 심윤과 함께 있을 때, 그와 심윤이 매번 결혼하는 꿈을 꿨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굳이 그런 사실까지 말해 걱정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현실이 아닌 꿈이에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다른 남자와 제발 함께 있지 마."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큰 손바닥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꽉 잡았다."난 다른 남자와 함께 있지 않아요." 그가 손을 너무 세게 잡은 나머지 조금 아팠다.하지만 그녀는 손을 빼려고 하지 않았다.만약 손을 빼려고 했다면 더욱더 세게 붙잡았을 것이다."맹세해." 그는 그녀가 도망칠까 두려워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침묵 후, 그녀는 말했다. "나한테는 이렇게 말해놓고... 당신이 다른 여자와 함께라면...?""난 너란 여자 말고는 아무도 원하지 않아." 그는 깊은 눈동자에 그녀를 가득 담으며 말했다. "나 말고는... 다른 남자랑 절대 같이 있지 마.""박시준 씨, 어떤 남자와도 같이 살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제 아이를 정말 잘 키우고 싶을 뿐이에요."아이라는 말에 그의 눈은 점점 고통스럽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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