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521 - 챕터 530

3173 챕터

제521장

"알았어... 오빠! 가서 시은이랑 놀자!" 라엘은 한이를 끌고 시은이를 향해 걸어갔다. "시은이가 우릴 데리고 밖에 나가서 놀겠대! 경호원에게 운전을 시켜 우릴 데리고 나갈 거래!"오후 5시.박시준은 진아연을 부축하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두 사람의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모두가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1시간이면 충분한 낮잠이기에 2시간은 너무 길었다.그러나 둘은 오후 내내 위층에서 쉬었다.성인 두 명이 과연 오후 내내 잠만 잘 수 있을까?두 사람이 한 행동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포커는?" 그들의 시선에 얼굴을 빨개진 진아연은 아무 얘기나 꺼냈다."4시쯤에 끝났어. 그러고는 지운 오빠를 도와 요리하고 있었지! 정말 위층에서 자고 있어서 아무 소리도 못 들은 거야?" 여소정은 의심스러워했다.아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정말 자고 있었지. 그게 아니면 뭐 했을 거 같아?""하하하!" 소정은 웃으며 그녀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고, 이어 박시준에게 말했다. "박 대표님, 빨리 시은이에게 전화해 돌아와 밥 먹으라고 하세요! 시은이가 오후에 꼬맹이들을 데리고 나간 후로 아직 안 왔어요."박시준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시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사이 여소정은 진아연을 끌고 밖에 나와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진아연, 너 솔직히 말해. 둘이 화해했지?! 맞지?"소정의 심정은 조금 복잡했다.전에 박시준이 심윤과 사귀고 있을 때 그녀는 진아연을 도와 이 더러운 남자를 처치해 버리고 싶었다.그런데 지금은 이 쓰레기가 개과천선한 것을 보니, 한 번쯤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쉽게 기회를 내주는 것 같기도 했다."화해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렸지. 다시 한 가족이 되는 걸 의미한다면 아니야." 진아연은 아이들이 돌아왔나 확인하려고 마당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알았어! 재혼하지 않더라도, 지금은 사귀는 사이인 거잖아?""그것도 아니야." 진아연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내 생각에는 우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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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장

저녁 식사 후 라엘이는 피곤한 얼굴로 진아연의 손을 잡았다. "엄마, 나 졸려요... 가서 목욕할래요..."가정부가 즉시 와서 도와주려고 했다.라엘이는 졸려서 짜증이 부렸다: "엄마가 씻겨줘요..."여소정이 웃으며 다가왔다. "라엘아, 얼마 뒤면 네 엄마의 배가 더 커질 거야. 그러면 네가 목욕하는 걸 도와줄 수 없게 돼!"라엘은 멈칫하더니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아연의 평평한 배를 만졌다."그때 가면 네 엄마의 배는 적어도 이 정도는 될 거야." 소정은 아연의 배 앞에서 크기를 그려 보였다.겁먹은 라엘은 입을 쩍 벌렸고, 작은 얼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득했다.소정은 라엘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며 아연에게 말했다. "아연아, 넌 쉬고 있어!"진아연은 안심이 되지 않아 따라가서 지켜보고 싶었다.박시준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나와.""왜요?"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시은이도 오늘 노느라 지쳤을 텐데, 그만 돌아가 봐요.""경호원이 데려갈 거야."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밖을 향해 걸었다 "산책하러 가자."곧 여름인지라, 날이 점점 길어졌고,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밖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매우 편안했다.그는 오후에 긴 잠을 잤으니 그녀는 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해 그녀와 함께 밖에 나가고 싶었다.그녀는 그가 별장 단지 근처에서 산책하려는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그가 차 문을 열었다."산책한다면서요? 어디로 가고 싶은 거예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 있었다."쇼핑하러 가자." 그의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입을 열었다.그녀는 그가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아마도 그녀를 즐겁게 해주려고 쇼핑하기로 한 것 같았다.하지만 그래도 먼저 그녀와 의논해야 하는 거 아닌가?"당신 좀 수상하네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녀의 몸은 차에 타고 있었다.그가 차에 오른 후 그녀가 물었다. "어디로 갈 건데요? 나 지금 임신해서 너무 오래 걸을 수 없어요.""알아." 그는 그녀가 지금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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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장

from 진아연: 내가 지금 혼자 몸이 아니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봐.from 여소정: 하하하! 너한테 뭘 사줬어? 사진 찍어 보내 봐!진아연은 오늘 밤의 전리품을 사진 찍어 보냈다.사진을 본 소정은 전화를 걸어왔다. "주얼리까지 샀어? 하하하,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주얼리 사주기 좋아하나 봐!"진아연은 이마를 짚었다. "다 목적이 있는 거야.""무슨 목적?" 여소정은 어안이 벙벙했다."다음 주 월요일 행사 때문에." 진아연은 오늘 밤 남자의 속 좁은 일면을 알 수 있었다.주얼리와 옷, 아연은 처음에 거부했다.그러나 그는 기어코 사겠다고 했다.그녀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대라고 하자,그는 이유를 말했다.전에 그녀가 김세연과 함께 계약식에 나올 때 두 사람이 입었던 흰색 스웨터 때문에 커플룩으로 오해받았고, 김세연의 목걸이까지 착용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었다.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아직 박시준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오늘 밤 박시준이 그녀를 데리고 쇼핑하면서 그녀에게 골라준 드레스와 그가 산 옷은 커플룩이었다.그녀에게 사준 주얼리는 아주 예쁜 보석 목걸이였다.그 보석의 색은 또한 그가 고른 커프스 버튼과도 똑같았다!그녀와 함께 커플룩을 입고 싶어 했을 뿐만 아니라 주얼리도 커플로 맞추려고 했던 것이다.그 이유는 다음 주 월요일에 진명그룹, ST그룹과 국경 수비대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여소정은 진아연의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왜 전에는 박시준이 이런 속내를 가진 사람인 걸 발견하지 못했을까? 커플룩 맞추는 거 그냥 거부하지 그랬어? 네가 거절하면 분명 더 큰일을 만들어 낼 텐데!"진아연: "이번에 국경 수비대에 기부한 건 그래도 국가와 국민에게 다 이득이 되는 좋은 일이잖아. 난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그쪽과의 협력에 영향 주고 싶지 않아."여소정: "하하하하! 개 웃겨! 연애하더니 무슨 애국심을 불태우고 있어... 정부에서 너희들에게 올해의 커플 상 같은 거 줘야 하는데."진아연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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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장

"아연아, 왜 아무 말 없어?" 여소정이 궁금해했다. "혹시 심윤이가 가졌던 아이가 박시준의 아이가 아닐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한방에 바로 임신할 확률은 높지 않잖아! 게다가 심윤이 쓰레기 중 쓰레기인 박우진과 사귀는 걸 보면 그년도 어떤 인간인지 알 수 있잖아!"진아연은 마음이 쥐어짜듯 아팠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정말 사귀고 있는 건지도 확실하지 않아... 소정아, 나 조금 졸려...""그래, 그럼 빨리 쉬어." 여소정이 말했다.진아연은 전화를 끊고 창밖의 어두운 밤하늘 우두커니 바라보았다.눈물이 소리 없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박시준이 심윤과 사귈 때 다른 커플들과 같았을 거라고 생각해왔다.심윤이 가진 아이가 그들이 수많은 밤에 걸쳐 얻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었다.너무 가소로웠다!과거 그녀가 박시준에 대한 증오와 원한의 대부분은 심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녀는 그를 미워했고 원망했으며 심지어 자기 손으로 그를 죽이고 싶었다.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귀에 담지 않았다.그가 무엇을 하든, 그녀는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질 뿐이었다!질투와 원한에 눈이 먼 그녀는 그를 적으로 삼았다.수없이 그를 만난 것을 후회했고, 수없이 잠 못 이루는 밤에 그를 저주했다.그런데 지금 진실이 그녀의 뺨을 한 대 후려쳤다!그녀는 가슴이 너무 아파 터질 것만 같았다.그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쓰레기가 아니었고, 양다리를 걸치는 망나니도 아니었다.그에게 했던 험한 말과 그에게 상처를 주었던 행동이 그녀를 너무나도 부끄럽게 만들었다!한참을 울다가 그녀는 침대에 누워 넋을 잃은 채 천장을 바라보았다.모든 감정이 제자리에 돌아왔고, 그녀의 생각은 점차 명석해졌다.생각해 보니 심윤이 유산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배 속의 아이가 박시준의 자식이 아니기 때문.그래서 그녀는 감히 아이를 낳을 수 없었다.정말 악랄하기 짝이 없는 여자구나!유산하던 날에도 그렇게 멋진 쇼를 하다니...여기까지 생각하니 진아연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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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장

박시준, 조지운과 성빈은 오전에 온 후 아직 떠나지 않았다.그들은 진명그룹을 시찰했다.시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왕은지 마케팅 고수네." 성빈은 휴대폰을 들고 뉴스를 읽고 있었다. "근데 우리를 상대로 골랐으니, 벽에 부딪힌 셈이지.""그래도 매출은 좋던데." 조지운이 말했다. "중소 도시의 잠재력은 크니까.""가격이 싸기 때문이지! 하지만 결국은 밑지면서 호평을 사는 거야. 많이 팔수록 더 많이 손해 보지... 원래는 빨리 시장을 점유하고 진명그룹을 무너뜨려 시장을 독점한 뒤 가격을 올릴 생각이었겠지." 성빈이 분석했다. "그쪽도 이미 진명그룹이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거야. 지금쯤 다른 전략을 생각하고 있을걸.""원가절감을 할까? 아니면 중저가 시장을 선점한 후에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일까?" 조지운이 말을 받았다. "나중에는 융자해서 상장하고?""다 있겠지. 그래도 아직 그들에게 낙관적인 투자자들이 많이 있더라고." 성빈은 웃으며 말했다. "왕은지는 그래도 비즈니스 마인드가 아주 뛰어난 거야."진아연은 메뉴를 들고 음식을 주문하면서도 귀를 세우고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그녀가 딴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박시준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왕은지 걱정은 하지 마. 널 어찌할 수 없으니까."그녀는 볼이 뜨거웠다. "그 사람 때문에 걱정하는 거 아니거든요. 오렌지 주스 마실까 수박 주스를 마실까 생각하고 있는 중이에요.""둘 다 시켜.""그러죠..." 주문을 마친 뒤 아연은 메뉴판을 시준에게 건넸다."아연 씨, 이제 임신 3개월이 넘었는데, 느낌이 어때요?" 성빈은 화제를 그녀에게로 돌렸다."아주 가끔 메스꺼움이 있는 거 빼고는 특별한 느낌이 없어요." 이번 임신은 처음보다 수월했다."그러면 됐어요. 집에 낮에만 일하는 가정부가 있죠? 이제 배가 더 불면 밤낮 계속 있는 가정부를 찾는 게 좋겠죠? 마이크도 결국 남자라서, 무슨 일이 생겨도 도와주기 쉽지 않을 수 있으니까..."박시준은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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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장

그녀는 집 앞까지 차를 몰고 온 뒤 멈춰 섰다.택배기사가 마당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차에서 내려 소포에 사인하자 휴대폰이 가방 속에서 울렸다.한 손에는 소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꺼냈다.마당 문을 연 후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지금 어디야?" 반대쪽에서 박시준의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진아연: "집이에요.""몸이 안 좋아?" 그는 걱정이 되는 듯 말했다."아니요, 택배 받으러 왔어요." 그녀는 앞마당을 지나 별장 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집안에 들어간 후 그녀는 신발장 위에 소포를 올려놓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그녀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휴대폰을 손에 들고 소파 쪽으로 걸어갔다."심윤이가 정말로 박우진과 사귀더라." 방금 박시준의 경호원은 박우진을 그의 앞에 데려왔고 박우진은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전화한 것이다. "넌 어떻게 알았어?""당신은 어떻게 알았는데요?" 그녀는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박우진이 말했어. 내가 심윤과 헤어진 뒤에 만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정식으로 사귄 건 최근이고." 박시준의 어조는 차분했다. "난 둘이 사귀는 거 개의치 않아."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고 알았다고 했다.만약에 박우진이 그에게 심윤의 아이가 박우진의 아이인 사실까지 말했다면,그는 이렇게 차분할 수 없었을 것이다."다 지난 일이예요." 진아연은 이 일이 그냥 이대로 지나갔으면 했다.박시준은 심윤을 사랑하지 않았고, 심윤과 잔 적도 없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그녀는 박시준이 사람들의 입에 올라 상처받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가 심윤에게 바람 맞은 걸 신경 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분명히 이 일로 그를 비웃을 것이니까.전화 반대편에서 박시준은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 화난 거 알아...""아니에요! 나도 상관없어요. 화난 것도 아니고요. 과거는 과거로 만들면 되죠." 진아연의 어조는 가벼웠다.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아무 일 없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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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장

ST그룹.조지운은 성빈의 사무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대표님이 그렇게 기뻐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아!" 조지운이 웃으며 감탄했다. "일부러 회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과일이랑 과자를 가득 들고 오더라고. 그 많은 걸 진아연이 어떻게 다 먹어? 하하하!"성빈은 짙은 눈썹을 찌푸렸다. "진아연도 수상한데? 역시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어!""심윤과 박우진이 사귀게 돼서 그런건가?" 지운이 추측했다. "그거 말고는 다른 이유가 생각나진 않네.""정말 그런 거면 좋지." 성빈은 커피잔을 들고 조지운과 부딪혔다.30분 후.진아연은 운전하여 ST그룹 빌딩으로 왔다.조지운은 성빈의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신 뒤 계속 회사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진아연의 랜드로버를 본 후 그는 즉시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를 맞이했다.지운을 본 진아연은 즉시 차창을 내렸다. "지운 씨, 이쪽에 주차 공간이 없는 거 같은데, 밖에 가서 차 세우고 올게요."조지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기에 빈자리가 많잖아요. 아무 데나 세우세요! 회사 문 앞에 세워도 좋습니다."진아연: "???"조지운은 손으로 그녀에게 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냥 저기에 세우세요!""거긴 주차공간이 아니잖아요!""괜찮아요! 여기 땅 모두가 우리 박 대표님의 것이니까, 어디 세우시든 다 됩니다." 조지운은 아첨하는 표정이었다. "아니면 제가 주차해드릴까요?"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그녀는 주차한 후 문을 열고 나왔다."아연 씨 오늘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조지운이 진심으로 칭찬했다.상반신은 플라워 튜브톱 서스펜더에, 하반신은 동색의 힙팩트 롱스커트를 입었다.그녀의 의상은 그녀의 균형 잡힌 몸매를 완벽하게 드러냈다.또한 그녀를 섹시하고 여성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조지운은 박시준이 보면 충동을 억누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진아연은 조금 후회되었다.그냥 박시준을 만나러 온 게 아니었나?일부러 옷을 갈아입을 필요가 있었을까?어제도 그를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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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장

30분 후.부대표가 황급히 성빈의 사무실로 달려왔다."조 실장,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여기 있을 줄 알았어요!" 부대표는 조지운의 옆에 앉았다.지운은 부대표가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부대표는 빈 컵에 차를 따랐다."진아연이 온 걸 알고 있었죠? 왜 나한테는 말하지 않았어요?" 부대표는 차를 꿀꺽꿀꺽 마셨다. "방금 내가 회장실에 갔는데... 아이고, 지금 생각하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네요!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이따가 대표님이 나한테 사표 내라고 할 것 같네요."성빈과 지운은 놀란 표정이었다."설마 둘이 사무실에서..." 성빈은 뒤의 말을 하지 못했다.부대표는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나 혼자서 본 게 아니에요. 내가 여러 명을 데려갔는데... 모두 보게 된 거죠... 정말 이대로 사직해야 할 것 같아요..."부대표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매우 후회하는 모습이었다.ST그룹 회장 박시준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는 한 번도 회사에 여자를 데려온 적이 없었다.사무실에서 여자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하지만 오늘은 예외가 생긴 것이다!부대표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사생활을 매우 중요시하는 박시준은 지금쯤 그를 어떻게 없애버릴지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성빈과 조지운은 동정하는 눈빛으로 부대표를 바라보았다.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싶었지만 약속이나 한 듯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그만 웃어요! 난 지금 죽을 거 같은데, 불난 데 부채질하지좀 말아요!" 부대표는 낙담한 표정으로 말하며, 휴대폰으로 새로운 전화나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했다.그는 박시준이 그를 쉽게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너무 비관하지 마세요. 제 생각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요." 성빈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기분을 진정했다. "저라면 30분 뒤에 회장실에 가서 축하한다고 말할 거예요..."조지운도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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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장

진아연은 이미 돌아갔나?설마?!부대표는 심호흡한 뒤 열린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박시준은 눈을 들어 부대표를 보고 즉시 말했다. "들오세요, 문 닫으시고요."부대표: "..."정말 무서웠다!어조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지만,그가 하는 말은 소름이 끼쳤다.부대표는 떨리는 다리를 끌고 들어가 사무실 문을 닫았다."대표님, 진아연 씨는 어디 가셨나요?"박시준은 서류를 옆으로 치우고 차갑게 말했다. "그녀를 왜 찾으세요?" 잠시 멈칫한 뒤 퉁명스럽게 말을 이었다 "당신한테 겁먹고 도망갔어요."부대표의 등에는 뜨거운 땀이 흘렀다.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가서 진아연 씨에게 사과드리겠습니다!"박시준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물었다. "그녀가 아직 덜 난처한 거 같나요?"부대표는 무슨 벌을 내려도 달갑게 받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오늘 일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박시준이 말했다.부대표는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십시오! 절대로 비밀로 하겠습니다!""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30분 뒤에 아까 그 사람들을 다시 데리고 오세요." 박시준의 어조는 평소의 평온함으로 돌아왔다.부대표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대표님 오늘 정말 기분이 좋으신가 보구나!...진아연은 아무 목적 없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놀란 마음은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너무 창피했다!그런 장면은 꿈에서도 겪어보지 못했다.역시 충동은 금물이구나.그녀는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30분 후 두 사람은 커피숍에서 만났다.아연은 디저트를 주문했다.여소정은 그녀가 꾸역꾸역 먹는 것을 지켜보며 어리둥절했다. "너 설마 나한테 먹방 보여주려고 만나자고 한 건 아니겠지?"진아연은 먹는 것을 멈췄다. "방금 박시준을 찾아갔었어."여소정은 깔깔 웃었다. "어째서 오늘 이 옷 입었는지 했어... 너 전에는 계속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입으니까 섹시하고 이쁘잖아! 하하하! 박시준 네 모습 보고 넋을 잃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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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장

여소정은 고개를 저었다. "난 아닌데! 소포에 보낸 사람 정보가 없었어?""대충 봤는데 회사 이름인 것 같았어." 진아연은 의심스러운 부분을 얘기했다. "빌라 단지 경비실에 두거나 집에 있는 가정부 아줌마에게 주면 된다고 했는데, 반드시 내가 직접 사인해야 한다고 하더라고.""그래? 소포에 귀중품이 들어 있나 보지. 일반적으로 귀중품만 직접 사인해야 하니까." 여소정은 신비한 웃음을 지었다. "박시준이 너한테 산 선물이 아닐까? 둘이 지금 열애 중이잖아."진아연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박시준은 아닐 거야. 나한테 택배로 선물 준 적이 없으니까. 외국에서 사더라도 먼저 자기가 받고 확인 후에 다시 나에게 줬었어.""쯧쯧! 네 말 들으니까 나도 다시 박시준에게 빠질 거 같은걸. 그래도 한때는 내 남신이었는데!" 여소정은 커피스푼으로 컵에 담긴 커피를 저었다. "아연아, 너 완전히 푼 거야?"오늘 진아연은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이었다.진아연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묻어둬야지!""네 선택 존중할게. 살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여소정은 기뻐했다. "둘이 화해한 뒤로 너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아. 물론 박시준도 그렇고. 그냥 앞으로 행복하게 지내! 애들도 완전한 가족을 가질 수 있고, 좋잖아!"진아연은 테이블을 내려보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어. 확실한 건 난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을 전보다 더 소중히 여길 거야. 우리가 무슨 애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도 많이 컸잖아."그녀는 진지하게 생각했다.현재 상태에서 결혼은 그녀와 박시준에게 모두 중요하지 않았다.그들에게 필요한 건 혼인관계증명서가 아닌 가족 간의 굳은 신뢰였다.저녁 5시.가정부가 라엘을 유치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왔다.라엘이 신발을 갈아신으려고 할 때, 신발장 위에 있는 소포가 보였다."아줌마, 이건 누구 거예요? 안에는 뭐예요?"아줌마가 답했다. "이건 네 엄마 거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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