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그는 그녀의 말의 뜻을 이해했다.그녀의 뜻은 한이와 라엘이가 쌍둥이든 아니든, 혹은 한이가 당신이 아들이 맞더라도 두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아라. 지금 이 뱃속의 아이만이 당신의 아이이다.예전의 그였다면 무조건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진아연과 연결된 아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만 했다.그녀는 소독을 마친 뒤, 붕대를 가져왔다."그냥 반창고 붙이지 그래." 그는 붕대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크게 다쳤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붕대로 감쌌다."이틀 동안 상처 만지지 마세요." 그녀는 말했다."그럼 샤워는 어떻게 하라고?" 그가 물었다."뭐 새삼 처음 다친 것처럼 그러세요?" 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짜증이 났지만, 자신의 딸이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에 꾹 참았다. "손 한 쪽으로도 잘 씻을 수 있잖아요. 그게 아니라면 장갑을 끼시고 샤워를 하세요."붕대가 감긴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물었다. "우리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언제 알 수 있어?""태어나면 알게 되지 않을까요?" 그녀는 약을 정리한 뒤, 방을 나가려고 했다. "미리 알더라도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텐데요.""딸이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는 천천히 방을 나가려고 하는 그녀에게 다가가 소원을 비는 사람처럼 말했다. "라엘이처럼 말이야.""그렇게 원하면 원할수록 하늘은 들어주시지 않아요." 그리고 그녀는 일부러 그를 도발시켰다. "아들일 수도."그는 약간 실망했다.그가 정말 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역시나 그래서 처음에 그렇게 한이에게 차가웠던 건가.만약 그 당시, 그를 화나게 한 사람이 한이가 아닌 라엘이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까.40분 후, 조지운이 도착했다.박시준이 손을 다치는 바람에 마이크는 그가 요리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조지운을 부른 것이다.진아연은 마이크가 조지운만 부른 것이라 생각했
"아니, 근데 왜 같은 방에서 잔 거야?" 여소정은 집중했다.진아연: "비가 엄청 많이 내렸거든. 어떻게 쫓아내겠어.""아, 그래서 둘이 한 침대에서 잤다고?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폭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둘이?!"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무슨... 말이야... 아무 일도 없었어...""난 저 사람이 너한테 또 그런 짓을 할 줄 알았어..."진아연은 주제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고 즉시 그녀의 말을 막았다. "여소정,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내, 내 발... 발을... 씻겨줬어..."진아연은 사실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여소정의 강력한 눈빛을 보고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녀가 말을 마치자 여소정이 자랑스럽게 미소를 지었다."와, 역시 박 대표님! 그 고귀한 손으로 돈도 벌고, 여자 발도 씻겨줄 줄 알다니! 성공한 사람들은 역시 굽힐 때 굽힐 줄 아는구나! 그게 바로 성공 비결?! 그런 사람이 수천 킬로를 날아가서 발을 씻겨준다면 그냥 항복할 수밖에!"그때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진아연의 뺨은 빨개지며 물 잔을 든 두 손으로 박시준을 생각했다.그녀가 실수로 이런 말을 한 것을 그가 안다면 화를 낼까?이 사실은 결국 다른 사람들이 그를 쉽게 볼 수 있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정원.위정은 한숨을 좀 돌리기 위해 나왔다. 하지만 시은이 함께 나올 줄은 몰랐다."위정 오빠." 시은이는 진아연이 그를 그렇게 부르는 것을 듣고 따라 했다.위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위정이라고 불러주세요.""위정, 당신도 의사인가요?" 시은은 존경한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네! 하지만 뭐 그렇게 실력이 좋은 의사는 아니에요. 그저 평범한 의사일 뿐." 위정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시은은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병을 치료해 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심 선생님이랑 심 선생님이 소개한 의사 선생님이 싫어요."위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게 당신을 치료할
박시준은 그런 라엘의 귀엽고 통통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저씨 이름을 그렇게 부르다니. 예의가 없네."라엘이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엄마가 뭐라고 했어?" 박시준은 차분하게 그녀를 타일렀다.라엘의 행동에도 그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라엘이 이렇게 어린데 알면 얼마나 알까?하지만 그녀가 아는 모든 것들은 어른들을 통해 알게 된 거겠지."아니요! 엄마는 절대 뒤에서 다른 사람을 욕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라엘이는 혹시나 그 말을 한 사실이 오빠라는 걸 들킬까 봐 똑똑하게 말을 돌렸다. "그, 근데 뭘 만드는 거예요?""갈비찜." 박시준은 라엘에게 간장에 절인 돼지갈비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걸 네 엄마가 가장 좋아하거든. 라엘이는 먹고 싶은 거 없어? 만들어줄게."라엘이는 바로 대답했다. "초콜릿이요! 아니, 고기도 먹고 싶어요! 초콜릿을 고기 안에 넣을 수 있어요?! 근데 엄마가 알면 큰일 나요!"박시준은 곰곰이 생각했다. "음, 당연히 만들어 줄 수 있지. 근데 그전에... 오빠는 뭘 좋아하지는 말해줄래?"라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음, 오빠는 채소를 좋아해요. 하지만 아저씨가 만든 건 절대 안 먹을 거예요. 오빠가 아저씨가 제일 밉다고 했거든요!"박시준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잘못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라엘이 부엌을 떠난 뒤, 조지운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님, 그렇게까지 저자세일 필요가 있습니까?"진아연의 발을 씻기질 않나, 그녀의 집에까지 와서 요리를 하질 않나ㅡ 지금 눈 앞에 있는 분이 자신의 대표님인지 의심스러웠다.발을 씻겨주는 것이 연인 사이의 사랑이라 친다면 대체 이렇게 직접 요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마이크를 위해 요리를 하러 왔다면 너도 이렇게 되지 않을까?" 박시준은 조용히 그를 놀렸다.조지운: "그건 다르죠. 저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걸요."박시준: "나는 진아연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조지운: "..."그가 이겼다.점심.진아연은 박시준이 그녀를
그녀가 떠난 뒤, 여소정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내, 내가 뭐 실수했나?"성빈은 진지하게 말했다. "시준이가 심윤에게 준 4,000억. 설마 모르는 거 아니겠죠. 물론 시준이가 아연 씨에게 그 정도를 못 주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다시 상기시킬 필요는 없었죠.""당신이 심윤이라는 여자를 언급만 하지 않았어도 됐잖아요.""제발 이번에도 심윤 씨 때문에 두 사람이 싸우질 않길." 그리고 성빈은 말했다. "전 여친의 힘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아요.""그건 그렇지만! 더군다나 아연이가 지금 임신 중이라 감정이 얼마나 불안한데요... 그래도 박시준의 부탁을 들어줬고, 이것만 봐도 박시준 씨에게 어느 정도 기회가 있다는 게 아닐까요!" 여소정은 자신의 친구인 아연이의 마음을 조금도 예상하기 어려웠다."그건 당사자들만 아는 거겠죠." 성빈은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친구의 자격으로 그저 조용히 지켜만 보자고요."...2층.진아연은 창문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을 마주하며 침실 문을 열었고, 그녀의 시선은 침대에 머물렀다.박시준은 이미 곤히 잠들어 있었다.아래층 소리가 시끄러울 만도 했었을 텐데, 많이 피곤한 듯 죽은 듯이 자고 있었다.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사실 그를 이렇게 집으로 불러들인 이유는 그녀를 위해 많은 돈을 쓴 것도 아니고, 그녀의 발을 씻겨준 이유도 아니었다. 그가 지뢰밭에서 그녀를 찾기 위해 주저하지 않았던 점이었다.자신의 목숨보다 그녀를 위하는 남자, 아무리 바보 같은 여자라도 그런 감정을 계속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그래서 그녀의 기분은 계속 복잡해져만 갔다.그녀와 박시준 사이에는 이미 수많은 감정과 기억들로 뒤섞여 있었다.그녀는 침대 가장 자리에 앉았지만 쉽사리 잠을 잘 수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켜서 몇 번 탭 하더니 실수로 사진 한 장을 탭 하였다!사진 속 남자는 상반신에 옷을 걸치지 않은 채로, 비키니를 입고 있는 여자를 다정하게 껴안고 있었다!그리고... 그 여자와 남자는 그녀가 아는 사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잠에서 깬 그의 두 눈에 가득 담긴 눈물과 불안한 눈빛을 보았기 때문이었다."박시준... 씨..." 당황한 그녀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대체 무슨 일인지 묻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묻기도 전에 그의 큰 손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그녀는 그의 팔에 몸을 기대며 떨리는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았다.그들의 얼굴을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고 매우 가까웠다.가까워진 그의 눈에서 그의 감정을 확실하게 느꼈다."시준 씨,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그의 상태가 걱정되었고, 목소리는 무의식중에 걱정이 가득 담겼다."네가... 날 떠나는 꿈을 꿨어." 그는 마른침을 삼키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남자랑... 같이. 날 떠났어..."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 역시 그가 심윤과 함께 있을 때, 그와 심윤이 매번 결혼하는 꿈을 꿨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굳이 그런 사실까지 말해 걱정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현실이 아닌 꿈이에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었다."다른 남자와 제발 함께 있지 마." 그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큰 손바닥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꽉 잡았다."난 다른 남자와 함께 있지 않아요." 그가 손을 너무 세게 잡은 나머지 조금 아팠다.하지만 그녀는 손을 빼려고 하지 않았다.만약 손을 빼려고 했다면 더욱더 세게 붙잡았을 것이다."맹세해." 그는 그녀가 도망칠까 두려워하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침묵 후, 그녀는 말했다. "나한테는 이렇게 말해놓고... 당신이 다른 여자와 함께라면...?""난 너란 여자 말고는 아무도 원하지 않아." 그는 깊은 눈동자에 그녀를 가득 담으며 말했다. "나 말고는... 다른 남자랑 절대 같이 있지 마.""박시준 씨, 어떤 남자와도 같이 살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제 아이를 정말 잘 키우고 싶을 뿐이에요."아이라는 말에 그의 눈은 점점 고통스럽게 일
"알았어... 오빠! 가서 시은이랑 놀자!" 라엘은 한이를 끌고 시은이를 향해 걸어갔다. "시은이가 우릴 데리고 밖에 나가서 놀겠대! 경호원에게 운전을 시켜 우릴 데리고 나갈 거래!"오후 5시.박시준은 진아연을 부축하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두 사람의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모두가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1시간이면 충분한 낮잠이기에 2시간은 너무 길었다.그러나 둘은 오후 내내 위층에서 쉬었다.성인 두 명이 과연 오후 내내 잠만 잘 수 있을까?두 사람이 한 행동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포커는?" 그들의 시선에 얼굴을 빨개진 진아연은 아무 얘기나 꺼냈다."4시쯤에 끝났어. 그러고는 지운 오빠를 도와 요리하고 있었지! 정말 위층에서 자고 있어서 아무 소리도 못 들은 거야?" 여소정은 의심스러워했다.아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정말 자고 있었지. 그게 아니면 뭐 했을 거 같아?""하하하!" 소정은 웃으며 그녀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고, 이어 박시준에게 말했다. "박 대표님, 빨리 시은이에게 전화해 돌아와 밥 먹으라고 하세요! 시은이가 오후에 꼬맹이들을 데리고 나간 후로 아직 안 왔어요."박시준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시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사이 여소정은 진아연을 끌고 밖에 나와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진아연, 너 솔직히 말해. 둘이 화해했지?! 맞지?"소정의 심정은 조금 복잡했다.전에 박시준이 심윤과 사귀고 있을 때 그녀는 진아연을 도와 이 더러운 남자를 처치해 버리고 싶었다.그런데 지금은 이 쓰레기가 개과천선한 것을 보니, 한 번쯤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쉽게 기회를 내주는 것 같기도 했다."화해의 뜻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렸지. 다시 한 가족이 되는 걸 의미한다면 아니야." 진아연은 아이들이 돌아왔나 확인하려고 마당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알았어! 재혼하지 않더라도, 지금은 사귀는 사이인 거잖아?""그것도 아니야." 진아연의 눈은 초롱초롱했다. "내 생각에는 우린 그
저녁 식사 후 라엘이는 피곤한 얼굴로 진아연의 손을 잡았다. "엄마, 나 졸려요... 가서 목욕할래요..."가정부가 즉시 와서 도와주려고 했다.라엘이는 졸려서 짜증이 부렸다: "엄마가 씻겨줘요..."여소정이 웃으며 다가왔다. "라엘아, 얼마 뒤면 네 엄마의 배가 더 커질 거야. 그러면 네가 목욕하는 걸 도와줄 수 없게 돼!"라엘은 멈칫하더니 고사리같이 작은 손으로 아연의 평평한 배를 만졌다."그때 가면 네 엄마의 배는 적어도 이 정도는 될 거야." 소정은 아연의 배 앞에서 크기를 그려 보였다.겁먹은 라엘은 입을 쩍 벌렸고, 작은 얼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가득했다.소정은 라엘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며 아연에게 말했다. "아연아, 넌 쉬고 있어!"진아연은 안심이 되지 않아 따라가서 지켜보고 싶었다.박시준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나와.""왜요?"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시은이도 오늘 노느라 지쳤을 텐데, 그만 돌아가 봐요.""경호원이 데려갈 거야."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밖을 향해 걸었다 "산책하러 가자."곧 여름인지라, 날이 점점 길어졌고,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밖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매우 편안했다.그는 오후에 긴 잠을 잤으니 그녀는 졸리지 않을 거라 생각해 그녀와 함께 밖에 나가고 싶었다.그녀는 그가 별장 단지 근처에서 산책하려는 거로 생각했다.그런데 그가 차 문을 열었다."산책한다면서요? 어디로 가고 싶은 거예요?" 그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 있었다."쇼핑하러 가자." 그의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입을 열었다.그녀는 그가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아마도 그녀를 즐겁게 해주려고 쇼핑하기로 한 것 같았다.하지만 그래도 먼저 그녀와 의논해야 하는 거 아닌가?"당신 좀 수상하네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녀의 몸은 차에 타고 있었다.그가 차에 오른 후 그녀가 물었다. "어디로 갈 건데요? 나 지금 임신해서 너무 오래 걸을 수 없어요.""알아." 그는 그녀가 지금 임
from 진아연: 내가 지금 혼자 몸이 아니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봐.from 여소정: 하하하! 너한테 뭘 사줬어? 사진 찍어 보내 봐!진아연은 오늘 밤의 전리품을 사진 찍어 보냈다.사진을 본 소정은 전화를 걸어왔다. "주얼리까지 샀어? 하하하,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주얼리 사주기 좋아하나 봐!"진아연은 이마를 짚었다. "다 목적이 있는 거야.""무슨 목적?" 여소정은 어안이 벙벙했다."다음 주 월요일 행사 때문에." 진아연은 오늘 밤 남자의 속 좁은 일면을 알 수 있었다.주얼리와 옷, 아연은 처음에 거부했다.그러나 그는 기어코 사겠다고 했다.그녀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대라고 하자,그는 이유를 말했다.전에 그녀가 김세연과 함께 계약식에 나올 때 두 사람이 입었던 흰색 스웨터 때문에 커플룩으로 오해받았고, 김세연의 목걸이까지 착용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었다.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아직 박시준의 마음속에 남아있었다.오늘 밤 박시준이 그녀를 데리고 쇼핑하면서 그녀에게 골라준 드레스와 그가 산 옷은 커플룩이었다.그녀에게 사준 주얼리는 아주 예쁜 보석 목걸이였다.그 보석의 색은 또한 그가 고른 커프스 버튼과도 똑같았다!그녀와 함께 커플룩을 입고 싶어 했을 뿐만 아니라 주얼리도 커플로 맞추려고 했던 것이다.그 이유는 다음 주 월요일에 진명그룹, ST그룹과 국경 수비대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여소정은 진아연의 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왜 전에는 박시준이 이런 속내를 가진 사람인 걸 발견하지 못했을까? 커플룩 맞추는 거 그냥 거부하지 그랬어? 네가 거절하면 분명 더 큰일을 만들어 낼 텐데!"진아연: "이번에 국경 수비대에 기부한 건 그래도 국가와 국민에게 다 이득이 되는 좋은 일이잖아. 난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그쪽과의 협력에 영향 주고 싶지 않아."여소정: "하하하하! 개 웃겨! 연애하더니 무슨 애국심을 불태우고 있어... 정부에서 너희들에게 올해의 커플 상 같은 거 줘야 하는데."진아연은 약간 얼굴을 붉히며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