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는 손을 그녀의 심장에 갖다 댔다."진아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해석했다." 그녀가 시은이를 치료했던 적이 있어서 태웠던 거야."심윤이 시은이를 치료했었다고?그녀는 속으로 비꼬며 웃었다.그는 심윤이 시은이를 구한 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4,000억을 아무렇지 않게 심윤에게 주었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그녀는 그의 큰 손바닥에서 손을 뺐다."심윤이 시은 씨를 치료해 줬는데 왜 헤어지려 하는 거예요?" 그녀는 차갑게 비꼬았다."당신 때문에."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진아연의 심장은 무언가에 부딪친 것처럼 욱신거리더니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자신 때문에 심윤과 헤어졌다고?"비록 시은이가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상태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억지로 심윤과 함께하라고 나 자신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척하기도 더는 힘들어."그의 설명을 들은 그녀는 홀가분한 느낌이 들지 않고오히려 무기력함을 느꼈다."오늘 밤 어디에서 묵어요?"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자신의 거처를 바라보며 그에게 물었다."몰라."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머무는데?""나랑 같이 가려는 거 아니죠? 그런 생각이라면 그냥 접어요." 진아연은 그가 빈손인 것을 보고 아무것도 없이 몸만 날아온 건 아닌지 의심했다."당신이 머무는 곳에 가 조금만 쉬고 있을게. 조금 피곤해서 그래." 그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나 있었다.종일 뛰어다녔을 뿐만 아니라 종일 아침 한 끼만 먹었기 때문이다.지금 이 순간 그는 피곤할 뿐만 아니라 배도 고팠다.그녀가 그를 자신이 머무는 곳으로 데려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그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그가 이토록 비참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본 적이 없었다.그가 그녀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 그의 호화로운
"만났어" 그녀는 전화를 받고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한이와 라엘이는?"마이크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오늘 밤 너랑 영상통화를 못 할 것 같아. 한이가 오늘 울었거든."화장실에 있던 박시준은 마이크의 말을 분명히 들었다.한이가 왜 운 거지?박시준은 화장실에서 나와 검은 눈동자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진아연은 이제 그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녀는 그보다 더 놀랐다.한이는 평소 조용한 모습으로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어린아이답지 않은 아이였다."무슨 일이 있었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거야?? 선생님께 물어봤어?" 그녀는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그녀는 당장 집에 돌아가 아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오늘 시험을 봤는데 한이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온 친구가 있었대, 그래서 지금 충격을 받았어." 마이크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한이는 잠시 동안 누군가가 자기보다 똑똑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조금 불편했다.한이는 항상 자신만의 세상에서 살았고 그의 세상에서 그는 가장 대단한 사람이었다."한이가 반에서 가장 어리니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것도 이해할 만한데 말을 듣지 않아. 내가 설득할수록 더 슬피 울더라니까." 마이크는 오늘 밤 그를 데리러 왔을 때의 장면이 떠올라 머리가 지끈거렸다. "한이가 저렇게 무너지는 걸 또 처음 보네!""나 내일 돌아갈 거야." 진아연이 말했다."음... 왕은지가 우리 회사에 스파이를 심어놓은 것 같아. 네가 오늘 국경 수비대에 계약하러 갔잖아. 근데 마침 왕은지도 오늘 빈곤 지역으로 출장을 갔대. 그것도 촬영팀까지 데리고 말이야. 하하하!" 마이크의 웃음소리가 방 안 가득 퍼졌다.왕은지의 이름을 들은 진아연은 갑자기 대화에 흥미를 잃었다.그녀는 곁눈질로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는 박시준을 힐끗 보고는 마이크에게 말했다. "내일 만나면 얘기해.""알았어, 티켓을 예매하고 나한테 알려줘. 내일 공항에 데리러 갈게.""그
박시준은 그녀에게 발을 씻겨 준 뒤 티슈로 자상하게 닦아주었다.그녀는 얼굴이 달아올랐고 몇 번이고 발을 도로 거두려 했지만 번마다 그가 거절했다.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발을 만지자 간지러움이 그녀의 마음속까지 전해왔다."내일 비행기가 결항 되지 않을까?"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다."그런 말 하지 말아요!"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그는 대야를 들고 화장실에 가서 물을 붓고 돌아와 그녀의 얼굴이 침울한 것을 보았다."결항됐어?" 그가 추측하며 물었다."네." 그녀는 우울한 마음에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주머니 속에 과일과 과자가 있으니 드세요!"그는 배가 고팠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먹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주전자를 들고 물을 끓이려 했다.그는 그녀의 손에서 주전자를 가져가며 말했다. "가서 쉬어."그녀는 넋을 잃은 채 침대 옆으로 걸어가 앉았고 머릿속엔 온통 한이 생각뿐이었다.한이는 한 살이 되기 전 다른 아이들처럼 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울지 않았다.그녀는 한이가 우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한이가 천재 반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천재 반이 일반 반보다 규정이 너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천재 반에서 배우는 것들은 더 난해할 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 모두 천재였다.천재는 기질 면에서 보통 사람과 다르며 그들은 남보다 자신에게 더 집중한다.그래서 한이는 학교에 간 첫날 바로 그 학교를 계속 다니기로 했다.그녀는 한이에게 알맞은 학교를 찾았다고 기뻤지만 환경이 한이에게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생각지 못했다."한이가 걱정돼?" 주전자 코드를 꽂은 후 그의 눈빛이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그녀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요?"그는 얇은 입술을 빨며 한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그는 어떻게 알았던 걸까?한이가 그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는 알고 있다.한이의 성격은 그의 성격과 거의 비슷했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슬퍼하고 자신을 부정
주제가 많이 무거워지는 바람에 그녀는 한동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일부러 화제를 바꾸기 위해 말을 걸었다. "사과 좀 씻어주세요. 고마워요..."그는 바로 사과를 씻은 뒤 그녀에게 건넸다."당신도 좀 먹어요." 그녀는 사과를 받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멋적이며 말했다."그래."밖은 세찬 바람이 불었고 폭우가 내렸지만 둘만 있는 이 공간은 조용했다.진아연은 사과를 다 먹고 나서 침대에 누웠다. 그에게 침대에 누우라고 할지 조금은 고민이 됐다.비도 오고 난방도 되지 않아 실내는 많이 쌀쌀한 편이었다. 식탁에서 저렇게 잔다면 확실히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그렇다고 그를 침대로 부른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잠시 뒤, 그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와 그녀에게 불을 끌지 물었다.그녀는 그저 눈을 감고 아무 말 하지 않았고, 그는 자연스레 불을 껐다.순식간에 방안은 어둠으로 휩싸였다.그녀는 내심 그가 오지 않을까 기다렸지만... 그는 오히려...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다.밤새도록 테이블에서 엎드려 잘 생각인 거 같았다."언제부터 제 감정에 신경 쓰셨다고 그러세요?! 갑자기 왜 신사적인척?!" 그녀의 목소리에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그녀가 갑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바로 방안의 불을 켰다.갑작스러운 빛에 그녀는 부끄러운 듯 이불을 끌어올려 얼굴을 가렸다.그리고 그는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가 이불을 끌어내렸고, 두 뺨이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진아연, 그래... 원래 나라면 네 감정 따위 신경 쓰지 않았을 거야. 근데... 네가 그런 모습 때문에 날 싫어하게 되었으니깐. 같은 실수는 하고 싶지 않아."그녀는 그의 진심에 당황스러웠다. "그... 그럼 왜 옷을 안 입고 그러고 있어요?""안 가져왔어.""그, 그럼 목욕을 왜 해요!" 그녀는 짜증을 조금 내더니 어지러운 듯 머리를 잡고 말했다. "거기 멀뚱히 서서 뭐해요! 빨리 올라와요!"그녀는 그가 일부러 그런 거
"그렇겠네!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절대 넘어가면 안 된다!" 그리고 마이크가 말했다. "좋은 남자라는 이미지를 언제까지 유지할지."진아연은 그의 흥분하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내일 우리 집에 와서 밥해주겠데.""응?" 마이크는 자신이 순간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요리를 한다고? ... 독을 탈지, 요리를 할지 어떻게 믿어?!"진아연은 박시준의 강한 부탁 때문에 그 순간 거절할 수 없었다.그리고 저번에 약속했던 저녁 식사를 망쳐 만회하기를 원했다.그는 자신이 직접 저녁을 준비해서 사과를 표시하겠다고 하면서 말이다.그리고 차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라엘이 뛰어나와 그녀에게 안겼다.오늘 그녀가 돌아온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라엘은 특별히 학교에 가지 않았다."우리 라엘이,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 진아연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라엘이를 껴안았다."진아연, 진정해!" 마이크가 말했다. "너 지금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 거 잊었어?"진아연은 그 말을 듣고 라엘이를 내려놓았다. "라엘아, 엄마 보고 싶었어?""당연하죠! 매일매일 엄마를 생각했어요." 라엘이는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앞으로 우리를 두고 떠나면 안 돼요. 알았죠?!""응! 알겠어, 라엘아! 울지 마. 엄마가 다시는 이렇게 너희들 두고 가지 않을게." 진아연은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조금만 있다가 엄마랑 같이 오빠 데리러 갈까?""네! 엄마. 아, 오빠도 이틀 전에 울었어요." 라엘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조그마한 입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오빠가 저처럼 바보 같았다면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흑흑!"진아연은 말했다. "라엘아, 바보라니. 그렇지 않아!""마이크 아저씨한테 저도 천재반 가고 싶다고 했는데, 마이크 아저씨는 거기서는 제가 필요 없다고 했어요." 라엘이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라엘아, 정말 천재 반에 가고 싶어?""네! 오빠가 괴롭힘을 당했어요! 라엘이가 가서 복수해 줄 거예요!" 라엘이는 작디작은 손으로 주먹을
"만약 너희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엄마는 절대로 오지 말라고 할 거야." 진아연은 빠르게 말했다.아이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그가 오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았다."그럼 우리 집에 일하러 오는 거예요?!" 라엘은 갑자기 흥분하며 말했다. "그럼 오라고 해요! 일을 엄청 많이 시켜서 힘들게 만들어요!"진아연은 그녀의 딸이 괜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저번에 박시준이 집 앞에서 기절했을 때, 라엘은 얼마나 놀라며 슬프게 울었는가."먹고 싶은 거 있어? 있으면 내일 해달라고 엄마가 말할게." 진아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미식가인 라엘은 내일 무엇을 먹을지 먼저 생각했다.한이는 침울한 얼굴로 물었다. "엄마... 혹시 그 사람과 같이 살 거예요?""아니야." 진아연은 천천히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데. 이렇게까지 사과하고 싶다는데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그와 그녀는 수없이 다퉜다. 그녀를 겁주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그가 먼저 저자세인 것은 처음이었다.그가 저지른 잘못은 절대 없던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다시 그를 사랑하게 되더라도... 절대로 지울 수 없다!한이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박시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엄마에게 대들고 싶지도 않았다....다음날.아침 일곱시 반.진아연은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었다. 그리고 안뜰 문밖에 주차된 검은색 고급 승용차를 보았다.그녀는 순간 자신이 잘못 쳐다본 것이라 생각하며, 눈을 다시 비비며 쳐다보았는데ㅡ박시준의 차가 맞았다.그리고 익숙한 그의 모습이 트렁크 쪽에서 경호원에게 가방을 들어 올리라고 지시하고 있었다.그녀는 재빨리 침대로 걸어가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뭐지?!저녁에 온다고 약속하지 않았나?!아침 8시도 되지 않은 시간에, 대체 이곳엔 무슨 일로?아무리 요리를 못해도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준비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한이와 DNA 친자확인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과 많이 닮은 한이의 모습에 자신의 아들이라고 결론지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라엘은 자신의 딸이라고 말했었다.하지만 어떻게 한 여자가 4년 만에 나이도 똑같은 아이를 가질 수 있겠는가?단 하나의 가능성은 바로 두 아이들이 쌍둥이로 태어났다는 것일 뿐.그는 어젯밤 이 일을 생각해냈을 때, 너무 흥분해서 잠을 잘 수 없었다.왜냐하면... 그는 라엘이가 너무 좋았다.진아연의 두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때부터 라엘이가 더 신경이 쓰였다.만약 라엘이가 정말로 진아연이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았던 아이라 할지라도 그는 미워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라엘은 진아연을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라엘의 성격은 진아연을 닮아 특이했다. 착한 아이처럼 보이는 외모와 달리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장난기가 가득한 작은 요정 같은 그녀.사실 그는 이런 성격이 아니다 보니 그런 그녀가 더욱더 좋았다."이란성 쌍둥이가 뭐죠?" 라엘은 천진난만하게 눈을 깜박거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엄마는 제게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어요! 무슨 뜻이에요?"박시준이 가졌던 일말의 희망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다.설마... 그의 예상이 틀린 것인가?그렇다면 이 두 아이는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그는 정말이지 두 아이들을 데리고 DNA 검사를 바로 하고 싶었지만 진아연과 아이들의 동의 없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만약 자신 마음대로 했다가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무슨 뜻인지 말 안 해주시면 엄마한테 물어보러 갈래요!" 라엘은 위층으로 올라가려 했다.박시준은 진아연의 잠을 깨울까 봐 라엘이를 안아서 부엌으로 걸어갔다."이란성 쌍둥이는 라엘이랑 오빠랑 함께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는 것을 말해." 박시준은 간단하게 아이에게 설명한 다음, 라엘의 귀엽고 작은 얼굴을 가까이서 보았다.눈썹, 코, 작은 입... 모두 진아연과 너무 닮았다.진아연의 어렸을 때 모습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그는 마치 시간이 멈
"악당... 박시준 아저씨가... 훌쩍... 뽀뽀를 했어요..." 라엘은 자신의 손으로 뺨을 살짝 만졌고, 엄마를 본 그녀는 점차 진정되었다.... 박시준 씨가 그녀에게 뽀뽀를? 설마 라엘이가 좋다는 건가?하지만 그녀는 그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박시준은 진아연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진심으로 사과를 건넸다. "진아연... 미안해. 그냥 네 딸이 귀여워서... 그래서 그랬던 거야."진아연은 그의 제대로 된 '첫 사과'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제 딸이 귀엽다는 건 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하신다면 저희 딸이 앞으로 어떻게 정상 생활을 하겠어요?!" 사실 그녀는 그를 차갑게 비난하면서도 속으로는 갈등이 될 수밖에 없었다.설마 라엘이에게 참지 못하고 뽀뽀를 한 이유가 친아빠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엘아... 미안해." 그는 다시 한번 라엘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라엘이 기분이 풀릴 때까지, 아저씨를 때려도 좋아."그는 라엘의 앞으로 손을 뻗었다.라엘이는 재빨리 그의 손바닥을 잡고는 작은 입으로 그의 손을 깨물었다!진아연: "..."박시준: "..."그런 라엘이의 모습은 마치 작은 야생 고양이 같았다!그녀가 아무리 어린아이라 하지만 세게 무는 그녀 때문에 박시준은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라엘아, 그만 물어!" 진아연은 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렸다. "손을 다치게 하면 누가 밥을 해주겠어?"라엘은 자신의 엄마의 말을 듣고는 바로 손을 뗐다.박시준은 물린 손을 자연스럽게 뒤로 감췄다.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진아연의 마음은 약해졌다.그녀는 그를 데리고 거실을 떠났다."한이 형, 봤어?" 마이크는 한이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 꽤 하는데! 라엘에게 뽀뽀를 하더니 갑자기 아연이 앞에서 불쌍하게 다친 척을... 우리 작은 라엘이가 물면 얼마나 세게 문다고..."마이크는 그렇게 말한 뒤, 라엘이의 작은 입을 흘끗 보았다.하지만... 라엘의 입술에는 약간의 피가 묻은 모습을 보았다."크흡! 라엘아! 그렇게까지 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