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3173 챕터

제421장

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밖에 나가 바람 좀 쐐고 싶어.""그래, 알았어. 다리가 아프면 아프다고 나한테 말해.""알았어.""아연아, 이렇게 귀찮은 일이 많을 줄 알았으면, 네가 귀국한다고 할 때 말렸을 거야." 마이크는 진아연을 차에 태웠다. "우리 B국에 있을 때 얼마나 잘 나갔어, 그땐 널 걱정한 적이 없었거든. 근데 봐봐, 너 네 나라에 돌아온 날부터 하루도 날 맘 편하게 한 날이 없어."진아연은 미안했다. "아니면 너 B국으로 돌아갈래?""내 말이 그런 뜻이 아니잖아!""알아, 그런 뜻이 아니란 걸. 하지만 지금 국내 업무 나 혼자로 충분해, 그니까, 너 생각해 봐, B국으로 돌아가는 걸...""갈 거면 나랑 같이 가.""싫어, 난 내 나라가 훨씬 더 좋아."마이크는 비웃듯이 말했다. "그럼 나도 안 가. 네가 어디에 있든 난 그 옆에 딱 붙어있을 거야.""나 때문이 아니고 조지운 때문이지?""여기서 왜 조지운이 나와? 나 그 인간 차단해 버렸어." 마이크는 힘껏 액셀을 밟았다. "그 나쁜 새끼는 지 대표밖에 몰라."진아연: "미안해!""너가 왜 미안한데? 너 아니여도 나랑 걔 사이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해! 만약에 대표님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그 마음 전혀 변화가 없다면, 나도 받아들일 수 없어."두 사람은 백화점에 들어갔다.진아연은 수입산 간식을 조금 샀다. 그리고 쥬얼리 가게에 들어가 사무실 여직원들을 위해 금팔찌를 하나씩 골랐다."아연아, 귀찮지도 않아? 직원들 생일도 한 명, 한 명 다 체크하고..." 마이크는 진아연이 귀찮아 보였다.진아연: "넌 몰라, 직원들이 선물을 받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마이크: "현금으로 주면 더 좋아할텐데."진아연: "그래, 네 말이 맞을 수도 있어, 근데 난 가끔 돈으로만 행복을 맞바꾸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오늘 김세연의 선물은 진아연에게 이런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김세연이 현금을 준 것보다 훨씬 따뜻하고 행복했었다.선물을 다 사고, 마이크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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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장

임신이다!검강검진 결과표에 나온 날짜로 추정을 해 봤을 때, 박시준이 자기 가슴에 칼을 꽂은 바로 그날밤에 임신이 된 것이었다.말도 안돼!지금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엉망인데, 이 상황에 임신이라니.한동안 진아연은 어떠한 말이나 표정으로도 지금 마음속의 충격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라엘과 한이의 임신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와 똑같은 마음이었다. 슬프고 쓰렸다.그때는 박시준이 이혼을 하자고 할 때였다.하지만 지금의 진아연은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고, 아이 한 명이든, 두 명이든, 혹은 세 명이라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되었었다.그런데, 임신 소식을 박시준한테 알려야 될까?어쨋든 박시준은 심윤이 유산을 한 이유를 전적으로 진아연에게 돌렸고 무조건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하고 있다.비록 두 사람은 연락을 끊고 살고 있지만, 나중에라도 또 이 일 때문에 다시 귀찮게 하면 어떡할까라고 진아연은 고민에 빠졌다.마이크는 곁눈으로 진아연의 당황한 모습을 확인하고는 바로 다가가 진아연의 휴대폰을 보려 했다.하지만 진아연은 쏜살같이 전원 버튼을 눌러 휴대폰 화면을 껐다."너 검진 결과 괜찮은 거야? 표정 좀 걱정된다." 마이크는 진아연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싶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보여주지 않았다."괜찮아... 빈혈이 조금 있대." 진아연은 괜히 핑계를 댔다. "맞다, 이따가 오후에 나 좀 볼일이 있어서 나가봐야 될 거 같아."진아연은 병원에 가서 다시 자세히 검사를 받아 임신 결과를 확인하고 싶었다.마이크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인데?""사적인 거야, 남의 사생활 일일히 캐묻는 거 아니야. 너가 나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도 있잖아, 나 한번도 안 물어보잖아.""나 너한테 숨기는 사생활 같은 거 없어!""그래, 난 있어. 그래서 지금은 말해줄 수가 없어."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언제 말해줄 수 있는데?"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진아연은 먼저 나갔다."내가 말하고 싶을 때."마이크: "진아연, 너 나 몰래 박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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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장

이 안에는 작은 생명이 들어있다.하지만 아직까지 진아연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전에 라엘과 한이를 임신했을 때, 진아연의 임심 초기 증상은 꽤 심한 편이었다.생각하다 보니 문득 새로운 문제가 떠올랐다.진아연은 임신을 하고 나서 부상을 당한 다리 치료를 위해 많은 양의 항생제를 사용했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그의 감정도 완전히 바닥까지 가라앉을 정도였다.진아연의 잔뜩 찌푸린 인상을 통해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답답한지를 알 수 있었다.임신을 하기는 했지만, 이 아이가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택시는 병원 앞에서 멈췄다.진아연은 기사님께 돈을 드리고는 서둘러 내렸다.진아연은 산부인과에 찾아가 의사 선생님에게 자세한 상황 설명을 했다. 의사 선생님은 그에게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진아연은 초음파 실 앞의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약 40분 뒤, 그가 검사를 받을 차례였다.잠시 후 진아연은 초음파 검사 결과지를 들고 병원에세 나왔다.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임신한 게 맞았다!진아연은 또 한번 박시준의 아이를 가진 것이다!이 아이... 아직은 너무 초기라서 건강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만약에 건강하지 못하다면 아마 3개월도 안 돼서 유산할 수도 있다.간혹 3개월을 잘 버틴다고 해도 건강하지 못하면 나중에 태아 건강검진에서도 나타날 것이다.진아연의 마음은 복잡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없었다.박시준이 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진아연은 아마도 이 아이를 지울 것이다.태어나도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하지만 진아연은 최종 결정은 임신 3개월 쯤 됐을 때 하기로 했다.박시준한테 알릴까?지금 바로 알릴까?길가에 멍하니 서서 오가는 차량들을 바라보는 진아연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러웠다.진명그룹.마이크는 손에 든 명함을 보고는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훑어보았다."김세연 씨의 매니저 님?""네. 김세연 씨 부탁으로 사업 관련해서 이야기 좀 하러 왔습니다." 매니저는 찾아온 이유를 설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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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장

집 앞 경비실에서 업무 중이던 경호원은 자기가 잘못 본 줄 알았다.박시준과 그렇게까지 싸우고도 진아연은 감히 또 찾아온 것이기 때문이다.예전에는 진아연이 오면 경호원은 아무 말 없이 바로 문을 열어 주었었다.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경호원은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일단 1층 거실의 전화를 걸었다.이모님이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아가씨가 지금 문 밖에 찾아오셨어요." 경호원이 말했다.이모님도 진아연이 찾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요, 바로 나갈게요."이모님은 전화를 끊고 입구 쪽으로 나갔다.방금까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이모님도 진아연을 들여보내 주지는 않고 자기가 문 밖으로 나갔다."아연 아가씨." 이모님은 무거운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만나러 온 거예요?"이모님도 박시준이 이번에 크게 다친 것은 진아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모님 역시 진아연에 대한 옛 감정을 쉽게 잊을 수가 없었다.박시준이 이번에 진아연 때문에 목숨까지 잃을 뻔했는데, 지금 분명히 진아연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집에 있어요?""네, 계셔요, 퇴원하고는 계속 집에서 쉬고 있어요." 이모님은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최소한 한 달 동안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했어요."진아연은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 솔직히 말했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게 있어서 왔어요."이모님: "아연 아가씨, 무슨 일 때문인지 알 수 있을까요? 대표님이 아직은 휴식이 필요해서요. 의사 선생님이 별일 없으면 최대한 휴식에 방해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었거든요."진아연도 이모님의 뜻을 알고 있다.그렇다, 박시준은 현재 휴식이 필요하다."아연 아가씨, 미안해요. 제가 안 들여보내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못 만나게 하는 것도 아니에요... 대표님한테 아가씨가 오셨다고 전해드릴 수는 있는데, 아마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의 조금 실망스러워하는 표정을 본 이모님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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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장

진아연을 안 보고, 생각하지도 않으니 박시준은 보통 사람들처럼 밥 먹고 잠을 잘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 생각만 하면 몸이 이상해졌다.이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박시준은 발코니에서 안방으로 자리를 옯겼다.문을 열자 이모님이 밖에 서 있었다."대표님, 방금 아연 아가씨가 다녀갔어요. 직접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무슨 일인지 물었는데 아가씨가 말을 안해 주더라고요." 이모님은 말했다. "그리고 돌아갔어요.""네, 봤어요." 박시준의 표정은 무척 차가웠고 어조는 더욱 냉담했다."네, 나중에 다시 찾아오면 들여보낼까요?" 이모님은 박시준에게 물었다."아니요." 박시준은 짧은 침묵 후에 이 같이 세 글자만 내뱉었다....진아연이 집에 도착했을 때, 온몸은 이미 비에 젖어 있었다."엄마, 왜 이렇게 다 젖었어요? 우산 안 가지고 나갔어요?" 라엘의 얼굴에는 걱정으로 가득했다.마이크는 진아연을 위층으로 이끌며 말했다. "어서 빨리 따뜻하게 샤워나 해, 감기 걸려."진아연은 위층으로 올라갔다."마이크 아저씨, 아저씨는 어떻게 엄마가 혼자 집에 오게 그냥 놔둘 수 있어요?" 라엘은 마이크를 나무라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한이도 똑같이 나무라는 듯이 마이크를 바라보고 있었다.두 아이의 날카로운 공격에 마이크는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너네 엄마가 오후에 볼 일이 있다고 혼자 나갔어! 알았어, 내가 가서 생강탕 끓일게! 생강탕 마시면 감기 안 걸려!"그리고 마이크는 도망가듯이 부엌으로 향했다.진아연은 샤워를 하고 드라이까지 마치고 일 층으로 내려갔다.마이크는 생강탕을 진아연에게 건넸다.진아연은 고맙다고 말하고 생강탕을 마셨다."아연아, 너 오후에 어디 갔었어? 밖에 비가 이렇게 오는데 우산도 안 쓰고, 그건 그렇다고 쳐도, 너 비 피할 줄도 몰라?" 마이크에 말에는 조금의 원망이 담겨 있었다.라엘은 입을 삐죽 내밀고 엄마 편을 들었다. "엄마가 이렇게 비를 맞았는데, 지금 엄마한테 뭐라 하는 건가요!""알았어, 우리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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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장

그녀는 여전히 배 속의 아이가 걱정되었다.그녀는 아이가 건강한지 확인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만회하고 싶었다.늦었을지도 있지만, 적어도 그녀의 마음은 편해질 수 있었다.그녀는 코트를 걸친 뒤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단지에서 나와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약국이 있었다.그녀는 엽산 한 병을 사서 코트 주머니에 넣은 뒤 다시 우산을 펴고 빗속에 들어갔다.비가 많이 내리긴 했지만 많이 그리 춥지는 않았다.벌써 봄이 왔다.봄은 만물이 잠에서 깨는 계절이자 희망의 계절이다.그녀는 배 속의 아이가 라엘과 한이처럼 건강하기를 간절히 바랐다.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면 그녀는 낳을 생각이었다.박시준의 생각은 이제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저녁 무렵에 맞은 비는 그녀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었다.두 사람의 삶은 결국 두 개의 평행선과 같았다.자신의 삶을 잘 살고, 마음에 거리낌이 없으면 되는 것이었다.집에 돌아온 뒤 우산을 거두어 문밖에 두자 거실에서 나는 소리가 들렸다."놔! 목이 졸린다고!" 조지운의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마이크: "소리 좀 낮춰! 아연이가 자고 있어!"조지운은 크게 숨을 쉬었다. "여긴 왜 데려온 거야? 빨리 집에 데려다줘!"마이크는 소파에 앉아 머리를 긁적였다. "술 마셨는데 어떻게 데려다 달라는 거야? 그냥 여기서 하룻밤 자고 가!""소파에서 자라고?!""소파가 어때서? 소파라도 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지! 투정 부리기는! 내 방에서 자고 싶어?""너 머리 총 맞았냐? 내가 소파에서 자고 있다가 진아연과 애들이 보면 어떡할 건데? 체면이라는 게 있지..." 조지운은 애써 소파에서 일어나 마이크의 방으로 걸어갔다.마이크가 그의 뒤를 따랐다. "기다려! 조지운... 너 그 회사 그만두고 우리 회사로 와... 그 쓰레기 같은 박시준...""시발! 대표님은 쓰레기가 아니야! 너 또 시은이 얘기 꺼내려고 그러지? 내 인격을 걸고 보증하는데, 대표님과 시은이는 절대 남녀 관계가 아니야! 심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대표님은 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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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장

또 한참을 뒤척이다가 다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자정이 넘었고 곧 새벽 1시였다.여전히 잠이 오지 않았다.졸음이 전혀 없었다.그녀는 거의 반사적으로 침대 위쪽의 서랍을 열고 멜라토닌을 꺼냈다.약병을 열고 약을 삼키려고 할 때, 침대 위쪽 서랍의 엽산이 그녀를 일깨웠다!그녀는 즉시 손에 든 약을 쓰레기통에 던졌다.그녀는 자야 했다.배 속의 아이를 위해.다음날 아침 8시.진아연은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밖에서 아침을 사 들고 집에 돌아왔다.이때 조지운이 셔츠의 단추를 잠그며 빠른 속도로 마이크의 방에서 나왔다.그는 아마도 그녀가 발견하기 전에 빨리 떠날 생각인 것 같았다."지운 씨, 아침 식사하고 가세요." 진아연이 공손하게 말했다.조지운: "..."마이크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왔다."아연아, 이건..." 마이크는 얼굴을 조금 붉히며 설명하려 했다.진아연은 차분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 "두 사람 관계가 확정된 거면 이제부터 넌 나가서 사는 게 좋을 거 같아. 나랑 애들이 방해될 수 있잖아. 나랑 멀리 떨어지는 게 싫으면 이 동네 별장 하나 사면 되는 거고."마이크: "아니야! 절대로 방해되는 일 없어! 난 이사 안 가... 내가 지운을 데려와도 밤에만 데려오는 거야..."조지운은 이마를 짚었다.마이크: "지운아, 와서 아침 먹어."그렇게 조지운은 억지로 식탁에 앉게 되었다.그는 진아연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오늘 정들여 꾸며서,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흰색 스웨터에 안에는 빨간 드레스, 발에는 플랫슈즈를 신고 있었다.얼굴은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고, 안색이 좋아 보였다."아연 씨, 오늘 데이트 있으세요?" 조지운이 궁금해서 물었다.마이크: "김세연 알지? 컴백 신곡으로 우리 회사와 계약하기로 했어. 오늘 계약식 할 거거든."조지운은 깜짝 놀라며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아연 씨가 김세연을 치료해 준 거예요?!"진아연은 바로 화제를 바꿨다. "지운 씨 마이크를 차단하지 않았어요? 또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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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장

사무실 문이 열렸다.그가 심하게 기침을 하는 것을 본 성빈은 즉시 다가가 물컵 그에게 주었다."몸도 아직 회복 안됐으면서 출근하다니! 넌 매번 의사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구나."그는 물컵을 책상 위에 놓고 화장실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성빈은 따라가려 했지만, 곁눈으로 그의 컴퓨터에서 재생되고 있는 생방송 화면이 보였다."세연 씨, 다들 궁금해하던데요. 왜 진명그룹과 계약하게 된 거죠?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제안받았나요?" 기자가 웃으며 물었다.김세연은 눈웃음을 지으며 진아연을 쳐다보았고, 그가 대답하려고 했을 때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세연 씨가 3년이란 공백기가 있어서 지금은 신인과 마찬가지라며 약간의 계약금만 요구하셨어요."아래에서 난리가 났다."진 대표님, 세연 씨와는 어떻게 알게 되신 거예요? 두 분 사이가 좋아 보이시네요. 오늘 두분 다 흰 스웨터를 입으셨고..." 기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갔다.진아연의 얼굴이 삽 시에 빨개졌다."우연입니다." 김세연이 그녀를 대신해 답했다. "전 위에 갈색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더워서 벗었어요.""세연 씨, 이번에 컴백하면서 기회들이 많았을 거 같은데요. 진명그룹을 선택한 건, 진 대표님과 개인적으로 사이가 좋아서 그런 건가요? 두 분은 언제 알게 되신 거죠?"김세연: "제가 아플 때 알게 되었어요. 이 신곡도 제가 아플 때 쓴 거고요."갑자기 아래에서 누군가가 물었다. "세연 씨, 신곡을 지금 현장에서 불러줄 수 있나요?!"이러한 요청이 들어오자 다른 사람들이 맞장구쳤다.진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보더니 옆으로 물러나 그에게 무대를 넘겼다.ST그룹.박시준이 화장실에서 나왔다.성빈은 노트북의 생방송을 껐다.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그녀의 뉴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그녀가 누구와 있든지 그녀가 알아서 할 일이다.왜 신경을 쓰는 거지?지난번에 입은 상처가 덜 깊었던 건가?"시준아, 내가 널 집에 데려다줄게!" 성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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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장

"진아연 제법인걸!" 왕은지가 차갑게 말했다.비록 지금은 아니지만 김세연은 예전에 가장 핫했던 남자 아이돌이었다.그리고 오늘 본격으로 컴백하여 연예계는 다시 뜨거운 열풍이 불었다!왕은지는 왜 김세연이 진아연을 이렇게 도와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전에 페이스북에서 진명그룹을 홍보해 준 것만으로도 진명그룹을 한번 구해준 셈이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진명그룹을 위해 노래까지 만들어주다니!터무니없었다!그녀는 심윤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전화는 빠르게 연결되었다."심윤아, 김세연이 왜 진아연을 그렇게 많이 도와주는지 알아? 둘이 무슨 사이야?"심윤도 생방송을 보고 있었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참이었다.김세연은 실력 있는 가수일 뿐만 아니라 외모 또한 잘생겼기 때문에 여자라면 그의 매력을 물리치기 어려웠다."방금 생방송에서 얘기했잖아요." 심윤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진아연과는 아팠을 때 만났다고요."왕은지는 그녀의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김세연은 전에 식물인간 상태였어요! 식물인간이라면 의식이 전혀 없죠. 진아연이 매일 그의 앞에서 서성거려도 진아연을 알아볼 수가 없다고요! 병이 낫고 난 뒤 진아연을 만났다는 얘기죠! 만약 그렇다면, 그의 병이 어떻게 나았는지, 그가 왜 진아연에게 잘해주는지 뻔하잖아요!"왕은지는 놀랐다. "진아연이 치료해 줬다는 말이야?!"심윤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네! 진아연이 치료한 게 틀림없어요! 그게 아니고서야 김세연이 이렇게까지 도와줄 리가 없죠!"왕은지가 갑자기 웃었다.심윤은 어리둥절했다. "왜 웃으세요?! 진아연이 이제 김세연이란 비장의 카드를 가지게 되었는데, 빨리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진아연은 언제부터 그렇게 훌륭한 의사였던 거지? 왜 나는 전혀 들어 본 적이 없을까? 식물인간도 치료할 수 있다고? 정말로 그런 능력이 있으면 왜 회사를 차리겠어! 의사가 되어서 부자들을 치료해 주면 그만인걸... 너도 시은이를 치료해 주고 박시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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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장

그도 알 수 있었다.그녀는 분명히 잘 지내고 있었다....진아연은 차에 탄 후 가방에서 보온병을 꺼내 뚜껑을 열고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셨다.마이크는 그녀가 물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에 시동을 걸고 움직였다."점심 뭐 먹을래?" 그가 물었다.진아연: "점심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았잖아! 아직까진 별로 배고프지 않아."마이크: "미리 생각해 놓는 거지!"진아연은 몇 초간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앞으로 점심은 나 혼자 먹을래."마이크는 끼니마다 고기를 먹지만, 진아연은 현재 고기에 완전히 식욕을 잃은 상태였다.임신하기 전에는 식욕이 좋았었다.그래서 마이크가 고기를 먹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의심할 게 분명했다."너 설마 다이어트하려는 건 아니지?" 마이크가 의심스러워하며 물었다. "진아연, 너 그러다 골로 가! 연예계에 진출할 것도 아닌데, 괜히 그런 사람들이랑 경쟁할 필욘 없다고!"진아연은 이마를 짚었다.그녀는 세심한 마이크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살 빼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 그냥 너랑 함께 밥 먹고 싶지 않아서 그래."마이크: "왜 나랑 같이 먹고 싶지 않은 건데? 나 아니면 누구랑 먹으려고?"진아연: "우리 거리를 좀 두는 게 좋을 거 같아서. 어젯밤에 네가 조지운에게 했던 말 모두 들었어. 네가 조지운이랑 박시준의 사이가 신경 쓰이는 것처럼, 조지운도 우리 사이가 신경 쓰이지 않을까?"마이크: "..."진아연: "앞으로 우린 각자 밥 먹는 거야. 퇴근 후에 집에 갈 때는 같이 가면 되니까 너무 서운해하지 말고."마이크: "그래... 그러지 뭐!"이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걸려 온 전화를 흘끗 보고는 운전 속도를 낮춘 뒤 블루투스 이어폰을 꼈다."지금 진아연과 함께 있어?" 전화 너머로 조지운의 목소리가 들렸다.마이크는 진아연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니... 무슨 일인데?"그는 조지운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싶어 거짓말을 했다.조지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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