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3101 - 챕터 3110

3173 챕터

제3104장

현이는 그가 신세를 지기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장 본 영수증을 즉시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럼 식재료 값만 주세요! 사실 제 요리 실력도 어디 내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니까 많이 주실 필요 없어요. 그냥 저도 같이 한 끼 얻어먹는 거라 생각하시면 돼요."서은준은 영수증을 건네받으며 흘끗 보았다.2만 원 채 안 되는 돈이였다.서은준은 영수증을 들고 식탁을 향해 걸어갔다.식탁 위에는 음식 세 가지와 국이 차려져 있었고 실제로 맛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다.서은준은 젓가락을 들고 한 입 먹어보았다.현이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어때요? 입맛에 맞아요?"서은준: "나 물 한 잔만 따라줘."현이는 '네'하고 대답하며 바로 물을 따라주었다: "대표님, 혹시 간이 너무 세나요? 지금 입맛이 많이 싱거워 진 건가요?"서은준: "아니야. 그냥 목이 말라서 그래."현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서은준: "맛은 정말 별로네."서은준은 말을 마친 후 휴대폰을 꺼내 현이에게 2만 원 이체해 주었다.현이는 서은준이 송금한 2만 원을 보고 웃픈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제 솜씨가 고작 2천 원 밖에 되지 않나요? 차라리 더 주시지 말지 그러셨어요! 너무 모욕적인데요!"서은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현이게게 말했다: "설마 지금 칭찬이라도 해달라는 거야?"현이: "그건 아니지만 제 입맛에는 괜찮은 거 같은데요!"서은준: "맛이 없다는 건 아니야."현이: "그럼 밥 좀 가져다 드릴까요?"서은준: "그래."현이는 그에게 밥을 한 그릇 가져다 주며 자신의 밥도 한 그릇 덜어왔다.현이는 서은준의 맞은 편에 앉았다. "대표님, 오늘 저녁에 혹시 다른 스케줄 또 있으신가요?"서은준: "그건 왜 묻는 거야?"현이: "궁금해서요!"서은준: "저녁에 집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현이: "네! 그러니까 저를 너무 경계하실 필요 없어요..."서은준: "그렇다고 내 사적인 일까지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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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5장

현이는 성호가 이 말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혹시 우리 대화 엿듣고 싶어서 그래요?" 현이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성호: "지금 무슨 생각 하시는 거예요! 이 밤중에 밖에서 쇼핑하겠다고 하니 제가 현이 씨 안전 지켜드려야죠!"현이: "서은준도 멀쩡한 성인 남자인데 저 하나 못 지킬 것 같아서 그래요?"성호: "서은준이 현이 씨에게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요?"현이: "그런 사람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세요! 같이 나갔다 물건 좀 사고 저도 얼른 돌아갈 거예요."현이는 성호를 옆으로 밀었다.서은준은 두 사람이 얘기를 마친 것을 보고 성큼성큼 걸어가며 말했다: "친구 분이 시간이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둘이서 같이 나가는 게 좋겠네!"현이: "제 친구 시간 없어요! 요며칠 아주 바쁘다고 알려주려고, 저더러 귀찮게 하지 말라고 찾아온 거예요!"서은준은 성호를 향해 바라보았다.성호는 충격적인 표정으로 현이를 바라보았다, 늘 순하고 착했던 현이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할 줄을 전혀 상상도 못했다.박시준과 진아연이 딸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분명 많이 놀랄 것이다.서은준: "나도 시간 없어. 사고싶은 거 있으면 혼자 가서 사!"서은준은 현이가 거짓말하는 것임을 알아차리고 뒤돌아서 집으로 들어갔다.현이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성호는 즉시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현이 씨, 그만 멍 때리세요! 밖에 모기도 많은데 우리 그만 호텔에 돌아가요!"현이는 그를 원망하듯 말했다: "성호 씨, 어떻게 이렇게 집 아래서 기다릴 수 있어요?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방금처럼 난감하진 않았을 거예요."성호: "저는 두 분이 데이트 하러 가실 줄은 상상도 못했죠!""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밥 다 먹고 좀 나가서 걸으려는 것 뿐이였어요. 저도 이제 곧 귀국할 거고 그 사람이랑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현이가 해석하며 말했다.성호는 현이가 진지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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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6장

수수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한동안 꿈에 수수가 나타나곤 했었다.다만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도 많이 바빠지고 수수 생각이 옛날만큼 자주 나진 않았다.현이의 등장은 그로 하여금 다시 수수를 자주 떠올리게 하였다.전에 E국으로 떠나 유학갈 때 수수와 제대로 작별인사를 나누지 못한 것이 그가 가장 후회되는 일이였다.다시 만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그렇게 영원히 헤어지게 될 줄은 생각치 못했다.게다가 E국으로 떠날 때 전에 쓰던 휴대폰을 아예 집에 놓고 떠났다.그는 가족들과 더 이상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지 않았고 E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이 행동 때문에 수수와도 연락이 완전히 끊겨버렸다.수수는 친구도 없었으니 그가 떠난 후 얘기를 나눌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수수가 왜 죽었는지, 죽기 전에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 전혀 아무것도 몰랐다.하지만 매번 이 생각을 할 때마다 엄청 마음이 힘들었다.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씻으러 화장실로 향했다.세수를 하고나니 정신이 더 맑아진 것 같았다.그의 머릿속에는 옛날 집으로 돌아가 예전에 쓰던 휴대폰을 찾아오라는 생각이 들었다.서씨 가문.서은준이 돌아온 것을 보고 서 어르신과 사모님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서은준이 돌아왔을 때 두 어르신은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오직 집사와 하인들만 분주히 왔다갔다하고 있었다.서은준은 별관으로 가겠다고 했고, 집사는 열쇠를 찾으러 가면서 서 어르신을 깨웠다.서 어르신이 침대에서 일어날 때 부인도 서은준이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 함께 일어났다."은준아, 오늘 어쩐 일로 이렇게 일찍 왔니? 미리 온다는 얘기도 없었잖아? 아침이나 먹고 가!" 서 어르신은 아들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참, 너희 엄마 건강상태는 좀 어떠냐?"서은준: "아직 살아계시니까 궁금하시면 직접 물으세요."서 어르신의 표정은 갑자기 난처해졌다: "은준아, 나는 병원에 너희 엄마 보러 가고싶었다만 너희 엄마가 날 보지 않겠다는 거 어쩌겠니. 여전히 내가 미운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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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7장

내부 장식은 3년 전과 별 다를 게 없었다.유일한 변화는 안에 사람이 산 흔적이 없다는 것이였다.서은준은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다.방안에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다만 그가 집에 두고 간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다.그는 책장 앞으로 다가갔고 캐비닛 안에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집에는 더 이상 그의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다, 옷장 안에 있던 옷들마저 다 깨끗하게 버려졌다.서은준이 별관에서 나올 때 마침 서 어르신과 사모님도 걸어왔다."은준아, 찾는 물건이 무엇인데 그러니? 네가 전에 쓰던 물건들은 새엄마가 다 필요 없다면서 하인들한테 버리라고 했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내가 새거 사줄게!" 서 어르신은 미안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서은준: "서랍에 있던 제 낡은 휴대폰 혹시 보셨어요?"서 어르신은 곧바로 아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준이 휴대폰까지 다 버렸어?"사모님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휴대폰이 있었던 것 같긴 해요! 근데 딱 봐도 오래된 휴대폰이였어요! 화면도 깨졌고 여기저기 부딪친 흔적도 많고 그래서 버리는 휴대폰인 줄 알고..."서은준은 주먹을 꽉 쥔 채 성큼성큼 떠났다.서 어르신은 바로 서은준의 뒤를 쫓으며 말했다: "은준아, 정말 미안하다! 내가 새엄마 대신에 사과할게! 이 일은 너희 새엄마가 너무 심했다! 내가 제대로 뭐라고 하마! 혹시 쓰던 휴대폰에 중요한 거라도 있는 거야? 아이고! 아쉽게도 돈이 있어도 찾아오기 힘들 것 같구나."서은준: "이제부터 이 다시는 안 올 테니까 두 분 잘 지내세요!"그의 물건들을 남김없이 깨끗이 버린 것만 봐도 그를 반기는 것 같진 않았다.그 역시 서씨 가문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서은준은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갔다.동네 단지에 도착했을 때 그는 현이가 아침을 들고 경비 아저씨와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아마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경비원이 말린 것 같았다.서은준은 자기도 모르게 자동차 경적을 눌렀다.현이는 바로 그의 차를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인 것을 보고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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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8장

현이: "그럼 이름 부를까요? 은준 씨?"서은준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차라리 그냥 대표님이라고 불러!"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표님, 저 대표님 연락처도 없는데 우리 연락처 교환해요! 그럼 밥 다 해놓고 대표님께 전화할 수 있잖아요."서은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어?"현이: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심심한데요 뭐."서은준: "돌아가도 되잖아."현이: "저 이틀 있으면 돌아갈 거예요. 무조건 돌아갈 거니까 이렇게 쫓아낼 필요 없어요."서은준: "대체 여길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여기가 무슨 식당 다방이야? 오고 싶으면 올 수 있는? 난 너같은 거리감 없이 나대는 애 딱 질색이야."현이: "지난 번에도 이렇게 말하면서 제게 열쇠 주셨잖아요."차는 주택가 주차장에 멈춰 섰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대표님, 점심에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제가 만들어서 가져다 드릴게요!" 현이는 서은준의 옆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대표님 집 소파 커버 씻었잖아요 말랐나 보고 말랐으면 씌워 놓을게요."서은준은 그녀의 구구절절을 들으며 이마를 찌푸렸다: "너희 가족들은 네가 T국에 온 거 알아?""알죠!""그럼 네가 우리 집에 와있는 것도 알아?""알죠!""가족들이 뭐라고 안해?" 서은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딸이 너처럼 이러고 있으면 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현이: "..."서은준의 집에 도착한 후 현이는 아침을 그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는 소파 커버가 말랐는지 확인하러 베란다로 향했다.현이는 소파 커버를 만지며 말했다: "대표님, 소파 커버 너무 두꺼워서 아직 안 말랐어요."서은준: "안 말랐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나한테 말한다고 내가 마르게 하는 것도 아니고."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냥 말씀 드리는 것 뿐이에요! 아직 마르지 않았으니 다 마르고 씌워놓고 가려구요!"서은준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호텔.성호는 진아연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성호 씨,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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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9장

현이가 점심을 준비하고 있을 때 진지한으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현이는 감히 오빠의 영상통화를 무시할 수 없었다.현이는 특별히 주방의 가스레인지까지 다 끄고 베란다로 가서 영상통화를 받았다.현이는 휴대폰을 들고 환한 곳으로 가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보았다: "오빠, 유정 언니랑 결혼식 준비는 잘 되가고 있어요?"진지한: "잘 되고 있어. 너 지금 어디야?"현이: "서은준 집에 있어요."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왜 그 집에 있어? 서은준은 집에 있어? 한 번 보자."현이: "그 사람 지금 집에 없어요! 출근하러 갔어요!""집주인도 없이 그 집에서 혼자 뭐하는 거야?" 진지한은 이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었다.현이: "그게... 혼자 밥해먹고 싶어서 그 사람 집에 주방 좀 빌리러 왔어요."진지한: "요리도 할 줄 알아?"현이: "맛있게 잘하는 건 아니에요."진지한: "설마 서은준 밥해주는 거야?"현이: "오빠, 어차피 저도 혼자 심심했어요! 그냥 연습 삼아 해보는 거예요. 집에 가면 제가 요리해 드릴게요."진지한: "네가 이럴 수록 남자들이 더 널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거 몰라서 그래?"현이: "언니도 제게 말했고 성호 씨도 제게 말했어요, 제가 지금 뭐하고 있는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오빠, 저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저 이제 곧 집에 갈 거예요,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진지한은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주방에서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정 안되면 그냥 배달 시켜 먹어. 뭐하고 힘들게 직접 요리를 하고 그래?"현이: "알겠어요, 오빠."진지한: "내일 돌아올 거야 아니면 모레 돌아와?"현이: "모레에 돌아갈 거 같아요! 내일은 나가서 돌아다니며 집에 챙겨갈 선물 좀 사려구요."진지한: "그래, 알겠어. 쇼핑할 때 성호 데리고 가고."현이: "네."영상통화를 마친 후 현이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사라졌다.오빠는 현이더러 빨리 돌아오라고 영상통화를 한 것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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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0장

서은준: "농담 그만 해! 이제 곧 떠날 거야."조난: "본국으로 돌아가는 거야?"서은준: "그래."조난: "정말 놀러온 거구나! 근데 왜 하필 너래? 하하하하!"서은준: "이 문제에 대해 나도 아직 파악 중이야."조난: "현이 씨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야?"서은준: "너도 봤었잖아. 뭘 물어도 대답은 다 하는데 때로는 그 대답들이 날 혼란스럽게 해. 마치 그녀와 내가 살던 곳이 다른 세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예를 들어 현이는 서씨 집안 하인들과 친하다고 했었다, 비록 서은준도 서씨 집안에서 살았었지만 하인들과 전혀 친하지 않았다.그러므로 현이가 말한 것인 사실인지 아닌지 정말 알 수 없었다."난 현이 씨가 거짓말한 거라고 생각 안해. 그건 네 문제겠지. 넌 항상 주변 사람들한테 별로 관심이란 게 없었잖아." 조난이 말했다. "근데 정말 아쉽다, 이렇게 예쁜 여동생이 떠나려고 하다니. 난 또 너 진짜로 좋아하는 줄 알았지! 그냥 놀러온 거구나."서은준은 그가 하는 말이 듣기 싫어 자리에서 일어나 밥을 먹으로 집으로 갔다.집에 돌아온 서은준은 식탁 위에 차려져 있는 음식들을 보았다, 하지만 현이의 그림자는 온데간데 없었다.그녀는 어디로 간 걸까?서은준은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연락처가 없었다.서은준은 식탁으로 가서 먼저 밥을 먹었다.현이의 요리 실력은 어제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식사를 마친 후, 서은준은 갑자기 두 사람이 이미 카카오톡을 추가한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현이에게 카톡을 보냈다: 간 거야?이 시각, 현이는 서화그룹 안내 데스크에서 서준빈을 만나기 위해 도움을 청했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현이에게 물었다: 아가씨, 뭐라고 전해드리면 될까요?현이: 수수요. 수수라고 둘째 도련님께 전해주세요, 그럼 알 거예요.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둘째 도련님 사무실로 연락했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전화기를 들고 말했다: 수수라는 여자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지금 1층 로비에서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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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1장

현이: "당연히 의미가 있죠. 지금 팔찌를 꺼내지 못하는 건, 처음부터 당신에게 팔찌가 없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 게 아니라면, 3년 전 수수에게 왜 테이블을 주지 않은 거죠?"서준빈: "당신 도대체 뭐가 문제야?"현이가 요점을 말했다: "당신은 수수의 빚을 갚기는커녕 수수를 속이기까지 했잖아요!"서준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내가 정말로 수수를 속였다 해도 그게 뭐가 어때서! 수수는 이미 죽고 없잖아!"현이: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네요!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아요!"이 말을 끝으로, 현이가 돌아서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녀는 서준빈이 이렇게나 빨리 이번 일을 인정할 줄은 몰랐다.이번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아챈 서준빈이 현이를 쫓아와 현이의 팔을 붙잡았다."당신 도대체 누구야? 수수에게 절친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 당신 사기꾼 아니야?"현이가 서준빈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사기꾼은 바로 당신이겠죠! 내가 당신에게 무슨 사기를 쳤죠?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수수를 속인 건 바로 당신이잖아요!"서준빈이 넋을 잃고 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 너... 너 설마 수수야?"현이가 아까 서준빈이 한 대답을 그대로 돌려주었다: "당신이 무슨 상관이에요?"...서은준은 현이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침실로 돌아왔다.침실 문을 연 순간, 서은준이 놀라 얼어붙었다.그의 방은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침대 커버 세트도 모두 벗겨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그의 옷장도 활짝 열려 있었다. 하지만 옷장 안의 물건들은 그나마 덜 엉망이었다.서은준이 침대 협탁으로 다가가 서랍을 열어보았다. 서랍 안의 물건은 그대로였다.컴퓨터 책상의 컴퓨터도 그대로 있었다.귀중품들이 모두 그대로 있다는 건, 도둑이 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그렇다면 바로... 현이의 짓일 것이다.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서은준이 거실로 돌아와, 커버 없이 헐벗은 소파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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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2장

서은준의 집으로 돌아온 현이는, 활짝 열린 문을 발견했다.현이가 집으로 들어가자, 서은준은 식탁 의자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현이는 그런 그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마치 3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그때 그녀는 아직 서은준의 가정부였다. 두 사람은 매일 마주쳤다.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무슨 말이건 상대방에게 하지 못할 말이 없었다.현이는 집 안으로 들어와, 그런 서은준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침대 커버 세트를 교체한 다음 빠른 속도로 방을 정리했다.방 정리를 마치자, 배가 고파진 현이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현이는 점심으로 2인분만큼의 요리를 해두었다. 서은준이 그녀의 몫을 남겨두었을지 알 수 없었다.서은준의 곁으로 다가가자마자, 그녀는 식탁에 차려진 요리들을 발견했다.그녀가 한 음식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거의 먹지 않은 것 같았다.현이가 놀라 물었다: "대표님, 왜 식사를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침실에 들어간 것 때문에, 화가나 제가 한 음식도 먹기 싫으셨던 거예요?"서은준은 게임에 몰두해,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요리를 이렇게나 많이 한 걸 보면, 나 혼자 먹으라고 한 건 아니잖아. 그러니 당연히 네 몫을 남겨 뒀지."현이가 밥그릇 가득 밥을 푸고는, 발그레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정말 친절하시네요, 대표님! 이렇게 많이 남겨두실 줄은 몰랐어요! 제가 아직 식사 전인 걸 어떻게 아셨어요?"게임이 끝나자, 서은준이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꼭 그렇게 유치한 질문을 해야겠어?" 서은준이 그녀의 몫을 남긴 건, 그녀가 한 요리는 한눈에 보아도 2인분이었기 때문이었다."뭐가 유치하다고 그러세요! 대표님이 좋은 분이란 뜻이었어요! 제가 오늘 정오에 어디에 갔을 지 맞혀보세요." 현이가 그의 맞은편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대표님, 사용하신 그릇이랑 젓가락은 어디 있어요? 싱크대에도 안 보이던데, 대표님이 직접 설거지하신 거예요?"서은준: "난 설거지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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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3장

그의 추궁에 현이가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수수가 제게 얘기해 줬어요."서은준: "수수가 또 너한테 무슨 말을 했어?"현이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대표님, 지금 수수를 걱정하시는 거예요? 그런 게 아니라면, 수수가 제게 무슨 말을 했는지 왜 궁금해하시는 거예요?"서은준의 뺨이 ‘확’하고 붉어졌다. 그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말 안 해줄 거면 말아! 난 이만 자러 갈게."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서 주무세요! 이따가 제가 깨워드릴까요?"서은준: "됐어."서은준이 침실로 돌아간 뒤, 현이는 수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현이는 금세 부엌 정리를 끝낸 뒤, 베란다로 걸어가 소파 커버를 만져보았다.소파 커버가 다 말라 있었다.현이는 소파 커버를 가져와 소파에 씌운 다음,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켰다.그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그건 바로 당분간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다.물론 오빠의 결혼식이 있는 날에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겠지만, 결혼식이 끝나면 그녀는 다시 T국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다.서은준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아주 확실했다.당시 서은준은 그녀를 대신해 할머니의 팔찌를 되찾아 왔으면서도 그녀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서은준이 그 사실을 그녀에게 알리지 않은 건, 당시 그녀가 서준빈의 편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서은준은 화가 나, 그녀를 차갑게 대하기 시작했다.심지어는 E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로 결정한 순간에도, 서은준은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았다.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 두 사람은 참 바보 같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 시기는 살면서 다시 마주하기 힘든 소중한 순간이었다.서은준은 그녀에게 잘해주었다. 설령 그것이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그녀는 상관없었다.그녀는 T국에 남아 서은준도 그녀를 좋아하게 될지 확인하고 싶었다.현이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엄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엄마, 저 당분간 집에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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