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41 - 챕터 2850

3173 챕터

제2842장

두 번 자리를 비울 동안 그녀는 원고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 아마 그때 바꾼 것 같았다.그녀의 원고를 바꾼 사람은 너무 교활했다.그녀는 처음 두 뉴스 기사의 원고는 정상적이었다. 세 번째 뉴스 원고도 그녀는 절반까지 읽은 것이 기억났다.사람이 이렇게까지 독하다니!"현이 씨, 제가 원고를 바꾼 거 아닙니다. 맹세해요." 남산대 인턴 앵커 조란이었다.조란의 성격은 내성적이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각자의 자리에 다 칸막이가 쳐져있었고 조란의 위치는 가장 안쪽에 있었다."CCTV가 있을까요?" 현이가 직원에게 물었다.그녀는 증거도 없이 함부로 의심할 수는 없었다.만약 수진이 한 일이 아니라면 분명 수진은 상처를 받을 게 뻔했다.직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복도에는 있지만 여기 방에는 없어요.""CCTV가 없으면 누가 그랬는지 알 방법이 없네요." 현이는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됐어요. 제가 앞으로 방송에 나가기 전에 꼼꼼히 확인하도록 할게요.""네, 근데 오늘 여기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직원은 현이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대사를 외우지 않았더라면 오늘 정말 방송 사고가 날 뻔 했네요. 하지만 앵커라며면 그 어떤 상황이라도 방송 나가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셨어야죠.""네, 제가 많이 부주의했어요." 현이는 더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그녀의 잘못이라고는 경험이 부족하고 주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은 것이었다.가족들은 그녀가 신중한 성격이라고 칭찬했지만 현실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함이 많았다.앞으로는 더욱 신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네, 너무 자책하지 말구요. 오늘 정말 잘 했어요. 시청률도 높아졌고요. 퇴근하고 푹 쉬세요. 주임님께는 내일 이 일에 대해서 전달할게요." 직원이 그녀를 위로했다."아, 주임님에게 말하지 말까요?" 현이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분명 배후가 있긴 하지만 다 제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니 괜찮아요.""범인을 찾을 수 없으니 주임님에게 말해야죠. 다시는 그런 일 없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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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3장

세수를 마친 그녀는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그녀는 바로 눕지 않고 침대 옆 테이블 위 휴대폰을 바라보았다.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하지만 이 문제를 가족들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그녀가 이 일에 대해서 말한다면 분명 모두 도와줄 것이 뻔했다.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가족들까지 이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그렇게까지 생각을 하자 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조해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고 조해영에게 부모님께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메시지를 보낸 뒤, 그녀는 주소록에서 서은준의 이름을 발견했다.그의 이름을 보고 현이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그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반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사실 고작 반년 밖에 안 지났는데 몇 년이나 지난 것 같았다.그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새로운 생활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서은준 역시 아마 지금 쯤이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그의 프로필 사진을 탭해 메시지를 편집하기 시작했다. "도련님, 겨울 방학이신데 집에 돌아가셨나요? 아마 집에 돌아가시지 않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제 추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인턴 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 인턴으로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괜찮은 직업을 가지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꿈이 이뤄질 줄은 몰랐어요. 또 이렇게 꿈이 빨리 이뤄지니깐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아요."——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보내드릴게요!—— 사진.jpg—— 어때요? 성숙해 보이지 않나요? 간혹 상상을 해요. 도련님과 마주친다면 저를 한 눈에 알아볼까 하는 상상이요.—— 졸업하려면 T국에 가야하는데 그때 T국에서 만나요....아침 9시.박시준은 주해영으로부터 두 번째 영상을 받았다.박시준은 거실에서 진아연과 함께 영상을 보고 있었다.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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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4장

네티즌 C: "내가 이 업게 선배로서 말하는데 방송 사고는 아닌 거 같아. 작은 실수 같은 거지. 인턴 아나운서가 이런 실수 하는 거 정상이야. 그러니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자고."네티즌 D: "내 생각에는 원고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거 같은데."네티즌 E: "원래 프롬프터가 있지 않아? 가수들이 가사 볼 때 사용하는 것처럼! 그게 아마 고장난 게 아닐까?"..."여보, 여기 사람들이 말하기를 프롬프터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던 거라고 하네요." 진아연은 네티즌의 댓글을 읽어 내려 갔다.딸이 지금 자고 있을 시간이라 진아연은 그녀에게 직접 물어볼 수 없었다."아니면 내가 조해영 씨한테 전화해서 물어볼까?" 박시준은 이 일에 대해 그닥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딸이 작은 실수를 하긴 했지만 방송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더군다나 박시준은 딸이 그녀의 실수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한다면 그녀가 앞으로 더욱더 긴장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됐어요. 조해영 씨가 별 말이 없다면 괜찮다는 거겠죠. 실수가 있는 게 당연한 거구요.""오랫동안 일하던 아나운서들도 작은 실수들이 있는 게 당연해." 박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딸은 이미 충분히 훌륭해.""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벌써 아나운서처럼 보여요." 진아연은 미래의 A국에서 유명한 아나운서가 될 것이라 상상했다.어떤 업계에 있든 최고의 위치에 올라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우리 딸은 아나운서만이 아닌 더욱더 유명해 질 거야." 박시준은 현이가 유명한 아나운서가 되는 사실에 만족할 수 없었다.그리고 진아연은 갑자기 지성이가 떠올랐다."그러고보니 지성이가 안 보이네요? 아직 자고 있을까요?"진아연의 말을 듣고 직원이 다가와 말했다. "지성 도련님은 8시에 집을 나가셨습니다. 지금 출근하기 시작하지 않으셨나요? 그래서 매일 배웅해 드리고 있습니다."진아연: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이 일에 이렇게 열중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현이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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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5장

현이는 배가 너무 고파 아무 말 없이 바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진아연은 급히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그릇에 다시 국을 떠다줬다."국 좀 먹으면서 먹으렴. 체하겠다.""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만. 출근하기 시작한 뒤로 배가 빨리 고파지더라고요." 현이는 국그릇을 들고 마셨다. "엄마, 저 이틀 정도 휴가 냈어요.""그럼 새해 파티 용품을 사러 나가볼까!" 진아연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현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새해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었다."좋아요! 새해에는 근데 뭘 사는 거예요?" 현이는 국그릇을 내려놓으며 말했다."꽃이랑 식물을 좀 살까해. 그리고 집에 등불도 구입 좀 하고. 저녁에는 불꽃 놀이나 할까 싶은데... 아, 우리 현이 출근해야 하니깐 네 시간에 맞춰서 다 같이 불꽃 놀이 하자."현이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새해에 사람들 모두 잠을 자지 않을 거야. 여기 사람들도 밖에서 밤새 불꽃 놀이를 한단다."현이가 궁금한 마음에 다시 물었다. "그렇게 시끄러우면 사람들이 잠을 자지 못할 텐데요?""1년에 한 번인 걸. 괜찮아.""그렇군요. 불꽃 놀이를 하려면 혹시 저기 광장까지 가야 할까요?" 현이가 물었다."마당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이웃들도 다 그렇게 한단다.""언니는 새해에 어디에 있을 거래요?" 현이는 문득 큰 오빠가 돌아올 거라는 사실에 언니가 생각났다.현이의 질문에 진아연과 박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라엘이와 이 일에 대해 대화를 하진 않았다.라엘이 역시 새해에 오겠다는 말도 먼저 하지 않았다.사실 라엘이와 김세연은 아직 법적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가족들을 보러 오는 것이 맞다.하지만 아직 라엘이와 김세연의 관계를 좋게만 바라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현이야, 네가 한번 언니한테 물어보지 그래?" 진아연은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다."네!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그리고 현이는 밥 한 공기를 더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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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6장

현이: "선배님, 어제는 제가 화장실 갈 때랑 잠시 물을 떠올 때 자리를 두 번 비웠어요. 혹시 그때 왔던 사람이 있을까요?"조란: "글쎄요. 제 자리가 등지고 있는 자리라 저 역시 원고를 읽고 있어서 정확하게 보진 못했어요."현이: "알겠어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조란: "현이 씨, 혹시 의심이 가는 사람은 없을까요?"현이: "있지만 증거가 없네요."조란: "그래서 그냥 이렇게 넘어가실 건가요?"현이: "증거가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뭔가 둘의 대화에 기시감이 느껴졌다.조란은 그녀에게 수진이를 의심하고 있는지 묻고 싶었을 것이다.하지만 현이는 조란에게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아마 어제 일이 아니었다면 둘 다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평상시에 대화를 나누지 않았기에 많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조란: "그럼 앞으로 좀 조심하세요. 아, 하지만 어제 방송 대처 능력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현이: "별 말씀을요."조란과의 대화를 나눈 뒤, 현이는 언니가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새해에 집에 당연히 돌아가야지. 김세연 씨와 법적 부부가 되더라도 집에 돌아갈 생각이었어!"언니의 대답에 현이는 기뻤다.새해를 맞이해 언니가 돌아온다는 사실을 엄마 아빠도 알게 된다면 매우 기뻐하실 게 분명했다.현이는 언니에게 대답했다. "그러면 형부랑은 따로 새해를 맞이할 거예요?"라엘: "같이 갈 생각이야! 시부모님에게도 이야기는 해 놓았어. 다만 아직 세연 씨와는 상의는 하지 않았지만."현이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럼 언니... 형부랑 이야기 해보고 엄마 아빠한테 말할게요."라엘: "왜? 엄마 아빠가 물어보라고 했어?"현이: "... 네."라엘: "왜 나한테 직접 물어보지 않고?"현이: "아마도 언니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요."라엘: "부담은 무슨? 김세연 씨랑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새해에는 당연히 집에 가야지!"현이: "언니 말도 맞아요."라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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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7장

수진은 메시지를 다시 보냈다. "혹시 지금 전화 통화 가능해? 전화로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현이는 솔직히 수진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기에 거절했다. "지금은 좀 그래요."수진: "그래, 알겠어! 현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절대 아니야."현이: "감독님께서 조사한다고 했으니 일단 지켜볼게요!"수진: "응! 그럼 오늘부터 휴가인 거야? 나도 그런데. 만나서 쇼핑이나 할래?"현이: "가족이랑 보내려고요."수진: "아, 알겠어. 가족들이 걱정 많이 했겠다. 방금 다시 보기를 통해서 봤는데 대처를 아주 잘 한 거 같아!"그저 정상적인 동료와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면 그녀는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고마워.'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가 수진이었기 때문에 그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수진과의 대화창을 닫았다."현이야, 언니가 뭐래?" 진아연은 현이가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언니가 형부랑 같이 오겠데요.""어머, 그래?!" 진아연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현이야, 더 쉬지 않아도 되겠어?""엄마, 지금은 괜찮아요." 현이는 엄마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쇼핑 가요!""그래.""그럼 옷 갈아 입고 올게요." 현이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진아연은 딸아이의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었다.진아연의 휴대폰이 울렸다.라엘이에게서 온 전화였다.진아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엄마, 뭐 하나만 부탁해도 돼요?"진아연은 라엘이의 전화에 자기도 모르게 박시준을 쳐다보았다.박시준은 아내의 눈빛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임을 짐작했다."무슨 일이니?" 진아연은 박시준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전화를 숨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그게... 가족 관계 등록부 저한테 좀 주실 수 있어요?" 라엘이는 매우 조용히 말했다. "김세연 씨 가족 관계 등록부는 받았어요."진아연은 바로 라엘이의 의도를 이해했다."그건 세연 씨와 상의를 해야지! 설마 구청에 가서 말할 생각이었니?" 진아연은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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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8장

박시준이 이 말을 할 때, 진아연은 라엘이와 아직 통화가 연결 중이었다.그래서 라엘이는 수화기 건너편에서 그가 말하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하지만 라엘이는 지금 바로 가족 관계 등록부를 받겠다고 한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그 말을 듣고 라엘이는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지금 온다는 말이 아니에요." 진아연이 말했다."왜? 내가 무섭대?" 박시준은 담담한 얼굴로 말한 뒤, 소파에 가서 앉았다.진아연은 라엘이와 반드시 이야기 해야겠다는 그의 의지를 느꼈다.진아연은 어쩔 수 없이 라엘이에게 말했다. "바쁘지 않으면 오늘 좀 올래? 아빠가 네게 준다고 하네."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엄마는 현이랑 쇼핑을 나갔다 올게."라엘이는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엄마... 나중에 가면 안 돼요? 동생한테는 내가 말할게요!"진아연: "아빠는 너랑 단 둘이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라엘: "알겠어요! 설마 날 꾸짖지는 않겠죠?"진아연: "아빠가 세연 씨 집으로 이사가는 것도 동의했는데 왜 이걸 반대하겠어? 진심을 다해 말한다면 지금처럼 널 이해할 거야."엄마와 함께 있다면 그나마 덜 긴장될 거라 생각이 들었다."근데 쇼핑 나가는데 왜 저한테 전화 안 했어요?" 라엘이가 화제를 바꿨다. "예전에는 맨날 저랑 같이 갔잖아요.""올해는 다르지! 네가 세연 씨 집으로 옮겼으니깐. 당연히 세연 씨 집에서 보낼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넌 일 때문에 바쁘고. 거기다 세연 씨를 네가 돌봐야 하니까." 진아연이 말했다."제가 바쁘면 얼마나 바쁘겠어요..." 이 말을 하다 라엘이는 최근 좀 바빴던 것이 생각나 다시 말을 바꿨다. "조금 바쁘긴 했죠. 그럼 현이랑 쇼핑 나갔다 오세요! 사면서 제 것도 하나 사주세요. 세연 씨 집에 가져가게요."만약 김세연이 괜찮다면 라엘이는 김세연과 함께 새해 쇼핑을 나갔을 것이다.라엘이 역시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었기에 혼자 나가서 새해 물건을 사오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했다."그래.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엄마한테 말하구.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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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9장

그녀를 보고 경호원이 다가와 별장 문을 열었다.라엘이가 집에 들어와 신발을 벗기 전에 소파에 앉아 있는 아버지와... 김세연을 보았다.라엘이는 바로 표정이 굳어졌다.김세연 씨가 여기 대체 왜?그가 온 것일까? 아니면 아버지께서 부른 것일까?"아빠." 라엘이가 재빨리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김세연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여기 왜 있어요?""기사님에게 내가 부탁했다." 박시준은 딸이 가져온 꽃다발을 보고 말했다. "그건 뭐니?"라엘이는 바로 꽃을 아버지에게 안겨주며 말했다. "당연히 아빠를 위해 사 온 거죠. 근데 김세연 씨는 왜 부르신 거예요?""가족 관계 등록부를 받고 싶다며? 결혼을 너 혼자만 하니?" 박시준은 건네 받은 꽃을 직원에게 건넸다.직원 바로 꽃을 받아 옆에다 두었다.박시준의 말을 듣고 김세연은 놀란 표정으로 라엘이를 바라보았다.확실한 건 박시준의 말을 듣고 라엘이의 계획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이다."왜 그렇게 봐요?" 라엘이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반 년 뒤에 결혼하자고 했지. 법적인 부부를 반 년 뒤에 하자고는 안 했는데요?"김세연은 그녀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이미 그는 그녀가 집에 오는 것을 허락했고 이제와서야 거절하는 건 거짓말을 하는 거나 다름 없었다.박시준은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김세연 씨, 비록 지금 건강 상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내 딸과 결혼을 하고 싶다면 내 말을 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시준이 말했다.라엘이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아빠, 무슨 말이요?""설마 그냥 결혼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박시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라엘이를 보며 말했다. "첫째, 약혼 반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네게 프로포즈를 하는 것."라엘: "..."어떤 반응을 해야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진지한 표정으로 저런 말을 하는 아버지가 한편으로 귀엽다고 생각했다."아빠, 설마 이런 식으로 엄마한테 프로포즈 했어요?" 라엘이의 긴장이 조금이나마 풀린 것 같았다."네 엄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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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0장

김세연은 매우 당혹스러웠다."지갑을 안 가져왔어."박시준이 갑자기 기사를 보내 김세연은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휴대폰 외에는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았다."휴대폰으로 결제해. 기사님과 같이 간다면 사이즈도 바로 정할 수 있을 테니까." 김세연은 자신의 휴대폰을 라엘에게 건네주었다.라엘이는 휴대폰을 들어 전원을 켰고 비밀 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왔다."비밀 번호가 뭐예요?" 라엘이는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네 생일." 김세연은 이 말을 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4자리 비밀 번호는 네 생일이고, 6자리는 네 생일에 연도 포함."라엘이는 부모님의 집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부끄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김세연의 휴대폰을 가져와 빠른 발걸음으로 나갔다.박시준은 김세연을 보며 물었다. "언제 비밀 번호를 내 딸 생년월일로 바꾼 거지?""이사를 오고 난 뒤로요." 김세연이 말했다. "만약 제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뒷일을 라엘이에게 부탁할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내 딸에게 장례식이라도 치루게 할 셈이었나?" 박시준이 차갑게 말했다."제 부모님께서 그건 해주셨을 겁니다." 김세연은 담담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라엘이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돈 말고는 라엘이에게 남겨줄 것이 없어서 그랬습니다."그의 말에 분위기가 더욱더 무거워졌다.박시준 역시 예전처럼 불같이 반응을 내보이지 않았다."내 딸이 당신과 함께 있는 한 당신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줘야 합니다." 박시준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네.""라엘이가 새해에 집에 올 거라고 당신에게 말했습니까?" 박시준이 물었다.김세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만약 새해에 부모님과 보내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습니다." 박시준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사실 올해는 현이가 집에 돌아온 첫 해를 넘기는 시기 였기 때문에 박시준은 가족이 모두 함께 하기를 바랐다.특히나 올해 구정에는 반드시 전 가족이 함께 해야 했다."라엘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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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1장

"저건 복숭아꽃이야." 진아연은 딸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딸과 함께 가게로 들어갔다."근데 엄마, 복숭아꽃이 이 계절에 피는 꽃은 아니잖아요?" 현이는 의심스러워하며 물었다. "그럼 혹시 가짜 꽃인가요? 근데 보기에는 너무 진짜 같은데요."가게 주인은 현이의 말을 듣고 바로 말했다: "진짜 복숭아꽃 맞답니다. 못 믿겠으면 가까이 가보세요, 꽃향기도 나는 걸요! 특별한 재배를 거쳤기에 1월에도 꽃이 피는 거예요. 그래서 좀 비싸기도 하지요."진아연은 가격을 묻지 않고 복숭아꽃과 나무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진짜인 것 같아." 진아연은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음에 들면 집에 사가자."현이는 복숭아꽃이 마음에 들긴 했다, 다만 가게에 복숭아나무가 단 한 그루밖에 없는 것 같았다.현이는 어머니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언니도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요."진아연은 다시 한 번 복숭아꽃을 살펴보았다, 라엘이도 좋아할 것 같았다."엄마, 일단 아무 얘기도 하지 마세요. 제가 가격 협상해 볼게요."현이는 낮은 목소리로 어머니에게 속삭인 뒤, 사장님에게 복숭아 나무가 얼마인지 물었다.가게 주인은 진아연과 현이가 차려입은 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보는 안목이 참 좋으시네요. 이 나무는 꽃만 피고 열매는 열리지 않는 나무입니다. 해외에서 들인 건데 설날이나 명절 때 거실에 두면 재부와 행운을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제대로 보관하시면 아주 오래 살 수 있어요! 저희 가게에도 딱 한 그루만 들였으니 제가 싸게 드릴게요. 저희가 육백 만원에 가까이 들였으니 육백 만원에 드릴게요."현이는 고작 나무 한 그루에 육백 만원이나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게다가 꽃만 피고 열매도 맺지 못하는 나무였다."사장님, 그럼 지금이 만약에 3월이라면 이런 복숭아나무 얼마 정도 할까요?" 현이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한 어조로 물었다.사장님은 잠시 얼어붙었다, 현이가 이런 질문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그게... 저희가 3월에는 복숭아나무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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