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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3장

세수를 마친 그녀는 침대로 돌아가 앉았다.

그녀는 바로 눕지 않고 침대 옆 테이블 위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누구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가족들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이 일에 대해서 말한다면 분명 모두 도와줄 것이 뻔했다.

하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가족들까지 이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생각을 하자 그녀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조해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고 조해영에게 부모님께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메시지를 보낸 뒤, 그녀는 주소록에서 서은준의 이름을 발견했다.

그의 이름을 보고 현이는 잠시 침묵에 잠겼다.

그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반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사실 고작 반년 밖에 안 지났는데 몇 년이나 지난 것 같았다.

그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새로운 생활을 통해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서은준 역시 아마 지금 쯤이면 새로운 환경에서 잘 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그의 프로필 사진을 탭해 메시지를 편집하기 시작했다. "도련님, 겨울 방학이신데 집에 돌아가셨나요? 아마 집에 돌아가시지 않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제 추측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인턴 생활을 시작했어요. 지금 인턴으로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괜찮은 직업을 가지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꿈이 이뤄질 줄은 몰랐어요. 또 이렇게 꿈이 빨리 이뤄지니깐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아요."

——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 보내드릴게요!

—— 사진.jpg

—— 어때요? 성숙해 보이지 않나요? 간혹 상상을 해요. 도련님과 마주친다면 저를 한 눈에 알아볼까 하는 상상이요.

—— 졸업하려면 T국에 가야하는데 그때 T국에서 만나요.

...

아침 9시.

박시준은 주해영으로부터 두 번째 영상을 받았다.

박시준은 거실에서 진아연과 함께 영상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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