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2461 - 챕터 2470

3173 챕터

제2461장

지난 이틀 동안 강해가 그녀에게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냈지만, 그녀는 어느 것에도 대답이 없었다.설마 우준미가 박시준이나 진아연에게 무슨 말이라도 한 걸까?그런 게 아니라면, 아무리 박시준이 우준미의 손목에 흉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도, 앞서 한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알아챘는지는 궁금하지 않은가 보군." 박시준이 물었다. "강민은 왜 손목에 흉터가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거지? 아는 것이 전혀 없어?""대표님, 일전에 전 강민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어요. 강민 씨가 무슨 꿍꿍이인지 저는 전혀 몰라요." 강해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강민 씨에게 직접 협박이라도 하셔서 물어보시죠. 분명 얘기할 거예요. 정말로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이상, 강민 씨도 매일 안에 틀어박혀 숨어만 지낼 수는 없잖아요.""내일부터 출근할 필요 없어." 박시준이 말했다. "내가 강민을 만나 사건의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전까지, 너는 오피스텔에서 대기해. 도망치려거든 어디 한번 그렇게 해보던가."강해는 해고를 당하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듯한 기분이었다.그는 큰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딱딱하게 굳은 채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만 껌뻑였다.박시준은 강민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강민이 손목에 흉터가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 그 사람이 우준미임이 틀림없다!강민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우준미를 찾고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우준미에게 남모를 비밀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박시준은 그 비밀이 자신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시 우준미가 그의 회사에 이력서를 낸 것은, 분명 그에게 접근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우준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우준미를 찾아가 묻는다면, 훨씬 많은 비밀을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박시준은 식당에서 나와 차에 올랐다.그는 주소록을 열어 산이 형 배태준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산이 형, 사람 한 명을 좀 찾아줄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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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2장

아파트 단지 안.강민은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보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녀는 낮잠을 잔 탓에, 지금은 전혀 졸리지 않았다.그녀는 예전에 진명 그룹의 일부 직원을 팔로우했고, 그래서 지금 그녀들이 업로드한 페이스북을 보게 되었다. 오늘 밤, 도심에서 가장 큰 컨벤션 센터에서 진명 그룹의 연회가 열렸다.많은 직원이 현장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강민은 사진 속의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모습을 바라보다가, 혼자가 된 자신의 처지가 떠올라 마음속에 차오르는 처량함을 피할 수가 없었다.누군가 무대에서 연설 중인 박시준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사진 속의 박시준은 마른 체형에 활력이 넘쳐 보였다. 그는 역시 타고난 전략가이자, 전체를 아우르는데 능한 사람처럼 보였다.그와 함께하기 위해 저질렀던 바보 같은 짓과 환상과도 같았던 꿈이 떠올라, 강민은 눈이 시큰거렸다. 따르릉!초인종이 울리자, 강민은 옛 기억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강민이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걸어갔다.현관 밖의 출입구 경비 시스템 화면에 두 명의 키 큰 남자가 문밖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그 중 한 사람은 방금 그녀가 사진에서 본 박시준이었다!강민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강민은 깊게 심호흡을 한 후, 조순현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낸 뒤 방문을 열었다.그녀가 선뜻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은 박시준의 신경을 거스를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고, 그러니 박시준이 왔다고 해도 전혀 마음에 거리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문이 열리자, 강민이 어색한 표정으로 박시준을 맞이했다: "박시준 씨,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 전 귀국한 이후, 줄곧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어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고요. 그러니 박시준 씨와 진아연 씨에게 해가 될 만한 일은 일절 하지 않았어요."박시준이 힘껏 문을 열어젖히며 성큼성큼 그녀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딱딱하게 굳은 박시준의 표정에 강민은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했다.설마 강해가 그녀를 배신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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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3장

강민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전 거의 외출하지 않으니, 강해 씨에게 대신 상황을 지켜보게 시켰죠. 그런데 강해 씨는 저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저를 배신했네요... 제가 아는 건 이게 다예요. 전 정말로 계속 두 사람에게 맞설 생각이 없어요."박시준은 소파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강민은 정말로 그 외에 알고 있는 또 다른 정보가 없는 듯했다.만약 강민이 또 다른 아는 것이 있었다면, 강해에게 손목에 흉터가 있는 여자를 찾으라고 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우준미가 Y국으로 돌아간 건, Y국에 무슨 큰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박시준과 경호원이 떠난 후, 강민은 크게 심호흡했다.잠시 후, 그녀는 휴대폰 들어 강해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방금 박시준 씨가 지금 나를 찾아왔었어요. 강해 씨, 지금 나를 배신한 거예요?!" 강민이 화가 나 소리쳤다. "강해 씨는 일을 해내기는커녕 오히려 다 망쳐버렸군요!""강민 씨, 저도 물어보려던 참이었어요! 전 당신과 아는 사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어요! 당신이 이렇게 왕재수인데, 제가 어떻게 박시준 씨에게 먼저 알리겠어요?!" 지금 강해는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우준미에게 전화를 걸고 또 걸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그가 낙담하던 찰나, 강민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그는 울분이 치밀었지만, 화풀이를 할 곳이 없었다."당신이 박시준 씨에게 말한 것이 아니면, 누가 우리 일을 박시준 씨에게 폭로했단 말이에요? 문제는 분명 그쪽에서 터졌어요! 난 매일 집에만 틀어박혀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요!" 강민은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었다.이건 그녀가 다시 일어날 방법이었다. 그런데 시작을 해보기도 전에, 끝이 나 버린 것이다."저한테 그러지 마세요! 전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우준미 씨가 저를 배신한 게 틀림없어요!" 강해가 말했다. "진아연 씨의 새로운 비서가 바로 우리가 찾던 손목에 흉터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 여자는 Y국으로 돌아가 버렸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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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4장

"아연아, 나는 Y국으로 갈 거야." 박시준이 자기 생각을 진아연에게 알렸다. "당신은 국내에 남아서 아이들을 보살펴 줘."그의 단호한 결정에, 진아연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우준미 씨를 만나러 가려고요?""우준미 씨는 이미 사망했어. 누군가 우준미 씨를 사지로 몰아넣은 거야. 내 생각엔, 우준미 씨를 죽게 만든 사람이 당시 김씨 일가를 몰살한 범인인 것 같아." 박시준이 마른침을 삼켰다. "이젠 현이를 찾는 것과 별개로 내가 그 범인을 찾아내야겠어."김씨 일가가 몰살당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현이를 그의 곁으로 데려오고도 남았을 것이다."만약 범인이 Y국에 있고, 그 사람이 Y국 사람이면 어떡해요? 예전에 당신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아요?" 진아연은 현장의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떨어져 나왔다. "반드시 가야겠다면, 나와 함께 가요.""집을 돌볼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한이와 라엘이는 더 이상 누군가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지성이는 아직 손길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주머니와 형, 누나가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아연아, 이번에 가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몰라. 이런 일에 너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박시준이 애원하듯 말했다. "당신은 그냥 집에 있어. 내가 구정까지 돌아올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어. 내가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 당신이라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어 줘야지."진아연: "당신은 이미 Y국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네요.""맞아. 우준미 씨가 누군가를 조급하게 만들었어." 박시준이 말했다. "내가 지금 Y국에 가지 않으면, 앞으로 언제 또 범인을 잡을 기회가 생길지 알 수 없어. 그 일은 내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있어. 난 그걸 풀고 싶어.""그래요. 그럼 가봐요!" 진아연은 이 말을 뱉자마자 후회했지만, 이미 뱉어버린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더구나, 아무리 그녀가 막아선다 해도 그는 기필코 가려고 할 것이다."걱정하지 마, 아연아. 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박시준이 잠시 망설이더니, 그녀를 위로했다."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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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5장

"현이 때문에 두 사람은 몇 번이나 Y국을 오갔잖아? 그런데도 줄곧 찾지 못한 걸 보면, 그 범인의 손에 있는 거 아닐까?" 마이크가 추측했다. "만약 A에서 발생한 일이었다면, 진작에 모든 것이 밝혀졌을 거야.""Y국의 상황은 A국보다 훨씬 복잡해. 정확한 증거 없이는 누가 범인인지 단정 짓기 어려워. 누구라도 범인이 될 수 있거든." 이 말을 할 때, 진아연은 온몸이 식었다. "시준 씨가 곧 죽어도 가야겠다고 하니, 보내주는 수밖에.""걱정하지 마. Y국에 아는 사람이 있잖아? 그쪽과 재력 싸움을 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도 그를 해칠 수는 없을 거야. 그렇게 해서 좋은 것이 없는데, 누가 그러겠어."마이크의 위로에 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시준 씨는 분명 분별 있게 행동할 거야.""그럼, 이제 인상 풀어. 아이들이 보면 걱정할 거야.""알았어."저녁 10시. 연례 회의가 끝난 후, 진아연은 아이들과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평소 대로였다면 지성이는 이미 잠이 들었을 시간이다.그녀는 오늘 밤 지성이가 연회에 오는 걸 원하지 않았다. 연회 현장은 너무 떠들썩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성이는 기어코 함께 가서 놀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다.진아연은 그런 지성이의 고집을 꺾지 못해, 지성이를 데리고 오는 수밖에 없었다."엄마, 오늘 밤에 너무 즐거웠어요!" 지성이가 품속에 장난감 인형 몇 개를 끌어안았다. 사람들에 지성이에게 선물한 인형이었다."엄마가 보기에도 정말 즐거워 보이더라. 그렇지만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 집에 돌아가서 씻고 자야 해.""엄마, 오늘 밤에는 엄마랑 같이 잘래요!" 지성이가 애교를 부렸다."좋지!" 진아연이 대답했다."엄마, 저도 엄마랑 같이 잘래요!" 라엘이 생각도 하지 않고 지성이의 말에 맞장구쳤다. "아빠는 언제 돌아오신대요? 구정까지 돌아올 수 있으시대요?""아직 모르겠어! 아빠가 그때까지 돌아올 수 있으실지와 상관 없이, 엄만 너희와 함께 구정을 보낼 거야." 진아연이 미소를 지으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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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6장

딸이 죽은 후, 지난 며칠 동안 우준미의 어머니는 눈만 감으면 악몽을 꾸었다.우씨 가문을 위해, 우준미의 어머니는 딸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었다.두 사람이 방에 들어간 후, 박시준이 말했다: "사실 제게는 따님의 유품이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모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 것은, 따님을 죽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혼 때문에 우준미 씨를 사지로 몰아넣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테죠.""박 대표님, 일개 부녀자인 제가 뭘 알겠어요? 우리 우씨 가문은 Y국의 평범하디 평범한 가족일 뿐입니다. 원래 우리 다섯 식구는 오손도손 잘 지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되어버렸죠. 박 대표님, 대표님은 지금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실 거예요.""이 댁 가족만 고통스러운 것 같습니까? 배후가 누구인지만이라도 말씀해 주세요!""그게 누구인지 아시면, 가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시려고요? 그러면 우리 가족이 보복당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드세요? 박 대표님, 어쩜 이렇게 순진하세요?" 우준미의 어머니가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말을 이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 전 정말 아는 게 없어요.""제가 가진 단서에 의하면, 당시 따님께서 제 딸을 사 갔습니다. 따님이 죽었다고, 우씨 가문이 이 일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Y국의 세력에 보복당하는 건 두려워하시면서, 제게 보복당하는 건 두렵지 않으십니까?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나가서 알아보시죠." 박시준이 위협적으로 말했다. "제 딸을 제게 돌려주시던가, 아니면 그쪽 따님을 죽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제게 알려주세요! 우씨 가문만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 거라면 꿈 깨십시오!"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우준미의 어머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박 대표님, 우선 제 딸이 박 대표님의 따님을 사 갔다는 건, 전 모르는 일이에요. 전 정말 몰랐어요. 제가 아는 거라곤, 딸이 봉민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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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7장

휴대폰을 받아 든 우준미의 어머니가 휴대폰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타났다."언니 핸드폰의 비밀번호가 뭔지 아니?" 우준미의 어머니가 물었다."언니 생일이에요."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말했다.우준미의 어머니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잠금이 해제된 휴대폰을 박시준에게 건넸다. "여기 있어요, 박 대표님. 비밀번호는 0416이에요."박시준이 휴대폰을 건네받았다."그런데, 안에 유심칩이 없어요." 우준미의 막냇동생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박시준이 그녀를 향해 물었다: "유심칩은 어디 있지?""큰오빠가 제게 휴대폰을 주었을 때도 유심칩은 없었어요."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녀는 큰오빠가 유심칩을 버려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언니도 죽은 마당에, 오빠에게까지 문제가 생기게 할 수는 없었다.박시준이 휴대폰을 쥐고 가만히 생각하더니, 우준미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따님과 따로 대화하고 싶습니다."우준미 어머니의 안색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박 대표님, 제 막내딸은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매일 학교에 있느라,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일절 아는 것이 없어요. 딸아이는...""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그렇게 당황하십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제가 억지로 무언가를 알아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박시준이 반문했다.우준미의 어머니가 입꼬리를 움찔거리며 설명했다: "딸아이가 박 대표님 때문에 겁을 먹을까 봐 그래요. 아직 어리고, 겁도 많은 아이예요...""큰 따님이 죽기 전, 사모님은 큰 따님도 아직 어리고 겁이 많다고 생각하셨겠죠?" 박시준이 차갑게 말했다. "제가 정말로 당신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위험함을 느낀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곧바로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나가 계셔도 괜찮아요!"우준미의 어머니가 걱정에 가득 찬 한숨을 푹 쉬고는 딸의 방을 나갔다.박시준이 방문을 닫고 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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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8장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자, 박시준은 마음이 약해졌다."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난 잘못이 없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아."우준미의 막냇동생: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박시준이 뒤돌아서 문으로 걸어가 방문을 열었다.우대환과 그의 부인이 불안한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우대환 씨,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박시준이 차가운 표정으로 우대환을 바라보았다.그의 부인과 막내딸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이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현이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이상, 우준미의 죽음 뒤에 숨겨진 배후를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우대환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거실에서 이야기하시죠! 제 아내와 아이들은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가서 이야기 나누세요! 전 딸과 함께 있을게요." 눈물로 가득 찬 딸의 얼굴을 본 우준미의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며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박시준과 우대환이 거실 소파에 앉자, 도우미가 그들에게 차 한 잔을 내 온 뒤 자리를 떠났다."박 대표님, 오늘 하루 종일 우리 집에 머무르시는 걸 보니, 제게서 뭐라도 알아내지 않는 이상, 떠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네요." 우대환이 말했다. "제가 장담하지요. 저희는 정말 억울합니다. 방금 제 아내의 말로는, 준미가 대표님의 따님을 사 갔다고 하던데, 그런 놀라운 일을 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진작 그런 줄 알았더라면, 억지로라도 따님을 돌려보내게 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대표님께서 제게 무슨 보답이라도 주셨을 테니까요. 아니, 대표님의 눈에 나지 않을 거라는 이유만으로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겁니다!"박시준은 가만히 그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준미는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어려서부터 줄곧 착한 아이였지요. 제가 그 아이에게 다도 시범을 배우라고 했더니, 그 아이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제 환심을 사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착했던 아이가, 그 봉민이라는 녀석을 만난 이후로 반항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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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9장

넷째는 늘 둘째 형의 말을 따랐다.그래서 이번에도 넷째는 둘째 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형의 말에 일리가 있어.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느니, 먼저 쳐버리는 게 나아. 박시준이 우릴 의심하고 있는 게 분명해. 여긴 우리 구역이니,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박시준과 그의 경호원을 처리하는 건, 개미 몇 마리를 죽이는 것만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그때를 생각해 봐. 우리가 김형문 일가를 처리할 때도 식은 죽 먹기 아니었어?" 넷째가 덧붙였다.당시 그들은 김형문의 집에 끄나풀을 심어두었고, 그 덕분에 김형문 집의 경호팀을 뚫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그건 그때 우리가 상대했던 것이 김형문이 아니라 김영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 배태준이 가늘게 뜬 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시준이는 김영아가 아니야. 설령 우리가 정말로 손쉽게 시준이를 죽여버린다고 하더라도, 김영아 때처럼 우리가 마음 편하게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순진해 빠졌구나!""박시준의 부하들이 우리에게 복수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야? Y국과 A국이 얼마나 먼데, 박시준 쪽의 인원이 얼마나 되건, 우리도 그만큼 상대할 수 있어! 일단 우리는 지리적으로 이미 우세한데,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둘째 형이 비웃으며 말했다. "먼저 치지 않고, 박시준이 먼저 우릴 건드릴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자는 말이야? 김영아의 그 아이가 진아연의 아이일 줄 누가 알았냐고, 젠장..."당시 그들이 힘을 합치기로 한 건, 박시준이 김영아를 나 몰라라 하기도 했고, 현이에게도 애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현이를 죽이더라도 박시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그들은 그것이 오히려 박시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이 김씨 일가를 몰살한 후, 박시준과 진아연이 현이가 두 사람의 아이였다며, Y국으로 달려와 현이를 찾았다.그래서 그들은 박시준과 진아연에게 김씨 일가를 몰살한 것이 본인들이 한 짓이라는 걸 알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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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0장

배태준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글쎄? 지금 여기가 몇 시인지 빤히 알면서 이 시간에 전화해 놓고, 그런 말은 뭣 하러 해?""시준 씨가 걱정돼서요." 진아연이 사실대로 말했다. "산이 오빠, 시준 씨랑 만나셨어요?""시준이에게 연락 안 해봤어?" 배태준이 말했다. "시준이는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어. 시준이가 말 안 했어?""안 했어요. 피곤하다기에 저도 더 묻지 않았고요." 진아연이 말했다. "산이 오빠,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배태준의 관자놀이가 움찔거렸다. 그러자 그의 눈꺼풀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우리가 지금 얘기를 하는 게 아니면 뭘 하는 거지?""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좀 해보자는 말이에요." 진아연이 말했다. "예전에 제가 오빠의 수술을 맡았을 때, 수술 전 제가 한 많은 질문에 모두 사실대로 대답해 주셨던 것처럼요."배태준은 머리가 아파졌다. 진아연이 우정 카드를 들이민 것이다."진아연, 나한테 수술해 준 일까지 꺼낼 필요 없어. 우리 둘은 진작에 계산이 끝났잖아. 잊었어?" 배태준이 침대에서 내려와, 물을 마시러 갔다."그건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전 오빠의 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말씀드릴 의무가 있어요. 만약 재발하게 되면, 제가 또 수술해 드릴 수도 있어요. 제가 하는 걸 원하지 않으시면, 그렇게 하셔도 되고요. 오빠의 수술은 다른 의사도 할 수 있는 수술이에요. 그저 실패할 확률이 조금 높아질 뿐이죠." 진아연이 차분한 목소리로 그를 협박했다. "만약 실패하게 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배태준은 자신이 협박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협박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말이 꽤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듣고 있어! 계속해."진아연이 숨을 들이켜고는 말을 이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수술대에서 죽는 거예요. 두 번째 가능성은 응급 처치를 받아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바보가 되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거죠."배태준은 입 안의 물을 뱉어버리고 싶었지만 억지로 삼켰다."한밤중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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