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받아 든 우준미의 어머니가 휴대폰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타났다."언니 핸드폰의 비밀번호가 뭔지 아니?" 우준미의 어머니가 물었다."언니 생일이에요."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말했다.우준미의 어머니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잠금이 해제된 휴대폰을 박시준에게 건넸다. "여기 있어요, 박 대표님. 비밀번호는 0416이에요."박시준이 휴대폰을 건네받았다."그런데, 안에 유심칩이 없어요." 우준미의 막냇동생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박시준이 그녀를 향해 물었다: "유심칩은 어디 있지?""큰오빠가 제게 휴대폰을 주었을 때도 유심칩은 없었어요."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녀는 큰오빠가 유심칩을 버려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언니도 죽은 마당에, 오빠에게까지 문제가 생기게 할 수는 없었다.박시준이 휴대폰을 쥐고 가만히 생각하더니, 우준미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따님과 따로 대화하고 싶습니다."우준미 어머니의 안색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박 대표님, 제 막내딸은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매일 학교에 있느라,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일절 아는 것이 없어요. 딸아이는...""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그렇게 당황하십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제가 억지로 무언가를 알아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박시준이 반문했다.우준미의 어머니가 입꼬리를 움찔거리며 설명했다: "딸아이가 박 대표님 때문에 겁을 먹을까 봐 그래요. 아직 어리고, 겁도 많은 아이예요...""큰 따님이 죽기 전, 사모님은 큰 따님도 아직 어리고 겁이 많다고 생각하셨겠죠?" 박시준이 차갑게 말했다. "제가 정말로 당신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위험함을 느낀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곧바로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나가 계셔도 괜찮아요!"우준미의 어머니가 걱정에 가득 찬 한숨을 푹 쉬고는 딸의 방을 나갔다.박시준이 방문을 닫고 날카로운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자, 박시준은 마음이 약해졌다."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난 잘못이 없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아."우준미의 막냇동생: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박시준이 뒤돌아서 문으로 걸어가 방문을 열었다.우대환과 그의 부인이 불안한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우대환 씨,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박시준이 차가운 표정으로 우대환을 바라보았다.그의 부인과 막내딸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이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현이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이상, 우준미의 죽음 뒤에 숨겨진 배후를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우대환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거실에서 이야기하시죠! 제 아내와 아이들은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가서 이야기 나누세요! 전 딸과 함께 있을게요." 눈물로 가득 찬 딸의 얼굴을 본 우준미의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며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박시준과 우대환이 거실 소파에 앉자, 도우미가 그들에게 차 한 잔을 내 온 뒤 자리를 떠났다."박 대표님, 오늘 하루 종일 우리 집에 머무르시는 걸 보니, 제게서 뭐라도 알아내지 않는 이상, 떠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네요." 우대환이 말했다. "제가 장담하지요. 저희는 정말 억울합니다. 방금 제 아내의 말로는, 준미가 대표님의 따님을 사 갔다고 하던데, 그런 놀라운 일을 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진작 그런 줄 알았더라면, 억지로라도 따님을 돌려보내게 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대표님께서 제게 무슨 보답이라도 주셨을 테니까요. 아니, 대표님의 눈에 나지 않을 거라는 이유만으로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겁니다!"박시준은 가만히 그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준미는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어려서부터 줄곧 착한 아이였지요. 제가 그 아이에게 다도 시범을 배우라고 했더니, 그 아이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제 환심을 사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착했던 아이가, 그 봉민이라는 녀석을 만난 이후로 반항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가
넷째는 늘 둘째 형의 말을 따랐다.그래서 이번에도 넷째는 둘째 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형의 말에 일리가 있어.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느니, 먼저 쳐버리는 게 나아. 박시준이 우릴 의심하고 있는 게 분명해. 여긴 우리 구역이니,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박시준과 그의 경호원을 처리하는 건, 개미 몇 마리를 죽이는 것만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그때를 생각해 봐. 우리가 김형문 일가를 처리할 때도 식은 죽 먹기 아니었어?" 넷째가 덧붙였다.당시 그들은 김형문의 집에 끄나풀을 심어두었고, 그 덕분에 김형문 집의 경호팀을 뚫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그건 그때 우리가 상대했던 것이 김형문이 아니라 김영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 배태준이 가늘게 뜬 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시준이는 김영아가 아니야. 설령 우리가 정말로 손쉽게 시준이를 죽여버린다고 하더라도, 김영아 때처럼 우리가 마음 편하게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순진해 빠졌구나!""박시준의 부하들이 우리에게 복수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야? Y국과 A국이 얼마나 먼데, 박시준 쪽의 인원이 얼마나 되건, 우리도 그만큼 상대할 수 있어! 일단 우리는 지리적으로 이미 우세한데,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둘째 형이 비웃으며 말했다. "먼저 치지 않고, 박시준이 먼저 우릴 건드릴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자는 말이야? 김영아의 그 아이가 진아연의 아이일 줄 누가 알았냐고, 젠장..."당시 그들이 힘을 합치기로 한 건, 박시준이 김영아를 나 몰라라 하기도 했고, 현이에게도 애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현이를 죽이더라도 박시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그들은 그것이 오히려 박시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이 김씨 일가를 몰살한 후, 박시준과 진아연이 현이가 두 사람의 아이였다며, Y국으로 달려와 현이를 찾았다.그래서 그들은 박시준과 진아연에게 김씨 일가를 몰살한 것이 본인들이 한 짓이라는 걸 알릴 수 없었다.
배태준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글쎄? 지금 여기가 몇 시인지 빤히 알면서 이 시간에 전화해 놓고, 그런 말은 뭣 하러 해?""시준 씨가 걱정돼서요." 진아연이 사실대로 말했다. "산이 오빠, 시준 씨랑 만나셨어요?""시준이에게 연락 안 해봤어?" 배태준이 말했다. "시준이는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어. 시준이가 말 안 했어?""안 했어요. 피곤하다기에 저도 더 묻지 않았고요." 진아연이 말했다. "산이 오빠,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배태준의 관자놀이가 움찔거렸다. 그러자 그의 눈꺼풀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우리가 지금 얘기를 하는 게 아니면 뭘 하는 거지?""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좀 해보자는 말이에요." 진아연이 말했다. "예전에 제가 오빠의 수술을 맡았을 때, 수술 전 제가 한 많은 질문에 모두 사실대로 대답해 주셨던 것처럼요."배태준은 머리가 아파졌다. 진아연이 우정 카드를 들이민 것이다."진아연, 나한테 수술해 준 일까지 꺼낼 필요 없어. 우리 둘은 진작에 계산이 끝났잖아. 잊었어?" 배태준이 침대에서 내려와, 물을 마시러 갔다."그건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전 오빠의 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말씀드릴 의무가 있어요. 만약 재발하게 되면, 제가 또 수술해 드릴 수도 있어요. 제가 하는 걸 원하지 않으시면, 그렇게 하셔도 되고요. 오빠의 수술은 다른 의사도 할 수 있는 수술이에요. 그저 실패할 확률이 조금 높아질 뿐이죠." 진아연이 차분한 목소리로 그를 협박했다. "만약 실패하게 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배태준은 자신이 협박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협박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말이 꽤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듣고 있어! 계속해."진아연이 숨을 들이켜고는 말을 이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수술대에서 죽는 거예요. 두 번째 가능성은 응급 처치를 받아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바보가 되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거죠."배태준은 입 안의 물을 뱉어버리고 싶었지만 억지로 삼켰다."한밤중에 나
"왜요? 제 말이 틀렸나요?""난 나쁜 사람이야! 김형문 씨와 함께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 모두 나쁜 사람들뿐이야!" 배태준은 반복해 강조했다. “진아연, 나를 높이 치켜세워줘도 이 사실만큼은 변함없어.”"하지만 박시준 씨는 나쁜 사람 아니에요." 진아연은 바로 그를 반박했다."박시준은 우리와 연락하고 지낸 지 오래야. 우리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은 거지. 형제 중에 실력 있는 사람은 그뿐이니까 말이야. 그래서 웬만하면 우리가 먼저 연락했었지. 이게 바로 우리가 서로 왕래했던 방식이야.” 배태준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박시준이 걱정돼서 나한테 연락한 거라 알고 있어. 만약 그를 위해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바로 연락해 절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알려줘. 그리고 모든 인력을 동원해 지원해 줘. 알았지? 나한테 연락하는 건 아무 의미 없어.”진아연은 배태준의 말을 반복해 곱씹으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젠장! 말도 없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네." 배태준은 끊긴 통화에 중얼거렸다. "진짜 무정한 여자라니까!"그리고 잠시 뭔가를 고민하더니 계속해 중얼거렸다. "잠깐, 방금 말을 잘못하지 않았겠지? 뭐라고 했었지? 아이고! 이제 나이가 들어 머리가 돌아가지 않네!"배태준은 중얼거리면서 방금 진아연과의 통화내역 녹음 파일을 찾아 처음부터 듣기 시작했다.그리고 진아연이 그를 칭찬하는 말에 낯 뜨거워서 쥐구멍이라도 뚫어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진아연, 진짜 날이 갈수록 입만 살아서 이제 성실한 모습들은 전부 버렸네!그냥 나를 속여서 내가 박시준을 도와줬으면 하는 거잖아? 그런데 왜 이런 쓸데없는 말들을 한 거지? 이렇게 칭찬하면 견딜 수가 없잖아?A국.배태준과 통화를 마친 진아연은 긴장 가득한 모습으로 침실에서 나왔다.그녀는 지원 인력을 데리고 Y국으로 가라는 배태준의 말에 Y국에 있는 박시준이 위험하다는 뜻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생각할수록 불안한지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고 이에 깜짝 놀란 이모님은 바로 다가와진아연에게 물었다.
"네가 간다고?" 마이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진아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물었다. "그럼 어떻게 구할 생각이야?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는 거야? 전에 한 번 갔었잖아. 혹시 잊었어?"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에 잇따라 계속해 말을 이었다. "한이야, 우리는 사람만 보내면 돼. 굳이 직접 갈 필요 없어.""전에 저를 한 번 구했으니까 이번에 제가 구해주면 더는 그한테 빚지지 않은 거예요." 한이는 전에 Y국에서 저지른 사고를 박시준이 해결했다는 생각에 이런 말을 했던 거였다."한이야, 그래도 네 아빠야. 굳이 그런 일들을 일일이 계산하지 않아도 돼. 네가 힘들면 아빠가 무조건 도와줄 거야. 그래도 아빠의 아인데, 자기 자식을 돕는 건 아빠의 책임이야. 너와 아빠뿐만 아니라 다른 부자들도 모두 똑같아.”진아연은 한이에게 부자 관계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고마이크는 한이가 눈살을 찌푸리자 진아연의 말에 몹시 불편하다는 것을 알아챘다.마이크는 한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따라줬었고혹시라도 따라주지 않으면 방금 같은 표정을 보였기 때문에 너무 잘 알고 있었다."됐어, 괜찮아. 한이가 원한다면 그냥 보내면 되잖아!" 마이크는 급히 두 사람 사이에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사람을 더 많이 보내면 되잖아. 한이가 이런 마음이 있는데 굳이 말릴 필요 있어? 박시준 씨가 Y국에서 한이가 구하러 왔다는 생각에 얼마나 감동할지 생각했어? 아마 너를 만난 것보다 훨씬 감동할걸?”진아연: "..."한이: "..."한이는 박시준이 감동 받으라고 Y국에 가는 게 아니였다!그리고 너무 오글거렸다!"마이크, 네 말이 맞아. 한이가 Y국에 가면 위험이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아이의 마음은 너무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박시준 씨도 기뻐할 거라 생각해." 진아연은 기분 좋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꿨다. "그래도 한이를 Y국에 보낼 수 없어. 박시준 씨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머리 아픈데, 한이까지 가면 두 사람 모두 걱정이야..."마이크는 진아연의 말에 바로 그
"그래. 네 아빠가 기뻐하시지 않았어?" 성빈은 마치 본인이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듯 감동한 표정을 보였다. "만약 내 아들이 나중에 커서 한이처럼 나를 보호해 준다면 너무 감동이야!"라엘: "성빈 삼촌, 삼촌의 아들은 저희 오빠보다 못할걸요! 오빠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에요."성빈은 아이의 말에 미소가 얼어붙었고라엘은 그의 표정에 개의치 않고 계속해 말을 이었다. "다만 오빠가 세상을 떠나면 삼촌의 아들이 제일 강하겠죠. 물론 그때쯤이면 아빠도 세상을 떠났을 거예요."라엘이 뜻은 세상에서 제일 강한 남자가 아빠와 오빠뿐이라는 거였다.성빈: "라엘아, 설날에 죽는다는 불길한 말을 하면 안 돼!""퉤퉤! 두 사람 모두 그런 기분 나쁜 이야기는 그만해요" 최은서는 급히 나서서 이들을 말렸다. “제가 딸을 낳기를 기도해 줄래요? 저는 아들이 싫어요!”성빈: "..."라엘은 최은서의 말에 미소를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은서 이모, 무조건 딸일 거예요."최은서는 라엘의 말에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네가 어떻게 알아?"라엘: "저도 그냥 한 소리예요! 은서 이모만 기분이 좋으면 아무 말이나 다 괜찮아요."다들 아이의 말에 함박웃음을 지었다.Y국.흥분한 박시준은 공항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전날 진아연이 그에게 연락해 호텔에서 꼼짝하지 말고 한이와 마이크가 도착하면 움직이라고 당부했었고박시준은 너무 감동받았는지 호텔에서 이틀 동안 쉬었다.혹시라도 이쪽 사람들과 다투게 된다면 아들이 위험할까 봐 걱정했던 거다.공항, 박시준은 한이와 마이크를 보자마자 바로 다가갔다."한이야, 너..."박시준이 채 말하기도 전에 마이크가 딱 잘라 말을 이었다. “너무 배고픈데요! 혹시 식사 준비했어요?”박시준: "준비했어. 호텔로 가서 식사하면 돼!""오! 그럼 짐이라도 들어요!" 마이크는 말하면서 손에 들고 있는 캐리어를 박시준에게 던졌고이를 본 박시준의 경호원은 바로 다가가 캐리어를 받았다."그냥 저희 안전에 신경 쓰면 돼요. 캐리어
"오늘은 설날이야. 그런 기분 나쁜 일들은 얘기하지 말자." 박시준은 아들의 나타남에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었다. "한이야, 네가 이리 와줘서 너무 고마워."한이: "저는 당신이 죽으면 엄마가 너무 속상할 거라 생각해 온 거예요."박시준: "..."마이크: "하하! 박시준 씨, 가끔 왜 이리 자신감 넘쳐나는지 모르겠네요. 설마 저희가 왜 왔는지 모르는 거예요? 아연이가 당신 때문에 너무 우울해하고 슬퍼하지 않았다면 저희가 설마 당신을 도우러 이런 곳에 올까요?"박시준: "..."경호원: "마이크 , 그래도 설날인데 좋은 말만 하자! 다들 기분 좋게 설날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마이크: "알았어요!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저도 아무 말 하지 않을게요."이때 한이의 휴대폰이 울렸고아이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한이야, 아빠와 만났어?" 진아연은 시간 딱 맞춰서 연락했다."네. 지금 함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 밥 먹을 생각이에요.""그래. 다들 밖에 있는데, 모든 일에 인내심을 갖고 안전이 최우선인 점 알고 있겠지?" 진아연은 너무 걱정인지 아들에게 당부했다. "네 아빠한테도 말했지만, 너도 꼭 알고 있어야 해."한이: "알았어요. 엄마, 다투지 않을게요."진아연: "그래. 다들 조심하고 진실이 아무리 중요해도 엄마한테는 너와 아빠보다 중요하지 않아."한이: "알았어요. 엄마, 꼭 기억하고 있을게요."한이는 엄마가 뭔가 계속 당부할 거라 생각해 스피커폰을 켜 박시준에게 엄마의 말을 들려주려는 생각이었다."한이야, 네 아빠는 말이야. 사실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딱 한 가지 안 좋은 습관이 있어." 진아연은 아들이 스피커폰을 켰을 거라 생각도 하지 않았고 계속해 말을 이었다. “네 아빠는 마음이 급해 급발진할 때가 있어서 말이야. 네가 옆에 있으면 꼭 지켜봐야 해. 만약 흥분하면 바로 말리고 절대 사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으면 안 돼. 엄마는 그 누구도 다치지 않기를 원해.”한이: "네. 엄마."한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