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 때문에 두 사람은 몇 번이나 Y국을 오갔잖아? 그런데도 줄곧 찾지 못한 걸 보면, 그 범인의 손에 있는 거 아닐까?" 마이크가 추측했다. "만약 A에서 발생한 일이었다면, 진작에 모든 것이 밝혀졌을 거야.""Y국의 상황은 A국보다 훨씬 복잡해. 정확한 증거 없이는 누가 범인인지 단정 짓기 어려워. 누구라도 범인이 될 수 있거든." 이 말을 할 때, 진아연은 온몸이 식었다. "시준 씨가 곧 죽어도 가야겠다고 하니, 보내주는 수밖에.""걱정하지 마. Y국에 아는 사람이 있잖아? 그쪽과 재력 싸움을 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도 그를 해칠 수는 없을 거야. 그렇게 해서 좋은 것이 없는데, 누가 그러겠어."마이크의 위로에 진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시준 씨는 분명 분별 있게 행동할 거야.""그럼, 이제 인상 풀어. 아이들이 보면 걱정할 거야.""알았어."저녁 10시. 연례 회의가 끝난 후, 진아연은 아이들과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평소 대로였다면 지성이는 이미 잠이 들었을 시간이다.그녀는 오늘 밤 지성이가 연회에 오는 걸 원하지 않았다. 연회 현장은 너무 떠들썩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성이는 기어코 함께 가서 놀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다.진아연은 그런 지성이의 고집을 꺾지 못해, 지성이를 데리고 오는 수밖에 없었다."엄마, 오늘 밤에 너무 즐거웠어요!" 지성이가 품속에 장난감 인형 몇 개를 끌어안았다. 사람들에 지성이에게 선물한 인형이었다."엄마가 보기에도 정말 즐거워 보이더라. 그렇지만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 집에 돌아가서 씻고 자야 해.""엄마, 오늘 밤에는 엄마랑 같이 잘래요!" 지성이가 애교를 부렸다."좋지!" 진아연이 대답했다."엄마, 저도 엄마랑 같이 잘래요!" 라엘이 생각도 하지 않고 지성이의 말에 맞장구쳤다. "아빠는 언제 돌아오신대요? 구정까지 돌아올 수 있으시대요?""아직 모르겠어! 아빠가 그때까지 돌아올 수 있으실지와 상관 없이, 엄만 너희와 함께 구정을 보낼 거야." 진아연이 미소를 지으며 아
딸이 죽은 후, 지난 며칠 동안 우준미의 어머니는 눈만 감으면 악몽을 꾸었다.우씨 가문을 위해, 우준미의 어머니는 딸을 희생시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은 아니었다.두 사람이 방에 들어간 후, 박시준이 말했다: "사실 제게는 따님의 유품이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모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 것은, 따님을 죽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결혼 때문에 우준미 씨를 사지로 몰아넣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테죠.""박 대표님, 일개 부녀자인 제가 뭘 알겠어요? 우리 우씨 가문은 Y국의 평범하디 평범한 가족일 뿐입니다. 원래 우리 다섯 식구는 오손도손 잘 지냈는데, 지금은 이렇게 되어버렸죠. 박 대표님, 대표님은 지금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상상조차 하지 못하실 거예요.""이 댁 가족만 고통스러운 것 같습니까? 배후가 누구인지만이라도 말씀해 주세요!""그게 누구인지 아시면, 가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시려고요? 그러면 우리 가족이 보복당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드세요? 박 대표님, 어쩜 이렇게 순진하세요?" 우준미의 어머니가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말을 이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 전 정말 아는 게 없어요.""제가 가진 단서에 의하면, 당시 따님께서 제 딸을 사 갔습니다. 따님이 죽었다고, 우씨 가문이 이 일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Y국의 세력에 보복당하는 건 두려워하시면서, 제게 보복당하는 건 두렵지 않으십니까?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나가서 알아보시죠." 박시준이 위협적으로 말했다. "제 딸을 제게 돌려주시던가, 아니면 그쪽 따님을 죽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제게 알려주세요! 우씨 가문만 빠져나갈 생각을 하는 거라면 꿈 깨십시오!"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우준미의 어머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박 대표님, 우선 제 딸이 박 대표님의 따님을 사 갔다는 건, 전 모르는 일이에요. 전 정말 몰랐어요. 제가 아는 거라곤, 딸이 봉민을 좋
휴대폰을 받아 든 우준미의 어머니가 휴대폰의 전원 버튼을 누르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타났다."언니 핸드폰의 비밀번호가 뭔지 아니?" 우준미의 어머니가 물었다."언니 생일이에요."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말했다.우준미의 어머니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잠금이 해제된 휴대폰을 박시준에게 건넸다. "여기 있어요, 박 대표님. 비밀번호는 0416이에요."박시준이 휴대폰을 건네받았다."그런데, 안에 유심칩이 없어요." 우준미의 막냇동생이 머뭇거리며 말했다.박시준이 그녀를 향해 물었다: "유심칩은 어디 있지?""큰오빠가 제게 휴대폰을 주었을 때도 유심칩은 없었어요."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녀는 큰오빠가 유심칩을 버려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언니도 죽은 마당에, 오빠에게까지 문제가 생기게 할 수는 없었다.박시준이 휴대폰을 쥐고 가만히 생각하더니, 우준미의 어머니에게 말했다: "따님과 따로 대화하고 싶습니다."우준미 어머니의 안색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박 대표님, 제 막내딸은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매일 학교에 있느라, 집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일절 아는 것이 없어요. 딸아이는...""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그렇게 당황하십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제가 억지로 무언가를 알아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박시준이 반문했다.우준미의 어머니가 입꼬리를 움찔거리며 설명했다: "딸아이가 박 대표님 때문에 겁을 먹을까 봐 그래요. 아직 어리고, 겁도 많은 아이예요...""큰 따님이 죽기 전, 사모님은 큰 따님도 아직 어리고 겁이 많다고 생각하셨겠죠?" 박시준이 차갑게 말했다. "제가 정말로 당신들을 처리할 생각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말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위험함을 느낀 우준미의 막내동생이 곧바로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나가 계셔도 괜찮아요!"우준미의 어머니가 걱정에 가득 찬 한숨을 푹 쉬고는 딸의 방을 나갔다.박시준이 방문을 닫고 날카로운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보자, 박시준은 마음이 약해졌다."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난 잘못이 없는 사람은 건드리지 않아."우준미의 막냇동생: "전 거짓말하지 않았어요…"박시준이 뒤돌아서 문으로 걸어가 방문을 열었다.우대환과 그의 부인이 불안한 표정으로 문 앞에 서 있었다."우대환 씨,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박시준이 차가운 표정으로 우대환을 바라보았다.그의 부인과 막내딸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현이의 행방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현이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한 이상, 우준미의 죽음 뒤에 숨겨진 배후를 파고드는 수밖에 없다.우대환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거실에서 이야기하시죠! 제 아내와 아이들은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가서 이야기 나누세요! 전 딸과 함께 있을게요." 눈물로 가득 찬 딸의 얼굴을 본 우준미의 어머니가 마음 아파하며 딸의 방으로 들어갔다.박시준과 우대환이 거실 소파에 앉자, 도우미가 그들에게 차 한 잔을 내 온 뒤 자리를 떠났다."박 대표님, 오늘 하루 종일 우리 집에 머무르시는 걸 보니, 제게서 뭐라도 알아내지 않는 이상, 떠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네요." 우대환이 말했다. "제가 장담하지요. 저희는 정말 억울합니다. 방금 제 아내의 말로는, 준미가 대표님의 따님을 사 갔다고 하던데, 그런 놀라운 일을 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진작 그런 줄 알았더라면, 억지로라도 따님을 돌려보내게 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대표님께서 제게 무슨 보답이라도 주셨을 테니까요. 아니, 대표님의 눈에 나지 않을 거라는 이유만으로도 저는 그렇게 했을 겁니다!"박시준은 가만히 그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준미는 정말 착한 아이입니다. 어려서부터 줄곧 착한 아이였지요. 제가 그 아이에게 다도 시범을 배우라고 했더니, 그 아이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제 환심을 사기 위해 10년이 넘도록 학업을 중단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착했던 아이가, 그 봉민이라는 녀석을 만난 이후로 반항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가
넷째는 늘 둘째 형의 말을 따랐다.그래서 이번에도 넷째는 둘째 형이 말을 마치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형의 말에 일리가 있어. 가만히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느니, 먼저 쳐버리는 게 나아. 박시준이 우릴 의심하고 있는 게 분명해. 여긴 우리 구역이니, 우리가 힘을 합치면 박시준과 그의 경호원을 처리하는 건, 개미 몇 마리를 죽이는 것만큼 식은 죽 먹기 아니겠어?""그때를 생각해 봐. 우리가 김형문 일가를 처리할 때도 식은 죽 먹기 아니었어?" 넷째가 덧붙였다.당시 그들은 김형문의 집에 끄나풀을 심어두었고, 그 덕분에 김형문 집의 경호팀을 뚫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그건 그때 우리가 상대했던 것이 김형문이 아니라 김영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 배태준이 가늘게 뜬 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시준이는 김영아가 아니야. 설령 우리가 정말로 손쉽게 시준이를 죽여버린다고 하더라도, 김영아 때처럼 우리가 마음 편하게 발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순진해 빠졌구나!""박시준의 부하들이 우리에게 복수라도 할까 봐 그러는 거야? Y국과 A국이 얼마나 먼데, 박시준 쪽의 인원이 얼마나 되건, 우리도 그만큼 상대할 수 있어! 일단 우리는 지리적으로 이미 우세한데,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 둘째 형이 비웃으며 말했다. "먼저 치지 않고, 박시준이 먼저 우릴 건드릴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자는 말이야? 김영아의 그 아이가 진아연의 아이일 줄 누가 알았냐고, 젠장..."당시 그들이 힘을 합치기로 한 건, 박시준이 김영아를 나 몰라라 하기도 했고, 현이에게도 애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현이를 죽이더라도 박시준은 아무런 반응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그들은 그것이 오히려 박시준의 부담을 덜어주는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이 김씨 일가를 몰살한 후, 박시준과 진아연이 현이가 두 사람의 아이였다며, Y국으로 달려와 현이를 찾았다.그래서 그들은 박시준과 진아연에게 김씨 일가를 몰살한 것이 본인들이 한 짓이라는 걸 알릴 수 없었다.
배태준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글쎄? 지금 여기가 몇 시인지 빤히 알면서 이 시간에 전화해 놓고, 그런 말은 뭣 하러 해?""시준 씨가 걱정돼서요." 진아연이 사실대로 말했다. "산이 오빠, 시준 씨랑 만나셨어요?""시준이에게 연락 안 해봤어?" 배태준이 말했다. "시준이는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어. 시준이가 말 안 했어?""안 했어요. 피곤하다기에 저도 더 묻지 않았고요." 진아연이 말했다. "산이 오빠,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배태준의 관자놀이가 움찔거렸다. 그러자 그의 눈꺼풀도 움찔거리기 시작했다."우리가 지금 얘기를 하는 게 아니면 뭘 하는 거지?""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좀 해보자는 말이에요." 진아연이 말했다. "예전에 제가 오빠의 수술을 맡았을 때, 수술 전 제가 한 많은 질문에 모두 사실대로 대답해 주셨던 것처럼요."배태준은 머리가 아파졌다. 진아연이 우정 카드를 들이민 것이다."진아연, 나한테 수술해 준 일까지 꺼낼 필요 없어. 우리 둘은 진작에 계산이 끝났잖아. 잊었어?" 배태준이 침대에서 내려와, 물을 마시러 갔다."그건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전 오빠의 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말씀드릴 의무가 있어요. 만약 재발하게 되면, 제가 또 수술해 드릴 수도 있어요. 제가 하는 걸 원하지 않으시면, 그렇게 하셔도 되고요. 오빠의 수술은 다른 의사도 할 수 있는 수술이에요. 그저 실패할 확률이 조금 높아질 뿐이죠." 진아연이 차분한 목소리로 그를 협박했다. "만약 실패하게 되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배태준은 자신이 협박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의 협박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의 말이 꽤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듣고 있어! 계속해."진아연이 숨을 들이켜고는 말을 이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수술대에서 죽는 거예요. 두 번째 가능성은 응급 처치를 받아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지더라도, 바보가 되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는 거죠."배태준은 입 안의 물을 뱉어버리고 싶었지만 억지로 삼켰다."한밤중에 나
"왜요? 제 말이 틀렸나요?""난 나쁜 사람이야! 김형문 씨와 함께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 모두 나쁜 사람들뿐이야!" 배태준은 반복해 강조했다. “진아연, 나를 높이 치켜세워줘도 이 사실만큼은 변함없어.”"하지만 박시준 씨는 나쁜 사람 아니에요." 진아연은 바로 그를 반박했다."박시준은 우리와 연락하고 지낸 지 오래야. 우리 같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은 거지. 형제 중에 실력 있는 사람은 그뿐이니까 말이야. 그래서 웬만하면 우리가 먼저 연락했었지. 이게 바로 우리가 서로 왕래했던 방식이야.” 배태준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박시준이 걱정돼서 나한테 연락한 거라 알고 있어. 만약 그를 위해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바로 연락해 절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알려줘. 그리고 모든 인력을 동원해 지원해 줘. 알았지? 나한테 연락하는 건 아무 의미 없어.”진아연은 배태준의 말을 반복해 곱씹으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젠장! 말도 없이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네." 배태준은 끊긴 통화에 중얼거렸다. "진짜 무정한 여자라니까!"그리고 잠시 뭔가를 고민하더니 계속해 중얼거렸다. "잠깐, 방금 말을 잘못하지 않았겠지? 뭐라고 했었지? 아이고! 이제 나이가 들어 머리가 돌아가지 않네!"배태준은 중얼거리면서 방금 진아연과의 통화내역 녹음 파일을 찾아 처음부터 듣기 시작했다.그리고 진아연이 그를 칭찬하는 말에 낯 뜨거워서 쥐구멍이라도 뚫어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진아연, 진짜 날이 갈수록 입만 살아서 이제 성실한 모습들은 전부 버렸네!그냥 나를 속여서 내가 박시준을 도와줬으면 하는 거잖아? 그런데 왜 이런 쓸데없는 말들을 한 거지? 이렇게 칭찬하면 견딜 수가 없잖아?A국.배태준과 통화를 마친 진아연은 긴장 가득한 모습으로 침실에서 나왔다.그녀는 지원 인력을 데리고 Y국으로 가라는 배태준의 말에 Y국에 있는 박시준이 위험하다는 뜻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생각할수록 불안한지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고 이에 깜짝 놀란 이모님은 바로 다가와진아연에게 물었다.
"네가 간다고?" 마이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진아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물었다. "그럼 어떻게 구할 생각이야?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는 거야? 전에 한 번 갔었잖아. 혹시 잊었어?"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에 잇따라 계속해 말을 이었다. "한이야, 우리는 사람만 보내면 돼. 굳이 직접 갈 필요 없어.""전에 저를 한 번 구했으니까 이번에 제가 구해주면 더는 그한테 빚지지 않은 거예요." 한이는 전에 Y국에서 저지른 사고를 박시준이 해결했다는 생각에 이런 말을 했던 거였다."한이야, 그래도 네 아빠야. 굳이 그런 일들을 일일이 계산하지 않아도 돼. 네가 힘들면 아빠가 무조건 도와줄 거야. 그래도 아빠의 아인데, 자기 자식을 돕는 건 아빠의 책임이야. 너와 아빠뿐만 아니라 다른 부자들도 모두 똑같아.”진아연은 한이에게 부자 관계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고마이크는 한이가 눈살을 찌푸리자 진아연의 말에 몹시 불편하다는 것을 알아챘다.마이크는 한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따라줬었고혹시라도 따라주지 않으면 방금 같은 표정을 보였기 때문에 너무 잘 알고 있었다."됐어, 괜찮아. 한이가 원한다면 그냥 보내면 되잖아!" 마이크는 급히 두 사람 사이에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사람을 더 많이 보내면 되잖아. 한이가 이런 마음이 있는데 굳이 말릴 필요 있어? 박시준 씨가 Y국에서 한이가 구하러 왔다는 생각에 얼마나 감동할지 생각했어? 아마 너를 만난 것보다 훨씬 감동할걸?”진아연: "..."한이: "..."한이는 박시준이 감동 받으라고 Y국에 가는 게 아니였다!그리고 너무 오글거렸다!"마이크, 네 말이 맞아. 한이가 Y국에 가면 위험이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아이의 마음은 너무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박시준 씨도 기뻐할 거라 생각해." 진아연은 기분 좋게 얘기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꿨다. "그래도 한이를 Y국에 보낼 수 없어. 박시준 씨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머리 아픈데, 한이까지 가면 두 사람 모두 걱정이야..."마이크는 진아연의 말에 바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