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2361 - Chapter 2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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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1장

마이크가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왜 아직도 안 올라와요? 당신 대표는 이미 올라왔던데!조지운: 가슴이 너무 벅차서 밑에서 바람 쐬고 있어요.마이크: 지금 있는 곳이 어딘지 사진 찍어서 보내줘요. 내가 갈게요.조지운: 괜찮아요. 혼자 있고 싶어요.마이크: 허 참... 당신 설마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는 건 아니죠? 지운 씨, 낯 간지럽게 왜 이래요! B국에 발령 난다고, 여기 사람들과 완전히 인연을 끊을 것도 아니잖아요.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조지운: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방금 승진해서 눈물이 나는 거거든요!?마이크: ...조지운: 대표님께서 내게 B국의 부대표 자리를 맡기셨어요.마이크: ...조지운: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대표님께 근무지를 조정해달라고 말씀드릴 걸 그랬어요.마이크: 오늘이 결혼식 날이라, 기분이 좋아서 당신을 승진시킨 건 아니고요?조지운은 냉수를 한 사발 끼얹힌 듯한 기분이었다: 대표님께선 제 업무 능력을 칭찬해 주셨어요. 오늘이 결혼식 날이라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거라는 말씀은 없으셨다고요!마이크: 그런 말을 당신 앞에서 어떻게 대놓고 하겠어요? 그 사람도 나만큼 EQ가 낮은 줄 알아요?조지운: 당신, 드디어 당신 EQ가 낮다는 걸 인정하네요!마이크: 인정하지 않을 이유도 없죠, EQ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연회장.진아연은 박시준을 발견하자마자, 방금 뭘 하고 오는 길인지 물었다."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았어? 나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박시준이 조금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내내 나를 주시하고 있는 줄은 몰랐네.""당신,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 당신은 키가 커서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여요. 지운 씨가 당신한테 근무지를 이동해달라고 얘기했죠?" 진아연이 그를 사람이 적은 곳으로 데려갔다. "알겠다고 했죠? 우리 지난번에 얘기했었잖아요. 괜히 말 바꾸지 말아요.""알겠다고 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차마 본인이 내게 말을 꺼내지 못해서, 오히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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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2장

박시준은 그녀가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자두지 않으면, 이따 그녀는 오후에 견디기 힘들지도 모를 일이었다."오늘 아침에 그렇게 일찍 일어났는데, 피곤하지 않아?"박시준은 조금 피곤했다.하객들을 대접할 필요가 없었다면, 그는 지금쯤 분명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우리 두 사람이 결혼하는데 이렇게 많은 하객들이 와 주셨잖아요..." 진아연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하객들은 내가 마저 대접할 테니, 당신은 가서 좀 자." 박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라운지로 데려갔다. "잠이 안 오더라도, 잠시 누워있기라도 해. 당신, 하이힐 신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잖아? 지금 발이 무척 아플 텐데!""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행복한 마음이 더 커요. 오늘은 하루 종일 하이힐을 신고 서 있어도 행복할 것 같아요." 진아연이 웃음 짓자, 그녀의 눈이 별빛이 가득한 것처럼 반짝였다. "우리 같이 쉬어요! 딱 30분만 쉬었다가 나가요, 어때요?""좋아.""평소 같았다면, 지성이가 집에서 우리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을 텐데, 오늘은 또래 친구들과 노느라 우리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네요." 진아연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까 한번은 내가 지성이를 불렀는데, 지성이가 듣고서는 나를 한번 슬쩍 보고 마는 거 있죠?"박시준이 엷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속상했어?""이제 난 더 이상 속상하지 않아요. 지성이가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어 좋아요." 진아연이 여기까지 말하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다가왔다."진 아가씨, 쉬러 가시려고요? 제가 머리 장신구를 좀 빼 드릴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세심하게 물었다."네, 고마워요!" 진아연이 라운지에 들어가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부축해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진 아가씨, 편하게 대해주세요. 전 오늘 아가씨께 서비스 해드리기 위해 여기 온 걸요. 드레스도 갈아입으시겠어요? 드레스를 입고 주무시면 불편하실지도 몰라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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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3장

진심으로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 마이크는 더 이상 그에게 딴지를 걸지 않았다. 호텔 정문을 걸어 나온 두 사람의 시선이 입구를 지키는 보안 요원을 지나, 멀지 않은 곳에서 카메라를 든 채 숨어 있는 파파라치를 향했다."아까 대표님과 함께 내려왔을 때, 파파라치가 많이 몰렸다고 보안 업체 사람이 그러더군요." 조지운이 말했다. "내가 파파라치라면, 굳이 여기 와서 저렇게 쪼그려 앉아 있지 않을 거예요. 딱 봐도 여기엔 별로 건질만한 화젯거리가 없잖아요.""그럼, 지운 씨라면 어디 가서 쪼그려 앉아있을 거예요?" 마이크가 물었다."아무 데도요. 결혼식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건, 사진이 찍히길 원하지 않는다는 뜻일 텐데, 한낱 파파라치가 와서 뭘 건질 수 있겠어요.""그러니까 당신은 파파라치가 못 되는 거예요.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파파라치가 될 수 없어요.""하하." 조지운이 냉소를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러다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상대방은 순간 멈칫하더니 이내 등을 돌렸다.조지운은 어쩐지 그 사람의 얼굴이 조금 낯익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 그와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어지럽다고 하지 않았어요?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요!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이 최고예요." 마이크가 조지운을 끌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다.조지운은 그저 그렇게 마이크의 손에 끌려갔다.아이스크림을 산 뒤에도, 조지운은 방금 본 사람이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아까 호텔 문밖에서 한 남자를 봤는데, 조금 낯이 익어요." 조지운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지금 호텔 입구로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지운 씨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녔는데, 한 사람쯤 낯이 익은 게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요?" 마이크는 사소한 일까지 하나하나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게 아니라, 그 사람을 본 뒤로 어쩐지 계속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그래요. 분명 좋은 사람이 아닐 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내가 그 사람의 얼굴을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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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4장

두 사람은 호텔 입구에 서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박우진이 다시 나타날까, 사방을 두리번거렸다.멀지 않은 곳에서, 한 파파라치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촬영했다.박시준과 진아연의 사진을 건질 수 없다면, 그들 주변의 유명인의 사진을 건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적어도 오늘 할 일은 마친 셈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에 한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올라왔다: 박시준과 진아연... 호텔 입구에서 이런 행각을?!너무도 선정적인 제목이 아닌가?네티즌들은 제목을 보자마자 고민 없이 기사를 클릭했다.기사를 클릭하자, 그들 눈에 들어온 기사의 진짜 제목은 이러했다: 박시준과 진아연 주변의 두 유명인, 호텔 입구에서 이런 행각을?!이어서 마이크와 조지운이 호텔 입구에 서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진이 나타났다.사진은 꽤 고화질이었다.오늘 조지운과 마이크는 모두 정장을 입고 있었다. 마이크는 키가 크고 헌칠한 체격이고, 조지운은 마른 체형이지만, 함께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정말 잘 어울렸다.사진 아래, 기자가 코멘트를 덧붙였다: "오늘은 박시준과 진아연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결혼식의 세부 장면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료 기자가 보내온 사진은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위 사진은 박시준의 비서와 진아연의 지인이자 외국 유명 인사인 마이크가 호텔 입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장면이다. 결혼식 현장의 열기가 그 정도로 뜨거운 것인지, 결혼식이 이미 마무리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기사를 읽은 네티즌들이 분분히 댓글을 달았다.——기자 양반, 한 대 맞게 이리 좀 나와보시지! 제목만 보고 박시준과 진아연이 호텔 입구에서 뭐라도 한 줄 알았잖아! 두 남자가 뭘 했는지 누가 관심을 가지냐고!——요즘 사람들은 조회수에 미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네요. 정말 악랄하기 짝이 없어요!——기껏 클릭했더니 보여주는 게 고작 이거야? 차라리 예쁜 여자들 사진이나 보여주지, 그랬어!——여러분의 댓글 때문에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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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5장

"맞아요. 이 문제는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는 이제 더 이상 대표님께 위협이 되지 않잖아요. 혹시라도 그 사람이 대표님을 찾아가 귀찮게 하는 일이 생길까 봐 말씀드린 거예요.""괜찮아." 박시준은 이 정도 사소한 일 때문에 화를 낼 생각이 없었다.오늘은 그와 진아연의 결혼식 날이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예식은 이미 끝났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이제 누구도 두 사람의 결혼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그가 예전에 준비했던 결혼식에 비하면, 훨씬 순조로웠다."아연이는 잠들었어요?" 마이크가 물었다. "두 사람은 언제 떠날 거예요?""저녁 비행기 표를 샀어. 너랑 지운이는 언제 B국으로 갈 예정이야?" 박시준이 대답했다."당연히 두 사람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에 떠날 생각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아연이가 아이들 걱정에 마음이 놓이겠어요?" 마이크의 대답이 박시준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그럼, 부탁 좀 할게.""이렇게 예의 차리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오늘 새신랑이 되더니 달라졌어요." 마이크가 농담조로 말했다. "아참, 지운 씨가 B국에 가고 나면, 비서를 새로 채용해야 하죠?"오늘은 정말로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평소 그와 마이크는 두 마디 이상의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웠다. 두 마디면 서로에게 화를 내기 바빴기 때문이다.오늘 그는 조지운이 B국으로 근무지를 이동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래서 마이크는 각별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었다."응.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생각해 보려고.""대표님, 전 B국에는 대표님께서 적임자를 구하신 다음에 가도 괜찮아요!" 조지운이 말했다. "전 급하지 않아요.""마이크가 급하잖아." 박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마이크가 갑자기 성질을 내며 말했다: "내가 급하긴 뭐가 급해요. 그럼 지운 씨에게 B국에 가려거든 비서를 채용해 두고 가라고 하세요!"박시준: "괜찮아. 내가 하면 돼. 예전에 지운이도 내가 직접 채용했어."조지운이 웃음을 터뜨리며 감탄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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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6장

라운지.정신없이 잠을 자던 진아연의 귓가에 휴대폰 벨 소리가 들려왔다.전화가 오는 소리가 아니었다.오늘은 박시준과의 결혼식 날이니, 그녀는 오래 잠들어서는 안 된다는 걸 속으로 되뇌고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몸부림을 친 끝에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박시준이 곁에 없는 것을 발견했다."이 사람 정말... 매번 이렇게 깨우지 않는다니까." 그녀가 작게 중얼거리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그녀가 휴대폰을 찾아 열고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러다 새로운 메시지를 발견했다.메시지를 클릭하자 한 인증 메시지가 나타났다.당시 그녀는 박우진을 친구 목록에서 완전히 삭제했었다.그녀는 박우진과 연락을 주고받지 않은 지 이미 몇 년이 지났기 때문에, 박우진이 뻔뻔스럽게 그녀에게 친구 추가 요청을 보낼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녀가 박우진의 아이디임을 알아챈 건, 인증 메시지도 있었지만, 그의 프로필 사진과 닉네임이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마음속으로 한동안 고민하던 진아연이, 엉겁결에 수락 버튼을 눌러버렸다.박우진은 마치 그녀가 수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그녀가 수락하자마자 곧바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연아, 오늘 너와 박시준이 결혼한다는 기사 봤어. 정말 축하해!진아연: 이 말을 하려고 나를 추가한 거야?박우진: 아연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네가 듣지 않을 거란 거 잘 알아. 하지만 나도 다른 방법이 없었어... 우리 아버지가 편찮으셔.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구할 길이 없어...진아연이 생각한 대로, 그는 역시 안 좋은 일로 자기를 찾은 것이다!진아연: 예전에 고택을 팔아 챙긴 돈은?박우진: 다 써버렸지.진아연: 그렇구나.진아연은 '그렇구나'라는 말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수억 원이 넘는 돈을 이렇게 빨리 써 버리다니, 이것이 박우진의 능력이라면 능력이었다.박우진: 나도 내가 무능력하고 욕심 많은 놈이라는 거 잘 알아. 나도 많이 뉘우쳤어! 아연아, 지금 내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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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7장

안타깝게도 그는 겁이 많고 고통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음에도 발걸음을 뗄 용기를 내지 못했다.한동안 길가의 벤치에 앉아 있던 그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박시준의 번호를 찾아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예상외로, 박시준은 곧바로 그의 전화를 받았다.박우진은 순간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몰라 잠시 얼어붙었다."우리... 우리 아버지가 편찮으세요..." 행여나 박시준이 전화를 끊어버릴까, 박우진은 재빨리 감정을 조절한 뒤 그에게 간청했다. "반년 전에 폐암 진단을 받으셨는데... 이제 더 이상 치료비를 감당할 돈이 없어요. 박시준 씨, 제발 우리 아버지 좀 도와주세요! 두 사람이 나를 끔찍이도 싫어한다는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는 정말로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박시준 씨, 제발 우리 할머니를 봐서라도 조금만 도와주세요!""감히 어디서 할머니를 입에 올려?!" 박시준의 눈가에 한기가 서렸다. "네가 네 할머니를 죽이지만 않았어도, 네 할머니는 아직 멀쩡히 살아계셨을 거야!""정말 죄송해요! 저도 제가 할머니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안 계시는데, 우리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 그럼 전 이 세상에 가족이라곤 아무도 없다고요!" 박우진이 울부짖었다.그가 '어머니도 돌아가셨다'라는 말을 꺼낸 건, 박시준에게 그의 어머니가 이미 할머니의 원수를 갚았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해서였다!"네 아버지 문제는 네 아버지가 직접 와서 얘기하라고 해." 박시준은 박우진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를 만났다가는, 자신이 그를 죽여버리진 않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아버지가 싫다고 하셨어요... 부탁할 염치가 없으시다면서요... 당시에 당신을 고소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욕먹게 만든 걸 지금까지 후회하고 계세요. 진심으로 박시준 씨에게 사과하고 싶어 하시죠. 하지만 당신이 받아주지 않을까 두려우신가 봐요..." 박우진이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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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8장

"세연 삼촌, 우리 엄마 아빠는 신혼여행에 가실 거래요.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놀아요!" 라엘이가 동생을 엄마 곁에서 안아 들고 김세연에게 다가가 따뜻한 말투로 그를 초대했다. "설날 이후에나 일을 시작할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설날에 3일이나 쉬잖아요! 아저씨도 이틀은 더 놀 수 있겠죠!"한참을 고민한 끝에 김세연이 대답했다: "엄마한테 물어봐야 해.""물어볼 필요 없어요! 엄마 아빠가 집에 안 계실 땐, 제 말이 곧 법이에요!" 라엘이가 득의양양하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 "엄마 아빠는 오늘 밤에 떠나실 거래요. 오늘 밤에 바로 우리 집으로 가요!"독불장군 같은 라엘이의 대답에 김세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지성이가 고개를 들어 누나의 말을 바로잡았다: "누나, 형이 돌아왔잖아. 엄마 아빠가 집에 안 계실 땐, 우린 형 말을 따라야지."지성이는 속으로 누나를 누구보다 많이 아꼈지만, 지성이는 형이 누나보다 조금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오빠도 내 말을 따를 거야!" 라엘이가 강력하게 주장했다. "오빠는 날 좋아해서 내 말은 다 들어주거든. 그러니 너도 뭐든 내 말대로 해야 해."지성이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난 당연히 누나 말 대로 할 거야. 난 형보다 누나가 더 좋거든.""요 꼬마 아부쟁이." 라엘이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았다.저녁 식사가 끝난 후, 김세연이 진아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진아연은 곧바로 그를 따라갔다."라엘이가 아연 씨네 집에서 이틀 동안 놀다 가라고 하네요." 김세연은 역시 진아연에게 한마디 말이라도 하는 편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그들이 스타팰리스 별장에 있는 진아연의 집에서 지냈다면, 김세연도 이렇게까지 조심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렇게 해요! 세연 씨 생각에 우리 집이 너무 시끄럽지만 않으면, 전혀 문제없어요!" 진아연이 웃으며 말했다. "요즘 지성이가 좀 소란스럽거든요.""제가 보기에 지성이는 귀엽기만 한 걸요.""그건 세연 씨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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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9장

한 시간 후, 진아연과 박시준은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했다.그들의 목적지는 K국이다. K국은 A국의 인근 국가로, 비행기로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K국은 독특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관광 산업이 항상 호황을 이루는 곳이다.진아연이 아는 많은 동창과 친구들이 K국에 놀러 갔었다. 하지만 진아연은 가본 적이 없었다."K국에 가본 적 있어요?" 그녀가 박시준에게 물었다."아니. 거긴 보통 커플들이 휴가를 보내러 가는 곳이잖아.""그런 것 같네요. 사진을 보니, 그곳의 바다가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사실 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계속 기회가 없었어요." 진아연은 이번 여행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게다가 시차도 얼마 나지 않잖아요. 난 정말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게 싫어요. 매번 시차 적응을 할 때마다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거든요.""시차 적응이 힘들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K국의 바다는 그렇게 아름다운 편은 아니야." 박시준은 K국의 관광지가 마음에 차지 않아 가본 적이 없었다."분위기 망치지 말아줄래요? 우린 지금 신혼여행을 가는 중이잖아요!""당신과 함께라면 난 신혼여행을 어디로 가든 다 상관없어. 난 경치 감상이나 하려고 가는 게 아니거든." 박시준이 이렇게 말하자, 진아연은 온 몸이 꿀단지에 빠진 듯한 기분이었다."여보, 앞으로는 세연 씨에게 그렇게 딱딱하게 대하지 않을 수 없어요?" 기분이 좋아 보이는 그의 모습에, 진아연이 기회를 틈타 입을 열었다. "세연 씨가 요 이틀 동안 우리 집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했어요. 난 지금까지 세연 씨를 동생처럼 대해왔어요...""당신이 세연 씨를 동생처럼 생각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세연 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박시준은 자신을 향한 진아연의 감정을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다. 그저 김세연의 불순한 마음을 생각하면, 김세연을 좋게 볼 수 없었다."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 세연 씨는 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을 거예요! 우린 요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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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0장

그가 다가오는 걸 본 최은서가 곧바로 가방을 들고 의자에서 일어났다.비틀거리며 걷는 성빈의 모습을 보아하니, 술에 취한 듯했다.예전에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성빈은 자신은 술을 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허풍떨기 좋아했다.하지만 사실 그때 그의 주량은 정말로 높은 편이기도 했다.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의 주량도 줄어드는 듯했다."여보!" 최은서의 앞에 다가가기 전, 성빈이 안아달라며 두 팔을 활짝 편 채 걸어왔다.공개적인 장소에서 애교를 부리는 그의 모습에, 최은서는 당황스러워 발을 꼼지락거리며 딴청을 피웠다."술을 얼마나 마신 거예요?" 최은서가 그를 한 팔로 부축해, 그를 의자에 앉혔다. "마이크한테 말하고 올게요. 우리 먼저 돌아가요! 당신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걸 어머니께서 아시면, 분명 엄청 마음 아파 하실 거예요."최은서가 마이크에게 갈 채비를 하며 말했다.하지만 성빈이 양손을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는, 그녀를 꽉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여보, 가지마... 아무데도 가지마... 나랑 있어줘... 오늘 하루 종일 나랑 같이 있어 주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성빈이 붉어진 뺨을 최은서의 치마에 비비며 말했다.최은서는 어이가 없었다: "오늘은 우리 오빠의 결혼식 날이에요. 당신도 하객을 맞이해야 했겠지만, 나도 하객을 맞이해야 했다고요!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 거예요? 얼마나 마셨길래 이 꼴이 된 거예요...""엉엉, 여보, 나랑 함께 있는 게 부끄러워? 내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거겠지..." 성빈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다는거... 나도 잘 알아...""왜 이래요, 정말!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들이 다 듣잖아요!" 최은서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온몸이 화끈거렸다.그녀가 성빈을 업을 수만 있었다면, 그녀는 당장 성빈을 둘러메고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그녀는 많은 하객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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