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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0장

그가 다가오는 걸 본 최은서가 곧바로 가방을 들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비틀거리며 걷는 성빈의 모습을 보아하니, 술에 취한 듯했다.

예전에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성빈은 자신은 술을 천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허풍떨기 좋아했다.

하지만 사실 그때 그의 주량은 정말로 높은 편이기도 했다.

이제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의 주량도 줄어드는 듯했다.

"여보!" 최은서의 앞에 다가가기 전, 성빈이 안아달라며 두 팔을 활짝 편 채 걸어왔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애교를 부리는 그의 모습에, 최은서는 당황스러워 발을 꼼지락거리며 딴청을 피웠다.

"술을 얼마나 마신 거예요?" 최은서가 그를 한 팔로 부축해, 그를 의자에 앉혔다. "마이크한테 말하고 올게요. 우리 먼저 돌아가요! 당신이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걸 어머니께서 아시면, 분명 엄청 마음 아파 하실 거예요."

최은서가 마이크에게 갈 채비를 하며 말했다.

하지만 성빈이 양손을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는, 그녀를 꽉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여보, 가지마... 아무데도 가지마... 나랑 있어줘... 오늘 하루 종일 나랑 같이 있어 주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성빈이 붉어진 뺨을 최은서의 치마에 비비며 말했다.

최은서는 어이가 없었다: "오늘은 우리 오빠의 결혼식 날이에요. 당신도 하객을 맞이해야 했겠지만, 나도 하객을 맞이해야 했다고요!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 거예요? 얼마나 마셨길래 이 꼴이 된 거예요..."

"엉엉, 여보, 나랑 함께 있는 게 부끄러워? 내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거겠지..." 성빈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다는거... 나도 잘 알아..."

"왜 이래요, 정말!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다른 사람들이 다 듣잖아요!" 최은서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온몸이 화끈거렸다.

그녀가 성빈을 업을 수만 있었다면, 그녀는 당장 성빈을 둘러메고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

그녀는 많은 하객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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