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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8장

맨날 집에 있으면 지루할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생각도 하기 마련이었다.

"아니면 저를 다시 산으로 보내주시면 절대 두 번 하산하지 않을게요." 수수는 아줌마의 옷깃을 잡고 애원했다.

"수수야, 이제 다시는 산으로 돌아갈 수 없어. 진아연 씨가 그곳을 알고 있어서 언제든지 다시 찾아갈 수 있거든. 아가씨는 절대 그곳으로 보내주지 않을 거야." 아줌마는 수수의 작은 손을 꽉 잡고 말을 이었다. "진짜 학교 가고 싶으면 아줌마가 아가씨와 얘기할게."

수수는 아줌마가 말하는 동안 다른 곳을 보고 있었고

이상함을 느낀 아줌마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 바라봤다.

멀지 않은 곳에서 웬 사람들이 이들을 바라보면서 악의를 품은 시선으로 언성을 높여 얘기하고 있었다.

"어린 여자애가 너무 불쌍하네! 얼굴에 있는 흉터가 엄청 커! 나중에 수술해도 제거할 수 없을걸?"

"안타깝네. 그래도 눈은 이쁘네..."

"학교에 보낼 수도 없을 거야! 다른 아이들이 보면 무조건 놀랄 걸."

...

아줌마는 이들의 대화에 너무 화가 나서 바로 소리 질렀다. "이런 수다쟁이 아줌마들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여자들은 아줌마가 화를 내자 바로 자리를 떠났다.

"아줌마, 저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놀랄 거라 했어요." 수수는 오른쪽 얼굴을 가리고 속상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의 오른쪽 얼굴은 끔찍한 흉터로 덮여 있었고 마치 벌레가 피부에서 찢고 기어 나올 듯한 느낌이었다.

"아니야. 다른 사람이 이런 흉터를 보면 무조건 용감한 아이라고 생각할 거야. 절대 너를 싫어하지 않을 거야. 이런 일에 신경 쓸 필요 없어. 수수야, 네 얼굴의 상처로 원래의 모습을 감춰야 제일 안전한 거야. 알았지?"

"아줌마, 그런데 이걸 붙이면 너무 가려워요." 수수는 너무 가려워 얼굴을 긁고 싶었지만

아줌마는 아이가 긁으려고 할 때마다 바로 말리곤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익숙해질 거야.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절대 떼면 안 돼." 아줌마는 침착하게 아이를 달랬다. "앞으로 누가 물어보든 절대 가짜라고 말하면 안 돼! 상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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