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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6장

아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요. 지금 문제는 수수가 학교에 가면 다른 애들의 괴롭힘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

"다른 아이들이 감히 수수를 괴롭힌다면 수수도 반격할 거예요. 제가 당부했어요." 아줌마가 말했다.

아가씨는 고개를 저었다. "학교에선 싸움하면 안 돼요. 제가 좀 있다가 데리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이랑 얘기해 볼게요."

"그래요. 수수가 다닐 수 있는지 며칠 다녀봐도 돼요. 정 안 되면 유치원에 안 가면 되죠. 어차피 유치원에 가도 배울 게 별로 없어요." 아줌마는 모든 걸 수수를 중심으로 했다. "산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게 적응된 아이라 지금 매일 집에만 갇혀 있으니 너무 답답해해요. 예전엔 잠도 잘 잤어요. 침대에 눕기만 하면 잠들었는데 지금은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요. 잠들었다가 자주 깨곤 해요. 이러다가 정말 답답해서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까 걱정돼요."

"수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모든 걸 조사해 내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어요." 아가씨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그 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다 그래요."

"네. 조심해서 다녀와요." 아줌마가 말했다.

아가씨는 방에서 나온 후 수수의 앞에 다가가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먹구름이 끼었고

사방은 으스스한 찬 안개가 자옥했다.

아줌마는 머플러로 수수의 얼굴을 감싸고 맑고 커다란 두 눈만 드러냈다.

유치원은 그들이 사는 아파트 부근에 있어서 걸어가면 됐다.

지난번에 박시준이 사람을 보내 찾아온 후로 그들은 더 오래되고 외진 동네로 이사했다.

아파트 부근에 있는 유치원 역시 별로였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생활 환경은 둘째였다.

"아가씨, 방금 아줌마랑 하는 말을 다 들었어요." 수수가 고개를 들고 아가씨를 보며 말했다. "아가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아가씨는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웃을 수 없었다. "수수야, 좋은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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