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신 모집해 줄까?" 박시준이 대답했다. "적합한 사람이 있으면 추천해 줄게."진아연: "내가 직접 뽑을 거예요. 당신도 할 일이 있는데 인력 모집에만 신경 쓸 순 없잖아요.""알았어! 돌아가서 한 번 보고 별문제 없으면 당신한테 보내줄게.""그래요."공항에서 나온 박시준은 기사에게 먼저 진아연을 회사로 데려가라고 했다.진명 그룹의 건물과 ST 그룹의 건물은 같은 방향이 아니었다.공항은 마침 두 회사와 삼각지대를 형성하고 있었다.진명 그룹에 돌아가 일하기로 한 것은 진아연이 임시로 결정한 것이다.얼마 전, 그녀는 다음에 무엇을 할지 몰라서 매우 혼란스러웠다.그녀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하나는 의학 연구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건 그녀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다.다른 하나는 진명 그룹에 돌아가 일하는 것이었다.둘 사이에서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고 나서 끝내 후자를 선택했다.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전자를 택한다면 그녀는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볼 시간이 없을 것이다.많은 일을 겪고 난 그녀는 지금 가정이 일보다 더 소중하다고 느껴졌다.차가 진명 그룹에 도착한 후 진아연은 차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저녁에 퇴근하면 데리러 갈게." 박시준이 말했다. "나한테 야근은 안 된다고 했으니 당신도 야근하지 마요."진아연: "야근은 안 한다고 약속할 수 있어요. 전문 관리자를 새로 뽑았으니 좀 있다 얘기를 나눠볼 예정이에요.""누가 뽑았어?" 박시준은 그동안 수술받고 요양하느라 자신의 회사 일도 일일이 관심할 수 없었고 진명 그룹에 대해선 더 몰랐다."조 부회장이 사임할 때 뽑은 거예요. 조 부회장이 정기 검진 중 몸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의사가 집에서 푹 쉬라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조 부회장은 은퇴했어요." 진아연이 말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이 일을 말해주지 않은 건 아마 당신의 건강이 걱정돼서였을 거예요.""그래. 그 사람 이력서를 보내봐. 나도 한 번 봐야겠어." 박시준이 말했다. "라엘이가 진명
진아연: "...""아연아, 쓸데 없는 생각을 하지 마. 애들이 크면 자기주장이 있는 게 당연해. 애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큰 잘못을 저지르지만 않는다면 우린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박시준이 진아연에게 몇 마디 위로하고 나서 자리를 떴다.그의 말이 끝나기 도전에 진아연이 회사에 들어갔기 때문이었다.회사에 간 진아연은 곧 새로 부임한 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었고약 15분 후 부대표가 황급히 진아연의 사무실에 도착했다.두 사람이 만난 후 진아연은 멍해졌다.새로 뽑은 부대표가 이토록 어려 보일 줄은 몰랐다.실제 나이는 40대지만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관리를 잘한 듯 30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할게요. 전 추정호라고 합니다. 처음 뵙는 건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시네요.""추정호 씨, 안녕하세요.""편하게 말씀하세요. 종호라고 부르면 돼요." 추정호가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다. "진 대표님과 박시준 씨 결혼식에 초대해 주지 않아서 솔직히 조금 섭섭했어요."진아연은 멍해졌다. "하하, 미안해요, 설날에 결혼식을 한 건 친구의 계획이었어요. 저랑 박시준도 설날이 돼서야 우리가 결혼식을 한다는 걸 알았네요."추정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들었어요. 그래서 덜 섭섭해요.""하하. 내일 사탕을 가져올게요.""그럼 고맙고요. 박시준 씨가 조지운을 진명 그룹 B국 지사에 보낸 것이 나랑 한번 겨뤄보라고 그런 줄 알았어요...""오해했네요. 지운 씨는 B국에서 생활해야 해서 보낸 거예요. 추정호 씨와 경쟁하라고 보낸 거 아니니 싸우지 말아요." 진아연이 말했다. "앞으로 서로 많이 의논해요. 지운 씨는 시준 씨 옆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니 업무능력이 뛰어나요. 조 부회장의 말에 의하면 추정호 씨는 해외에서 일했다가 가족을 위해 귀국했다고요? 조 부회장은 추정호 씨를 높이 평가하더라고요. 그래서 회사에 나오자마자 추정호 씨에게 만나자고 전화한 거예요.""사실 전 조 부회장님과 별로 안 친해요. 업계의 많은 사람
메일을 그녀에게 전송하고 난 그가 한마디 보충했다: 남자를 뽑지 마.진아연: "???"박시준: 난 남자를 뽑고 당신은 여자를 뽑는 건 어때?진아연: ...당신 참 속 좁은 것 같아요.박시준: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나 기분 나빠.진아연: 직장에선 성차별하면 안 돼요. 일자리에 적합하기만 하면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어요.박시준: 내가 여비서를 뽑아도 상관없다는 거야?진아연은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물론 상관없죠. 그게 뭐 어때서요? 당신 회사에 예쁜 여비서가 많잖아요. 제가 신경 쓰는 걸 봤어요? 당신 회사에는 여비서가 예쁠 뿐만 아니라 여직원들도 모두 예뻐요. 당신 회사의 인사팀이 사람을 뽑는 기준이 얼굴이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박시준: 모르겠어. 난 인사팀에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어. 좀 있다 인사 직원에게 물어봐야지.진아연: 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말해본 건데 인사팀에 찾아가 따지면 뭐가 돼요. 당신 회사에 이력서를 지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예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뽑는 것도 당연해요.박시준: 그럴지도 몰라. 내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면 다른 인사변동에 대해 난 신경 안 써. 회사에 미녀가 당신이 말한 것처럼 많은지도 몰라.진아연: 조용히 지켜봄·jpg박시준: 내가 여비서를 뽑아도 상관없다는 거지? 그럼 앞으로 여비서랑 함께 출장 가도 상관없겠네? 지운이가 비서로 있을 때 늘 함께 출장을 갔다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진아연: "..."박시준: 왜? 할 말이 있으면 해봐. 우린 부부니 서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진아연: 그냥 남자를 뽑아요.박시준: 그럼 당신은? [미소 이모티콘]그가 보낸 미소 이모티콘을 본 진아연은 박시준이 미소를 지은 채 앞에 서서 그녀를 협박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듯했다.진아연은 보온병을 열고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난 후 대답했다: 나도 여자를 뽑으려 노력할게요. 당신이 사람을 뽑을 때 좋은 이력서가 있으면 추천해 줘요."박시준: 알았어.박시준과의 협상이 끝난 후 진아연은 채용 공고를 조금
오후.박시준이 비서를 뽑는다는 뉴스가 실시간 검색에 올랐다.박시준 같은 사람은 보통 공개적으로 비서를 모집하지 않았다.그에게 비서가 필요하면 회사 내에서 뽑거나 업계에서 마음에 드는 인재를 고르면 되었다.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가 비서를 뽑는다는 것이 실시간 검색에 오름과 동시에 그가 비서에게 내놓은 대우도 함께 실시간 검색에 올랐다.채용 공고에 따르면 채용되기만 하면 연봉이 억 단위로 시작하며 상한선이 없었다. 특별히 능력이 있는 사람은 ST 그룹의 주식을 받을 기회도 얻을 수 있다.이렇게 좋은 조건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박시준이 비서에 대한 요구가 꽤 높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진아연의 말대로 그가 높은 대우를 제시했으니 많은 인재가 이력서를 제출했다."박시준이 비서를 뽑는구나." 뉴스를 본 강민의 입꼬리에 미소가 걸렸다."며칠 전에 이 일을 이미 알고 있지 않았어요?" 조순현이 덤덤하게 말했다. "적합한 사람은 찾았어요?""네, 요즘 몇 사람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적합한 사람이 한 명 있긴 했어요. 지금 당장 연락해야겠어요." 강민은 주소록을 클릭하며 조순현에게 말했다. "박시준이 비서를 뽑는 거라면 분명 남자를 뽑을 거예요. 남성 우선이라고 쓰여 있는 걸 보니 나랑 같은 생각이네요. 지난번 비서의 모습과 능력에 맞춰 찾으면 문제없어요."주방에서 국을 끓이고 있었기 때문에 조순현은 주방 문 앞에 서 있었다."모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잘 안돼도 괜찮아요. 그 회사에는 아직 채용 자리가 많아요. 저와 인맥이 있는 사람 한 명쯤 심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그 사람 옆에 심어두는 게 가장 편하겠죠." 강민이 침착하게 말했다."강민 씨, 당신처럼 똑똑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돈을 많이 벌 텐데 왜 꼭 박시준과 진아연에게 집착하는 거예요?" 조순현이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조순현이 현이를 찾는 건 정말 이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조순현은
아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요. 지금 문제는 수수가 학교에 가면 다른 애들의 괴롭힘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거예요.""다른 아이들이 감히 수수를 괴롭힌다면 수수도 반격할 거예요. 제가 당부했어요." 아줌마가 말했다.아가씨는 고개를 저었다. "학교에선 싸움하면 안 돼요. 제가 좀 있다가 데리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이랑 얘기해 볼게요.""그래요. 수수가 다닐 수 있는지 며칠 다녀봐도 돼요. 정 안 되면 유치원에 안 가면 되죠. 어차피 유치원에 가도 배울 게 별로 없어요." 아줌마는 모든 걸 수수를 중심으로 했다. "산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게 적응된 아이라 지금 매일 집에만 갇혀 있으니 너무 답답해해요. 예전엔 잠도 잘 잤어요. 침대에 눕기만 하면 잠들었는데 지금은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자요. 잠들었다가 자주 깨곤 해요. 이러다가 정말 답답해서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까 걱정돼요.""수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모든 걸 조사해 내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어요." 아가씨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그 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다 그래요.""네. 조심해서 다녀와요." 아줌마가 말했다.아가씨는 방에서 나온 후 수수의 앞에 다가가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먹구름이 끼었고 사방은 으스스한 찬 안개가 자옥했다.아줌마는 머플러로 수수의 얼굴을 감싸고 맑고 커다란 두 눈만 드러냈다.유치원은 그들이 사는 아파트 부근에 있어서 걸어가면 됐다.지난번에 박시준이 사람을 보내 찾아온 후로 그들은 더 오래되고 외진 동네로 이사했다.아파트 부근에 있는 유치원 역시 별로였다.하지만 그들은 지금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생활 환경은 둘째였다."아가씨, 방금 아줌마랑 하는 말을 다 들었어요." 수수가 고개를 들고 아가씨를 보며 말했다. "아가씨는 좋은 사람이에요."아가씨는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웃을 수 없었다. "수수야, 좋은 사람과
"알았어요. 이런 경우라면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어요. 선생님과 같은 반 아이들에게 얘기하면 아이들이 수수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며칠 먼저 다녀봐도 될까요? 애가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돼서 그래요.""그렇게 하세요. 오늘부터 다니시죠." 원장 선생님이 열성스레 말했다. "오후 다섯 시에 데리러 오시면 됩니다."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수를 한 편으로 데리고 가서 아이의 의견을 물었다. "오늘부터 다닐래, 아니면 내일부터 다닐래?"수수는 아가씨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말했다. "오늘부터 다닐래요.""그래, 그럼 오후 다섯 시에 데리러 올게. 내가 못 오면 아줌마가 올 거야.""알겠어요. 아가씨, 어서 돌아가세요."아가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줌마가 당부한 일을 꼭 마음에 새겨야 해. 누군가 이상한 걸 물으면 절대 대답하지 마.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느껴지면 숨어있어. 알았지?""네, 아가씨."...저녁.박시준은 진명그룹에 가서 진아연을 픽업해 집에 돌아가려 했다."오늘 출근 첫날인데 기분이 어때?" 박시준이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진아연: "괜찮았어요. 조 부회장이 모집한 부대표가 마음에 들어요. 생각이 깊은 것 같고 사람이 성실해 보였어요.""물어보니 추정호는 마케팅을 너무 잘한대.""맞아요. 우리 회사의 기술이 발전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지난번 회사는 마케팅을 중시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기술도 잡아야 하지만 마케팅도 잡아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계획을 좀 만들어 보여달라고 했어요." 진아연이 말했다. "오늘 별로 안 바빴는데도 출근하니 시간이 참 빨리 흐르네요.""그래. 이게 바로 내가 일을 좋아하는 이유야.""나와 직장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해요?" 진아연이 일부러 그에게 어려운 문제를 던졌다.박시준은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일은 돈 벌기 위해 하는 거고, 돈을 버는 건 당신이랑 아이에게 주려는 건데 어느 쪽을 더 선호할 것 같아?""방금 일을 하는 게 돈을 벌기 위한 거라고 안 했어요. 당
"라엘이가 공정해졌는데 당신은 별로 안 기뻐 보여." 박시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한이가 아직 공정하지 않잖아.""내가 왜 기쁘지 않겠어요. 당신이 아이들과 잘 지내면 내가 얼마나 편한지 모르죠? 애들 방학 때 당신이 애들과 놀아주면 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진아연이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당신이 그렇게 아이를 좋아하니 연말에 을 시상하도록 할게요.""고마운데 상은 됐어. 애들은 내 아이들이니 나도 아이들을 돌볼 의무와 책임이 있으니까." 박시준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날이 얼마 안 남았어. 한이는 이미 우리가 필요 없고 오히려 우리가 그 아이를 더 필요로 하는 것 같아. 라엘이도 우릴 별로 필요 없어 하는 것 같고. 만약 우리가 엄하게 교육하지 않았다면 라엘이는 방학 때마다 나가 놀았을 거야. 우리가 이번에 신혼여행을 갈 때도 김세연을 집에 불렀잖아. 기말시험이 끝난 게 아니라면 아마 김세연이랑 여행이라도 갔을 거라고."진아연은 이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박시준의 말을 듣고 나서 갑자기 마음이 심란해졌다."지성이만 아직 우리를 보물처럼 여겨. 라엘이가 매일 놀아줄 시간이 있다면 아마 지성이도 우리랑 놀려 하지 않겠지." 박시준이 말을 이었다. "애들은 빨리 자라. 몇 년이 더 흐르면 지성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친구도 있을 거고, 그러면 우리한테서 점점 멀어질 거야."왜 조금 슬퍼 보여요? 애들이 그렇게 좋아요?" 진아연이 놀렸다. "당신도 커서 독립했잖아요. 본인도 그런 사람인데 왜 애들은 집착해 주길 바라는 거예요?"박시준은 할 말이 없었다."그 아이들이 자라서 독립하려면 한참 멀었어요. 쓸데 없는 생각 하지 말아요." 그가 정말 슬퍼 보이자 진아연은 진지하게 위로했다. "나중에 다 독립해서 우리 곁을 떠나게 되면 우리 둘이 세계 여행이나 하죠."박시준이 대답했다. "그건 나중에 다시 생각해. 아직은 그 정돈 아니야.""애들이 아직 우리 옆에 있는데 뭐가 그
"그래요. 라엘이가 착하다는 걸 저도 알아요. 이젠 애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갑자기 걱정되는 거예요. 혹시 세연 씨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해서요." 진아연은 자신의 걱정을 말했다.그녀의 말에 이모님도 따라서 걱정되었다."솔직히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아연 씨 걱정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에요. 라엘이는 이미 다 컸고 요즘 애들은 인터넷도 일찍 접촉하니 옛날 사람보다 더 일찍 성숙해져요. 아연 씨가 걱정되면 라엘이랑 얘기 나눠봐요." 이모님이 말했다."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세연 씨가 그렇게 매력넘치는데 말이에요. 나를 포함한 많은 여자가 세연 씨를 좋아해요. 난 라엘이가 아직 어려 좋아하는 감정이 여러 가지라는 걸 알지 못할까 걱정돼요...""세연 씨와 얘기를 나눠보는 건 어때요? 세연 씨는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라엘이가 그에게 고백한다면 분명 거절할 거예요." 이모님은 말하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아연 씨는 세연 씨의 은인이에요. 세연 씨는 분명 라엘이에게 함부로 하지 않을 거예요.""세연 씨가 라엘이에게 함부로 할 걸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안 그랬으면 세연 씨가 라엘이를 데리고 놀러 가게 하지 않았을 거예요. 전 그저 라엘이가 이런 감정으로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줄까 걱정하는 거뿐이에요." 진아연이 고개를 저었다. "일단 이런 생각은 하지 말아요. 시준 씨가 오늘 갑자기 애들이 크면 다 우리 곁을 떠날 거라고 슬퍼하길래 덩달아 엉뚱한 생각을 한 것 같아요.""대표님은 왜 그런 생각을 한 거예요?" 이모님은 의외라고 생각했다."최근에 점점 감성적으로 돼가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제가 달래줘야 해요." 진아연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말했다. "그런 모습이 꽤 귀여워요.""두 사람 사이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서 진심으로 기뻐요." 이모님이 그런 그들의 모습에 좋아했다.진아연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 "예전에는 함께 있어도 여러 가지 비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그런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