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2121 - Chapter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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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1장

박시준은 와인 두 병을 주문해서조지운과 함께 한 병씩 마시려 했다.박시준이 혼자 와인 한 병을 다 마실 수 없다는 걸 조지운은 잘 알고 있었다.이 한 병을 다 마시고 나면 그도 진아연처럼 인사불성이 되도록 취할 것이다.술 한잔을 마신 조지운은 알코올의 힘을 빌려 용기를 냈다."대표님, 오늘 밤 진아연 씨 집에서 나올 때 한이를 한참 바라보던데 눈빛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조지운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했다. “당장 한이를 집어 삼킬 것 같은 눈빛으로 보고 있으니 한이가 주동적으로 대표님이랑 대화하기 싫어하는 거예요.”"평소에는 그렇게 그 애 얼굴을 바라본 적 없어. 난 그렇게 자세히 그 애 얼굴을 살펴본 적이 없어.” 박시준이 눈빛을 내려 잔에 담긴 빨간 액체를 바라보았다. “오늘 자세히 보니 한이가 점점 나를 닮아간다는 느낌이 들어.”"맞아요. 한이는 대표님이랑 판박이예요. 생긴 것만 대표님을 닮았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닮았어요. 한이가 차가워 보여도 마음속엔 불덩이를 안고 사는 사람이에요. 누가 자신에게 잘해주는지 잘 알고 있거든요.” 조지운이 와인잔을 들고 박시준과 잔을 부딪쳤다. “대표님, 포기하지 말아요, 네?”박시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조지운은 박시준이 생명을 포기하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지운, 넌 날 잘 알 거라 생각했어.”"대표님이 지금 고통스럽다는 건 알아요. 그래도 이렇게 부탁할게요. 애들을 봐서라도 조금만 더 참아요.” 조지운은 와인잔을 꽉 잡았다. 심장도 따라서 조여오는 것 같았다.그는 조명주를 어떻게든 잡아 오겠다고, 그러면 조명주에게 더는 협박받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아직 해내지 못한 일이라 입 밖으로 뱉을 수 없었다."술이나 마셔!" 박시준이 힘겹게 술을 한 모금 마셨다."대표님, 성빈 형이 아직 은서 씨랑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적어도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해요... 성빈 형은 대표님이랑 친형제나 다름없는데 대표님이 성빈 형의 결혼식에 불참하시면 되겠어요?” 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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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장

연회장.조명주는 강도평과 함께 술잔을 손에 든 채 손님들 사이를 오가며 건배했다.강도평은 오늘따라 기분이 아주 좋았다.하지만 컨디션이 아무리 좋아도 술 몇 잔을 마시니 몸을 지탱하기 어려웠다.조명주는 그를 부축해 구석진 자리로 간 후 시간을 확인했다."도평 씨, 벌써 11시네요. 경호원과 함께 돌아가 쉬어요. 내일 결혼식인데 체력을 아껴야죠.” 조명주가 다정하게 말했다. “저는 여기서 손님들과 더 있다가 돌아갈 거예요. 12시 전에는 들어갈게요.”강도평은 내일이 결혼식이라 젊었을 때처럼 밤새 취하도록 마시고 싶었지만 지금은 나이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알았어! 당신 수고해. 이렇게 늦었는데 남아서 손님들을 챙겨야 하니...”"도평 씨, 나 오늘 너무 기뻐요.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기뻐요.” 조명주가 기분 좋은 듯 웃으면서 말했다. “내일 결혼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게요.”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강도평은 그녀가 계속 남아 있도록 허락했다. “그럼 나 먼저 돌아갈게. 경호원에게 12시에 집에 데려오라고 말해놓을 거야.”"그래요." 조명주는 강도평을 바래다주었다.강도평이 떠난 후 조명주는 연회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얘기를 몇 마디 나누고 떠났다.호텔 입구.박시준의 경호원은 강도평이 먼저 떠나는 걸 보았다.강도평이 많은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나올 때 경호원은 일부러 조명주가 있는지 살펴봤다.조명주는 오늘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어 알아보기 쉬웠다.강도평과 함께 나온 사람 중에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경호원은 구석에 숨어 계속 담배를 피웠다.강도평이 갔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조명주도 갈 것이다.내일은 그들의 결혼식이 있는 날이니 조명주가 너무 늦게까지 놀지는 않을 것이다.…별장.잠깐 졸고 난 진아연은 갑자기 아랫배가 아파져 옴을 느꼈다.그녀는 손을 내밀어 눈을 비비고 나서 침대에서 일어났다.침대 옆에 설치된 조명을 늘 켜고 있었기에 침대에서 일어난 그녀는 박시준이 옆에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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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장

"지운 씨가 함께 있으니 그렇게 걱정되진 않아.” 마이크가 덧붙였다."행사?” 진아연이 그 단어를 중얼거렸다. 여전히 걱정을 뿌리칠 수 없었던 그녀가 또 물었다. “무슨 행사래? 어디서 진행하는 거야?”"나도 몰라. 묻고 싶었는데 지운 씨가 알려주지 않을 것 같았어. 회사 일이니 나한테 얘기할 리가 없잖아.” 마이크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지 그래?”마이크가 그녀에게 귀띔했다.그녀는 곧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아연아, 술 깼어? 어지럽지 않아? 국 좀 먹을래? 아주머니가 해장국을 끓였는데 보온 통에 있어. 내가 가서 가져올게.” 마이크는 그녀를 따라가며 말한 후 국을 가지러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진아연은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손에 들고 박시준의 번호를 눌렀다.호텔, 스위트룸.조지운은 거실에서 박시준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들었다.그는 곧 침실로 들어가 박시준의 휴대폰을 집어 들고진아연이 걸어온 전화임을 확인하고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다."시준 씨!""아연 씨, 저예요.” 조지운이 말했다. “대표님이 주무세요.”"지금 어디에 있어요? 행사가 있다는 곳이 어딘데요? 그 사람 건강 상태를 지운 씨도 알고 있는데 왜 데리고 행사에 나간 거예요?” 진아연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바닥에서 땀이 났다."아연 씨, 너무 조급해하지 말아요. 절대 술을 마시게 하지 않을 거고 밤을 새우게 하지도 않을 거예요. 우리가 말하는 행사는 사업상 대화일 뿐 술자리에 나갈 일은 없어요.” 조지운이 그녀를 위로했다. “우리 아직 B국에 있어요. 멀리 가지 않았어요. 가끔 나와서 한숨 돌리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한숨 돌린다고요?” 진아연이 덤덤하게 물었다."네, 아연 씨가 너무 단속하고 있으니 매일 힘들어하세요. 그러니 가끔 한숨이라도 돌리게 해주세요.” 조지운이 안경을 벗으며 자신이 뱉은 거짓말이 너무 황당하다는 생각을 했다.그가 이렇게 말하면 진아연이 박시준을 데려오라고 고집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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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4장

새벽 두 시까지 기다려도 조명주가 나오지 않자 경호원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60세인 조명주가 밤을 새우며 논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게다가 내일 그녀의 결혼식이 있기에 밤새 놀지는 못할 것이다.그래서 경호원이 호텔에 들어와서 조명주의 축하 연회가 끝났느냐고 물었다.호텔 직원은 그에게 축하 연회가 자정에 끝났다고 하면서 끝난 지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경호원은 도대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해졌다.조지운은 경호원이 졸지 않았다는 걸 믿었다. 하지만 분명 무슨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아직 호텔에 있거나 다른 출구로 나갔을 거야.” 조지운이 침착하게 분석했다. “내일 결혼하니 지금쯤 아마 강 씨 집안으로 돌아갔을 거야.”"그럼 지금 강 씨 집안으로 가야겠어요.”"앞으로 손 쓸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조지운은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결혼식에 강도평이 경호를 강화할 게 분명해. 조명주만 납치하면 되는데 너의 목숨까지 바칠 필요는 없어.”"조 실장님, 아직 마지막까지 온 것도 아닌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내일 집안에서 일하는 사람인 척 강씨 집안에 들어가도 되고요.” 경호원은 조명주를 납치해 대표님 앞에 보여주는 거로 지난날의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마음이 철석같았다."그럼 일단 호텔에 돌아가 쉬고 있다가 날이 밝으면 다시 얘기해.”"알았어요.”…별장 침실.진아연의 침대 머리에 있는 조명은 밤새 켜져 있었고 진아연은 밤새 한숨도 못 잤다.그녀가 박시준을 너무 단속한다고, 그래서 그는 밖에 나가 한숨 돌리고 싶어 한다고 조지운이 말했다.그녀는 자신이 그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줘 그가 힘들어진 건 아닌지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밤새 뒤척이며 생각해봤다. 시간을 되돌려 모든 걸 되돌린다면 그녀는 지금보다 더 잘할 자신이 없었다.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틀 후 박시준이 돌아왔을 때 그녀가 어떻게 해야 그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그녀는 머릿속이 복잡했고 관자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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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5장

강도평은 전화를 끊은 후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세수를 마쳤다."어르신, 조명주 씨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도우미가 강도평을 위로했다."내 생각에도 그래. 평소에 잠이 많은 사람이거든.” 이렇게 생각한 강도평은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세수를 마치자 도우미가 아침밥을 강도평의 방에 가져왔다.강도평은 아침을 먹으면서 지인들에게서 걸려오는 축복의 전화를 받았다.아침 식사를 마치자 경호원이 전화를 걸어왔다."대표님, 저 지금 조명주 씨 집 앞에 왔는데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요. 전화해도 받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경호원이 조급한 어투로 말했다."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강도평은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 “문 따고 들어가! 오늘 결혼식인데 무슨 일이 있을 리 없어. 아마 늦잠 자고 있을 거야.”강도평은 오늘 결혼식에 문제가 생기게 할 수 없었다.지각 정도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강도평은 전화를 끊지 않았기에 경호원이 총을 쏘는 소리를 들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이 신속히 안으로 들어갔다."사모님!" 경호원이 소리쳐 불렀다. “사모님, 일어나세요. 대표님께서 모시러 오라고 하세요.”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경호원은 어쩔 수 없이 침실문을 열었다.문이 열리고 텅 빈 방이 눈앞에 들어왔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대표님! 조명주 씨가 없습니다. 집에 없어요.” 경호원은 당황했다. “어젯밤 분명 모셔와서 들어가는 걸 봤는데 지금 집 안에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강도평은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고 뭔가 큰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살아있는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사라질 수 있단 말인가?조명주가 일부러 도망간 건가? 아니면 납치된 것일까?"당장 사람을 보내 찾아봐! 무슨 수단을 쓰든 오늘 결혼식 전에 반드시 찾아내! 안 그러면 널 들개 먹이로 만들어줄 테니!” 강도평이 화를 내며 소리 지른 뒤 떨리는 손가락으로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큰일 났어요. 어르신, 조명주 씨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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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6장

"이 결혼은 끝난 것 같아요." 경호원은 강 씨 집안이 어수선해진 것을 보고 흐뭇해하며 말했다. "제가 계속 여기에 잠복해 있을 필요 없겠어요."조지운이 곧 입을 열었다. "꼭 그렇지만도 않아. 강도평이 지금 사람을 시켜 조명주를 찾으라 했어. B국에서의 세력이 우리보다 크니 넌 계속 잠복해 있으면서 언제 조명주를 찾아내는지 살펴봐. 너 혼자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것보단 빠르지 않겠어?""조 실장님 말씀이 일리 있네요." 말을 마친 경호원이 전화를 끊었다.조지운은 시계를 흘긋 보았다. 아직 아침 7시이니박시준은 아마 자고 있을 것이다.그는 침실 앞에 다가가 방문을 살며시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아니나 다를까 박시준은 잠들어있었다.어젯밤 그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셨으니 아마 점심까지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조지운도 어젯밤 와인 한 병을 마셨다.하지만 조지운은 가끔 머리가 아픈 걸 빼면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그는 자신이 취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이렇게 많이 마셨더라면 분명 취했을 것이다.그의 주량이 는 것인지 조명주를 납치하지 못한 일이 마음에 걸려서 취할 수 없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와인 한 병을 다 마셨는데도 취하지 않았다고 마이크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마이크는 믿지 않을 것이다.그는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다가 조용히 문을 닫고 거실로 돌아갔다.…구혜진은 아침을 먹은 후 박시준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어제 박시준이 오늘 수술로 머릿속에 있는 특수 장치를 꺼내기로 약속했다.구혜진은 밤새 자지 못했다.이건 간접살인이나 다름없었다.그리고 살인 상대는 박시준이었다.박시준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마음속 압박감은 여전했다.특히 박시준과 연락이 되지 않자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박시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닐까?진아연이 이 일을 알게 된 건가?오늘 수술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긴 할까?같은 시각.진아연은 주방에서 아침밥을 먹을 때 강훈의 전화를 받았다. 조명주가 사라졌다고 강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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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7장

그때 조명주는 환하게 웃었는데, 그녀는 조명주가 자신을 비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일어난 일을 함께 생각해보니 그때 조명주는 그녀를 비웃은 게 아닐 수도 있었다."진아연, 왜 아무 말이 없어?" 강훈이 물었다. "너한텐 좋은 일이잖아. 조명주가 도망쳤으니 아빠랑 결혼하지 않을 거고, 그렇게 된다면 아빠의 모든 계획이 수포가 돌아갈 거야."진아연이 대답했다. "좋은 일이긴 하지. 하지만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 갔을 것 같아? 지난 몇 년 동안 너희 아빠랑 함께 살지 않았어?""맞아. 우리 아빠랑 꽤 오래 동거했지. 처음엔 아빠를 돌보기 위해 함께 지낸다고 했는데 나중엔 결혼한다고 했어." 강훈이 대답했다. "파란 집에도 없어. 아빠가 많은 사람을 보내 찾아봤는데 아무도 조명주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조명주는 왜 이러는 거지? 정말 너희 아빠랑 결혼하기 싫은 거라면 거절하면 되잖아. 왜 말로는 결혼한다 그랬다가 결혼식이 코앞인데 갑자기 사라지는 걸까?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말이야." 진아연이 덤덤하게 말했다."조명주가 참 이상하긴 해. 결혼식 때 입을 복장도 그래. 처음엔 빨간색으로 주문했는데 갑자기 빨간색이 싫다면서 검은색으로 바꿨어. 우리 아빤 검은색을 가장 싫어하는데 조명주의 기분에 맞춰주기 위해 검은색 드레스를 주문했어." 강훈은 이런 에피소드를 말했다. "결혼식 드레스로 검은색을 고르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검은색이 왠지 불길해 보여."그 말을 들은 진아연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피어올랐다."설마...""설마 뭐?" 그녀가 말끝을 흐리자 강훈이 따져 물었다. "너 설마 조명주가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진아연은 입술을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마치 의학상을 받고 승승장구하는 중인데 이렇게 좋은 미래를 두고 왜 자살하겠어?" 강훈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강훈아, 그런 사고 방식으로 조명주를 평가하지 마." 진아연은 여전히 조명주가 자살했다고 의심했다. "이번생의 가장 큰 꿈이 마치 의학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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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8장

구혜진은 어리둥절해졌다."저한테 속이는 거라도 있어요?" 진아연은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따져 물었다. "두 사람 아는 사이에요? 어떻게 만났어요? 선배님, 얘기해줘요."구혜진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신들 함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진아연 씨가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 데요.""아직 헤어지진 않았지만 시준 씨는 지금 집에 없어요. 어젯밤 나갔는데 이틀 정도 있다가 돌아온다고 했어요." 진아연이 설명했다.구혜진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자신이 실수로 그들의 비밀을 진아연에게 알려줬다는 것을 박시준이 알게 된다면 분명 화를 내고 그녀가 수술하는 걸 거부할 것이다."숨길 수 없으니 솔직하게 말할게요! 오늘 수술로 머릿속에 있는 장치를 꺼내 달라고 부탁했어요." 구혜진은 마음을 바로잡고 또박또박 말했다. "진아연 씨, 내가 박시준 씨를 찾아간 게 아니라 박시준 씨가 날 찾아와 부탁한 거예요.""죽고 싶대요?""진심으로 죽고 싶겠어요? 다른 사람에게 컨트롤 당하는 게 싫을 뿐이죠. 그리고 당신이 본인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보는 것도 힘들기도 하고요." 구혜진이 설명했다. "이젠 모든 걸 알게 됐으니 진아연 씨가 박시준 씨를 찾아가 잘 얘기해 보세요."전화를 끊은 진아연은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다.그녀는 조지운의 번호를 찾아 눌렀다."아연 씨, 조명주가 실종 됐다는 말을 들었어요?" 전화를 받은 조지운이 물었다."시준 씨는요? 어디 있어요? 두 사람 함께 있어요?" 진아연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조지운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수술로 장치를 제거하려 했다는 걸 알고 있죠? 조지운 씨, 전 지운 씨를 그렇게 믿었는데 왜 절 속인 거예요? 시준 씨가 절 속인 것으로도 모자라 어떻게 당신도 함께 날 속여요? 정말 그 사람이 죽는 걸 보고 싶은 거예요?"조지운은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아연 씨, 장치를 제거하려 한다는 걸 몰랐어요. 전 정말 몰라요. 나한테 그런 말을 안 했어요."그의 대답을 들은 진아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지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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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9장

"대표님, 가서 세수하고 오세요, 전 아침밥을 주문할게요." 조지운이 말을 마치고 나서 황급히 침실을 떠났다.아침밥을 주문한 조지운은 마이크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마이크: 대단하네요, 박시준의 행동에 대해 별로 놀랍다는 생각은 않들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런 용기에 탄복스럽네요.조지운: 진아연 씨가 화가 많이 났어요.마이크: 화 안 나겠어요? 꿈에서도 박시준의 목숨을 구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아연이를 속이고 죽으려 했다니, 나라고 해도 화났을 거예요.조지운: 하지만 이걸 전부 대표님을 탓하면 안 돼요. 대표님은 아연 씨가 힘들어하는 게 싫어서 그런 거예요.마이크: 알아요! 당신 대표님을 탓할 생각도 없고요. 당신 대표의 문제는 죽으려면 통쾌하게 죽을 것이지 아연이게 들키면 안된다는 거예요. 아연이 마음이 안 아프겠어요?조지운: 시끄러워요!마이크: 일어나서 좀 있다 강도평과 조명주의 결혼식에 가봐야겠어요.조지운: 방금 일어났죠? 조명주가 실종됐어요. 오늘 결혼식도 없을 거예요.마이크: 이런! 조명주가 왜 사라져요?이때 조지운에게 전화 한 통이 들어왔다. 박시준의 경호원이었다.조지운은 곧 전화를 받았다."젠장! 조 실장님, 조명주가 죽었어요, 저 사람들이 조명주의 시체를 찾아냈어요." 경호원이 조지운에게 전화를 할 땐 이미 강 씨 저택에서 나온 후였다.이 소식을 들은 조지운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조명주가 죽었다고... 조명주가 어떻게 죽을 수 있지?조명주가 죽었으면 대표님은 어떻게 하지?대표님에게 갑자기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누가 대표님을 구한단 말인가?그런 생각에 조지운의 두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조 실장님, 저 지금 강 씨 저택에서 나왔어요. 조명주의 시신이 지금 병원에 있다고 해요. 병원에서 방금 전화가 와서 그녀가 죽었다고 했어요. 강도평이 너무 화가 나 기절하는 바람에 지금 병원으로 이송 중이에요." 경호원이 말했다.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조명주는 대체 무슨 생각에 자살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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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0장

"게다가 아빠도 조영을 찾을 거야. 아빤 이렇게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아." 강훈이 말했다. "인제 와서 보니 조명주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아. 늘 뭔가를 계획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 조명주는 아빠랑 알고 지낸 지 몇 년째 되지만 한 번도 조영을 우리 가족 누구에게도 소개한 적이 없거든."진아연은 열심히 듣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방법을 고민했다."우리 가족 중 아무도 조영을 몰라. 지금 갑자기 조영을 찾으려면 아마 힘들 거야. 아빠는 조영이 조명주의 입양 딸이라는 이유로 조영을 하찮게 생각했거든. 지금 생각해 보니 조명주는 모든 걸 아마 조영에게 줬을 것 같아." 강훈은 그제야 깨달았다."아버지는 스스로 본인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조명주의 상대가 아니었어.""강훈아, 너의 아빠가 조영의 행방을 찾아내면 나한테 알려줘." 진아연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조명주가 이런 방식으로 생을 마감할 줄 몰랐어. 그 누구에게도 반응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네.""조금 당황스럽다고 생각하는 거지? 조명주가 죽었으니 박시준도 비참해지겠네?""내가 방법을 찾아볼 거야.""행운을 빌게."차가 호텔 밖에 멈췄고 진아연은 창밖을 힐끗 보고는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이 박시준이 머문 스위트룸의 초인종을 눌렀을 때 박시준은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그는 식욕이 별로 없었다. 어젯밤 과음한 탓으로 지금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초인종이 울리자 조지운은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진아연이 성큼성큼 들어섰다."지운 씨, 잠시 나가 있어요.""네..." 조지운은 불안한 눈빛으로 박시준을 힐끔 보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진아연은 문을 잠그고 박시준의 앞에 다가가박시준을 내려다보았다.그녀의 눈빛에 박시준은 얼굴이 뜨거워 났고 곧 수저를 내려놓았다."죽고 싶어요?" 그녀는 그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가벼운 어투로 물었다."아니, 당신이 강훈이랑 결혼하는 걸 지켜보라는 거야?" 박시준이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나를 미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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