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아빠도 조영을 찾을 거야. 아빤 이렇게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아." 강훈이 말했다. "인제 와서 보니 조명주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아. 늘 뭔가를 계획하고 있었던 게 분명해. 조명주는 아빠랑 알고 지낸 지 몇 년째 되지만 한 번도 조영을 우리 가족 누구에게도 소개한 적이 없거든."진아연은 열심히 듣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방법을 고민했다."우리 가족 중 아무도 조영을 몰라. 지금 갑자기 조영을 찾으려면 아마 힘들 거야. 아빠는 조영이 조명주의 입양 딸이라는 이유로 조영을 하찮게 생각했거든. 지금 생각해 보니 조명주는 모든 걸 아마 조영에게 줬을 것 같아." 강훈은 그제야 깨달았다."아버지는 스스로 본인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조명주의 상대가 아니었어.""강훈아, 너의 아빠가 조영의 행방을 찾아내면 나한테 알려줘." 진아연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조명주가 이런 방식으로 생을 마감할 줄 몰랐어. 그 누구에게도 반응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네.""조금 당황스럽다고 생각하는 거지? 조명주가 죽었으니 박시준도 비참해지겠네?""내가 방법을 찾아볼 거야.""행운을 빌게."차가 호텔 밖에 멈췄고 진아연은 창밖을 힐끗 보고는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이 박시준이 머문 스위트룸의 초인종을 눌렀을 때 박시준은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그는 식욕이 별로 없었다. 어젯밤 과음한 탓으로 지금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초인종이 울리자 조지운은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었다.진아연이 성큼성큼 들어섰다."지운 씨, 잠시 나가 있어요.""네..." 조지운은 불안한 눈빛으로 박시준을 힐끔 보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진아연은 문을 잠그고 박시준의 앞에 다가가박시준을 내려다보았다.그녀의 눈빛에 박시준은 얼굴이 뜨거워 났고 곧 수저를 내려놓았다."죽고 싶어요?" 그녀는 그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가벼운 어투로 물었다."아니, 당신이 강훈이랑 결혼하는 걸 지켜보라는 거야?" 박시준이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누군가가 나를 미끼로
"밤에 돌아갈게." 그는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그녀의 보호 아래 있는 것은 싫었다.그런 보호 받는 느낌이 너무 좋지 않았다.그는 길에서 죽는 게 낫지 이렇게 계속 살고 싶지 않았다."알겠어요... 집에 가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하지만 술 마시는 건 안 돼요. 알겠죠?" 진아연이 말했다. "저도 더 이상 술 마시지 않을게요.""가!" 박시준은 손에 든 우유 컵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쉬고 싶어."진아연은 잠시 멈칫하다 자리를 떠났다.조지운은 진아연이 방에서 바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했다. "아연 씨... 설마 대표님께서...""쉬고 싶다고 해서요." 진아연은 조지운을 보며 말했다. "아직 저한테 화가 많이 난 거 같아요. 제가 약속을 어겼으니까요. 그러니까 지운 씨, 그를 좀 곁에서 잘 보살펴 줘요. 그리고 매일 저녁에 집으로 보내주는 건 잊지 마시구요."조지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대화를 확실히 나눠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조명주 씨가 죽었고... 이제 모든 일은 끝났어요." 진아연은 다시는 그 일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먼저 가볼게요.""네."진아연이 나간 뒤, 조지운이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대표님, 아연 씨 가셨습니다.""조명주는 왜 죽은 거지?" 박시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박시준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조지운: "그녀라면... 노경민 교수님을 따라간 것입니다."박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명주와 노경민은 같이 시간을 보낸 적이 없어. 조명주가 노경민을 많이 따른 건 맞아. 그럼 노경민이 죽을 때 왜 같이 따라가지 않은 거지? 마치 의학상이 뭐라고? 마치 의학상이 노경민 교수보다 더 중요했다는 건가?""조명주 씨의 마음은 제 3자들이 알 수는 없겠죠. 하지만 확실한 건 그녀는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경민 교수든 마치 의학상이 되었든... 모든 일에 매우 극단적이게
강훈은 아버지의 눈꺼풀이 떨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 조 아주머니께서 전에 아무 말씀도 없으셨나요?""아니! 내가 알았다면 절대 그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을 거다! 제길...!" 강도평의 얼굴이 붉어지며, 혈압이 다시 올라갔다."아버지, 흥분하지 마세요. 조명주 씨는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남은 사람이라도 잘 살아야죠." 강훈이 말했다. "병원에서 푹 쉬시고 요양하세요. 결혼은 제가 사람을 보냈으니 알아서 처리할 겁니다.""강훈아, 내가 농담하는 것으로 보이는 게냐?" 강도평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한평생을 굳건하게 살아왔던 그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매우 수치스러웠다.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런 망가진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사람이라면 결국 늙고 병들 수밖에 없었다. 자연의 순리는 그 역시 피할 수 없었다."아버지, 절대 농담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이 저희 가문의 얼굴입니다. 저 역시 저희 집안이 좀더 강해지길 원합니다.""하...! 조명주도 항상 내게 입에 발린 소리를 했어. 하지만 결국 날 속였지." 강도평의 표정은 매우 슬퍼보였고,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아버지,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우선 제가 사람을 보내서 조영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어쨌거나 설명을 들으실 의무가 아버지께도 있으니까요." 강훈은 엄숙한 표정으로 나가기 전에 다시 그에게 말했다. "병부터 잘 보살피세요. 그럼 푹 쉬세요."강훈이 떠난 뒤, 강도평은 그의 측근들을 불렀다."조명주가 죽기 전, 조영에게 집을 하나 사줬어. 최근 부동산 거래 기록을 조사하면 조영이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있을 거야!" 강도평이 이어서 말했다. "조명주가 죽은 건 안타깝지만... 조명주가 남긴 그 기술을 내 손에 가져온다면! 박시준과 진아연 역시 내게 꼼짝 못할 거야. 돈도 엄청나게 많이 벌 수 있고! 박시준과 진아연이 없어도 우린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거야!""네! 지금 바로 조사해 보겠습니다!" 부하는 바로 병실에서 나갔
진아연이 차에 올라탄 뒤, 진경훈은 그녀에게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고 직접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대표님,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집에서 쉬시는 게 나으실 거 같습니다!"진아연은 손을 뻗어 자신의 뺨을 만지며 중얼거렸다. "모든 것이 다 갑작스럽게 일어나서.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이상한 게 당연해요. 오늘 멜론을 먹고 사람들이 미쳐갔다는 기사도 봤어요." 진경훈은 시간을 한번 보더니 말했다. "대표님, 우선 낮잠이라도 한숨 자시는 게 어떠실까요. 박시준 대표님께서 저녁에 돌아오시면 이야기 하셔야 할 텐데. 푹 쉬지 않으면 어떻게 위로하시겠어요.""진경훈 씨도 내가 틀렸다고 생각해요?" 진아연이 물었다."대표님이 틀렸다고 생각 안 합니다. 박시준 씨도 틀렸다고 생각 안 하고요. 그저... 운명이 그랬을 뿐." 진경훈은 속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위로했다. "저조차도 대표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 박시준 대표님께서도 그 사실을 모를 리가 없으실 겁니다."진아연의 그의 위로의 말을 듣고도 웃을 수 없었다.박시준이 돌아온다면 박시준은 마음 속으로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그러니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었다.그녀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눈을 떴을 때 이미 밖은 어두워진 상태였다.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해 보니 저녁 6시 반이었다.배가 조금 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왔고, 거실은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었다.거실에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박시준, 조지운, 마이크, 한이까지.네 사람은 각각 소파에 앉아 마치 회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아주머니께서는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그녀 곁에 다가갔다. "아연 씨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네? 다들 아직 저녁 전이에요?" 진아연은 놀랐다."한이 도련님과 마이크 씨께서 기다리고 같이 밥을 먹자고 하시는 바람에. 박 대표님과 조지운 씨는 집에 돌아오시고 아직 한 마디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아주
"한이야! 어떻게 그런 말을...?!" 진아연은 자신의 뒷통수를 누군가 세게 때린 것처럼 얼얼했다.그녀는 아들이 박시준에게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이런 아버지는 제 쪽에서 필요 없어요!" 한이는 소리를 크게 질렀다. "어머니께서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데 벌써 포기하잖아요! 겁쟁이!"짝!진아연은 참지 못하고 한이의 뺨을 내리쳤다.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때린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아이의 뺨을 내리친 손에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심장이 찢겨져 나갈 것처럼 너무 아파 숨을 쉴 수 없었다.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서있는 한이를 바라보았다.그녀는 한이에게 사과를 하려할 때 한이는 그녀보다 더 빠르게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한이야!" 진아연은 한이를 불렀다.아주머니는 쓰러질 듯한 그녀의 곁에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아연 씨, 지금 한이 기분은 좋지 않을 거예요. 경호원에게 가보라고 말하겠습니다." 아주머니가 말했다. "한이라면 아연 씨의 마음을 이해할 겁니다. 지금은 서로가 감정이 격하니 잠시 시간을 가지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저녁부터 먼저 드세요!"진아연은 손을 들어 뺨에 흘린 눈물을 닦았지만 전혀 입맛이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바로 침실로 들어갔다.박시준은 식당으로 향했다.잠시 뒤, 박시준은 저녁 식사를 들고 침실문을 밀고 들어왔다.진아연은 침대 옆에 앉아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눈물을 바로 훔쳤다."밥 먹어." 그는 저녁 식사를 침대 옆 탁자에 놓고 그녀 곁에 다가가 앉았다. "한이가 나에 대해 뭐라 말하든 난 괜찮아. 그러니깐 당신도 화낼 필요 없어."그녀는 한이가 말한 말보다 흥분하는 바람에 한이를 때린 자신에게 더욱더 화가 났다.박시준은 그녀가 왼손으로 오른손을 꽉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오른손 손바닥이 빨갛게 부풀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 한이를 때리면서 빨개졌을 것이다."한이를 때린 게 처음이지?""네. 착한 아이니까요." 진아연은 목소리
"당신을 날 아직 몰라. 힘든 일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어.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나 때문에 당신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거야." 그의 말투는 단호했다. "만약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신이 실망할 일을 할 수밖에 없어. 나는."진아연: "알겠어요...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요.""얼른 먹어. 다 먹고 이야기하자!"진아연은 밥이 넘어가지 않았지만 그가 보고 있는 한 저녁밥을 다 먹어야만 했다.저녁을 다 먹은 뒤, 그녀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잠시 동안이었지만 그녀는 그에게 강요를 받는 기분이 들었고, 아마도 요즘 그가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나가서 산책할까요?!" 그녀가 말했다."네.""밖이 추우니 코트를 꺼내야겠어요." 그녀는 밖을 바라보며 조금더 두꺼운 코트를 꺼냈다.그리고 그에게 코트를 건네준 뒤, 자신의 외투 역시 꺼냈다.집을 나와 그들은 천천히 걸었다."오늘 조명주 씨 시신을 보려고 병원에 갔다왔어요." 그녀는 그의 큰 손을 잡았고, 그의 손은 따뜻했다. "강도평 씨의 사람이 통제를 하고 있었어요. 아무도 조명주 씨의 시체를 인도하지 못하도록 말이죠. 그저... 조영 씨만이 데려갈 수 있도록. 저번에 갇혀 있을 때도 조영 씨가 당신을 돌봐줬나요?""응. 매일 요리를 해줬어.""그냥 요리만요? 다른 건요?" 진아연은 즐거운 기억이 아니었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묻지 않기로 생각했다."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어." 그가 대답했다. "아, 그때는 머리가 정말 깨질 듯이 아팠지만.""아... 둘이 대화도 나눴나요? 어떤 사람이에요?" 진아연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연락처나 뭐 그런 건 알려주지 않았나요? 그녀를 찾아야만 해요. 강도평 쪽도 역시 찾고 있어요. 강도평 씨보다 그녀를 먼저 찾아야 해요.""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어. 어떤 사람인지 나도 잘 몰라.""대화를 안 했다구요? 하지만 그때 제가 당신을 데리러 갔을 때, 그녀는 매우 긴장한 상태였어요.""뭐라
"전화하면 밤이라도 바로 나올 걸." 박시준이 농담을 했다.조지운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대표님께서는 강민 씨에 역시 잘 알고 계시네요.""이런 일도 겪었는데 그 정도도 못 맞춘다면 바보랑 다를 게 뭐야?""그럼 대표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조지운이 물었다. "강도평 씨에게는 이제 조명주 씨도 없으니. 어떠한 협박도 통하지 않을 겁니다.""쉽게 용서하진 않을 거야." 박시준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강도평이 협박해도 무섭지 않아. 죽기 전에 그들의 죄를 물을 거야."조지운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진아연 씨랑 어젯밤에 대화하셨나보네요."조지운은 그의 입에서 '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했어. 다시는 날 화나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박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다시 믿어보려고."조지운: "..."진아연과 대화를 나눈 뒤, 쉽게 죽음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진아연이 가르침을 얻은 건가?별장.진아연은 오늘 그가 부른 5명의 전문가와 만난 뒤, 공식적으로 연구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어젯밤 한이를 때렸다는 사실에 밤새 잠 한 숨을 잘 수 없었다.오늘 아침 일찍 한이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한이에게 사과하고 싶었다.하지만 한이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였다.박시준이 나간 뒤에도 한이의 방에서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그녀는 거실에서 묵묵히 기다렸다.아침 9시. 피트연은 그녀에게 전화를 해 언제 도착하는지 물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뒤, 용기를 내 한이의 방문을 두드렸다.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원래 한이는 침대에서 자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다.한이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정확히 말하면 게임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한이야, 배 안 고파? 엄마가 아침 가져왔어." 그녀는 테이블에 우유와 샌드위치를 놓으며 말했다. "한이야... 미안해. 엄마가 정말 잘못했어.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알았습니다. 걱정말고 나가보세요.""네."진아연은 가방을 들고 외투를 걸친 뒤, 나갔다.B국의 기온은 최근 며칠간 10도 가까이 급격히 떨어졌다. 가을도 없이 바로 겨울이 온 것처럼 말이다.그녀는 차에 올라탄 뒤, 진경훈에게 주소를 말했다.진경훈이 물었다. "대표님, 한이 도련님이랑은 화해하셨습니까?""아직이요. 내가 너무 심했어요. 아직 화가 나는 게 당연해요." 진아연은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맘 때쯤이면 한이는 군밤먹는 걸 좋아했는데.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군밤이나 사야겠어요.""네. 어젯밤에 한이 도련님께서 혼자 약국에 가셨습니다." 진경훈이 말했다. "어젯밤에 미처 몰랐다가 오늘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도련님이 약국에 다녀오신건 아파서 그런게 아니라 상처가 더 심해지면 대표님이 죄책감을 느끼실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진경훈의 말에 진아연은 더욱더 슬퍼졌다."대표님께서 그러시려고 한 게 아니란 거 알고 있습니다. 둘 사이에서 많이 힘드시다는 것도요. 사업과 가족 모든 것을 다 챙기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 대표님께서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진경훈이 그녀를 위로했다."이런 위로도 할 줄 알았어요?" 진아연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제 와이프가 대표님 자동차 선물을 받고 정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대표님을 잘 돌봐주라고 했고요." 진경훈의 얼굴이 빨개졌다.진아연은 그의 그런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다음에 와이프 분께서 필요한 게 있다면 제게 말해줘요.""대표님, 그러지 마세요. 그냥 그러실 돈이 있으시다면 제게 주세요. 제가 와이프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돈으로 준다면 더 기뻐할 거예요.""하하하, 알겠어요."진명 그룹 B국 계열 회사.박시준과 조지운의 도착에 강민은 매우 놀랐다.조명주의 자살로 인해 강민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그리고 강민의 모든 계획은 엉망이 되었다.원래라면 강도평과 조명주의 관계를 이용해 진명 그룹을 자신의 손에 넣는 동시에 강도평의 통제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