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습니다. 걱정말고 나가보세요.""네."진아연은 가방을 들고 외투를 걸친 뒤, 나갔다.B국의 기온은 최근 며칠간 10도 가까이 급격히 떨어졌다. 가을도 없이 바로 겨울이 온 것처럼 말이다.그녀는 차에 올라탄 뒤, 진경훈에게 주소를 말했다.진경훈이 물었다. "대표님, 한이 도련님이랑은 화해하셨습니까?""아직이요. 내가 너무 심했어요. 아직 화가 나는 게 당연해요." 진아연은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맘 때쯤이면 한이는 군밤먹는 걸 좋아했는데.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군밤이나 사야겠어요.""네. 어젯밤에 한이 도련님께서 혼자 약국에 가셨습니다." 진경훈이 말했다. "어젯밤에 미처 몰랐다가 오늘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도련님이 약국에 다녀오신건 아파서 그런게 아니라 상처가 더 심해지면 대표님이 죄책감을 느끼실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진경훈의 말에 진아연은 더욱더 슬퍼졌다."대표님께서 그러시려고 한 게 아니란 거 알고 있습니다. 둘 사이에서 많이 힘드시다는 것도요. 사업과 가족 모든 것을 다 챙기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 대표님께서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진경훈이 그녀를 위로했다."이런 위로도 할 줄 알았어요?" 진아연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제 와이프가 대표님 자동차 선물을 받고 정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대표님을 잘 돌봐주라고 했고요." 진경훈의 얼굴이 빨개졌다.진아연은 그의 그런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다음에 와이프 분께서 필요한 게 있다면 제게 말해줘요.""대표님, 그러지 마세요. 그냥 그러실 돈이 있으시다면 제게 주세요. 제가 와이프에게 전달하겠습니다. 돈으로 준다면 더 기뻐할 거예요.""하하하, 알겠어요."진명 그룹 B국 계열 회사.박시준과 조지운의 도착에 강민은 매우 놀랐다.조명주의 자살로 인해 강민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그리고 강민의 모든 계획은 엉망이 되었다.원래라면 강도평과 조명주의 관계를 이용해 진명 그룹을 자신의 손에 넣는 동시에 강도평의 통제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하고
"박시준 씨, 우리 부모님의 목숨은 당신 손에 달렸으니. 뭐가 됐든 다 할게요. 내가 할 수 있다면 뭐든지! 그러니깐 살려줘요. 어머니는 당뇨병이 있고, 양아버지는 전에 허리를 크게 다쳐 힘든 일을 할 수 없어요. 나만 믿고 사는 사람들이에요. 제가 죽는다면 부모님은... 굶어 죽을 거라고요."강민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조지운은 그 장면을 보며 매우 아이러니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강민의 말에 전혀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강민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처럼 보였다.만약 그녀를 동정해 살려준다면 분명 언젠가 박시준에게 복수할 것이다."변호사에게 자료 하나 보냈어. 거기에 서명한 뒤, 당신을 살릴지 말지 결정하지." 박시준은 의자에 앉아 나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자료요?" 강민이 초조한 듯 물었다.박시준은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지운 역시 궁금해서 박시준의 귀에 대고 조용하게 물었다. "대표님, 설마 계약을 해지할 생각이십니까?""응." 박시준은 가볍게 대답했다.두 사람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강민의 귀에 들리기에는 충분했다.강민은 지금에 와서야 알게 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변호사가 그녀에게 연락을 한다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계약 해지 관련해서 서명할게요. 강도평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계약이니까요." 강민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원하지 않더라도 박시준이라면 그녀가 서명하도록 강요할 것라는 것 또한 말이다.박시준은 그녀와 연락은 커녕 진명 그룹 일에서도 손을 떼기를 원했다.…마이크는 진아연의 연구를 위해 온 5명의 전문가를 위해 집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별장을 구매했다.별장의 위치는 다소 외진 곳에 있었지만 넓고 연구 목적으로 사용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진아연이 도착했을 때, 1층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아 2층으로 올라갔다. 거기에서 사람들의 토론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주요 내용은
"어이, 이봐! 지금 누구보고 뚱뚱하다는 거예요?!" 뚱뚱하다는 말을 들은 전문가는 화를 냈다."뚱뚱하다는 걸 뚱뚱하다고 하는 거에 문제 있습니까? 이름을 부르기엔 너무 길어서 다 못 외우겠습니다. 그냥 뚱보라고 부르겠습니다!" 피트연이 말했다."하... 마음대로 하십시오! 제 이름을 외우는 게 어려운 건 팩트니까요." 그가 분개하며 말했다."진아연 씨, 매일 박시준 대표님과 함께 있으신데. 지금 박시준 씨의 행동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피트연이 물었다. "말투나 행동이 이상하다던가?"진아연은 바로 대답했다. "달라진 건 없어요. 박시준 씨의 말투와 행동, 사고 방식 모두 예전과 똑같아요. 누군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결정합니다."뚱뚱한 남자를 포함한 세 사람이 모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피트연 씨, 조명주 씨 연구 자료를 읽으셨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아연이 물었다."지금 박시준 씨의 생명 연장을 해주는 게 그 장치가 맞다면 박시준 씨가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조명주 씨는 그를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셨죠? 그렇다면 조명주 씨가 뭘로 통제를 한다는 거죠? 컴퓨터? 아니면 특수 원격 장치?" 피트연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했다. "조명주 씨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박시준 씨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를 찾아내야 합니다.""맞습니다! 저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만약 정말 원격 장치가 있다면 그 장치를 이용해 박시준 씨의 머리에 있는 장치를 똑같이 만들면 됩니다!" 누군가 말했다.진아연 역시 원격 제어 장치를 찾고 싶었지만 조영조차도 그게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아연 씨, 잠시만요." 피트연은 진아연을 방 밖으로 불러냈다."회의실에서 못하는 말인가요?" 진아연이 물었다."사실 저 사람들은 다 필요 없습니다." 피트연은 진아연을 아래층으로 끌고갔다. "박시준의 뇌에 있는 장치를 보고 싶습니다. 보여주세요!""그의 뇌 CT 사진을 보내지 않았나요? 못 보셨어
"먼저 집에 들어가요." 진아연은 진경훈에게 말했다."군밤 안 사시고요?" 진경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시준 씨와 한이 둘만 집에 있다고 하니깐 싸울까봐 걱정되네요." 진아연은 불안해하며 말했다. "한이가 아직 저한테 화가 풀리지 않은 상태니까요... 분명 시준 씨가 화풀이 대상이 될 수도 있어요."진경훈은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어제 저녁에 침실에서 나오시다가 마주쳤는데 두 사람은 싸우지 않았습니다!"진아연은 관자놀이가 아파왔다. "그래도 걱정돼요.""알겠습니다. 돌아가시죠."별장.아주머니는 박시준에게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을 앞에 내려놓은 뒤, 나머지 한 그릇을 들고 한이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아주머니가 한이에게 수프를 주며 박시준이 집에 돌아왔다는 말을 한이에게 말해줬다.그러자 한이는 수프를 들고 방에서 나왔다.이곳은 그의 집이자 어머니의 집이기도 했다. 박시준은 법적으로 진아연의 전남편이기 때문에 한이는 일부러 이 집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기 위해 숨지 않고 나왔다.아주머니는 한이가 밖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밖으로 나오려는 한이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지만, 한이가 거실을 지나 박시준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심호흡을 할 수밖에 없었다.아버지와 아들... 어젯밤처럼 또 싸울까...?"한이 도련님, 밖에 산책이라도 나가실까요?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셨으니까요..."한이의 시선은 박시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박시준의 심장은 가파르게 뛰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는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가보세요! 한이와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아... 네네!" 아주머니는 재빨리 식당으로 걸어갔다.그리고 거실에는 아버지와 아들 둘 만이 남았다.박시준은 소파에 앉아 수프를 천천히 마셨다.한이 역시 소파로 걸어가 앉아 수프를 한 모금 마셨다."한이야. 내게 화를 내는 건 괜찮지만 엄마에게는 화를 내면 안 돼. 어젯밤 너 때문에 네 엄마가 한숨도 자지 못했거든." 박시
한이는 너무 분한지 얼굴까지 빨개졌다."이제 늙었나 봐요. 그런 노인네 때문에 자살할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진짜 바보 같아요!" 한이는 낮은 목소리로 악담을 퍼부었다.박시준: "사람은 나이를 들면 성격도 달라지기 마련이야. 네 엄마는 나와 알고 지내면서 많은 서러움을 겪었단다. 물론 아빠도 그때 답답한 면이 있었지. 왜냐면 네 엄마를 괜찮게 여기던 사람이 아빠가 어머니로 부르던 사람이었거든."한이는 두 사람 과거의 일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고박시준이 갑자기 이런 얘기하자 재밌는지 말을 끊지 않았다.진아연이 돌아올 때쯤 거실 안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았고가정부는 그녀에게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두 사람 싸우지 않았어요. 박 대표님이 한이 도련님의 말에 순순히 따르는 탓에 화낼 틈도 없었어요."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 제가 가서 밤을 사 올까요?" 이때 뒤에 서 있던 진경훈이 다가와 물었다."그래." 진아연은 이에 간단히 답하고 한이 옆에 다가갔다. "한이야, 엄마가 얼굴 좀 보자.""이제 괜찮아요." 한이는 엄마에게 상처를 보여주기 싫은지 얼굴을 돌렸지만진아연은 아들의 모습에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한이야, 우리는 이제 일반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네 아빠를 대할 수 없어. 사람은 아플 때, 마음이 제일 약해. 지금 네 아빠의 상황은 불치병에 걸린 것과 다름없고 일반 환자들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도 아빠가 자극받을까 봐 조심하고 있어.""엄마는 아빠한테 더는 과거의 박시준 씨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항상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있어." 진아연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냥 아빠를 일반인으로 대하면 충분해.’박시준은 이들의 대화에 난처한 모습을 보였고 바로 소파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우리 밥 먹으러 가자!""엄마, 저 방금 국을 마셔서 입맛이 없어요. 두 분 같이 밥 먹으러 가세요!" 한이는 엄마의 손을 밀쳐내고 밖으로 향했
방금까지 미소를 보이던 진아연은 박시준의 말에 표정이 굳었다."네가 사나워도 난 여전히 좋아." 박시준은 계속해 설명했다. "전에는 내가 너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느낌이었고 이 또한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는 내가 아닌 네가 나를 보호해야 하니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 때문에 한동안 우울했었던 거야.""그럼 이제는 괜찮아요?" 진아연은 한결 나아진 그의 말투에 많이 호전된 것 같은 느낌이라 생각했다."한이가 오늘 제대로 알려줬어." 박시준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제 진짜 늙었나 봐.""그렇게 생각하지 마요.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이에요. 나이를 먹으면 오래된 기계처럼 가끔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진아연은 젓가락을 들어 소고기 한 점 올려주며 말을 이었다. "잘 먹고 잘살면 희망이 보일 거예요.""오늘 전문가들과 만났는데,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박시준은 마이크가 찾아준 전문가들을 의심하고 있었고진아연은 그의 말에 야채를 입에 넣어 천천히 곱씹으면서 말을 이었다. "아직 깊이 알고 있는 사이가 아니어서 바로 결론을 말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피트안이라는 사람은 꽤 유명하신 분인데, 도와줄 거라 예상 못 했어요.""아마 사람을 부활할 수 있는 기사회생 술에 이끌린 거겠지!" 박시준은 담담하게 자기 추측을 알렸다."네. 이런 신기한 수술을 믿지 않는 자와 같은 타입이에요. 죽은 사람을 되살린다는 기술은 들어도 본적도 없어서 무섭잖아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갑자기 생각을 바꿨다. "그런데 오히려 저희 생각이 너무 고전적이어서 자기 지식 범위를 벗어난 일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걸 수도 있어요."진아연은 말을 마치자 바로 박시준을 보며 물었다. "당신은 어때요? 오늘 진명 그룹 갔죠? 강민 씨를 봤어요?""봤어." 박시준은 여유 있는 표정을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아연아, 진명 그룹은 네 꺼야. 영원히 네 회사야. 난 네 물건을 뺏을 생각이 없어.""알아요. 전에 당신을 의심했었지만, 나중
강도평은 그녀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강민아, 아빠가 그만한 돈을 투자해 진명 그룹의 지분을 사야 한다고 생각해?""아빠, 만약 다른 사람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살 겁니다." 강민은 계속해 자기 생각을 주장했다. "지금의 박시준 씨는 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진아연 씨는 그의 병을 치료해 주기 위해 바쁘고요. 두 사람 모두 진명 그룹을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바로 지금이 기회에요.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치고 진아연 씨가 박시준 씨를 구하면 어떻게 될까요?"강도평은 강민의 말에 계약서의 글이 읽히지 않았다."강민, 지금 말한 게 사실이야?" 강도평은 조명주와의 결혼뿐만 아니라 다른 비즈니스 때문에 진명 그룹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참이었다."저는 확신합니다. 만약 확실하지 않았다면 감히 아버님께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강민은 강도평이 믿지 않을까 봐 계속해 말을 이었다. "지금 ST 그룹의 부대표님과 꽤 괜찮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요. 박시준 씨가 그한테 저를 타깃으로 삼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절대 저를 힘들게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박시준 씨와의 조정 메커니즘을 보면 앞으로 저를 귀찮게 해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강도평은 강민의 말에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결정했다.왜냐면 진명 그룹의 전망은 미화 제약보다 훨씬 위였고그는 미화 제약을 팔아서라도 진명 그룹을 차지할 생각이었다!아무래도 조명주가 죽은 탓에 그의 계획은 잠시 뒤로 미뤄야 했고만약 그녀의 말대로 진행할 수 있으면 진명그룹에 모든 걸 걸어볼 생각이었다."알겠어. 그럼 이건 너한테 맡길게. 만약 잘 처리하면 진명 그룹은 너한테 넘겨 관리하도록 할게.""아버님, 고맙습니다. 아버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편히 쉬세요. 저는 내일 바로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부 해결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매일 와서 나한테 보고해!" 강도평은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한테 지시했다. "혹시라도 실수하면
진명 그룹 B국 계열 회사.본부장 비서는 출근하자마자 각 부서 경영진을 회의실로 불렀고계열 회사 대부분 경영진 또한 강민이 직접 모집한 직원들이었기에평소 제일 많이 만날 수 있는 고위층이 바로 강민이었다.이들이 모두 회의실로 모여 회의가 시작되자 조지운은 모든 직원들에게 강민은 이미 회사에서 사임했다는 사실을 알렸고 이를 들은 경영진들은 전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보였다."강 대표님께서 왜 갑자기 사임하신 거죠?""며칠 전에도 출근하셔서 저와 4분기 매출 상황에 관하여 논의하셨어요. 너무 갑작스러워요."…조지운은 이들이 말을 마치자 천천히 설명했다. "강민 씨는 개인적인 사유로 진명 그룹을 그만두게 된 겁니다. 그리고 추후 개인적인 발전에 관해서 사적으로 연락해 물어보셔도 되니 앞으로 진명 그룹과 그 어떤 관계도 없다는 점 알아주시기 바랍니다.""조 실장님, 방금 말씀하신 부분이 진짜 이유는 아니겠죠? 굳이 저희한테 뭔가를 알아내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약 진짜 원인을 말씀하시지 않으신다면 강 대표님도 감히 진짜 원인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겁니다.""강 대표님은 당신들이 해고한 거죠?"물론 이들의 말대로 모든 경영진은 바보가 아니었다. 박시준이 오기 전에 강민은 아무 일 없이 회사에 출근했는데, 왜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떠난 거지?"강민 씨는 해고된 게 맞습니다. 그럼 당신들은 그녀를 따라 떠날 생각입니까?" 조지운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들을 보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회의 주요 내용은 강민 씨의 사임뿐만 아니라 회사 내 인사 변동이 생겨 알리기 위해 부른 겁니다. 그리고 새로 오신 본부장님께서 출근하시면 당신들과 일일이 면담을 시작할 겁니다!"회사 내 대부분 인원들은 강민의 측근이므로 무조건 숙청해야 했다!이 때문에 조지운의 말이 끝나자 아무도 방금처럼 질의를 표하지 않았다.이들 또한 강민이 떠나면 자기도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회의가 끝난 후, 경영진은 모두 회의실을 떠났지만박시준은 제자리에서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