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3173 챕터

제181장

그녀는 지금 시은을 치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래야만 오랫동안 박시준의 곁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강진의 눈은 분노로 인해 붉어졌다.특히 그녀가 '남자친구'라는 4글자를 내뱉을때.그러나 그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강진은 하이힐을 신고 성큼성큼 나갔다.심윤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비웃었다: "너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진명그룹.진아연은 각 부서의 인원을 모집하느라 분주했다.예전 직원들이 많이 돌아오긴 했지만 예전과 업무가 많이 달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더 채용해야 했다.마이크가 오늘 도우러 온다고 했다. 그가 오면 그녀가 조금 편해질 것 같았다."진 대표님, 연예인 광고가 필요할까요?" 기획부의 팀장이 진아연과 그 후의 마케팅 및 홍보 작업에 대해 논의했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지금은 유명한 유투버나 인플루언서와 콜라보를 하는 게 유행인데..."진아연: "아니요. 저희는 제품으로 승부합니다."팀장은 조금 당황했다. "그럼 아예 홍보를 안 하는 건가요?"진아연: "그런 뜻이 아닙니다. 홍보도 필요합니다. 다만 연예인이나 유명인에게 맡기지 않을 뿐이에요."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떤 식으로 홍보할까요?"진아연은 손에 든 문서를 내려놓고 말했다. "이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홍보할 거예요. 우리 제품이 대체불가의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 매출은 자연스레 늘어날 거예요."팀장은 진아연이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제품을 본 적도 없는 상황이라 걱정이 먼저 앞섰다. "진 대표님, 그렇게 자신 있으세요?"진아연의 입가가 살짝 꿈틀거렸다. "아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품이 나오면 이야기해요."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진아연이 말했다. "들어오세요."문이 열리자 금발 머리에 입체적이고 이국적인 이목구비와 불규칙하게 이리저리 자른 듯한 패션을 한 사람이 사무실에 나타났다.팀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구세요? 잘못 오신 거 아니에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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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장

시끄러운 이 소리에 사무실에 있던 두 사람은 동시에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마치 누가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한 것처럼 박시준의 눈빛은 어두워졌다."안녕! 전 남편!" 마이크는 책상에서 뛰어내리더니 박시준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기분 좋게 인사를 건넸다.진아연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그는 박시준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지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그가 죽을 짓을 찾아 하는 걸 말려야 한다는 생각에빠른 걸음으로 마이크에게 다가가 뒤에서 그의 옷깃을 당겼다.그녀의 이런 행동은 박시준으로 하여금 질투의 화신으로 변하게 했다.두 사람이 무슨 사이길래 그녀가 이 양아치 같은 남자를 이토록 보호하려 하는 걸까."뭐 하러 왔어요?" 진아연은 박시준 앞에 서서 그를 쳐다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우리가 아직도 만나야 할 이유라도 있나요?"박시준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손에 든 종이를 거의 부숴버릴 기세였다.그는 진아연을 향해 다가갔고, 두사람의 몸은 거의 서로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다.진아연은 그의 강한 분노에 둘러싸여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것 같은 위험을 느꼈다.그녀는 마이크를 밖으로 내보내며 말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마이크를 내보낸 후 그녀는 사무실 문을 닫았다."저 남자는 누구야?" 박시준은 빨갛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따져 물었다.이젠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없으니 진아연은 더는 그가 두렵지 않았다."박시준씨, 듣기 싫은 말을 하게 강요하지 말아요. 전 당신이랑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서 종이를 낚아챘다. "이건..."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는 아들의 이름을 보았다.그녀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나타난 공포와 초조함이 한눈에 보였다.박시준은 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 변화를 차갑게 바라보며 마음속의 예감이 점점 더 강렬해져 갔다."진아연, 이 아이가 내 아이야?" 그의 목소리는 한 점의 온기도 없이 차갑고 날카로웠다.진아연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부인했다."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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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그가 떠난 후 마이크는 곧 사무실로 들어왔다."전 남편이 왜 찾아온 거야? 화가 잔뜩 나 있던데 너를 괴롭히지 않았어?" 마이크는 진아연에게 걸어가 그녀를 의자에 앉히고 물 한 잔을 따라서 그녀에게 건네줬다.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마이크가 열성을 보이자 진아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내가 새 남자친구를 사귄 줄로 아는데 아니라고 안 했어. 너한테 영향이 가지 않겠지?" 마이크는 파란 눈을 깜박이며 대답했다. "남자 친구가 다 뭐야? 남편이 돼 달라고 하면 지금 당장 결혼할 수도 있어."진아연은 그런 그에게 담담하게 대답했다.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어. 마이크의 옆자리는 마이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겨둬."마이크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결혼할 생각이 없어. 전 애인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 이 세상엔 진정한 사랑이 없는 것 같아."몇 년 전 마이크의 뇌에 매우 위험한 종양이 있었는데결국 진아연이 그를 위해 절제 수술을 시행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그와 5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그를 버리고 도망갔다.수술 후 마이크와 진아연은 함께 앤 테크놀로지를 시작했다."안 좋은 기억은 자꾸 떠올리지 마. 지낼 곳은 찾았어? 못 찾았으면 내가 호텔을 예약해 줄게." 진아연은 휴대 전화를 꺼내 호텔 정보를 확인하려 했다."너의 집에 있을 건데? 벌써 짐을 너의 집에 가져갔어. 어머님이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셨어." 마이크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좋은데 호텔이 뭐야? 그냥 너의 집에 있으면 되지."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마이크는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한이는 오늘 학교에 가지 않았다.그는 라엘을 데리고 박우진의 회사로 찾아갔다.지금 그들의 목표는 도대체 아빠가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었다.박시준은 접근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박우진부터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점심 퇴근 후, 박우진은 회사에서 나와 부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으려 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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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아저씨, 움직이지 마세요!" 라엘이 소리쳤다.박우진은 펄쩍 뛰며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그녀에게 호통치려 했지만오히려 라엘의 놀란듯한 소리에 되려 깜짝 놀랐다."아저씨! 머리에 흰머리가 많이 났어요! 제가 흰머리 뽑는 걸 도와드릴게요!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아저씨를 할아버지로 생각할 거예요." 라엘은 말을 하면서 뽑은 머리를 재빨리 미리 준비한 봉투에 담고는 가방에 밀어 넣었다.이 모든 것이 끝난 뒤 그녀는 박우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아저씨, 다 뽑았어요."박우진은 아픔을 참으며 일어났다. "어디 보여줘 봐. 나는 흰머리가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라엘은 천진난만하게 허공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버렸어요. 흰머리가 뭐 볼 게 있다고 그래요? 그냥 하얀 머리일 뿐이에요."박우진은 할 말을 잃었다.그러자 라엘이 말을 이었다. "아저씨, 머리가 너무 기름져요! 돌아가서 손을 씻을래요. 그렇지 않으면 손에서 냄새가 날 거예요."그 꼬마는 싫은 기색을 내며 책가방을 메고 자리를 떴다.박우진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졌다.손을 들어 머리를 만져보니 꽤 건조하고 부드러웠다.어린 소녀가 왜 머리카락이 기름지다고 말했는지 알 수 없었다.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흰머리가 없는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이 여자애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번에 그 애를 만났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는데...설마... 또 무슨 음모가 있는 건 아니겠지?박우진은 다급히 휴대폰을 가져와서 바이러스가 깔렸는지 확인했다....라엘은 총총걸음으로 오빠에게로 다가가서박우진의 머리카락을 꺼내 보여주었다."오빠, 나 잘했지?"한이는 여동생의 성과에 아주 만족하며 대답했다. "아이스크림 사줄게.""좋아! 오빠, 나 오늘 유치원에 안 간거 엄마가 화낼까?" 오빠와 함께 나온 라엘은 유치원에 갈 때보다 더 기뻤지만 엄마가 혹시 화 내지 않을까 걱정했다.한이는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화내지 않을 거야."둘이 수업을 빼먹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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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이모님은 매우 난감했다. "시은 씨, 의사 선생님께서 적어도 보름은 침대에서 쉬어야 한다고 했어요. 수술 한 지 일주일도 안되는 데 제가 시은 씨를 데리고 나가면 대표님께서 뭐라 하실 거예요."박시은은 고개를 살짝 쳐들고 물었다. "대표님이 누군데요?" 이모님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박시준 씨예요. 시은 씨는 그분을 뭐라고 불러요?" 박시은은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가서 놀고 싶어요."이모님은 할 말을 잃었다.이모님은 혼자 마음대로 결정을 할 수 없어 심윤에게 전화를 걸었고잠시 후 심윤이 들어왔다."시은 씨, 밖에 나가 놀고 싶어요?" 심윤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함께 가 줄 수 있는데 시은씨는 휠체어를 타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걸을 때 어지러울 거예요. "박시은은 그저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었을 뿐이었기에 휠체어에 앉아도 괜찮았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모님은 박시준이 사용했던 휠체어를 끌고 나왔다."이모님, 제가 데리고 나갈게요." 심윤은 이모님에게 말을 한 뒤 시은이를 데리고 앞 정원에 나갔다.심윤은 박시준과의 사이를 돈독히 하려면 우선 시은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지금처럼 그녀가 시은이를 데리고 나가도 시은이는 예전처럼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건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하루하루 조금씩 익숙해지다 보면 얼마 안 지나 그녀와 시은의 관계가 많이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오늘도 기온은 30도를 웃돌지만 햇살은 그리 뜨겁진 않았다."시은씨, 머리가 안 아파요? 아프면 진통제를 처방해 줄게요." 심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심윤의 판단에 따르면 시은의 지능은 약 10세 정도였다.그러니 그녀를 열 살 아이를 대하듯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시은이 대답했다. "싫어요."오빠가 주는 것이 아니면 심윤이 준 약을 그녀는 받지 않을 것이다.심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은씨, 이렇게 말을 하니 얼마나 좋아요. 나는 박시준씨와 마찬가지로 시은씨가 빨리 회복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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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진아연의 손에 있던 칫솔이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문밖에 있던 여소정의 손에 들린 아침거리도 떨어질 뻔했다.마이크는 재빨리 그녀의 손에 든 주머니를 받아들었다."아연, 이 분이 혹시 친구야?" 마이크의 노란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그는 여소정이 들고있는 주머니에서 핫도그 하나를 꺼내 입에 넣고는 또 하나를 꺼내 진아연에게 건네줬다. "맛있어, 먹을래?"진아연은 놀라서 표정이 굳어버린 여소정을 보고는 곧 마이크를 방으로 밀어 넣었다."소정아, 잠깐만, 먼저 소파에 앉아 있어." 진아연이 여소정에게 말했다.여소정은 애써 정신을 차리고심호흡을 하고 난 뒤, 휴대폰을 꺼내 하준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맙소사! 진아연이 참 즐기면서 잘 사는 것 같아! 잘 생긴 외국인 남자와 동거하고 있어!하준기에게서 답변 문자가 왔다: 진아연이?여소정: 내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그녀가 그렇게 개방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결코 믿을 수 없었을 거야! 갑자기 나는 박시준이 하나도 아깝지 않게 느껴져. 박시준도 노는 남자지만 우리 아연이도 만만치 않아. 저 외국 남자 진짜 잘생겼거든! 조금 마른 것만 빼고... 다 좋아!하준기: 사진이 있어? 보여줘!여소정: 아연이가 그 남자를 방에 들여보냈어! 조금 있다가 나오면 제대로 물어봐야겠어. 넌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하준기: 알았어, 여보!진아연은 마이크를 방에 밀어넣은 후, 거실로 돌아가 바닥에 떨어진 칫솔을 집어 들고 화장실로 가서 이를 닦았다.5분 후, 그녀는 마침내 기분을 조정하고 여소정에게 다가갔다."아연아, 네가 자백할래? 아니면 내가 물을까?" 여소정이 그녀에게 물었다.진아연은 한숨을 쉬었다. "회사 파트너야.""아... 침대에서까지 파트너인 거야?"진아연은 물을 마시다가 멈칫했다. "여소정, 우리가 함께 자는 걸 봤어?""당연한 일 아니야? 같이 자지 않는다면 왜 호텔에 머물지 않는 거야?"진아연은 물컵을 탁자 위에 놓고 더 이상 입씨름하는 걸 포기했다. "나는 지금 싱글인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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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장

그가 박우진을 괴롭히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였지만박시준을 괴롭히는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지난번에 박시준의 회사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해킹한 이후로 박시준은 많은 비용을 들여 매우 강력한 방화벽을 설치했고 지금까지도 그는 그 방화벽을 뚫을 수 없었다.마이크 아저씨는 요즘 진명그룹의 일로 바빠서 그를 도울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박시준의 사진을 바라보며 묵묵히 마음속의 불쾌함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교실에는 학생이라곤 한 명뿐이었고 선생님 두 명이 그를 돌보고 있었다.한 명은 생활 선생님이고 다른 한 명은 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선생님이 교단에 서서 강의를 하고 있는 동안 한이는 아래에서 이어폰을 끼고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다.평화로운 조화를 이룬 그 시각교실 밖에는 언제부터인지 그림자 하나가 늘었다.한이는 그 그림자를 힐끗 보고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선생님은 시은이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다급히 문쪽으로 걸어갔다."시은 씨, 왜 왔어요? 혼자 왔어요?" 선생님은 그녀를 열성스럽게 바라봤다.두통이 완화된 시은이는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 학교에 가겠다고 떼를 썼다.그래서 운전기사는 아침에 그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후에 그녀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그녀는 학교에 도착한 후 아줌마와 함께 학교 전체를 돌아보았다.그녀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이 교실 앞에 도착해 안을 들여다본 뒤로 발걸음을 멈추더니 꼼짝도 하지 않았다.한이를 본 순간 그녀는 갑자기 생각났다.그는 캡 모자를 쓰고 있어서 알아보기 쉬웠다.그녀는 한이를 가리켰고선생님은 곧 한이에게 걸어가 물었다. "한이야, 시은씨가 찾는데 둘이 아는 사이야?"그러자 한이가 대답했다. "모르는데요."시은이는 그의 말에 타격을 받은 듯 빨간 입술을 움직여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아는 사람이에요!"선생님은 어리둥절해졌다.평소에 대화를 꺼리는 두 사람이 왜 갑자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한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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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장

박시준은 학교로 달려가 울어서 빨갛게 부은 박시은의 두 눈을 보고 그녀를 품에 안고 큰 손으로 등을 토닥였다."시은아, 울지 마."박시은은 울어서 머리가 아팠지만 오빠의 목소리를 들으니 안전감도 따라서 돌아왔다.그녀는 오빠의 품에 기대어 서서히 감정을 평온을 되찾으면서 얼마 안지나 잠이 들었다.박시준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방에서 나와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진지한을 찾아가려 했다.잠시 후 그는 진지한이 있는 교실에 도착했고 선생님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눈치껏 자리를 피해줬다.곧 교실 안에는 어른과 아이 단둘이 남았다.박시준은 곧장 진지한에게 걸어갔고한이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책상 위의 책들을 책가방에 쑤셔 넣었다."진지한, 나는 너의 엄마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박시준은 의자를 가져와 그의 앞에 앉으며 앞길을 막았다.그의 횡포한 행동을 본 한이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의자에 앉아 그를 공기 취급했다."언제부터 시은이랑 알고 지낸 거야?" 박시준은 지한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는 이 아이가 왜 늘 모자를 쓰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모자는 밖에서 쓰는 건데 왜 실내에서도 쓰고 있는 거지?머리카락이 없거나 잘난 척하기 위해서인가?"내 질문에 대답하기만 하면 널 난감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 한이가 아무 말이 없자 박시준은 인내심이 조금씩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계속 말을 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쭈욱 여기에 앉아 있어야 돼."이것은 협박이었다.하지만 한이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는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박시준은 그의 이런 개성 넘치는 모습에 속수무책이었다.그는 이제 겨우 4살 밖에 안 되는 아이를 괴롭힐 수 없었다.게다가 이 아이는 진아연의 아들이다.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조용해졌다.10분이 지나고20분이 지났다!두 사람은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박시준은 자신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이 아이가 이대로 잠들 것 같았다.그는 일어나서 한이의 옆으로 걸어가 힘있는 팔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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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장

이빨 사이에 피비린내가 나서야 겨우 입을 뗐다....오후 4시진아연은 학교로부터 한이가 누군가를 물어 다치게 했으니 학교에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어리둥절해졌다.한이는 일대일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같은 반 친구가 없는데 어떻게 누굴 물어 다치게 할 수 있지?설마 선생님을 물었나?이런 가능성을 생각한 진아연은 곧 컴퓨터를 끄고 차 키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어떻게 선생님을 물 수 있단 말인가!선생님과 트러블이 있어도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쓰면 안 되는데 말이다!그녀가 알고 있는 한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는데왜 이렇게 변한 거지?그녀는 최근에 너무 바빠서 두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으니오늘 밤 두 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했다.차를 몰고 학교로 가보니 한이의 선생님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애를 데려갔어요."진아연은 충격에 눈썹을 찌푸렸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한이는 박시준씨가 데려갔어요. 박시준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죠? 그분 주소를 얘기해 드릴 테니 거기로 가서 한이를 데려가시면 돼요." 선생님이 말했다.진아연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왜 그 사람이 한이를 데려가도록 놔두었어요? 학교에는 규칙과 규정이 없어요? 그 사람이 한이를 데려갈 때 왜 전화를 걸어 알리지 않았어요? 당신들에게 너무 실망이네요!"선생님이 곧 해명했다."진아가씨, 진정하세요. 박 대표님께서 한이를 데려간 뒤 전화를 하려 했지만 곧 도착할 것이라 생각해 전화하지 않은 거예요. 박 대표님께서 한이를 데려간 이유는 오늘 한이가 시은 씨와 말다툼을 심하게 했는데 시은 씨가 오후 내내 울었기 때문이에요. 박 대표님께서 와서 한이에게 왜 말다툼을 했는지 물었지만, 한이가 말하기를 거부했어요. 시은 씨가 방금 깨서 돌아가겠다고 해서 박 대표님이 한이랑 함께 데려간 거예요. 두 사람이 왜 싸웠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랬어요."선생님이 아주 조리 있게 설명해 주었지만진아연은 여전히 아주 화가 나 있었다.그녀는 차 열쇠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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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장

"건드리지 마!" 한이가 나지막이 소리치며모자를 다시 썼다.이모님은 그의 소리에 놀라 멍해졌고박시준과 박시은은 한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박시은은 그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겁을 먹었고박시준은 처음으로 보는 한이의 이목구비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럼 직접 닦을래?" 이모님은 수건을 비틀어 짜 그에게 건넸다.한이는 수건을 받아 그대로 대야에 던져 버렸다.이모님은 아이가 이토록 성질이 까다로운 것을 보고 곧 대야를 가지고 떠났다."시은이랑 언제 만났고 왜 싸웠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오늘 밤 집에 갈 생각을 하지 마." 박시준은 정신을 차리고 그를 협박했다.한이는 못 들은 척 문 쪽으로 걸어갔지만문밖에는 경호원 두 명이 나타나 그의 앞길을 막아 나섰다.한이는 고개를 들고 그들을 노려보았고두 경호원은 그런 한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점점 죄책감이 밀려왔다...이 아이의 눈빛이 왜 이렇게... 무섭지?그는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다른 아이들은 사나워도 앳되게 사나웠는데그는 진짜 무서웠다.더욱이 그의 얼굴에는 박시준을 닮은 아우라가 있어 경호원들은 알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다.한이가 시계를 들여다보니4시 50분이었다.할머니가 학교에 5시 30분에 도착해서 자신이 없는 것을 발견하면 분명히 엄마에게 말할 것이고엄마는 반드시 그를 찾으러 올 것이다.그는 그저 엄마가 올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면 됐다.박시준은 문 앞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그의 작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그가 졌다는 걸 인정했다.그는 이 아이에게 완전히 무력했기 때문이다.그는 이 녀석에 대해 어떤 수단도 쓸 수 없었다.털끝하나 건드렸다간 진아연이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니 말이다."시은아, 진지한과 언제부터 알고 지냈어?" 박시준은 어쩔 수 없이 한이에게서 몸을 돌려 여동생에게 물었다.박시은은 방금 이모님이 한이를 위해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씹다가오빠의 질문을 듣고 순간 눈에 당황함이 스쳤다.그녀는 한이에게 자신을 학교에서 데려가달라고 간청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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