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학교로 달려가 울어서 빨갛게 부은 박시은의 두 눈을 보고 그녀를 품에 안고 큰 손으로 등을 토닥였다."시은아, 울지 마."박시은은 울어서 머리가 아팠지만 오빠의 목소리를 들으니 안전감도 따라서 돌아왔다.그녀는 오빠의 품에 기대어 서서히 감정을 평온을 되찾으면서 얼마 안지나 잠이 들었다.박시준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방에서 나와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진지한을 찾아가려 했다.잠시 후 그는 진지한이 있는 교실에 도착했고 선생님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눈치껏 자리를 피해줬다.곧 교실 안에는 어른과 아이 단둘이 남았다.박시준은 곧장 진지한에게 걸어갔고한이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책상 위의 책들을 책가방에 쑤셔 넣었다."진지한, 나는 너의 엄마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박시준은 의자를 가져와 그의 앞에 앉으며 앞길을 막았다.그의 횡포한 행동을 본 한이는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의자에 앉아 그를 공기 취급했다."언제부터 시은이랑 알고 지낸 거야?" 박시준은 지한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는 이 아이가 왜 늘 모자를 쓰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모자는 밖에서 쓰는 건데 왜 실내에서도 쓰고 있는 거지?머리카락이 없거나 잘난 척하기 위해서인가?"내 질문에 대답하기만 하면 널 난감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 한이가 아무 말이 없자 박시준은 인내심이 조금씩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계속 말을 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쭈욱 여기에 앉아 있어야 돼."이것은 협박이었다.하지만 한이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는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박시준은 그의 이런 개성 넘치는 모습에 속수무책이었다.그는 이제 겨우 4살 밖에 안 되는 아이를 괴롭힐 수 없었다.게다가 이 아이는 진아연의 아들이다.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조용해졌다.10분이 지나고20분이 지났다!두 사람은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박시준은 자신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이 아이가 이대로 잠들 것 같았다.그는 일어나서 한이의 옆으로 걸어가 힘있는 팔뚝으로
이빨 사이에 피비린내가 나서야 겨우 입을 뗐다....오후 4시진아연은 학교로부터 한이가 누군가를 물어 다치게 했으니 학교에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어리둥절해졌다.한이는 일대일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같은 반 친구가 없는데 어떻게 누굴 물어 다치게 할 수 있지?설마 선생님을 물었나?이런 가능성을 생각한 진아연은 곧 컴퓨터를 끄고 차 키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어떻게 선생님을 물 수 있단 말인가!선생님과 트러블이 있어도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쓰면 안 되는데 말이다!그녀가 알고 있는 한이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는데왜 이렇게 변한 거지?그녀는 최근에 너무 바빠서 두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으니오늘 밤 두 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했다.차를 몰고 학교로 가보니 한이의 선생님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애를 데려갔어요."진아연은 충격에 눈썹을 찌푸렸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한이는 박시준씨가 데려갔어요. 박시준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죠? 그분 주소를 얘기해 드릴 테니 거기로 가서 한이를 데려가시면 돼요." 선생님이 말했다.진아연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왜 그 사람이 한이를 데려가도록 놔두었어요? 학교에는 규칙과 규정이 없어요? 그 사람이 한이를 데려갈 때 왜 전화를 걸어 알리지 않았어요? 당신들에게 너무 실망이네요!"선생님이 곧 해명했다."진아가씨, 진정하세요. 박 대표님께서 한이를 데려간 뒤 전화를 하려 했지만 곧 도착할 것이라 생각해 전화하지 않은 거예요. 박 대표님께서 한이를 데려간 이유는 오늘 한이가 시은 씨와 말다툼을 심하게 했는데 시은 씨가 오후 내내 울었기 때문이에요. 박 대표님께서 와서 한이에게 왜 말다툼을 했는지 물었지만, 한이가 말하기를 거부했어요. 시은 씨가 방금 깨서 돌아가겠다고 해서 박 대표님이 한이랑 함께 데려간 거예요. 두 사람이 왜 싸웠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서 그랬어요."선생님이 아주 조리 있게 설명해 주었지만진아연은 여전히 아주 화가 나 있었다.그녀는 차 열쇠를 들
"건드리지 마!" 한이가 나지막이 소리치며모자를 다시 썼다.이모님은 그의 소리에 놀라 멍해졌고박시준과 박시은은 한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박시은은 그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겁을 먹었고박시준은 처음으로 보는 한이의 이목구비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럼 직접 닦을래?" 이모님은 수건을 비틀어 짜 그에게 건넸다.한이는 수건을 받아 그대로 대야에 던져 버렸다.이모님은 아이가 이토록 성질이 까다로운 것을 보고 곧 대야를 가지고 떠났다."시은이랑 언제 만났고 왜 싸웠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오늘 밤 집에 갈 생각을 하지 마." 박시준은 정신을 차리고 그를 협박했다.한이는 못 들은 척 문 쪽으로 걸어갔지만문밖에는 경호원 두 명이 나타나 그의 앞길을 막아 나섰다.한이는 고개를 들고 그들을 노려보았고두 경호원은 그런 한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점점 죄책감이 밀려왔다...이 아이의 눈빛이 왜 이렇게... 무섭지?그는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다른 아이들은 사나워도 앳되게 사나웠는데그는 진짜 무서웠다.더욱이 그의 얼굴에는 박시준을 닮은 아우라가 있어 경호원들은 알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다.한이가 시계를 들여다보니4시 50분이었다.할머니가 학교에 5시 30분에 도착해서 자신이 없는 것을 발견하면 분명히 엄마에게 말할 것이고엄마는 반드시 그를 찾으러 올 것이다.그는 그저 엄마가 올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면 됐다.박시준은 문 앞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그의 작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그가 졌다는 걸 인정했다.그는 이 아이에게 완전히 무력했기 때문이다.그는 이 녀석에 대해 어떤 수단도 쓸 수 없었다.털끝하나 건드렸다간 진아연이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니 말이다."시은아, 진지한과 언제부터 알고 지냈어?" 박시준은 어쩔 수 없이 한이에게서 몸을 돌려 여동생에게 물었다.박시은은 방금 이모님이 한이를 위해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씹다가오빠의 질문을 듣고 순간 눈에 당황함이 스쳤다.그녀는 한이에게 자신을 학교에서 데려가달라고 간청했던 것을
5시밖에 안됐는데 엄마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비록 엄마는 대외적으로 그가 입양아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한이는 엄마가 그를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아!" 진아연은 아들이 문지방에 앉아 있고 옆에는 두 명의 건장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진아연의 목소리를 들은 박시준은 소파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경호원들은 감히 진아연을 막지 못했다.그들은 박시준이 이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목격한 적이 있었다.비록 그녀는 이제 박시준의 전처가 되었지만 박시준에게 있어서 그녀는 다른 여성들과 다른 의미가 있었다.박시준은 진아연이 눈시울이 붉어진 채, 한이를 품에 꼬옥 껴안는 모습을 보았다. 마치 한이가 아주 큰 억울함을 당했다는듯이."진아연, 얘기 좀 해."진아연은 화를 내며 대답했다. "왜 한이를 마음대로 집에 데려온 거예요? 내 허락을 받았나요? 이건 분명한 불법이에요!"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해치지 않았어, 단지 시은이랑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 왜 싸웠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을 뿐이야!"진아연이 되물었다. "그건 시은 씨에게 물어봐도 되잖아요! 박시준씨, 시은 씨가 당신의 마음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당신이 내 아들을 괴롭히는 이유가 되진 못해요!"박시준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그가 그녀의 동의 없이 한이를 데려온건 사실이었지만,그렇다고 그가 그녀와 의논했다면 그녀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 뻔했다."니 아들을 괴롭히지 않았어!" 박시준이 말했다."강제로 집에 데려와서 땅바닥에 앉힌 것이 괴롭힌 게 아니면 뭐예요? 그럼 대체 뭐가 괴롭힌다는 거죠? 말해보세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괴롭힌다는 거예요?" 진아연은 갑자기 그의 목에 난 이빨 자국과 피가 마른 자국을 보았다.아들에게 물린 건가?순간 당당하던 태도가 조금 수그러 들었다.이모님은 두 사람이 앞마당에서 말다툼을 하는 것을 보고 걸어 나와 박시준을 도와 말을 거들었다. "아연씨, 대표님께서는 정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들으며 인상을 찌푸렸다."'노랑머리가' 뭐야? 다른 사람들도 다 이름이 있어." 진아연은 그의 말을 바로잡았다. "당신은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세요?"박시준이 되물었다. "존중? 나에게 존중을 거론하는 거야? 우리가 이혼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랑머리와 함께 있었는데 그건 날 존중한 거야?""나는 4년 전에 이미 이혼 협의서를 줬어요. 당신이 사인을 거부한 거예요.""내가 사인하지 않은 한, 우리는 엄연히 부부 사이인데 그새 바람 피운 거야?" 박시준이 그녀에게 따져 물었다.진아연은 그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자신이 정말 바람을 피웠다고 믿을 뻔했다."우리가 이혼하기 전에 내가 그 사람과 사귀었다고 내가 언제 그랬어요?" 진아연이 반박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추측이잖아요, 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오바나 하고."박시준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 노랑머리 이름이 뭐야?""그 사람 이름은 왜요?" 진아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내가 그 남자를존중하지 않는다며? 이름을 말해주지 않고 어떻게 그 남자를 존중하란 말이야?""아... 이름을 말해줘도 존중하지 않을 거면서." 진아연은 그가 마이크의 정보를 조사할까봐 두려워서 알려주지 않으려 했다. "박시준씨, 당신에게는 이미 새 여자 친구가 있어요. 이제 우리 모두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니 서로 엮이지 않는 게 좋지 않겠어요?"진아연의 말이 끝나자 박시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그는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바라보았다.전화를 건 사람은 심윤이었다.오늘은 심윤의 생일이었는데심윤은 어제 그를 오늘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심윤이 귀국한 뒤로 맞이하는 첫 번째 생일이라고 했기 때문에 박시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심윤은 약속된 레스토랑에 도착했고 그래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도착할지 궁금해서 전화한것 같았다.그는 휴대폰 화면을 보며 잠시 머뭇거렸다.진아연은 휴대폰 화면에 표시된 이름을 힐끗 보고 몸을 돌려 나가려 했지만그는그녀의 팔을 잡고 가지 못하도록 했
그녀는 한이 화난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그녀가 그에게 자신을 데리고 학교를 떠나달라 애원해서 혼났던 건가?그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한이는 그녀의 사과를 듣고 더욱 화를 냈다.그녀가 박시준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인해 그의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인가?"날 따라오지 마요!" 한이는 그녀에게 무자비하게 소리를 질렀다. "난 당신이 싫어요!"발걸음을 멈춘 시은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이를 본 이모님이 달려와 시은이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시은씨, 울지 마세요. 친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니 더 이상 따라다니지 마세요."한이의 성격이 이토록 더러운데 시은이가 계속 일방적으로 이러면 자신의 마음만 더 상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한이라는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던 시은이는고개를 힘껏 저었다.이모님은 곧바로 그녀의 머리를 잡고 흔들지 못하도록 하고 말했다. "흔들지 말아요. 머리가 아플 거예요. 여기에 앉아 있으면 제가 한이한테 가서 어떻게 하면 친구가 돼줄 건지 몰어볼게요."시은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모님은 테이블에서 초콜릿 두 개를 꺼내 한이에게 다가갔다."한아, 나는 예전에 너의 엄마랑 좋은 사이였어." 이모님은 얼굴에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한이에게 초콜릿을 건넸다.한이는 방금 엄마가 그녀를 친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모습이 떠올라 초콜릿을 버리지 않았다."시은 씨는 아이의 지능밖에 안 돼. 시은 씨가 상처를 줬거나 다치게 한 일이 있어? 왜 그녀를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이모님이 그에게 물었다."싫어하는데 이유가 왜 필요해요?" 말을 마친 한이는 문 쪽으로 걸어갔다.이모님은 따라가지 않았다.한이가 시은 씨의 지능이 낮아서 싫어한다고 생각한 이모님은 시은 씨가 가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이를 미워할 수도 없었다.한이의 얼굴에서 박시준의 모습이 보이지만그는 박시준의 아이가 아니다.이렇게 서로 닮은 모습은 운명 때문일까?이모님은 시은이의 옆에 돌아가 티슈로 눈물을 닦아 주었
"당신이 진아연인가요?" 심윤이 먼저 진아연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전 심윤이라고 해요."진아연은 그녀를 재빨리 훑어보더니 관심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진아연은 한이를 데리고 박 씨 별장을 나섰다.심윤은 그녀가 떠난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녀는 생각보다 젊고 아름다웠다.그녀가 오늘 박시준을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남자아이 한 명을 데려왔는데... 혹시 그 아이가 박시준의 아이인 건가?그러면 아이와 함께 왔다는 건 그녀가 박시준과 재혼하고 싶어서인 걸까?이렇게 생각한 심윤은 속이 울렁거렸다.박시준이 설마 아이를 위해 진아연과 재혼하려는 건 아니겠지?"시준 씨, 미안해요. 온다고 미리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심윤은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이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친구가 케이크를 줬는데 혼자는 못 먹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 같이 먹어요.."박시준은 케이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생일 축하해요. 선물은 받았어요?"심윤은 깜짝 놀랐다. "오늘 오후에 누군가가 택배를 보냈는데 당신이 보낸 줄 모르고 열어보지 않았어요."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도 시은이도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이모님이랑 같이 먹도록 하세요."말을 마친 그는 시은이에게 걸어가서 시은이를 방으로 데려갔다.그들이 자리를 떠난 후 심윤은 케이크가 담긴 박스를 열었다."이모님, 진아연씨는 언제 왔어요?" 심윤은 미소를 지으며 케이크 한 조각을 잘라 이모님에게 건넸다."온지 얼마 안 됐어요. 아들 데리러 온 거예요.""네... 그 꼬마가 진아연 씨의 아들이었네요. 되게 어려 보이진 않던데요."이모님이 대답했다. "입양했어요."심윤은 깜짝 놀랐지만 동시에 그녀의 마음에 있던 경계심이 사라졌다. "시준 씨와의 아이인 줄 알았어요.""원래는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가 낙태되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입양한 저 아이와 비슷한 나이였을 거예요." 이모님은 이미 오래전 일이라 얘기해 줘도 괜찮다고 생
한이가 말했다. "라엘은 엄마를 닮았어요."진아연은 그의 모습을 보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한아, 그 사람이 너희들 아빠가 맞아. 하지만 그 사람은 아이를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너희들도 그 사람을 찾아가지 마. 만약 너희들이 그의 아이라는 걸 알게 되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한이가 대답했다. "그런 아빠라면 필요 없어요."진아연은 그를 위로했다. "한아, 네가 귀국한 뒤로 많이 변하고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엄마, 저는 아픈 게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들이 유치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할 뿐이에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도 알아. 너는 마이크 아저씨처럼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잖아. 하지만 나중에 진짜 어른이 되면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는 법을 배워야 해. 예를 들어 착하다든가 단순하다든가, 이런 것들 전부 아주 좋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한이는 어머니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반박하지도 았았다.그가 조금 더 크면 엄마의 말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저녁 7시, 심윤은 집에 와오후에 받은 택배를 풀었다.그녀는 박시준이 그녀에게 준 생일 선물에 매우 실망했다.이 선물은 딱 봐도 박시준이 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점원이 보낸 것인데 비서에게 골라달라고 했을 수도 있었다.사실은 정말 그러했다.박시준은 조지운에게 고르라고 했고조지운은 그녀를 위해 샤넬 백을 선택했다.심윤은 그 가방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진아연의 얼굴이 떠올랐다.박시준은 진아연을 위해 그녀를 속였다.그는 시은의 기분이 좋지 않아 집에서 시은이를 돌봐줘야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진아연과 함께 있었다.진아연을 위해 그는 그녀와의 약속을 어겼다.평범한 데이트였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테지만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었다.그녀는 매우 억울했다.다음날.진명그룹.프런트 데스크에서 전화가 와 박시준의 여자 친구가 왔다고 했다."진 대표님, 이 분이 만나 뵙자고 하십니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