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1 - 챕터 140

3173 챕터

제131장

그의 다리는 많이 회복되었고 목발로 더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드레스 룸으로 가 옷장에서 오늘 입을 옷을 골랐다.그의 옷은 거의 모두 어두운 색조였다.그는 눈살을 찌푸렸다.짙은 색의 옷이 어둠침침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는 만족스러운 옷을 고르지 못하고 드레스 룸에서 나와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밝은 색 옷 한 벌 준비해 줘."조지운: "알겠습니다, 대표님. 캐주얼한 복장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정장류의 복장을 원하십니까?""캐주얼 웨어.""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조지운은 말했다. "대표님께서 연락하라고 하셨던 보석 디자이너가 렌더링 설계도가 완료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대표님께서 확인한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갈수 있다고 합니다."박시준: "어."전화를 끊고 그는 서재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올해 설은 그와 진아연이 보내는 첫 설이다.그는 그녀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그는 메일함을 열고 최신 이메일을 열었다.다이아몬드 반지의 렌더링이 눈앞에 나타났다.설계도는 그의 요구에 따라 디자인된 것이다.그는 진아연이 눈송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하여 다이아몬드 반지를 눈송이 모양으로 디자인하였다.A대.오전의 리허설을 마치고 여소정은 진아연을 데리고 샤브샤브를 먹으로 갔다."아연아, 단체댄스 왜 하차한 거야?""춤추는 게 너무 피곤해서. 그냥 연주나 잘 하고 노래나 잘 부르려고." 진아연은 휴대폰을 쳐다보며 "니 남친은 너 공연 보러 온대?"라고 물었다.여소정: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어.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라 앉을 자리가 없어!"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너 남편은 온대? 요즘 둘이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며! 사실이야? 아주 닭살 돋게! 문자로 물어볼 때마다 넌 답이 없더라." 여소정이 불평했다."니 남친이 말해준 거지? 무슨 남자가 입이 그렇게 가벼워?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라고 뭐라고 좀 해.""지금은 달콤한 사랑만 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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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진아연은 반박하지 않았다.두사람의 연애는 확실히 지루한 편이다.예를 들어, 지난주에 두 사람은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그는 서재에서 일을 처리하거나 거실에서 책을 읽었다.그녀는 논문을 쓰거나 거실에서 그와 함께 책을 읽었고 그는 영어도 일본어도 아닌 외국어 서적을 읽고 있어 그녀는 책 제목조차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역시 노경민 교수가 저술한 영어로 된 신경내과 관련 책을 읽고 있어 박시준도 책 속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열등감이 생기지 않았다."아연아, 내 목걸이 어때?" 여소정이 갑자기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 펜던트를 꺼내 진아연에게 보여주었다."예쁘다. 남자친구가 선물한 거야?""응! 새해 선물. 내 이름도 새겨져 있어!""소정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액세서리 몇십 개 구매하면 이름까지 다 무료로 새겨줘." 진아연은 의미심장하게 충고하였다. "연애도 정신 차리고 해!"여소정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중요한 건 새겨진 이름이 아니라 남친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내가 너무 기쁘다는 거야! 만약 남친이 나에게 더 이상 이런 느낌을 가져다줄 수 없다면 헤어질 때가 된 거지."진아연은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반응이 무심한 거 보니 박시준의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구나, 그치?"라고 여소정은 추측했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그렇게 돈 많은 사람이 쪼잔할 리 없잖아?"진아연: "나도 그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 적이 없어.""둘이 아직 신혼인데! 벌써 오래된 부부사이처럼 된 거야?" 여소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연아, 그는 나이가 많아서 로맨틱한 걸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넌 아직 어리잖아! 어린 게 벌써부터 이러면 어떡해? 그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네가 적극적으로 해봐!"진아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끓는 육수에 채소를 넣었다.저녁 7시에 신년 축제가 시작되었다.무대 뒤 탈의실에 있는 진아연과 여소정."아연아! 니 남편...""말 조심해!" 진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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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장

그녀는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고, 느슨한 흰색 롱 스커트와 함께 파란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그녀는 기타를 들고 무대 중앙에 앉아마이크 높이를 조정했다.곧바로 조명이 어두워지면서 스포트라이트가 그녀를 비추었다.그녀의 맑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기타소리와 함께 유유히 흘러나왔다.진아연은 무대 아래에 앉은 박시준을 의식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자신을 향한 그의 뜨거운 시선을 느낄수 있었다.그녀는 더 몰입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잠시 후, 무대의 조명이 켜졌다!오색찬란한 꽃잎이 공중에 휘날리기 시작했고 관객들은 이에 열광하며 외쳤다!눈을 뜬 순간, 진아연은 눈앞의 모습에 놀랐다.휘날리는 꽃잎에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무도 그녀에게 공연할 때 꽃잎을 날린다고 말해주지 않았다!설마 학교에서 임시로 준비한 건가?그녀는 긴장했는지 볼이 뜨거워졌지만 어쩔 수 없이 노래를 계속 이어 불렀다.그 순간!드론 한 대가 공중에서 무대로 날아왔다!그 드론에는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현장은 다시 불타올랐다!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에 진아연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 졌다.무대 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여소정은 너무 부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런! 이 아저씨 완전 선수네!"박시준이 지루하고 감성이 메마른 남자라 평가한 자신이 바보 같았다.이 꽃 들이며, 드론이며... 완전 낭만적인 남자잖아!마치 뺨을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진아연의 노래가 끝나자 드론이 그녀 앞으로 날아와 멈췄다.그녀는 환한 표정으로 붉은 입술을 오므리며 드론에서 꽃다발을 떼어 손에 쥐었다.무대 아래에서 보고 있던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타를 등에 메고 한 손에는 꽃을 든 그녀는 이 말을 마치고 관중석 첫째 줄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잠시 눈을 멈췄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드론은 그새 날아갔고꽃잎 비도 멈췄다.첫째 줄에 앉아 있던 박시준도 자리를 떴다.모든 것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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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장

진아연은 옆에 있는 남자가 순간 긴장했음을 바로 느꼈다.그의 옷차림 때문에 훨씬 더 젊게 보이지만그래도 삼촌으로 보였으니 당연히 기분 나빴을 것이다."난 진아연의..." 박시준이 입을 열었다."나 이 친구와 모르는 사이에요." 진아연이 먼저 박시준의 손을 잡고 해명했다. "밖에 추운데 우리 일단 차에 타요!"그와 동시에 여소정은 남학생을 끌고 떠났다.진아연은 여소정에게 감사 의사를 표한 후 박시준을 부축해 검은색 롤스로이스 쪽으로 걸어갔다."박시준 씨, 아직 다리가 낫지 않았는데 걷는 건 무리에요." 진아연이 걱정스러 말했다."이제 아프지 않아." 그는 진아연이 품에 안고 있는 꽃을 보고 어색한듯 머뭇거렸다. "선물은 꽃 속에 있어.""네?" 그녀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저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고요? 하지만 전 박시준씨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는데."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지난 일주일 동안 두 사람 모두 쇼핑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는데 선물을 준비할 시간이 있을 리가 없었다. 박시준은 차문을 열어 그녀가 먼저 타도록 했다. "선물을 받기 위해 주는 거 아니야."진아연은 그의 낮고 섹시한 목소리에 가슴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꽃을 안고 차에 올라타 꽃을 만지작거렸다.과연 그의 말대로 꽃다발 속에는 핑크빛 케이스가 있었다.케이스를 꺼내서 열어보니다이아몬드 목걸이였다.특별한 디자인은 아니였지만 다이아몬드가... 매우 컸다.그녀는 곁에 앉은 박시준을 보며 놀리기 시작했다. "전에는 벼락부자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참 취향이...""싫어?"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어떤 걸 좋아해?"모든 여자들이 다이아몬드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다이아몬드가 크면 클수록 더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그녀는 목걸이를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그에게 보여주었다. "다이아몬드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이아몬드가 너무 크면 거추장스럽게 보일 수 있어요."그는 그녀의 작고 하얀 손을 보며 전혀 거추장스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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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장

성빈: 네 마누라 노래 정말 잘한다! 가수 해도 되겠어!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메시지를 클릭했다.사실 그의 휴대폰 화면이 켜질 거라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화면 잠금이 설정되어 있다면 휴대폰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의 클릭에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화면 잠금도 설정하지 않은 것이다.성빈은 그에게 메시지와 함께 동영상 하나를 보냈다.바로 그녀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영상이었다.여소정도 방금 이 동영상을 그녀에게 보내주면서학교 게시판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고 알려줬다.그녀는 리턴 버튼을 눌러 그의 휴대폰을 원래 자리에 놓았다.그러다 실수로 그의 휴대폰 갤러리가 열게 되었고그 안의 사진을 보게 되였다....박시준이 씻고 나오자 진아연은 그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였다.그는 다가와 침대 옆에 앉았다."저 갑자기 요리에 관심이 생겼는데 요리해 드릴까요?"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심이야?""당연하죠! 하지만 맛은 보장할 수 없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녀의 눈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럼 내일 한번 해봐.""알겠어요!" 그녀는 회색 잠옷을 입은 그를 보며 조언했다. "아무래도 옅은 색의 옷이 잘 어울리네요. 앞으로 옅은 색 옷을 많이 입으세요.""근데 네 친구는 나를 계속 삼촌이라고 하잖아.""고의로 그렇게 말한 게 아닐까요?" 진아연은 양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 안고 그를 달래였다. "오늘 밤 진짜 멋있었어요."그는 큼지막한 손으로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물었다. "왜 갑자기 이렇게 열정적인 거지?"그의 시선에 낯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진 그녀는 그의 품에 머리를 묻고 속삭였다. "이유 같은 거 없어요, 그냥 갑자기 안기고 싶어서요."그는 그녀의 말 한마디로 그의 마음속에는 따뜻함이 맴돌았다. 그는 두 팔을 벌려 그녀를 꽉 껴안았다.설날이 지나고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그는 매일 서재에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그녀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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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저녁 무렵 그들은 집으로 들어가 쉬었다.왜냐하면 오늘은 밤을 새워 새해를 맞이할 생각이기 때문이다.박시준이 잠들자 진아연은 바로 눈을 떴다.그녀는 박시준의 얼굴을 보고 또 보았다.시간이 이대로 멈출 수 없다는 게 너무나 큰 유감이었다. 이 순간 모든 게 멈출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오후 4시, 깨어 나보니 진아연이 옆에 없었다.박시준은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 진아연을 찾았다."일어났어요!" 진아연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서양식을 준비했는데 어때요?"주방으로 들어간 박시준은 분주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안정되었다."저녁은 내가 할게!" 박시준이 말했다."요리도 해요?" 진아연은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할 수 있으면 해 봐요! 아직 시준 씨가 해 준 밥을 먹어본 적이 없네요!"그녀는 앞치마를 벗었다."해 본 적 없어. 하지만 레시피 보면서 하면 돼." 그는 앞치마를 건네 받으며 말을 이었다. "거실에 가서 좀 쉬어.""여기서 시준 씨가 요리하는 모습 지켜봐도 될까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물론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그녀가 편히 앉아서 볼 수 있게 의자까지 가져왔다.그녀는 의자에 앉아 차근차근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이 행복함을 누리고 있었다.그는 무엇을 하든 항상 능통함을 보여줬다.저녁 무렵, 진아연은 그가 요리한 스테이크를 먹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스토랑 주방장이 요리한 것보다 훨씬 낫네요."박시준: "아마 네가 갔던 레스토랑이 별로라서 그렇겠지."진아연: "칭찬하면 그냥 좀 편하게 받아들일 수는 없나요?"박시준: "그래, 나도 내 요리 실력이 꽤 좋다고 생각해."진아연: "하하하... 브로콜리 드세요, 전 브로콜리가 싫거든요."그녀는 접시에 담긴 브로콜리를 건네주면서 그의 접시에 담긴 작은 토마토를 입에 집어 넣었다."진아연, 편식하면 안 돼." 박시준은 브로콜리를 먹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단호하게 부인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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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장

"아연아,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는 손을 들어 그녀 얼굴에 남은 눈물을 닦아주려 했다.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뒤로 물러서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준 씨, 저 이제 떠나야 해요."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뺏다."이거, 돌려줄게요."그녀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빼서 그의 코트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전 박시준 씨를 좋아해요. 하지만 더 이상 이대로 지내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고개를 들고 눈물이 고인 눈으로 그에게 말했다. "박시준 씨의 컴퓨터와 핸드폰 속에는 전부 그 여자의 사진이더군요. 마음속에도 분명 그녀가 있겠죠. 저한테 잘해준 건 인정하지만 그 여자를 더 사랑하고 있잖아요. 더는 설명을 강요하지 않을게요. 포기하라고도 강요하지 않을게요. 모든 게 소용없다는 걸 저도 알고 있으니깐요.""우리 헤어져요." 이건 의논이 아니라 그에게 통보를 하는 것이었다.그녀의 말을 들은 박시준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가 헤어지자고 통보하기 전, 두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기 때문이다.진아연은 그동안 매일같이 식사를 챙겨줬고 밤마다 자기를 안고 잤는데... 그는 검은 머리가 파 뿌리 될 때까지 서로 사랑할 거라 생각했다.그녀는 언제부터 헤어질 생각을 하기 시작한 거지?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짚이는 바가 없었다.설날 이후인가?아니면 더 오래전부터였나?"저 곧 떠날 거예요. 이혼 문제는 변호사에게 맡길 테니 설날이 지나면 변호사가 연락드릴 거예요." 진아연은 눈물을 닦으며 계속해서 뒤로 물러섰다. "박시준 씨, 앞으로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마요. 연락도 이제는 하지 말고 그냥 저를 본 적 없다고 생각해 주세요!"그녀는 눈물을 참으며 손을 꽉 움켜쥐었다.그의 컴퓨터에서 처음 그 여자의 사진을 봤을 때 궁금하기만 했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의 휴대폰에서도 그 여자의 사진을 보자 큰 충격을 받았다.그의 휴대폰에는 그 여자의 사진뿐이었다.이 잔혹한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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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장

일주일 후. A 시의 스타팰리스 빌라의 영업부.진아연은 건축물 모형을 유심히 바라보고있었다판매원이 그녀의 젊은 얼굴을 살펴보더니 물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저희가 판매하고 있는 빌라 종류는 단독 주택 빌라랑 연립 주택 빌라 이렇게 남아 있는데요. 어떤 걸 원하시나요?"진아연: "혹시 남은 단독 주택 빌라가 있나요?"판매원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 순간 변했다. "네! 한 채 남은 게 있는데 면적이 좀 넓어서 말이죠. 300여평의 면적에다... 단독 주택의 가격은 연립 주택 가격보다 비싸기 때문에..."진아연: "지금 결제하면 바로 입주 가능한가요?"판매원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 빌라는 인테리어가 다 되어있고 가구도 전부 증정해 드리거든요. 바로 입주 가능합니다."진아연: "알겠습니다. 총 얼마죠?."판매원 : "총 57억 9천만원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남은 단독주택 빌라가 딱 한 채뿐이라.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신다면..."진아연은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녀의 딸인 라엘은 장희원의 품에서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었다. 지금 그들한테는 머물 곳이 필요했다.진아연은 다시 판매원을 보며 말했다. "일단 집을 볼 수 있을까요?"판매원은 바로 그녀를 빌라로 안내했고장희원과 두 아이만 사무실에 남겨졌다.여자애는 장희원의 품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남자애는 장희원의 옆에 서 있었다. 날카로운 눈빛 속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남자 아이는 캡 모자를 쓰고 흰색의 느슨한 반팔과 회색 데님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준수하고 잘생긴 얼굴은 마치 만화책에서만 걸어나온 듯한 어린 왕자 같았다.이때 판매원이 다가와 초콜릿 두 개를 아이에게 건넸다."꼬마야, 너 몇살이니?"진지한: "...""이름이 뭐니?"진지한: "...""할머니 품에 안긴 여자애는 네 누나야, 동생이야?"진지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등을 돌렸다.장희원은 판매원이 민망해하는 표정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죄송합니다. 애가 워낙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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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장

"아연아, 나 생필품이랑 채소 사러 갔다 올 테니까 졸리면 좀 쉬어." 장희원이 진아연에게 말했다.진아연은 여행 가방을 열어 물건을 하나씩 꺼냈다."엄마, 외출할 때 안전 조심해. 잠도 안 오고 한 데 짐 풀고 있을게.""그럼 엄마 갔다 올게."장희원이 나간 후 주위가 조용해졌다.진아연은 재빨리 짐을 풀고 아이들 방으로 가서 살펴봤다.라엘은 자고 있었고 지한이는 동생 옆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그녀는 조용히 방에서 나와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는 슬픔이 묻어났다.지한이는 건강한 아이지만 보통 사람들과 좀 다르다.말하기를 싫어하고 낯선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거부한다.네 살인 나이지만 학교에 가 본 적도 없다.진아연은 아이가 걱정돼 신체검사도 여러 번 해 봤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고 심지어 대뇌피질은 보통 사람보다 발달했다고 했다.그래서 문제는 심리적 문제라고 생각했다.진아연은 아이를 데리고 정신과 의사도 찾아가 봤지만 여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다행히 딸 라엘한테는 이러한 문제는 없었다.물론 라엘도 낯선 사람과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의 의사 표현은 가능했다.이때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진아연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지낼 곳은 구했어?" 전화 저편은 노경민 교수의 조교인 위정이었다."네, 지한이, 라엘은 자고 있고 엄마는 방금 마트에 갔어요." 진아연이 말했다. "언제 귀국해요? 들어오면 한 번 만나요.""귀국하면 찾으러 갈게. 너한테 알려줘야 할 일도 있고 말이야." 위정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5년 전쯤인가. 박시준이 노 교수님께 부탁한 일이 있어. 워낙 기밀 사건이라 교수님께서 언급한 적 없었는데. 근데 3일 전쯤 박시준이 교수님의 학생 명단을 수집하기 시작했어.""학생 명단은 왜죠?" 진아연은 궁금해졌다.위정: "경찰이 교수님의 사망 원인을 조사할 때 사망 직전에 박시준에게 걸었던 전화를 조사한 적이 있어. 통화 중, 교수님은 더 이상 그를 도울 수 없다며 자기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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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라엘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컴퓨터 화면에 있는 박우진의 사진을 바라봤다."와! 아빠 너무 잘 생겼어!"지한은 컴퓨터를 끄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잘생기면 뭐 해! 엄마한테 어울리지도 않고 능력도 없잖아!"오빠! 우리 언제 아빠 찾으러 갈까? 아빠가 우리 만나면 좋아할까?" 진아연은 아이들 앞에서 이들의 아빠에 대해 나쁜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라엘은 항상 아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매번 라엘이 아빠가 누군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물을 때, 진아연은 항상 딸에게 아빠가 없다고 알려줬다.한이는 다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 좋아할 거야."라엘은 오빠의 답에 속상했는지 실망 가득한 얼굴이었다. "왜? 아빠한테 돈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거잖아. "한이: "그냥 자자."라엘은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오빠, 나 잠이 안 와. 라엘 아빠 갖고 싶어."한이는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매우 실망했는지 기분이 확 가라앉았고 인내심도 사라졌다. "조용히 좀 해."라엘은 그제야 조용해졌다. 오빠가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라엘은 작은 팔을 뻗어 오빠를 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오빠, 미안해,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한 게 아니야. 아빠가 싫으면 더는 찾으려고 하지 않을게."한이는 동생의 팔을 빼고 침착하게 말했다. "내가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라엘은 오빠 말에 다시 기분이 좋아졌는지 다시 오빠를 껴안았다. "오빠, 오빠 말 들을게!"...침실.진아연은 멍한 표정으로 창 앞에 서서 바깥의 북적이는 야경을 바라봤다.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모든 것이 변한 것 같았지만 변한 것 또한 아무것도 없는 듯했다.그녀는 4년 동안 박시준과 연락 한번 없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법적으로는 끝나지 않았다.왜냐면 박시준이 아직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변호사한테 전화를 걸었고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왕 변호사님, 내일 다시 물어봐 주세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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