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1 - 챕터 130

3173 챕터

제121장

진아연은 핸드폰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한동안 입이 바짝 말라 성빈이 그녀에게 떠준 양고기국을 홀짝댔다.성빈이는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며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저기요! 두 사람 문자 주고받는 걸 우리가 모를 것 같아요?"진아연은 박시준이 어떤 이상한 말은 꺼낼지 몰라 바로 말했다. "전 배불러요. 시준씨도 배불렀대요! 그럼 저희 먼저 들어가 볼게요!"성빈은 야유하듯 말했다. "좋아요! 우리도 배가 불렀는데요! 염장을 가득 먹은 거 같아요."...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이 살해 당할 뻔한 일이 박 사모님 귀에 들어갔다.사모님은 밤새 급히 오셨다.진아연이 있는 걸 보고 사모님의 안색이 좀 차가워졌다."오늘 밤 사장님께서 차에 치일 뻔 하셨을 때 진아연씨가 달려가 사장님을 품에 안았습니다." 경호원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사모님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총을 쏴서 타이어를 펑크내지 않았다면 그 차는 그대로 가서 부딪혔을 것이고 그랬다면 진아연씨가 먼저 짓눌려 죽었을 것입니 다. 대표님은 보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치여도 생존하실 가능성도 있었겠죠."경호원의 설명을 들은 후 박 사모님의 머릿속에는 피로 물든 잔혹한 장면이 떠올랐다."엄마, 저희 아직 저녁 안 먹었어요." 박시준이 말했다. "우선 저희 뭐 좀 먹고 올게요.""어...얼른 가서 먹어! 난 잠깐 앉아 있다가 갈거야."진아연에 대한 박 사모님의 원망은 지금 이 시각 묵묵히 풀리고 있었다.위기의 순간에만 한 사람의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진아연이 그토록 위험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박시준을 보호했던 그 용기가 사랑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일까?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박시준과 진아연은 식당에서 나왔다.박시준은 진아연에게 먼저 방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그때 박 사모님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아연아, 난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야. 오늘 밤엔 고마웠어." 박 사모님은 소파에서 일어나 진아연 앞으로 다가갔다. "과거의 원한은 깨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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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장

"내가 직접 씻어." 그의 대답은 영리했다. "걱정되면 옆에서 도와줘도 돼."진아연은 자신이 스스로 구멍을 팠다는 느낌을 받았다.그가 직접 씻는건 그녀가 당연히 안심할수 없다.그런데 그녀가 옆에서 그가 씻는 것을 지켜보는 것과 그를 씻겨주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가?침실에 들어간 그녀는 방문을 닫았다."목발 이리 갖다 줘."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가 마침 목발이 어디에 있냐고 막 물어보려는 순간 바로 목발을 발견했다.그녀는 목발을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그는 목발을 짚고 휠체어에서 일어났다.진아연은 조마조마해서 물었다. "이래도 되는거에요?""응 괜찮아. 요 며칠은 다 내가 직접 씻었는데." 그의 말투엔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많이 놀랐지?"그녀는 당황해 얼굴이 붉어졌다. "지금 저 일부러 놀리는 거죠?""응." 너의 반응 좀 보려고." 그는 목발을 짚고 한 걸음 한 걸음 욕실로 걸어갔다.그녀는 불안해서 그를 따라갔다."나 씻는 거 볼 거야?" 욕실에 도착하자 그는 멈춰 서서 그녀에게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또 당황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이 돼서요...바지는 어떻게 벗어요? 상처에 닿지 않아요?""바지 하나만 입었어." 그는 설명했다. "바지가 통이 넓어서 벗기 쉬어."그의 말에 그녀가 응했다.그녀를 안심시키려는 듯 그는 벨트를 풀어 벗는걸 보여주려고 했다.그녀는 얼굴이 달아올라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저, 저 그냥 밖에 나갈게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저 부르세요."그녀는 재빨리 욕실에서 뛰쳐나와 욕실 문을 닫았다.그녀는 숨을 크게 내쉬며 그만 가보려했지만 또 그가 도움이 필요 할까 봐 걱정되어 그 자리에 서있었다.이때 이모님이 그녀의 옷을 들고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다."아연 씨, 대표님께서 씻으러 가셨나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건네받았다. "시준씨 평소에 도 혼자 씻나요?""그래! 대표님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원하지 않아요."진아연은 중얼거렸다. "정말 자존심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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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약상자를 들고 올라 온 그녀는 그의 다리 옆에 쪼그리고 앉아 거즈를 풀었다.그의 상처는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다.다리 부분의 피부가 벗겨져 있고 빨간 살까지 보였다...얼마나 아플까!그러나 그는 인상 한번 찌푸리지 않았다.그녀는 그에게 약을 발라주고 재빨리 거즈로 그의 상처를 감쌌다.그는 그녀의 무거워진 숨소리를 듣고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진아연, 상처가 보기엔 흉해도 사실 아프지는 않아."그는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허위적인 위로가 필요하지 않았다.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상처를 세게 찔렀다. 방심했던 한 방에 그는 아파서 깊이 숨을 들이 마셨다."다시 말해봐요. 안 아파요?"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채로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는 등 뒤로 양손을 짚으며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아파."그는 그녀가 감히 그의 상처를 다시 못 찌를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도 아팠지만 그녀의 마음이 더욱 아픈걸 알기에."누워서 쉬세요! 적어도 일주일은 더 누워서 쉬어야 해요. 다시는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세요!" 그녀는 화난 말투로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려 욕실로 갔다.그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침대 옆 탁자 위의 핸드폰을 들었다.그는 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알아보라고 한건 어떻게 됐어?" 오늘 밤 그를 차로 치려 했던 사람은 총에 한 방 맞았지만 급소를 맞은게 아니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지금 이 사람은 심문을 받고 있다."대표님, 이 사람이 죽어도 말하려 하지 않네요. 저희가 좀 특별한 방법을 써 볼 예정입니다. 내일 아침까지 꼭 자백하게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전화 반대편에서 부하 직원이 장담했다. "그 사람이 자백하기 전에 죽게 하지 마라!" 박시준은 도대체 누가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그의 목숨을 앗아가려했지 알고 싶었다.그는 반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었다.그는 똑같은 구덩이에 두 번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전화를 끊고 그는 옆에 있는 수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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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장

아침 7시, 진희연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그녀는 묵고 있던 호텔 방 창문에서 뛰어내려 즉사했다.경찰은 호텔에 남겨진 진희연의 신원 정보를 통해 진아연과 연락을 취했다.진준은 이미 죽었고 왕은지는 외국에 있으니 진희연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진아연 밖에 없었다.진아연이 전화를 받을 때는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다.전화를 받고 난 뒤에도 한동안 꿈을 꾼게 아닌가 의심했다.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통화 기록을 확인한 후에야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급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을 새도 없이 사건이 일어난 호텔로 서둘러 갔다...."대표님, 그 여자 스스로 뛰어내린겁니다. 저희가 방문을 열고 그 여자한테 손을 대기도 전에 창문으로 도망쳐 뛰어내렸어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분명해요." 부하 직원이 박시준에게 상황을 보고했다.박시준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박우진한테 따라붙어." 진희연과 박우진은 한패다.진희연이 그를 죽이려 했다는 건 박우진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그리고 그 배후가 과연 진짜 진희연인지 아닌지는 두고 봐야 안다.진희연을 희생양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여자는 죽어도 마땅했다.사고가 발생한 호텔은 이미 경찰에 의해 폐쇄되었다.진아연은 경찰을 따라 사건 현장으로 들어갔다."진아연씨 저희는 사망자가 당신의 여동생 진희연씨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건 진아연씨가 직접 확인해주셔야 할것 같습니다." 경찰은 진아연에게 말했다. "그녀의 사망 시간은 새벽 5시쯤이었고 사망 원인은 고공에서의 추락사입니다." 진아연은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곧이어 그들은 진희연의 시체 가까이 도착했다.짙은 피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흩어졌다. 진아연은 땅 위의 핏자국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 코를 막았다.진희연을 덮고 있던 흰 천이 벗겨지고 피투성이가 된 얼굴이 그녀의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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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박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벨이 한참 울리더니 연결되었다. "아연아, 나한테 무슨 볼 일이 있는 거야?""박우진, 진희연이 죽었어. 알고 있었어?""뭐라고?! 희연이가 죽었어? 난 모르지! 나 지금 병원에서 드레싱하고 있는데...어제 걔랑 통화할 때는 별일 없었었는데...""너 희연이랑 싸운거 아니었어?""싸운적 없어!" 박우진의 말투는 유유하고 자연스러웠다. 몇 초 후 그는 마치 뭔가 생각이 난다는 듯 말했다. "기억 났어. 지난번에 우리 삼촌이 식사하러 왔을 때 희연이도 있었거든. 둘이 그때 서로 대화가 잘 안 풀렸어. 그때 삼촌이 희연이가 오래 못살거라고 그런 말을 했었는데 그 일로 희연이가 계속 무서워했거든…."진아연은 얼굴 빛이 확 바뀌더니 말했다. "말도 안 돼! 나 어제랑 오늘 다 박시준씨랑 같이 있었어! 그 사람 아무것도 안 했다고!"박우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연아, 왜 삼촌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발끈하고 그래? 난 그냥 내가 알고 있는 걸 말했을 뿐이고 이 말은 너한테만 하는 거야. 만약에 경찰이 와서 나한테 물어본다고 해도 삼촌이 그런거라고 절대 말 안 할거야...""박우진! 진희연의 죽음이 너와 상관없다는 걸 확신이 들게 해주는게 좋겠어! 경찰에서 꼭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힐거야!"박우진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워졌다.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나한테는 걔를 죽일 만한 동기도 없고 이유도 없어. 그리고 내가 걔랑 싸우더라도 죽이진 않았을 거야. 아연아, 네가 내 삼촌을 사랑하게 된 이후로, 네 마음속엔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없어졌어.""제발 나 토 나오게 하지마! 네가 진희연이랑 뒹굴고 있을때, 니 마음엔 내가 있긴 했니?!" 진아연은 화가 나서 전화를 끊었다.경찰이 물었다. "누구와 통화중이셨어요?""박우진이요. 진희연 남자친구요." 진아연은 경찰에게 번호를 알려주며 말했다. "진희연은 최근 이 사람과 계속 같이 있었어요. 이 사람이 분명히 진희연이 왜 죽었는지 알고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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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장

그들 둘 사이의 분위기는 아주 팽팽했다. 비록 함께 앉아 있었지만 언제든 크게 싸울 태세였다.이모님은 두 사람이 갑자기 화가 폭발할까 두려워 썰어 놓은 과일 한 접시를 들고 걸어왔다."사모님, 점심은 드셨나요? 제가 반찬을 좀 남겨놨는데."진아연은 갑자기 소파에서 일어났다.그녀는 부엌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박시준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그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다.그녀가 정말로 화가 난거라면 아마 밥을 먹으러 가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또 그녀가 화가 난게 아니라고 하기엔 화가 나 죽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아침과 점심을 먹지 않은 진아연은 배고파서 위에 경련이 오는것 같았다.그녀는 이 한 끼를 30분 넘게 먹었다.위가 아픈 것 때문에 너무 빨리 먹으면 더 고통스러워졌기 때문이다.그녀가 배불리 먹고 나왔을 때 박시준은 거실에 없었다."사모님, 사람들은 화났을 때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잠깐 가서 쉬는게 좋겠어요!" 이모님이 말했다.진아연은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1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갔다.이모님은 그녀를 따라가며 난처해하며 말했다. "사모님, 이젠 쭉 큰 방에서 잘 거라 생각해서 오늘 오전에 사모님 방에 있던 침구들을 다 치워놨어요."진아연은 약간 인상을 찌푸리며 "전 그 사람이랑 같이 안 자요.""대표님 다리의 부상이 당분간은 낫지 못할 것 같아요. 게다가 다른 사람 손타는 걸 싫어하셔서. 이모님은 차근차근 그녀에게 말했다. "대표님은 그저 사모님만 가까이에 두고 싶어하세요. 사모님마저도 신경 안쓰시다 대표님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제가 보기엔 그 사람 목발 엄청 잘 쓰는 것 같던데요. 넘어질리가 없어요." 진아연은 무정하게 말했다."사모님 화나서 하는 말인거 다 알아요.""저 화나서 하는 말이 아니에요. 전 진심이에요."이모님: "어젯밤에 저한테 약상자를 달라고 하실 때 상처에서 피가 난다고 하면서 눈이 빨개지셨던데요...""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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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만약 어젯밤에 그가 차에 치여 죽었다면 나쁜 놈들은 처벌을 받았을까?나쁜 놈들이 처벌을 받는다고 해서 그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박시준 씨 당신을 탓하는 게 아니에요...당장 당신의 방식을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에요..." 그녀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숨을 내쉬었다."네가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넌 내가 죄 없는 사람은 해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면 돼." "네.""자!" 그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그녀를 재웠다.그의 품속에서 그의 독특한 숨결을 느끼며 그녀는 곧 잠이 들었다.오후 5시.진아연은 바로 경찰서로 오라는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전화를 끊은 뒤 박시준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바로 가방만 들고 나왔다.택시를 타고 경찰서로 도착한 그녀는 두 눈이 붉어진 왕은지를 보았다.그녀를 본 왕은지는 눈에 독이 든 것 같았다.경찰을 따라 두 사람은 한 방에 들어가 앉았다."DNA 검사 결과 사망자의 신분은 진희연씨로 확인되었습니다."왕은지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터뜨렸다. "내 딸은 틀림없이 살해 당한거에요! 그렇게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던 애가 자살을 했을 리가 없어요!""조사와 증거를 통해 진희연이 어젯밤 창원로에서 있었던 교통사고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박시준씨를 고의적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가 있습니다. 증거는 여기 있습니다." 서류 뭉치와 핸드폰 한 대가 왕은지와 진아연 앞으로 놓여졌다. 진아연은 그저 차갑게 쳐다보기만 할 뿐 자세히 훑어보지 않았다. 왕은지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말했다. "그럴리 없어요! 내 딸은 그럴 배짱이 없어요! 아직 대학도 졸업 못했는데!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 "진희연씨는 사람을 매수하여 살인하려 했습니다. 박시준씨의 경호원이 제때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박시준씨는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 경찰은 그녀의 말을 바로 잡았다. "박시준씨는 우리 시의 유명한 기업가죠. 그가 우리 도시에 해온 기여를 보지 않고 말한다 해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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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진아연은 왕은지의 팔을 힘껏 뿌리쳤다.그녀는 그것이 박시준의 차라는 것을 알아 보고 그 차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문이 열리고 경호원이 차에서 내려 왕은지 쪽으로 걸어갔다.진아연은 그 경호원이 왕은지에게 손을 댈 것 같다고 느꼈다."그 사람 건드리지 마세요!" 그녀는 경호원에게 다가가 말렸다. "딸이 죽었으니까 감정이 격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에요.""허허...진아연, 네가 박시준네 집에서 아직도 안 쫓겨났을 줄은 몰랐네! 남자를 아주 잘 꼬시는구나!" 왕은지가 야유했다.경호원은 그녀를 한대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그러나 그는 다시 진아연에 의해 제지되었다. "먼저 차에 가 계세요. 이 분이랑 한 마디만 더 하고 갈게요."경호원은 왕은지를 노려보며 눈빛으로 그녀를 경고했다. 진아연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말라고!왕은지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딸이 죽었으니 자신이라도 잘 살아야 했다!살아 있어야만 딸을 위해 복수를 할 수 있으니까!경호원이 차로 돌아간 후 진아연은 왕은지에게 입을 열었다. "당신이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든 난 상관 안 해. 근데 내 앞에서 아빠 얘기는 꺼내지 마! 아빠가 귀신이라도 된다면 우선 당신부터 가만 안 둘거니까. 당신이 당신 동생을 우리 아빠 회사에 꽂아 놓고 몇 년 사이 두 남매가 우리 아빠한테서 4천억을 빼돌렸잖아...복수를 안 하는게 아니라 아직 타이밍이 아닌 거야. 내가 이 빚 꼭 당신들이 직접 갚게 만들거야!"왕은지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내 동생이 한 일이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나라고 진씨 집안을 망하게 하고 싶었겠니?! 진아연, 내가 네 아빠랑 같이 산 세월이 얼만데 정말로 내가 네 아빠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니?!" "당신은 지금 당신 동생이 가져간 돈으로 해외에서 잘 살고 있잖아. 만약 당신 딸이 죽지 않았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을 거잖아!" 왕은지의 얼굴이 붉어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큰 소리로 반박했다. "조 부회장님이 나한테 다 말했어!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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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어머님, 저에요." 박시준이 말을 꺼냈다.진아연은 사래에 걸려서 기침을 계속 했다.그가 그녀의 어머니를 어머님이라고 부르다니!"어머님, 무슨 일이냐면요. 아연이가 어머님이 직접 해주신 집밥이 먹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거기까지 가기가 어려워서요. 밖에 식당 하나 찾으려고 하는데 어머니 혹시 오셔서 밥 좀 해주실 수 있나요?" 박시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도 차분했다."알았어! 주소를 보내면 지금 바로 갈게.""부탁드릴게요."전화를 끊고 박시준은 장희원에게 주소를 보냈다.진아연은 그의 행동에 놀란 듯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박시준씨! 미쳤어요? 그냥 말 한마디 했을 뿐인데...우리 엄마를 불러서 밥을 하게 해요!?" 진아연은 그를 비난했다. "전에는 내가 한 말에 신경도 안 쓰더니, 어떻게 된 거에요?""앞으로는 다 신경쓸게."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그의 눈빛과 말투가 갑자기 진지해졌다.뜨거운 파도가 몰려오는 듯 했다.그녀의 볼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마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싫어요!" 그녀는 거절했다. "만약 제가 다음에 시준씨랑 싸울 때 때려 죽이고 싶다고 하면 시준씨는 자신을 때려 죽일 거예요?" " 진아연, 넌 나랑 싸울 생각 좀 그만 하면 안돼?""우리 둘은 항상 잘 안 맞잖아요. 근데 의견이 안맞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 어떻게 나랑 백 퍼센트로 꼭 맞는 사람이 있겠어요?""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진 만나지 못했으니까.""하지만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찾는다면 전부 다 잘 맞는 사람을 찾고 싶진 않아요. 그러면 얼마나 지루할까요? 싸우고 지지고 볶아야 사람 사는 재미가 있죠." 그녀는 눈을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귓등이 예쁜 분홍색으로 되어 있었다.박시준은 그녀를 깊게 바라 보았다."그런 잘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 난 상관 없어." 그녀는 그의 그윽한 눈빛에 심장 박동이 흐트러져 무의식적으로 그가 화낼 만한 말만 했다. "연애를 하는 것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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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장

식당.장희원은 준비된 요리를 테이블로 가져왔다."아연아, 이리 좀 와봐." 장희원은 딸에게 말했다.진아연은 어머니를 따라 화장실 방향으로 걸어갔다."너 박시준이랑 싸운거야?" 장희원이 물었다."엄마, 그렇게 티가 나?" 진아연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아마 몇 번 실망한 뒤로 무감각해진 것 같았다."당연하지, 너희 둘 지금 사이가 이혼을 앞둔 부부 같아." 장희원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엄마랑 네 아빠가 법원에 이혼하러 갔을 때 바로 지금 너희 둘 표정이었어." 진아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엄마, 난 저 사람이랑 이혼에 대해서 말을 한 적도 없어. 아이 갖는 문제가 여전히...좀 상의가 안돼." "아, 아직도 아이를 가지려고 하지 않는거야? 이유는 말했었어?" 진아연은 머리를 저었다. "저 사람 우울증이 있어. 난 그냥 저 사람이 아프다고 생각하고 좀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불쌍하네." 장희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돈이 많으면 뭐해?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나는 우리가 저 사람보다 훨씬 더 부자라고 생각해." "그건 엄마가 저 사람이 얼만큼 부자인지 몰라서 그런 거야." 진아연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장희원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오늘 고생 많았어!" "뭐가 고생이야. 난 너 매일 밥 해 먹이고 싶지만 박씨네 집 쉐프님 솜씨가 나보다 훨씬 나을텐데." "엄마, 남들이 아무리 요리를 잘 한다고 해도 내 입맛엔 엄마가 해준게 최고야." 진아연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밥 먹으러 가자!" "난 집에서 먹었어. 그리고 너희 둘이 표정이 그런데 내가 입맛이 있을 수가 있겠니." 장희원이 야유하며 말했다. "엄만 먼저 갈게. 너 시준이랑 싸우면 안돼. 우리가 마음대로 건드려선 안 될 사람이야." "엄마, 걱정 마! 내가 알아서 잘 할게." 진아연은 어머니를 보내고 자리로 돌아왔다.그녀의 앞에는 껍질이 까진 새우 한 접시가 놓여 있었다.그가 직접 깐 것이었다."박시준씨, 여자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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