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3173 챕터

제101장

하지만 침대는 하나뿐이었다.박시준이 환자인 것을 감안해 그녀는 침대를 그에게 내줄 계획이었다.샤워를 마친 후 그녀는 소파로 와서 앉았다.오늘 밤은 소파에서 잘 예정이었다.하지만 30분 전 그는 진아연의 옆에 와서 앉았다. 오후 내내 잤던지라 지금은 졸리지 않은 것 같았다.그렇다고 억지로 재울 수도 없는 일이었다."네가 계속 결정을 못 내리니까 나도 일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잠을 못 잔 거 아니겠어! 아연아, 우리 얘기 좀 하자!" 화면 반대쪽의 기술부 부장이 말했다."나도 매일 잠이 안 와! 잠은 안 오고, 밥도 안 넘어가고!" 개발부 부장도 입을 열었다."난 최근에 머리도 점점 더 빠지고 있어! 원래 얼마 없던 숱인데!" 인사부 부장도 한마디 했다.이 아저씨들은 불쌍한 척을 누구보다도 더 잘했다.그들의 목적은 진아연을 핍박하여 즉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박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덥석 가로챘다."…어! 영상 통화 중이라고! 폰 돌려줘요!"그녀는 그를 향해 움직이며 휴대폰을 빼앗아오려고 했다."이 남자는 누구야?! 어디서 본 듯한데!""아연이 남자친구인가? 이 시간에 아연이와 함께 있는 걸 보니… 남자친구가 틀림없어!""음… 이 사람 누구랑 좀 닮았는데…"반대편의 아저씨 세 명이 토론을 벌였다...."진아연, 이거 어떻게 끊는 거야? 버튼을 못 찾겠어." 박시준은 그녀의 휴대폰을 들고 한참 살펴보았지만 버튼을 못 찾아 결국 휴대폰을 그녀에게 돌려주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돌려받은 후 즉시 영상 통화를 종료했다."누가 내 폰을 가로채래요?!" 진아연이 따졌다."그 사람들 목소리가 짜증 나서." 시준은 눈꺼풀을 올리며 나른하게 말했다. "지금은 아침 9시가 아니라 저녁 9시야.""짜증 나면 집으로 돌아가든가요! 여긴 내 집이라고요." 아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들고 침실로 걸어갔다.시준은 그녀를 따라갔다.한편 3명의 부장들은 영상 통화를 계속하고 있었다."내가 방금 아연이의 남자친구가 누군가를 닮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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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박시준 씨, 난 당신의 돈 필요 없어요." 그녀는 정색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나한테 이런 말 하지 마요.""왜 내 돈이 필요없는데? 내 돈은 다른 사람의 돈과 달라?" 그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아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난 누구의 돈도 필요하지 않아요. 누구의 눈치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이 한마디가 그가 하려 했던 말을 모두 차단했다."나 잘 거예요. 방해하지 마요." 아연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그녀의 가녀린 등을 보며 시준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그녀는 바로 이불을 걷어냈다. "따로 덮어요. 그리고 날 건드리지 말아요."침대에는 두 개의 이불이 있었다.박시준이 덮은 건 두꺼운 이불이었고,그녀는 얇은 여름 이불을 덮고 있었다.다만 히터를 틀고 있어 방은 따뜻했다."두꺼운 이불은 네가 덮어. 난 얇은 거 덮을게." 박시준이 좋은 마음으로 말했다.아직 몸이 허약한 탓에 그는 항상 추웠다. 그래서 그녀도 추울 거라 생각했다."날 더워 죽게 만들 작정이에요?" 아연은 사정없이 말했다. "빨리 자요. 그리고 내일 아침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나가요. 당신이 우리 생활에 엄청 영향 주는 거 알아요?"시준은 이불을 덮으며 답했다. "알았어."10분 후, 아연은 폰을 들고 돌아누웠다.핸드폰 화면의 빛으로 그녀는 그의 떠진 눈을 보았다.어두웠지만 그의 눈은 차가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왜 안 자요? 추워요?" 그녀가 물었다."조금. 넌 더워?"그녀는 반팔 티를 입고 있었고,이불은 상체만 덮고 있었다.두 사람은 같은 계절에 있는 게 아닌 듯했다."내 걱정은 말아요… 담요 갖다 줄게요…" 아연은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는 팔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네 이불의 절반을 덮으면 돼.""아..." 그녀는 그에게 이불의 절반을 내어주었다.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불을 함께 덮는다면 시준 쪽으로 몸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이 점을 깨달은 그녀는 다시 일어나 담요를 꺼내려 했다."움직이지 마… 자고 싶어." 그는 긴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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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아이고 우리 아들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가혹한 환경에서 지내본 적이 없는데… 단 하루도 없었는데! 이게 다 뭐 하는 짓이냐고! 다 나 때문인 거 맞아! 내가 왜 진아연 그년을 시준이와 결혼시켰을까! 그 많은 여자 중에 하필 불여시같은 년을 골랐다니!"...방안에서는 박시준의 호흡이 점차 고르게 들렸다.아연은 손을 내밀어 그의 이마를 만졌다.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지만 체온은 정상이었다.그가 밤에 목이 말라 깰까 봐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물 한 컵을 부어 그의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았다.다음 날 아침, 진아연이 깨어났을 때, 옆에 박시준은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아침 8시가 넘었다.박시준이 아침 6시에 메시지를 보냈었다. "어제밤엔 잘 잤어. 먼저 갈게.그녀는 볼이 뜨거워졌다. 그의 문자를 읽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더운 거지?그녀는 리모컨을 찾아 히터를 껐다.얼굴을 씻고 방에서 나오자 장희원이 아침을 먹으라고 불렀다."너 시준이랑은 지금 무슨 상황이니?" 장희원이 수저를 건네며 물었다."무슨 상황이라니?" 진아연은 못 알아들은 척했다."시치미 떼지 마. 이혼할 거라며? 너희들 이혼하기는 글렀어." 희원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도 너와 이혼할 생각이 전혀 없던데. 널 진짜 좋아하는 것 같던데 말이야."아연은 한숨을 쉬었다. "엄마, 그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게 무슨 상관이야? 내 가치는 어느 남자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고.""하지만 그가 계속 이혼하지 않으면 어떡할래?""정 안 되면 유학 갈 거야.""음, 좋지!""엄마, 빨리 밥 먹어! 국 다 식는다." 진아연은 숨을 쉬는 순간마다 그의 냄새가 감도는것 같았다.식사하고 나서 샤워해야겠네.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타월을 두른 채 욕실에서 나왔다.그는 옷장으로 걸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그가 옷을 얇게 입은 것을 보고 이모는 약간 걱정되었다. "회장님, 춥지 않으세요?""안 춥습니다. 오늘 많이 좋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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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장

강진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오빠 눈에는 내가 죽어도 안 보이지?""네가 보이는 사람을 찾아."강진은 뒤돌아서 떠났다.우울한 강진은 저녁에 강주승을 불러 술을 마셨다.강주승은 그녀의 퇴폐한 모습을 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너 지금 이런 모습을 좋아할 남자는 아무도 없어."강진의 눈은 분노로 빨개졌다. "밖에서 이미 스트레스로 충분히 피곤해! 집에 와서도 강한 척하라는 거야?!"주승은 그녀에게 술을 따라줬다. "진아, 우리 남매는 아직 마음이 잘 안 맞는 거 같구나. 내 말만 들으면 넌 뭐든지 얻을 수 있어.""박시준도 얻을 수 있어?" 강진은 한 모금에 잔을 비우고는 붉어진 눈으로 그에게 물었다.주승은 긴 팔로 그녀를 감싸 안으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살아있을 때 얻을 수 없다면, 죽고 난 뒤 유골이라도 네게 주마. 간접적으로 그 자식을 얻는 거지. 어때?" 강진은 얼굴색이 확 바뀌며 그를 힘껏 밀어냈다!"강주승! 너 미쳤어?! 박시준 건드리면 오빠고 자시고 다 내 적이 되는 거야!" 쾅!강주승은 뒤에 있던 탁자에 부딪혔고, 허리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는 허리를 굽힌 채 펴지 못했다."오빠! 미안해!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강진은 그를 부축하며 자책했다. "오빠랑 싸우고 싶은 거 아니야… 하지만 박시준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내 선이야. 그와 적이 되지 마!" "…이미 적이야." 강주승은 고통스러워하며 숨을 들이쉬었다. "그 자식이 진명그룹에 4,000억을 투자하겠대. 진아, 네 생각엔 진명그룹이 4,000억의 가치가 있을 거 같냐? 이건 나에게 도발하는 거라고!"강진은 놀라서 몸이 굳었다."지금 그 말 사실이야? 난 왜 들은 적 없지?" "그 자식은 널 믿지 않아. 게다가 일부러 내 귀에 들어오도록 정보를 흘렸어. 아마 진아연과 사적으로 얘기가 끝난 것 같아." 주승은 괴로운 얼굴로 소파에 천천히 앉았다. "약 좀 가져와." 강진은 약 상자를 찾으러 갔다.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다른 곳에 있었다.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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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장

강진은 할말을 잃었다. "!!!" 그녀는 오전 내내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또 되뇌였다. 박시준을 만났을 때 진아연 때문에 서로 얼굴을 붉히지 말자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참아왔던 모든게 와르르 무너져내렸다.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장을 떠났다.멀지 않은 곳에서 강주승은 여동생이 또다시 박시준 때문에 상처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도 자기 집에서.마음이 아프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창피하지 않다는 것도 거짓말이다.강주승은 강진이 지난 10년 박시준에게 낭비했던 시간과 받은 수모를 오늘 밤 그에게 모조리 갚고 말겠다고 다짐했다!점심을 먹은 후 박시준은 휴식하러 객실로 갔다.그는 진아연이 아직 도착하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강주승과 함께하는 것이 매우 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그에게 거짓말한 건가?객실에 들어간 후 그는 침대에 눕지 않았다.그는 별로 졸리지 않았고, 객실에 온 건 단지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싶지 않아서였다.그는 동행한 경호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진아연이 도착하면 알려줘."문자를 보낸 후 그는 휴대폰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책장에서 책을 꺼냈다.오후 4시쯤, 문밖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진아연이라고 알아? "알지, 주승 도련님이 좋아하시는 여자잖아! "맞아. 방금 도련님이 나보고 여자의 생필품을 준비하여 자기 방으로 가져오라고 하셨어. 진아연이 하룻밤 묵을 건가 봐." "도련님이 여자 꼬시는 건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잖아! 그 성공의 비법이 뭔지 알아?" " 뭔데?" "도련님에게는 여자가 고분고분 말을 듣게 하는 방법이 하나 있거든. 그 방법은 말이야…"문밖의 소리가 갑자기 낮아졌다.그러면서 발걸음 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박시준은 인상을 찌푸리며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그때 휴대폰이 울렸다.박시준은 돌아와 전화를 받았다."회장님, 진아연 씨가 왔습니다. 강주승이 직접 문 앞에서 그녀를 맞이했습니다. 지금은 그녀를 남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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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박 회장님, 여긴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별장의 경호원들이 박시준을 막았다.시준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날카롭게 말했다. "반드시 들어가야 해! 내 아내가 안에 있어.""진아연 씨 말씀이십니까? 진아연 씨는 강 회장님과 함께 등산하러 가셨습니다."박시준은 얇은 입술을 꽉 깨물었고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경호원은 멀지 않은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 방향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지금 날이 이미 어두워졌고 등산길도 비교적 가파른 데다 익숙하지 않으시니 연회장으로 돌아가셔서 기다리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그분들 곧 돌아올 겁니다."박시준은 주먹을 움켜쥐고 긴 다리로 등산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남쪽 구역 응접실.진아연은 강주승의 아버지가 자신의 창업 역사와 진명그룹에 대한 견해를 2시간 동안이나 들어주었다. 더 이상 듣고 있기가 힘들었다."강 회장님,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회장님의 생신이신데, 생신 축하드립니다. 업무상의 일에 관해서는 주승 씨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오늘 그의 생일만 아니었다면 진아연은 그렇게 오래 앉아 있지 못했을 것이다."아버지, 쉬세요. 전 아연 씨를 데리고 식사하러 갈게요." 강주승은 시계를 보고는 그의 아버지에게 말했다.응접실에서 나온 뒤 진아연은 어두워진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 어딘가가 서글퍼졌다.아마도 처음 와보는 곳이라 낯선 불안감이 여기저기서 느껴지나 보다."주승 씨, 당신의 투자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어요." 아연은 용기를 내 그에게 답변을 주었다.강주승은 발걸음을 멈췄고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왜죠? 확실한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진아연은 직언했다. "당신이 강진의 오빠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전 당신의 투자를 받아들이지 않겠습니다.""박시준이 당신에게 뭐라고 한 거죠? 박시준의 투자를 받을 계획입니까?" 강주승은 그녀의 대답에 놀라지는 않았지만 서글퍼지긴 했다."전 그의 투자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아연의 눈은 맑고 차분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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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장

강주승은 잡혀서 주름진 소매를 떨쳐내며 차갑게 말했다. "강진! 난 걔 보디가드가 아니야. 걔가 어디서 뭘 하는지 감시할 여유 따윈 없어! 찾고 싶으면 직접 찾아보든가!"강진은 주먹을 들어 강주승의 가슴을 내치렸다. "연락이 안 된단 말이야!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고! 그의 경호원조차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시치미 떼지마! 집에 있는 신호차단기, 오빠가 일부러 설치한 거잖아! 모든 게 다 오빠가 꾸민 거잖아!"강주승은 한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다른 손으로 그녀를 들어 어깨에 멨다."강진! 미안하지만 널 잠깐 방에 가둬야겠어! 오빠를 원망하지 마. 오늘 밤이 지나면 너도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거야!"연회장.진아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녀는 낯선 얼굴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마음속의 불안감이 점점 커져갔다.핸드폰을 보니 오후에 박시준이 걸어온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보였다.그가 그녀에게 보낸 문자는 이랬다. "문자 보는 대로 즉시 나에게 와! 연회장에서 기다리고 있을게!"그녀는 지금 연회장에 있지만 박시준은?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끊어지고 신호가 약하다는 알림이 떴다.신호가 없는 건 남쪽 구역만 아니었던가?그녀는 점점 더 의심스러워졌다.연회장을 나서자 곧 키가 큰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진아연! 회장님 봤어요?!" 박시준의 경호원이 급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아니요! 둘이 같이 있지 않았어요?" 아연의 심장이 쪼그라들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방금 전화를 걸었는데 연결되지 않아요. 여기 신호가 안잡혀요!""강주승이 신호를 차단한 게 틀림없어요! 회장님이 어디 계신지 몰라서 맞은편 연회장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강진이 갑자기 달려와서 회장님이 어디 있냐고 묻더라구요. 그제서야 회장님이 없어진걸 발견했어요!"진아연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고 머릿속에는 강주승을 바라보던 강진의 어둡고 차가운 얼굴이 생각났다."강주승… 강주승을 찾으러 갈게요!" 아연이 중얼거렸다."저도 같이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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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별장은 산비탈에 있었다.산기슭에서 산비탈까지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있어 별장까지 차를 타고 올 수 있었다.그러나 별장에서 산으로 더 올라가는 길은 없었다.박시준이 산에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운 때였고, 그는 휴대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고 걸음을 재촉하여 산으로 올라갔다.그는 진아연의 안전이 걱정되었다.강주승이 그녀에게 좋은 마음을 품은 게 아니기에, 늦었다가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가 비열한 수단을 쓸 것을 예상했더라면 그녀를 혼자 오게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약 30분 후, 박시준의 호흡은 매우 가빠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의 다리였다.의사는 그에게 앞으로 6개월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지금 그의 다리로는 그냥 걸을 수밖에 없었고, 오래 걸어서도 안 되었다.등산과 같이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은 더욱 금지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다리 회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차가운 바람이 어둠을 가르며 불어왔고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몸으로 심한 고통이 신호처럼 몰려오자 박시준은 걸음을 멈췄다.그는 주소록을 열어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핸드폰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지금 멈춘다면 그는 산에서 내려갈 수 있었다. 남은 체력으로는 별장까지 버틸 수 있었다.그러나 그는 단 한순간도 돌아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아픔을 참으며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진아연을 찾아 그녀를 데리고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그러다 그가 발을 헛딛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다리가 너무 아파 한 발짝도 떼기 어려웠던 그는 발을 헛딛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넘어지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 나타난 것은 두려움이나 죽음이 아니라 진아연의 얼굴이었다.웃고 있는 그녀, 울고 있는 그녀, 화내며 얼굴을 찡그린 그녀, 조용하게 앉아있는 그녀…각양각색의 진아연의 모습이었다.두려움은 그다음이었다.그는 강주승이 그녀를 괴롭힐까 두려웠다!어둠!그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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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장

문득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 한 줄기 빛이 비추고 있는것을 발견했다.그녀는 휴대폰의 손전등으로 그쪽을 향해 비춰보았다.그 거친 산골짜기에는 분명히 한 사람의 큰 체구가 보였다!"박시준! 그녀의 목소리는 완전히 무너졌고, 두 손으로 땅에 짚으며 가파른 산골짜기를 향해 올라갔다. "시준 씨, 저 왔어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이제 괜찮아 질거예요!"경호원은 그녀의 소리를 듣고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외쳤다. "진아연 씨! 회장님을 찾았습니까!""…찾았어요! 여기 쓰러져 있어요! 얼굴이 피투성이에요!" 진아연은 터지기 일보 직전인 감정을 억누르며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 "빨리 내려와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심호흡을 하고 박시준이 있는 방향을 향해 뛰어내렸다.착지하는 순간 발이 삐었다.그녀는 몰리는 아픔에 가쁘게 숨을 들이쉬고는 바로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그녀는 재빨리 박시준의 옆으로 가 그를 꼭 껴안았다!"박시준! 눈 떠봐요! 잠들면 안 돼요! 잠들면 안 돼요!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차가운 얼굴을 잡고 고개를 숙여 그의 얼굴에 입김을 불어주었다.산에는 신호가 없었다.그래서 그들은 도움을 요청할 수가 없었다.경호원은 박시준을 업고 먼저 산에서 내려갔다.진아연은 나뭇가지를 짚으며 울면서 내려갔다.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누가 박시준에게 그녀가 산에 있다고 말한 거지?이건 살인이다!만약 박시준이 더 깊은 골짜기에 떨어졌다면, 만약 아무도 그를 찾지 못했다면, 지금의 날씨로는 24시간 이내에 그는 얼어 죽었을 것이다!그가 죽을 뻔했다고 생각을 하니 그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그녀때문에, 그녀를 찾으려고 산에 올라갔기 때문이다....산 중턱 별장.박시준이 구출된 후 두 명의 강씨네 경호원이 강주승의 방으로 들어왔다."정상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박시준은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경호원이 보고했다.강주승은 꽉 잡은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쓸모없는 새끼! 정상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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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장

A대 도서관.진아연은 학교에서 저녁을 먹은 후 계속 도서관에서 책을 봤다.한창 책에 몰입하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눈 온다! 올해 첫눈이야! 진짜 크게 오네! 나가서 눈싸움하자!""알겠어! 난 사진 찍어야지!"...도서관에 있던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밖으로 나갔다.진아연도 창가로 걸어가 창밖의 흩날리는 눈을 내다보았다.엄청 크게 오네. 너무 예쁘다!인터넷에서 첫눈이 올때 고백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게 괜히 한 소리가 아니었다.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때문이다."이봐요, 전화 왔어요!" 누군가 아연의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정신을 차리고 나니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고마워요!"그녀는 절뚝거리며 창가에서 자리로 돌아왔다.지난번에 산에서 발을 삔 후 너무 늦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너무 심하게 부어서 아직까지도 낫지 않았다.다행히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전화 반대편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의 눈꼬리가 올라갔다.그녀의 눈에서 빛이 났다.전화를 끊은 후에도 그녀 얼굴의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사람에게 항상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행운의 신이 지금 그녀를 찾아온 것이다.그녀는 물건을 챙겨 가방을 메고 최대한 빨리 밖으로 나갔다.잠시 후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진아연! 눈 오고 있어! 아직 도서관에 있는 거 아니지!" 전화에서는 여소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정아, 나 대학원 가기로 했어!""어어? 너 어떻게 된 거야? 대학원 안 간다고 하지 않았어?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꾼 거야?!" 놀란 여소정의 목소리는 순간 커졌다.진아연은 휴대폰을 귀에서 멀리 가져갔다. 아니면 고막이 견딜 수 없었다."너 노경민 교수님을 알아?!""글쎄! 여소정은 아무 생각 없이 답했다. "엄청 유명한 교수야?""당연하지! 그분은 나의 우상이셔! 방금 교수님 조수분이 내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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