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1 - 챕터 120

3173 챕터

제111장

"내 생각엔 시준 형은 화나서 아연이를 만나지 않는 게 아닌거 같아… 경호원에게 물어봤는데 나뭇가지에 얼굴이 많이 긁혔대. 워낙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얼굴의 상처가 낫기 전까지는 누구도 만나지 않을 거 같애.""그런 거구나! 아연이에게 알려줘야지! 아니면 걘 별의별 생각을 다 할 거야!" 여소정은 아연에게 하준기가 한 말을 문자로 보냈다.진아연은 답장으로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소정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2주 후면 박시준의 생일이라는데, 무슨 선물 줄지 생각했어?""아니, 나도 뭘 줄지 모르겠어.""날씨도 추운데, 스웨터를 떠 주는 게 어때?""진심이야? 지금도 직접 뜬 스웨터를 입는 사람이 있어??" ..."내가 뜨라면 떠. 남자는 그런 거 좋아한다니까.""문제는 나 뜨개질 할 줄 몰라!""털실 파는 사람이 가르쳐 줄 거야! 정 안 되면, 동영상 보며 배우든가 해! 넌 똑똑하니까 금방 배울 거야!""다른 건 없어? 왜 굳이 스웨터를 뜨라는 거야?""남자들이 좋아하니까! 준기 오빠는 첫사랑 여자친구가 떠준 스웨터 때문에 그 여자를 잊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대… 질투 나지만, 나는 떠주지 않을 거야!"진아연은 눈 내리는 거리에 서서 소정이 보낸 문자를 보며 잠시 고민했다.그녀 앞에 차가 멈춘 차가 경적을 울리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왔다.그녀가 부른 택시였다.한 시간 후, 그녀는 털실 한 봉투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장희원은 그녀에게 다가가 봉투 속 털실을 보고는 물었다. "목도리 뜨려고?"아연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답했다. "스웨터를 뜨려고."희원의 눈빛은 순간 의미심장해졌다. "누굴 주려고? 나 주려고 뜨려는 건 아닐 테고. 시준이 주려는 거지?""엄마도 떠줄 건데… 곧 박시준의 생일이라 먼저 박시준 주려고. 내가 좀 더 익숙해지면 더 좋은 걸로 떠줄게."장희원은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근데 스웨터를 떠주는 거 요즘도 유행이니? 나 때는 꽤 유행했는데…""소정이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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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장

"아침에 항우울제를 드렸는데 안 드셨어요." 의사의 얼굴에는 수심에 가득 차 있었다. "약을 안 드시면 안 되는데!""내일 얘기를 나눠봐야겠어요.""제가 듣기로는 회장님께서 진아연의 말이라면 잘 듣는 편이라고 하던데요. 아니면…""안 돼요! 내 아들이 이렇게 된 게 누구 탓인데. 그 여자는 내 아들에게 불행만 가져다 줄 뿐 입니다!" 박 부인이 흥분해 하며 말했다.의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사는 박시준의 건강 상태만 책임질 뿐이다."일부러 진아연 얘기를 꺼낸 게 아니란 걸 알아요… 내일 다시 봅시다! 시준이가 내 말을 들을지 한번 보죠." 박 부인은 누그러든 어투로 말했다.그녀는 아들이 빨리 나을 수 있기를 바랐고, 그럴 수만 있다면 다른 건 용납할 수 있었다....진아연은 샤워를 한 후 창가로 걸어가 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다.지면은 새하얀 이불을 덮었고, 어두운 밤도 조금 밝아져 있었다.마음속에는 말못할 충동이 솟구쳤다.전화기를 들고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이리저리 생각한 후 혹시나 그가 전화를 받지 않을까 봐 그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로 그녀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거라도 좋을 것 같았다. 계속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이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메시지를 보낸 후 그녀는 거실로 가서 털실을 꺼내 뜨개질을 시작했다.주위는 고요했고, 마음도 잠잠해졌다. 새벽 2시, 박시준은 악몽에서 깨어났다.이마에는 땀이 질벅하였고, 눈에는 보기 드문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요즘 그는 매일 밤 자신이 죽는 꿈을 꾸고 있었다.그보다도 더 무서운 게 있었다.꿈속에서 그의 시체는 완전하지 않았고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그렇게 그는 썩어가고 있었다!주위에는 파리와 구더기가 가득했다.깨어날 때마다 그는 자신에게서 혐오감을 느꼈다!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실수로 카톡을 터치하였더니, 진아연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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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알겠습니다."잠시 후 박시준 앞에 커피 한 잔이 놓였다.조지운이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마침 이쪽으로 오고있는 강진을 만났다.강진은 화장을 하지 않았고, 얼굴은 유난히 초췌해 보였다.조지운은 그녀 앞에 다가가 입을 열려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진이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시준 오빠…미안해."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 주승 오빠의 음모였어. 오빠 다리가 안 좋은 걸 알고 의도적으로 오빠를 속여 산에 오르게 한 거야. 그 산은 너무 가팔라 평소에 등산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오빠를 죽이려고 했던 거야."박시준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미안해! 주승 오빠는 사과하러 오지 않을 거야. 해외로 도피했어." 강진은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시준 오빠, 제발 우리 가족에게는 손 대지 말아줘. 아빠는 연세가 많으셔서 집안에 변고가 생기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실 거야. 복수하고 싶다면 나한테 해. 달게 받을게."박시준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본 건 처음인 것 같았다.과거에는 항상 정교한 메이크업을 하고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곤 했던 그녀였다."강진아,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내 곁에 있어준 건 고마워." 그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했고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았다. "여기서 떠나고,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네가 해낼 수 있다면 나도 너의 가족들에게는 손대지 않을게."그의 말이 끝나자, 강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끝났다!그녀는 이제 완전히 그와 끝난 것이다!심호흡을 하며 눈물을 참아 보려 했지만 이내 눈물이 터졌다.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를 바라보고는 돌아서서 뛰쳐나갔다.강진이 ST그룹을 떠난 후 성빈이 박시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그는 박시준이 강진과 관련된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알기에 강진은 언급하지 않았다."시준아, 일주일 뒤면 네 생일인데, 호텔에서 파티하는 게 싫으면 그냥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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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장

성빈은 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반박하지 않았다.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지만 성빈은 그가 스웨터를 입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그러나 진아연이 그를 위해 뜬 스웨터라면 의미가 다르다."그리고 어머님이 네 조카 퇴원했다고 나한테 전화 하셨어. 너 보고 저녁에 밥먹으러 오래." 성빈이 말했다."내게 직접 말할 수도 있을 텐데.""어머님이 전에 널 화나게 하셨어? 내게도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고. 시준아, 너 어머니한테 그럴 필요까지 없어. 세상에서 널 제일 아끼는 사람은 어머님이잖니…""아, 제발. 그만 말해."성빈은 껄껄 웃었다. "저녁 식사에 아연이도 데려가지 그래?"박시준은 몇 초 동안 생각했다. "뜨개질 하느라 매우 바쁘다며?""그건 그래! 아직 일주일이 남았는데 어디까지 완성했는지 모르겠네."...저녁.박시준은 어머니의 집으로 갔다.박 부인은 매우 기뻐했고,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조심스러워했다.박시준의 차가운 시선은 진희연의 얼굴에 떨어졌다.이 가족 모임에 그녀가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시준아, 얘는 진아연의 동생 진희연이야… 처음에는 나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우진이가 입원하는 동안 계속 옆에서 우진이를 돌보고 있었어…" 박 부인은 아들이 진희연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말했다.진희연은 박시준의 눈빛에 겁을 먹었지만, 용기를 내서 그에게 인사를 했다. "삼촌, 안녕하세요? 그냥 희연이라고 불러주세요. 전 진아연의 동생이에요. 오늘 언니도 함께 올 줄 알았는데!"박시준은 그녀를 무시했고 눈길은 다시 박우진을 향했다.박우진의 얼굴은 수척했고 안색은 풀이 죽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날이었다."삼촌, 진아연과 전 반년 전에 벌써 헤어졌어요. 제가 희연이와 함께 있는 걸 알고는 절 매우 증오했어요. 절대로 제가 삼촌 옆에 붙인 거 아니에요." 박우진은 애써 해명했다.박시준이 얇은 입술을 뗐다. "나도 알아." 잠시 후 그는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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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그러나 지난번 박우진의 도박 빚 때문에 박한은 크게 손해를 봤다."도련님이 주시는 거니 받아야죠!" 박한의 아내가 입을 열었다. "다 가족인데, 가족끼리 사양할 필요가 있나요."박한은 주름진 얼굴을 붉히며 수표를 받았다. "시준아, 다음에는 이러지 마.""잘 먹었습니다. 저 먼저 갈게요."박 부인이 일어나 직접 그의 휠체어를 밀며 배웅했다.그들이 나간 후 박우진은 숟가락을 땅에 세게 내던졌다!"아버지! 그 돈은 왜 받는 거예요?!" 박우진은 체면이 매우 구겨졌다고 생각했다.동정을 받은 느낌이었다."이 못난 놈! 아직도 그런 말을 할 낯짝이 있는 거냐! 능력 있으면 먼저 네 도박 빚 40억 부터 내놔 봐!" 박한이 화가 나 소리쳤다.박우진의 어머니도 이번에는 남편과 함께 아들을 나무랐다. "우진아, 네 삼촌이 우릴 우습게 보는 건 맞지만, 주는 돈을 거절할 필요는 없어! 얼마를 줬는지 알아? 10억이야 10억! 지금 네 아버지 회사는 1년에도 이만큼 못 벌어!"박우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집 지금 그 정도로 몰락했어요?" "그게 아니면? 우리 회사 절반 이상의 고객이 네 삼촌 체면을 보고 우리와 협력하고 있었던 거야. 올해 하반기부터 그 고객들이 우리와 협력을 중단했어…" 박우진의 어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진희연은 우리 집안의 실태를 모르니까 네 곁에 붙어 있는 거야. 우리가 돈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네 시중을 계속 들 거 같니?"박우진은 큰 타격을 받았다.다친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지만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그동안 손끝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살아왔다.그를 둘러싸고 있던 보호막은 이미 사라졌고, 가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시간이 흘러 박시준의 생일날이 되었다.진아연은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한 선물을 확인했다.그러고는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그 시각 박시준은 옷장에서 티셔츠를 꺼내 입고 있었다.셔츠를 입고 위에 스웨터를 입는다면 불편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또한 그녀가 뜬 스웨터가 타이트할지도 모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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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장

박시준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스웨터를 입어보니 생각보다 편안하고 따뜻했다.진아연은 의외로 그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스웨터를 잘 뜬 건지 아니면 박시준의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몰랐다.그녀는 쇼핑백에서 작은 선물 케이스를 꺼냈다. "이것도 선물이에요. 혹시나 스웨터를 좋아하지 않으까 봐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샀어요."박시준은 그녀의 손에 있는 선물 케이스를 보았다."라이터예요. 뭘 줄지 몰라서 결국은 이걸 샀어요. 소모품이니까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담배는 적게 펴요. 건강에 안 좋으니까."말하며 그녀는 그에게 선물 케이스를 건넸다.그가 케이스를 열고 라이터를 꺼내 가볍게 누르자 한 줄기의 불꽃이 솟아올랐다."원래 많이 피지 않아." 그의 목소리는 낮고 섹시했다. "기분이 안 좋을 때만 피거든."진아연은 약간 놀랐다. "하지만 전에 당신 집에 있을 때 매일 담배를 피웠잖아요.""그거야 네가 매일 나를 화나게 만들었으니까."아연은 아무 말 하지 못했다."나가서 바람 좀 쐬자." 그는 조금 더웠다.방 안에는 히터가 있어 그의 이마에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네. 내가 밀어줄게요." 그녀는 휠체어 뒤로 갔다."괜찮아. 전동 휠체어야." 그는 말하며 버튼을 눌러 휠체어를 작동시켰다.진아연이 그를 따라나갔다. "전에는 경호원이 계속 밀어줬잖아요.""경호원이 밀어주면 내가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나도 밀어줄 수 있어요…""필요 없어.""하지만 밀어주고 싶어요." 그녀는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휠체어를 밀었다. "다리는 어때요? 의사가 뭐래요?""왼쪽 다리 골절, 오른쪽 다리 타박상."아연은 마음이 아팠다. "많이 아프죠?""괜찮아."아연은 그를 밀고 호텔 밖으로 나왔고, 차가운 공기가 두 사람을 감쌌다.그녀는 휠체어를 길가에 세우고 그의 코트를 그의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전에 메시지 보냈는데 왜 답장을 안 했어요?" 아연이 용기를 내 물었다.그가 답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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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장

"나도 몰라. 걔네들 신경 쓸 필요 없어.""그럼 좀 큰 걸로 사죠! 10인치 어때요?"박시준이 점원에게 말했다. "10인치로 할게요."점원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두 분 연애 중이신가 봐요? 보기 너무 좋아요."진아연의 얼굴이 확 빨개졌다.박시준은 옆에 있는 선반을 보며 물었다. "다른 건 필요 없어? 집에 갖고 가.""필요 없어요…""아무거나 골라 봐! 가서 어머님께 드려."아연은 그의 볼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했다. "네! 아무거나 살게요."한 시간 후.아연은 휠체어를 밀며 케이크 가게에서 나왔다.케이크는 박시준이 안고 있었고, 그의 표정은 약간 부자연스러웠다.다행히 거리에는 행인이 많지 않았다.오늘 바깥 기온은 5도 정도 밖에 안 되었다.하지만 그는 불을 쬐는 듯 했고 전혀 춥지 않았다.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왔다.룸에는 사람들이 모두 도착해 있었다.원래 시끌벅적하던 룸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베이지색 스웨터를 입고 있는 박시준은 분위기가 확 바뀌어 마치 몇 년 더 젊어진 듯했다.게다가 품에는 큰 케이크를 안고 있었다…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그가 디저트를 먹지 않는 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일이었다."둘이서 케이크 사러 간 거야?" 성빈은 목을 가다듬고 두 사람 앞에 다가갔다. "나도 케이크 사 왔는데. 둘이 산 것보다는 작지만."진아연은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부끄러워하며 설명했다. "시준 씨가 케이크 먹고 싶다고 해서 하나 샀어요."성빈은 헛기침을 했다. "시준이 케이크를 먹고 싶다 했다고요?"진아연이 답했다. "네. 다 왔나요? 다 모였으면 케이크를 열게요."그녀가 케이크 포장을 풀러 간 후 성빈은 손을 뻗어 박시준이 입은 스웨터를 만지며 장난쳤다. "오, 매우 부드러운데. 아연 씨 솜씨 좋네! 근데 이거 실내에서 입기엔 너무 덥지 않아? 내가 벗게 도와줘?"박시준은 그의 손을 밀쳐냈다. "만지지 마."성빈은 웃으며 그를 밀어 상석에 앉혔다.아연이 케이크를 테이블에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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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장

잠시 후 그는 눈을 뜨고 촛불을 불었다.커튼이 걷히고 창문으로 빛이 들어왔다."무슨 소원 빌었어?" 성빈이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박시준은 되물었다. "넌 생일 소원을 바로 사람들 앞에서 말하냐?" 모두가 웃었다.시준은 칼을 들고 케이크 한 조각을 잘라 진아연 앞에 놓았다."첫 번째 조각은 당신이 먹어야죠." 아연은 케이크를 그의 앞으로 밀었다."이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그는 케이크 칼을 내려놓고 포크로 일부분을 잘라먹고는 다시 그녀에게 케이크를 건넸다.두 사람 머리 위로 커다란 핑크빛 하트가 새겨지는 것 같았다.모두들 웃으면서 떠들어 댔다."이젠 아연 씨를 사모님이라고 불러야 되는 거 아니야?" "지금 바로 부르지 그래? 회장님도 의의 없으실 거야!" "하하하! 아연 씨도 의의 없죠? ...진아연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고, 안절부절못했다. 목의 피부도 붉어졌다."그만들 해.’ 박시준이 입을 열었다."그래그래… 케이크 먹어! 빨리 먹어! 사람들은 남은 케이크를 한쪽으로 가져가 각자 나눠먹었다.케이크를 먹고 난 후 본격적인 점심 식사가 시작됐다."아연 씨, 술 마실래요?" "성빈이 술병을 들고 아연에게 물었다.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전 물 마시면 돼요." "어떻게 물만 마시나요? 우유나 주스는 어때요?" ‘괜찮아요. 물 마실게요." 그녀는 약간 어지러웠다.아마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기 때문인 것 같았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어 룸에는 은은한 알코올 냄새가 감돌았다.성빈은 그녀에게 물을 따라준 후, 그녀가 젓가락을 별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아연 씨, 이런 자리가 불편하나요? 불편해 할 필요 없어요… 우리는 시준이와 오랫동안 함께해서 친형제와도 같아요…" 성빈은 그녀가 편해지도록 계속 말을 했다.아연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사실대로 말했다. "불편한 건 아니에요. 그냥 케이크 먹고 배불러서 지금 너무 졸리네요." 성빈은 즉시 일어나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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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장

진아연은 박시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아니면 제가 방으로 모셔다 드릴게요! 제가 모셔다 드리고 이쪽으로 와서 잘게요. 자고 일어나면 제가 찾아갈게요."박시준은 바로 객실로 들어갔다. "나도 졸려."진아연은 멍해져서 말했다. "근데 아무것도 안 드셨잖아요! 일단 밥부터 드시고...""넌 먼저 자 나 상관 말고."진아연이 어떻게 그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있을까?오늘은 그의 생일이다. 그가 배고플걸 생각하니 그녀는 불안했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룸에 가서 그를 위해 음식을 포장했다.모두들 매우 열정적으로 그녀가 포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아연씨 고기 좀 많이 집어가요! 우리 사장님께서 다 드시는 거 꼭 지켜보셔야 해요! 사장님이 다치신 이후로 많이 야위셨어.""아연씨, 우리 사장님 잘 좀 부탁드릴께요! 꼭 잘 보살펴주세요!""아연씨, 식사 다 하시고 푹 쉬세요. 우린 두분 절대 방해하지 않을 거예요!"...진아연은 붉어진 얼굴로 포장된 음식을 들고 객실로 돌아왔다.박시준은 핸드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었다.그녀는 음식을 꺼내 그의 앞에 놓았다."스웨터 좀 벗지 않을래요? 땀 흘리시는게 보여서요." 진아연은 혼잣말로 "이럴줄 알았으면 이렇게 두꺼운 걸 사는게 아닌데."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순순히 스웨터를 벗었다. "이거 외투로 입어도 돼."그녀는 그에게서 스웨터를 넘겨받아 옆에 있는 옷걸이에 걸었다."제가 음식을 좀 많이 담아 왔어요. 드실 수 있을 만큼 드세요." 진아연은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아 그의 야윈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는 확실히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체중은 천천히 늘어가고 있는 중이다.뱃속의 아이가 벌써 5개월이 되었다.그녀의 식욕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식단을 조절하고는 있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체중이 느는건 어쩔 수 없다.그녀는 침대 옆에 기대어 원래는 그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침대 위로 부축하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다 먹기도 전에 그녀는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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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펑’하고 큰 소리가 들려왔다.이어서 자동차 타이어가 바닥에 마찰되는 소리가 귀가 찢어질듯 울렸다!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다.진아연은 휠체어에 탄 박시준을 꼭 껴안았다.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했다.그녀의 몸은 심하게 떨렸다.타이어에 펑크가 난 그 검은색 승용차는 두 사람 옆을 지나 급회전을 하더니 맞은편에 있는 솜사탕 가게로 돌진했다!박시준은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차가운 눈빛으로 옆에 있는 그 검은색 승용차를 바라보았다.누군가가 그를 쳐서 죽이려했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두번째 총소리가 들려왔다!이번엔 검은색 승용차 운전석에 총알이 박혔다!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사람들이 황급하게 도망쳤다.진아연의 체온이 차가워졌다.박시준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겁에 질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워하지마, 괜찮아."그녀는 가슴이 쿵쿵 거리며 눈앞이 흐려졌지만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박시준...박시준..."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입을 열면 그의 이름만 중얼거려졌다."진아연, 나 괜찮아."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볼을 만졌다. "뜨겁잖아, 그치?"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난 너무 무서워요...당신이 죽을까 봐...""나 쉽게 안죽어! 내가 죽고 싶지 않으면 아무도 내 목숨을 빼앗을 수 없어." 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 샤브샤브 먹으러 가자."진아연은 휠체어 손잡이를 잡고 그를 밀며 이곳에서 빠르게 떠났다.그들은 양고기 샤브샤브집을 찾아 자리에 앉았다. 얼마 되지 않아 성빈이가 사람들을 데리고 달려 왔다."시준아 괜찮아?" 성빈이는 박시준 옆에 앉았다. "내가 총소리를 듣고 누가 너한테 나쁜 짓을 하려는구나 하는 걸 바로 알아차렸잖아."박시준은 "나 괜찮아 일단 먼저 밥이나 먹자."라고 말했다."그는 다 익은 양고기를 국자로 진아연의 그릇에 넣어 주었다.그녀는 아까보다 많이 안정되었다."누가 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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