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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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장

통화 연결음이 한참 동안 울리고 나서야 전화가 연결되었다."안녕하세요, 조 아저씨, 저 진아연이에요. 혹시 저 기억하세요?""진아연? 당연히 기억하죠! 당신만 아니었다면 회사가 파산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 당신이 저한테 전화는 왜 한 건가요? 뭐 돈이라도 빌려 달라고 전화한 거예요? 그럴 거면 이만 끊는 게 좋을 것 같네요!"상대방의 화난 목소리에도 진아연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돈 빌리려고 전화한 거 아니에요. 혹시 회사 옮길 생각이 있나 해서 연락드린 겁니다.""회사를 옮겨요? 헤드헌팅으로 업종을 바꾼 겁니까?"진아연: "아니요, 진명그룹을 재건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다면 전에 진명그룹에서 근무했던 직원들과 같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만약 돌아와 주신다면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의 두 배를 드리겠습니다."인사팀 팀장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진명그룹으로 돌아와 주시겠습니까?" 진아연이 물었다.조 팀장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혹시 돈 벼락 맞았어요? 두 배의 급여면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진아연: "네, 저 돈 많습니다.""정말 현재 급여의 두 배를 준다면 당연히 돌아가야죠! 돈 싫어하는 사람 본 적 있습니까!" 조 팀장은 고민도 하지 않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돈 벼락 맞았나?!"하고 중얼거렸다.진아연: "돈벼락 맞은 정도는 아니지만 진명그룹을 재건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런데 전에 진명그룹 빌딩을 누가 사 갔는지 좀 알아봐 주세요. 다시 사들이고 싶습니다."조 팀장: "정말 진심인가 보네요! 잠시만요... 바로 알아보고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진아연은 시계를 보고 "오늘은 너무 늦었어요. 내일 알아봐 주시면 되고요! 고향에 돌아오니 기분도 좋고 해서 전화드린 거예요." 라고 말했다.외국이 아무리 좋다 해도 귀속감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없었다.다음 날 아침.진아연은 라엘을 데리고 동네에 있는 사립 유치원을 참관하러 갔다.고급 별장 단지 내의 유치원이라 당연히 고급스러웠다.건물부터 마치 하나의 성 같았다."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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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장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자동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진아연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한이를 껴안고 등을 돌렸다.잠시 후 그 차는 그림자처럼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한이는 떠나가는 차에서 눈을 돌려 당황한 엄마의 표정을 보았다. 엄마가 차에 탄 사람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한이는 엄마가 누군가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그는 이 부분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담당자는 캠퍼스에 들어선 두 사람을 안내했고 모자는 학교 환경을 두루 살펴보았다.A국 최고의 특수학교라 불릴만했다. 그림 같은 아름다운 환경 뿐만 아니라 교수진과 각종 시설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비록 등록금이 말도 안되게 비쌌지만 진아연은 여기가 마음에 들었다."한아, 우리 여기 다녀 볼까? 엄마가 아침마다 데려다 주고 저녁에 데리러 올 게, 괜찮아?" 진아연은 옆으로 자리를 옮겨 아들과 상의를 시도했다 .예전처럼 한이가 싫다고 하면 강요할 마음이 없었다.그는 일반인과 조금 달랐지만 여전히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그녀는 그를 평생 챙길 각오를 하고 있다.이때, 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진아연은 멍하게 아들을 바라보았다.잘못 본 거 아니지? 지금 얘가 동의한 거 맞지!"한아, 정말 동의한 거야?" 진아연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한이는 맑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진아연은 그를 껴안았고 너무 기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비록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전에 비하면 너무나 큰 발전을 이룬 것이었다.오전 10시.왕 변호사는 드디어 박시준과 연락이 되었다."안녕하십니까, 박 대표님, 저는 진아연 아가씨의 변호사 왕 변호사입니다. 진 아가씨의 귀국을 알려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 ." 왕 변호사는 박시준이 바로 전화를 끊을까 봐 얼른 요건만 전했다.역시 박시준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왕 변호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름이 아니라, 어젯밤에 진 아가씨 연락을 받았습니다. 반드시 오늘 다시 대표님께 연락을 취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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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장

그녀는 박시준을 찾아가는 것이 정말 싫었다.오늘 안젤라 국제학교에서 본 롤스로이스는 4년 전의 그 롤스로이스와는 달랐다.그가 같은 차를 4년 동안 바꾸지 않고 탈 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운전기사는 여전히 그때 그 운전기사였다.근데 특수 학교는 왜 간 거지?설마... 그 학교도 그가 투자한 건가?투자를 했다고 해도 학교의 구체적인 운영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지.그 큰 ST그룹 운영만으로도 바쁠 텐데.점심 시간.조지운은 박시준의 차가운 표정과 찌푸린 인상을 보고 "대표님, 노 교수의 제자가 많다고 하지만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노 교수가 말한 그 사람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라며 위로하였다.박시준: "진아연이 귀국했어."그의 목소리는 처량하면서 덤덤했다.아무 감정이 없는 것 같으면서 또 모든 감정을 쏟은 것처럼 느껴졌다.조지운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연락이 온 겁니까?""아니, 곧 올 거야." 박시준은 마침내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진아연이 나와 이혼하려고 해. 진아연 변호사한테 이혼하려면 진아연보고 직접 날 찾아오라고 말 했어. "조지운: "안 오면 어떡할 건데요? 사실 두 분이 이혼하든 안 하든 두 분의 생활은 예전과 다를 거 없잖아요."박시준은 조지운을 향해 차가운 눈빛을 쏘아 부었다.조지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성빈은 와인 한 병을 주문하고 그에게 물었다. "시준아, 너 지금 걔한테 어떤 마음이야? 나라면 미워하고도 남았어, 근데 지금 널 보면 미워하기는커녕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박시준은 자기 잔에 와인을 따랐다.와인으로 목을 살짝 적신 후 그는 맑은 목소리로 "미움까지는 아니야, 하지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건 확실해."그가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면 벌써 이혼 서류에 서명하고 그녀를 놓아 줬을 것이다.4년 전 그는 그녀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돈, 몸,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그 모든 것을 조건 없이 그녀에게 주었다.그러나 결국 그녀는 이 모든 것을 무자비하게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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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오후 2시, 진아연은 조 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아연 씨, 상대방이 저희와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고 합니다. 언제 시간이 되세요? 그리고, 혹시 자산 증빙 자료가 있나요? 이 건물, 현재 시가로 치면 약 1000억 정도 됩니다."이 말에 약간 놀란 진아연은 "제 기억이 맞다면 저희가 이 건물을 500억에 팔았던 것 같은데요.""네! 워낙 위치가 좋고, 지난 2년 동안 집값이 올랐잖습니까, 이 건물도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그래요. 오늘은 시간이 안되니, 내일로 약속을 잡아 주세요!""네, 바로 답장하도록 하겠습니다."오늘 오후 진아연은 여소정을 만나기로 했다.지난 몇 년간 두 사람은 자주는 아니지만 계속 연락을 해 왔다, 때문에 서로에 대한 감정은 여전했다.두 사람은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붉은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던 여소정은 진아연을 보자마자 와락 껴안았다."야, 진아연! 왜 이제야 들어와? 너 더 이상 안 들어오면 그냥 너랑 절교할 뻔했잖아!"지난 4년 동안 그들은 딱 두 번 만났다.그것도 두 번 모두 여소정이 해외로 찾아가서 말이다.진아연은 장미 다발을 받아들고 꽃향기를 맡으며 "역시 내 베프야, 어떻게 준비한 꽃마저 이렇게 향기롭지? "라고 아부를 떨었다."아연아, 나 진짜 너 안 보고 살려고 했다. 근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잖아. 너도 참 모질다, 어떻게 4년 동안 한번도 안 들어오냐!" 여소정은 진아연을 소파에 앉히면서 "너 이번에 들어오면 다시 안 나갈거지?"라고 물었다." 당연히 다시 나가지,뭐... 해외여행도 가야 되고 안 그래?.""얘 봐라, 장난도 치고, 기분이 좋은가 봐! 근데 너 지금 어디 살아?" 여소정은 이 레스토랑 간판 요리 몇 개를 시켰다. 그리고 메뉴판을 아연에게 건네줬다.진아연 메뉴를 흘끗 보더니 웨이터에게 다시 건넸다."나 지금 스타팰리스에 살고 있어."깜짝 놀란 여소정은 "뭐? 그 유명한 스타팰리스 별장 단지 말하는 거야?"진아연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 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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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장

여소정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진아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너 도대체 얼마나 번거야?!"진아연: "아버지의 회사를 재건하는 건 내 소원이야. 알지, 소원이 뭔지? 근데 어려울 수도 있어."여소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너에 비하면 나랑 하준기는 그냥 쓰레기잖아. 나 이제부터 너한테 딱 달라붙어야겠다... 아니면 내가 남자친구 소개해 줄까? 나 사촌 동생이 있거든, 엄청 잘생기고, 어리고, 올해 막 열 아홉 살이야. 그리고 또 엄청 착해요..."진아연은 어이없다는 듯이 손사래를 쳤다 : "야, 여소정, 그만해.""어린 거 싫어해? 나이 많은 사람 좋아하는구나! 나이 많은 사람도 있지. 우리 헬스 트레이너 있잖아, 올해 딱 40이야, 나이는 좀 있지만 근육이... 나 맨날 침 흘린다니까... 너 그냥 이 사람 사 버려, 집에서 매일 빨래 시키고 하고 밥도 하게 하고 잠자리도 따뜻하게 하고..."진아연은 한숨만 나왔다.그는 박시준과 헤어진 후, 남자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잃었다.어리든 말든 전혀 관심이 없다.오후 티타임을 마치고, 진아연은 여소정을 따라 자동차 매장에 차를 사러 갔다.여소정이 벤츠를 추천했지만 진아연은 랜드로버가 더 마음에 들었다."이거 어때? 꽤 괜찮아 보이는데." 진아연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을 가리키며 여소정에게 물었다.여소정은 차의 가격표를 가리켰다. "아연아, 너만 괜찮으면 이 차는 당연히 더 말할 것도 없지. 억 대 차야, 안 좋을 리가 있겠니?"진아연은 카드를 꺼내 영업사원에게 건네 주었다. "이걸로 할게요."이따가 한이를 데리러 학교 가야 되는데, 택시는 좀 불편할 것 같았다.저녁.진아연은 직접 운전하여 안젤라 국제학교에 갔다.선생님은 한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이는 참 착한 아이입니다. 오늘 저도 한이랑 좋은 하루를 보냈네요." 진아연은 깜짝 놀라 아들을 바라보았다. "한아, 선생님의 말씀이 사실이야?"한이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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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장

진아연을 본 순간, 조지운의 평온한 얼굴은 순식간에 변해 버렸다.그는 진명그룹 빌딩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진아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진아연도 마음이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박시준의 비서가 왜 여기에서 나타난 거지?설마...그들이 들어오는 걸 본 조 팀장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동산 매니저에게 인사를 했다. "장 본부장님, 혹시 옆에 분은 누구신가요?"장 본부장: "이쪽은 박시준 대표님의 비서 조지운입니다. 전에 진명그룹 빌딩 살 때 박 대표님께서 저한테 맡겼었습니다."조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지운을 향해 "안녕하세요, 조 비서님."라고 인사했다.조지운은 그와 악수를 나누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명그룹 빌딩을 사려고 하시는 저의 전 대표님이자 진준 대표님의 장녀 진아연 씨입니다." 조 팀장은 그들에게 진아연을 소개했다. "그때는 그룹이 어쩔 수 없이 파산이 됐지만, 지금은 진 아가씨가 돈을 많이 벌어 귀국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빌딩을 되찾아 진명그룹의 재건을 이루려고 하십니다."진아연은 지금 이 순간이 무지 조용하게 느껴졌다.조 팀장의 말은 한 마디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그냥 헛웃음만 나왔다!운명은 왜 그녀를 이렇게까지 놀리는 걸까!박시준이 빌딩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그녀라는 걸 알면, 과연 건물을 팔까?절대 안 팔겠지.여소정의 말대로라면 박시준은 지금 그를 싫어하고도 남을 것이다."조 팀장님, 장 본부장님, 저 진 아가씨와 단둘이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은데, 자리를 잠깐 피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때 조지운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조 팀장은 바로 일어나서 진아연한테 말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그리고 그는 밖으로 나갔다.장 본부장도 뒤를 따라 나갔다.순식간에 카페에는 진아연과 조지운만 남았다.어색한 분위기가 맴돌았고, 진아연은 천천히 커피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조지운은 원두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지그시 진아연을 바라보았다. "진 아가씨, 유학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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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

"4년 전과 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젊고 예쁘고, 다만 성격은 예전 같지는 않았습니다." 조지운은 오늘 진아연을 만났던 느낌을 박시준에게 말했다. "예전보다 많이 냉정하고 과감해졌습니다. 큰 돈을 벌어 봤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궁금하긴 합니다, 불과 4년 만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는지.""B국에서 조사하면 다 나오지. 진아연이 3년 전에 다른 사람들과 동업해 앤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하나 차렸어, 드론 생산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야. 아마 진준이 남겨 준 프로그램을 썼을 거야. 근데 내가 알기로는 진준이 남긴 그 프로그램이 완벽하진 않을 텐데 진아연이 보완 작업을 잘했나 봐. 아니면 걔 드론 이 정도로 잘 팔리 수가 없거든."성빈은 서류 한 무더미를 꺼내며 말했다."지금 진아연은 그 4년 전의 연약했던 진아연이 아니야."조지운: "뭔 소리야, 난 진아연이 연약했다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어! 4년 전에 비록 돈은 없었지만 자기 의견은 뚜렸했어. 아니면 대표님이 걔 때문에 막 화병 걸리고 그랬겠어?"성빈: "그건 그래. 지금 진아연이 자산이 어마어마하잖아, 우리가 진명그룹 빌딩 가격을 2000억에 불러도 사겠다고 할걸."조지운은 말없이 앉아있는 박시준을 향해 "대표님, 진짜 파실겁니까? 진아연은 진심이던데."라고 물었다.박시준은 컴퓨터 화면에서 시선을 거두며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아연이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오후.어느 고급 레스토랑.창가에는 한 남자와 어떤 여자가 앉아 있었다.남자는 박우진이고 여자는 이 도시의 한 재벌 그룹의 딸이었다."박시준이 제 삼촌입니다. 저랑 매주 만나구요. 저의 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박우진은 "만약 우리 사귄다면 소개해 드릴게요."라고 유유히 말했다.여자: "그래요, 그런데 왜 삼촌의 ST그룹에서 일하지 않아요?"박우진: "저는 삼촌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아요, 제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요.""그렇군요, 혹시 전에 여자 친구 몇 명이나 만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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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저녁, 본가.가족 식사."우진아, 장한 그룹 큰 딸 장희천이랑 선 본 건 어떻게 됐니?" 박 사모님이 관심조로 물었다.박우진은 묵묵히 고개를 들지 않았다."우진아, 할머니가 물어 보시잖아! 너희들 카카오톡으로 잘 연락한다고 그러지 않았어?" 우진의 어머니는 살짝 아들을 흘겨보았다.그러자 박우진은 찌푸린 인상을 보이며 우울하게 말했다. "그러게요, 만나서 이야기를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4~5 살 정도 되는 아이 하나가 뛰어 와 저한테 막 아빠라고 울고 불고하는 바람에 다 망쳤어요.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 장희천은 당연히 오해했겠죠, 제 번호랑 카카오톡은 이미 다 차단한 상태구요. 연락을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요."박한 부부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덮였다.그나마 잘생긴 아들을 앞세워 재벌 집안과 사돈을 맺어 자기들 자리를 지켜 보려고 했건만.박시준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돈 한 푼도 주지 않을 게 뻔하니까.장한 그룹과 순조롭게 사돈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도 안되는 낯선 아이 때문에 망치게 생겼다."그게 말이 돼? 너무 어이가 없잖아? 그 아이가 일부러 작정하고 그런 거 아니야?" 박 부인은 화를 금치 못했다.박우진: "그럴 리는 없을 거예요. 그 아이가 아빠를 잃어버렸다고 했어요. 아마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잘 못 알아봤을 거예요."그런데 다시 그 아이 예쁜 얼굴을 떠올려 보니 어딘가 친숙함이 느껴졌다."어, 그 아이! 누굴 닮은 것 같은데!" 그는 갑자기 놀라운 표정으로 "진아연! 맞아, 생각할수록 진아연과 너무 닮았네!"박한은 '진아연'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기침을 하며 경고했다.박시준 앞에서 진아연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모두가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말 빠른 박우진은 생각없이 질러 버린 거고."죄...죄송합니다, 삼촌.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근데 그 아이 정말 진아연이랑 많이 닮았어요..." 박우진은 애써 박시준에게 설명하려고 했다.박한: "그만해! 밥이나 처먹어! 뭘 잘했다고!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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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내일 주말인데 시간 있어요?"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전 아니면 오후?"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매력적인 중저음이었다."오전이 좋을 걸 같아요!" 술에 취한 아연은 평소보다 과감해졌다. "주민등록등본하고 혼인관계증명서는 꼭 챙겨 와요. 이야기가 잘 되면 내일 오전으로 이혼 절차 마무리할 수도 있으니까!"박시준은 진아연의 말투에 약간 놀랐다.전에 지운이가 말한 거랑 전혀 달랐다."진아연, 너 후회할 거야." 시준은 손에 힘을 꽉 주면서 말했다."내가 왜 후회해요?" 시준이의 말은 오히려 진아연을 더 자극했다. "내일 이혼하면 난 폭죽이라도 터뜨리며 축하할 거예요, 하루 종일!"진아연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그의 갑작스런 감정 변화에 박시준은 눈치를 챘다."진아연, 너 설마 술 마셨어?"과거의 진아연은 술을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그러던 진아연이 지금 술을 마시고 취하기까지 했다.박시준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폭발했다.전화 반대편쪽에서 진아연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당신이 누군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어! 내가 마시고 싶으면 마시는 거지, 어디 감히 나한테 뭐라 해!" 박시준은 이를 악물며 "그래, 내일 이혼해!"라고 했다.맞는 말이다, 지금은 누구도 진아연한테 뭐라고 할 수 없다.그는 앤 테크놀로지 대표이고.자산이 수 천억이다.박시준과 진아연은 법적으로는 아직 부부 관계가 맞긴 했지만, 사실은 유명무실이었다.아니다, 무명무실이 더 맞는 것 같다.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 결혼 관계, 이제 마침표를 찍는 게 맞을 수도 있다.'짝짝짝짝'!진아연은 박수를 쳤다.반면 박시준은 얼굴이 완전히 잿빛이 되었다. 그는 화를 못 참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계속 통화를 하면 고혈압으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핸드폰 화면이 꺼진 후, 진아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자기의 침대에 내던졌다."다 끝났다! 드디어 이혼할 수 있다!" 진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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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박씨 별장.검은색 세단 한 대가 정원 앞마당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강 아가씨, 오랜만입니다." 이모님이 먼저 인사를 했다.강진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모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시준이 집에 있나요?"이모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침에 아가씨 전화를 받고 나서는 쭉 집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강진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또 다른 여자 한 명이 차에서 내렸다."조심해서 내리세요, 심 아가씨." 강진이 얼른 다가가 그 여자를 부축했다.30대로 보이는 이 심 아가씨는 약간 성숙해 보이면서도 단정한 외모를 갖고 있어 진지한 문학과 어울리는 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그녀는 눈앞의 별장을 쓱 한번 둘러 보았다.그녀의 눈빛을 통해서는 그녀의 감정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이모님도 말을 아끼며, 그들을 거실로 안내했다.그들이 들어오자 박시준은 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시준은 아침에 강진의 연락을 받았다. 다름이 아니라 노경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를 도울 수 있다는 그 학생을 찾았다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노경민 교수님께서 생전에 한 마지막 전화가 박시준에게 한 것이었다. 이 일은 당시 지역 뉴스에도 실렸다.노경민 교수님과 박시준의 마지막 통화 내용은 그냥 누구나 돈과 인간관계를 조금만 이용하면 알 수 있었다.강진도 무지 애를 써 멀리서 심 아가씨를 찾았고, 또한 그녀를 박시준에게 데려온 것도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다시 박시준의 옆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5년!강진은 박시준을 떠난 지난 5년 동안 계속 해외에서 살아왔다.이제 그의 옆으로 돌아갈 기회가 나타났는데, 절대 놓칠 수가 없었다.눈앞에 익숙한 박시준의 얼굴이 보였다. 차가우면서 절제된 아우라, 이 모든게 5년 전보다 그녀를 더 매료시켰다.그녀의 눈시울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러나 박시준은 강진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슬쩍 쳐다보고는 바로 심윤을 주목했다."안녕하세요, 심 아가씨." 박시준은 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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