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거의 변함이 없었습니다. 여전히 젊고 예쁘고, 다만 성격은 예전 같지는 않았습니다." 조지운은 오늘 진아연을 만났던 느낌을 박시준에게 말했다. "예전보다 많이 냉정하고 과감해졌습니다. 큰 돈을 벌어 봤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궁금하긴 합니다, 불과 4년 만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는지.""B국에서 조사하면 다 나오지. 진아연이 3년 전에 다른 사람들과 동업해 앤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하나 차렸어, 드론 생산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회사야. 아마 진준이 남겨 준 프로그램을 썼을 거야. 근데 내가 알기로는 진준이 남긴 그 프로그램이 완벽하진 않을 텐데 진아연이 보완 작업을 잘했나 봐. 아니면 걔 드론 이 정도로 잘 팔리 수가 없거든."성빈은 서류 한 무더미를 꺼내며 말했다."지금 진아연은 그 4년 전의 연약했던 진아연이 아니야."조지운: "뭔 소리야, 난 진아연이 연약했다고 생각한 적이 전혀 없어! 4년 전에 비록 돈은 없었지만 자기 의견은 뚜렸했어. 아니면 대표님이 걔 때문에 막 화병 걸리고 그랬겠어?"성빈: "그건 그래. 지금 진아연이 자산이 어마어마하잖아, 우리가 진명그룹 빌딩 가격을 2000억에 불러도 사겠다고 할걸."조지운은 말없이 앉아있는 박시준을 향해 "대표님, 진짜 파실겁니까? 진아연은 진심이던데."라고 물었다.박시준은 컴퓨터 화면에서 시선을 거두며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아연이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오후.어느 고급 레스토랑.창가에는 한 남자와 어떤 여자가 앉아 있었다.남자는 박우진이고 여자는 이 도시의 한 재벌 그룹의 딸이었다."박시준이 제 삼촌입니다. 저랑 매주 만나구요. 저의 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편입니다." 박우진은 "만약 우리 사귄다면 소개해 드릴게요."라고 유유히 말했다.여자: "그래요, 그런데 왜 삼촌의 ST그룹에서 일하지 않아요?"박우진: "저는 삼촌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아요, 제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요.""그렇군요, 혹시 전에 여자 친구 몇 명이나 만나 봤어요
저녁, 본가.가족 식사."우진아, 장한 그룹 큰 딸 장희천이랑 선 본 건 어떻게 됐니?" 박 사모님이 관심조로 물었다.박우진은 묵묵히 고개를 들지 않았다."우진아, 할머니가 물어 보시잖아! 너희들 카카오톡으로 잘 연락한다고 그러지 않았어?" 우진의 어머니는 살짝 아들을 흘겨보았다.그러자 박우진은 찌푸린 인상을 보이며 우울하게 말했다. "그러게요, 만나서 이야기를 잘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4~5 살 정도 되는 아이 하나가 뛰어 와 저한테 막 아빠라고 울고 불고하는 바람에 다 망쳤어요.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 장희천은 당연히 오해했겠죠, 제 번호랑 카카오톡은 이미 다 차단한 상태구요. 연락을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요."박한 부부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뒤덮였다.그나마 잘생긴 아들을 앞세워 재벌 집안과 사돈을 맺어 자기들 자리를 지켜 보려고 했건만.박시준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돈 한 푼도 주지 않을 게 뻔하니까.장한 그룹과 순조롭게 사돈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도 안되는 낯선 아이 때문에 망치게 생겼다."그게 말이 돼? 너무 어이가 없잖아? 그 아이가 일부러 작정하고 그런 거 아니야?" 박 부인은 화를 금치 못했다.박우진: "그럴 리는 없을 거예요. 그 아이가 아빠를 잃어버렸다고 했어요. 아마 너무 무서운 나머지 잘 못 알아봤을 거예요."그런데 다시 그 아이 예쁜 얼굴을 떠올려 보니 어딘가 친숙함이 느껴졌다."어, 그 아이! 누굴 닮은 것 같은데!" 그는 갑자기 놀라운 표정으로 "진아연! 맞아, 생각할수록 진아연과 너무 닮았네!"박한은 '진아연'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기침을 하며 경고했다.박시준 앞에서 진아연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모두가 암묵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말 빠른 박우진은 생각없이 질러 버린 거고."죄...죄송합니다, 삼촌.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근데 그 아이 정말 진아연이랑 많이 닮았어요..." 박우진은 애써 박시준에게 설명하려고 했다.박한: "그만해! 밥이나 처먹어! 뭘 잘했다고! 나중
"내일 주말인데 시간 있어요?"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전 아니면 오후?"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매력적인 중저음이었다."오전이 좋을 걸 같아요!" 술에 취한 아연은 평소보다 과감해졌다. "주민등록등본하고 혼인관계증명서는 꼭 챙겨 와요. 이야기가 잘 되면 내일 오전으로 이혼 절차 마무리할 수도 있으니까!"박시준은 진아연의 말투에 약간 놀랐다.전에 지운이가 말한 거랑 전혀 달랐다."진아연, 너 후회할 거야." 시준은 손에 힘을 꽉 주면서 말했다."내가 왜 후회해요?" 시준이의 말은 오히려 진아연을 더 자극했다. "내일 이혼하면 난 폭죽이라도 터뜨리며 축하할 거예요, 하루 종일!"진아연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그의 갑작스런 감정 변화에 박시준은 눈치를 챘다."진아연, 너 설마 술 마셨어?"과거의 진아연은 술을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그러던 진아연이 지금 술을 마시고 취하기까지 했다.박시준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폭발했다.전화 반대편쪽에서 진아연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당신이 누군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어! 내가 마시고 싶으면 마시는 거지, 어디 감히 나한테 뭐라 해!" 박시준은 이를 악물며 "그래, 내일 이혼해!"라고 했다.맞는 말이다, 지금은 누구도 진아연한테 뭐라고 할 수 없다.그는 앤 테크놀로지 대표이고.자산이 수 천억이다.박시준과 진아연은 법적으로는 아직 부부 관계가 맞긴 했지만, 사실은 유명무실이었다.아니다, 무명무실이 더 맞는 것 같다.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 결혼 관계, 이제 마침표를 찍는 게 맞을 수도 있다.'짝짝짝짝'!진아연은 박수를 쳤다.반면 박시준은 얼굴이 완전히 잿빛이 되었다. 그는 화를 못 참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계속 통화를 하면 고혈압으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핸드폰 화면이 꺼진 후, 진아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자기의 침대에 내던졌다."다 끝났다! 드디어 이혼할 수 있다!" 진아연은
박씨 별장.검은색 세단 한 대가 정원 앞마당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고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강 아가씨, 오랜만입니다." 이모님이 먼저 인사를 했다.강진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모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시준이 집에 있나요?"이모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침에 아가씨 전화를 받고 나서는 쭉 집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강진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또 다른 여자 한 명이 차에서 내렸다."조심해서 내리세요, 심 아가씨." 강진이 얼른 다가가 그 여자를 부축했다.30대로 보이는 이 심 아가씨는 약간 성숙해 보이면서도 단정한 외모를 갖고 있어 진지한 문학과 어울리는 지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그녀는 눈앞의 별장을 쓱 한번 둘러 보았다.그녀의 눈빛을 통해서는 그녀의 감정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이모님도 말을 아끼며, 그들을 거실로 안내했다.그들이 들어오자 박시준은 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시준은 아침에 강진의 연락을 받았다. 다름이 아니라 노경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자기를 도울 수 있다는 그 학생을 찾았다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노경민 교수님께서 생전에 한 마지막 전화가 박시준에게 한 것이었다. 이 일은 당시 지역 뉴스에도 실렸다.노경민 교수님과 박시준의 마지막 통화 내용은 그냥 누구나 돈과 인간관계를 조금만 이용하면 알 수 있었다.강진도 무지 애를 써 멀리서 심 아가씨를 찾았고, 또한 그녀를 박시준에게 데려온 것도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다시 박시준의 옆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5년!강진은 박시준을 떠난 지난 5년 동안 계속 해외에서 살아왔다.이제 그의 옆으로 돌아갈 기회가 나타났는데, 절대 놓칠 수가 없었다.눈앞에 익숙한 박시준의 얼굴이 보였다. 차가우면서 절제된 아우라, 이 모든게 5년 전보다 그녀를 더 매료시켰다.그녀의 눈시울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러나 박시준은 강진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 슬쩍 쳐다보고는 바로 심윤을 주목했다."안녕하세요, 심 아가씨." 박시준은 심윤
"걱정해 줘서 고마운데, 그런 걱정 난 필요하지 않아."여전히 철벽 방어인 박시준의 말을 듣자 강진은 몸을 돌려 떠났다.휴대폰이 울리며 방안의 정적을 깨뜨렸다.휴대폰에 발신자로 뜬 진아연의 이름을 보자 박시준은 아차 했다.시간은 거의 12시가 돼가고 있었다.그는 어젯밤 진아연과 오늘 오전에 만나기로 약속했다.아침에 나가려고 준비하는데 강진에게서 전화가 와서 약속을 잊고 있었다.그는 전화를 받았다. "미안해. 오늘 갑자기 할 일이 생겨서 약속에 못 나가게 됐어.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을 처리할게."아연은 잠시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오늘은 주말이니까 월요일에 변호사에게 연락하라고 하세요.""응."할 말을 다 했으니 전화를 끊을 때가 된 것 같았다."진명그룹 건물은 네게 팔게." 그는 아연에게 복수할 생각이 없어졌다.그가 바라는 건 오직 시은의 병이 낫는 것이었다.시은은 그의 여동생이다.그들은 이란성 쌍둥이의 쌍둥이 남매였다.하지만 시은은 지적 장애가 있었다.그들의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매우 엄격한 사람이었다.아버지는 건강하지 못한 아이가 생긴 것을 용납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이 문제로 박 씨 집안을 조롱하는 것 또한 용납할 수 없었다.그래서 시은의 출생은 재앙이었다.아무도 박 씨 집안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박시준의 머리속에는 아버지가 술을 마신 후에 시은이를 때렸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었다.시은이는 수많은 고생을 했었다...한 번은 거의 죽을 뻔하기도 했다.그 후로 어머니는 시은이를 밖에 숨겼고, 그제서야 시은이는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박시준은 항상 여동생을 아꼈고 그런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 영원한 아픔이자 걱정이었다.여동생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언젠가 여동생이 정상인이 되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의학이 발달하면서 그는 여동생을 치료할 방법을 찾고자 세계 각지의 유명한 의사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심윤의 등장은 그에게 희망을
진아연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매우 강한 제6감을 가지고 있었다.박시준이 구하려는 사람은 그가 계속 그리워하던 여자가 틀림없다.그녀는 그들이 행복하기를 축복할 수 없었다.차는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고 에어컨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아연은 집에 가서 두 아이를 데리고 놀러 나가기로 결정했다.A국에 돌아온 후, 그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서 논 적이 없었다...."엄마, 우리 어디 놀러 가는 거야?" 라엘과 한이는 각각 어린이 카시트에 앉았다.두 아이는 조용히 뒤에 앉아 있었다.아연은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가야 할지 몰랐다.그녀의 두 아이는 같은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조숙했다."놀이공원에 갈래? 도심에 성처럼 생긴 거대한 놀이공원이 있어."라엘은 숨을 크게 내쉬더니 애티 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날씨 너무 더워! 시원한 데 가는 게 어때?""그럼 워터파크에 가서 물놀이할까?"라엘은 여전히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은 물에 몸 담그고 있는 것도 싫어... 더럽단 말이야! 엄마, 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진아연: "..."이 못 말리는 먹보.라엘은 엄마가 수심에 가득 차있는 것을 보고 바로 따뜻하게 말했다. "엄마, 그냥 차 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 나중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면 돼. 배부르면 집에 돌아가고!"말을 아끼던 한이도 입을 열었다. "그래 그게 좋아."동생의 제안에 동의하는 것이다.진아연은 어쩔 수 없었다.두 아이는 대인기피증이 있는 듯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각별히 싫어했다.다른 아이들이 아무리 재미있어하는 것도 그들은 유치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다.아연은 아이들과 함께 A시를 한 바퀴 돌아다녔다.그렇게 2시간이 흘렀다.오후 4시 30분경, 아연은 시내로 도착해 주차 공간을 찾아 차를 세우고는 두 아이를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데려갔다.고급 레스토랑이었는데 가격이 비싸 손님이 많지 않았다.진아연은 창가 자리를 골라 앉았다.라엘과 한이는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두
장희천은 선물 케이스를 보고 말했다. "우진 씨, 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에요.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싶어요.""저도 당신처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우리 만나다가 큰 문제 없으면 결혼하죠." 박우진은 간절한 눈빛으로 장희천을 바라보았다.장희천은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우리 아빠에게 요구가 있어요. 우리 둘이 결혼하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첫째는 반드시 장 씨 성을 써야 해요."박우진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받아들일 수 없다면 더 이상 시간 낭비 말죠." 장희천은 핸드백을 잡으며 나가려고 했다.박우진은 즉시 그녀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희천 씨, 저는 괜찮습니다. 아이가 누구 성을 따르던 다 제 아이니까요. 단지 우리 부모님이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어서 말인데... 이건 어때요? 우리가 결혼하면 두 아이를 가집시다. 첫째는 당신의 성을, 둘째는 제 성을 쓰는 겁니다."그의 말을 들은 장희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우진 씨 부모님이 동의하실까요?""제가 잘 설득시켜 보겠습니다. 희천 씨, 지난 며칠 동안 당신과 함께하면서 당신에게 빠졌다는 걸 느꼈어요. 희천 씨는 우아하시고 세련되어 있으셔서 20대 어린 여자들과는 완전히 달라요. 너무 매력적이세요!"장희천은 그의 칭찬에 얼굴을 붉혔다.그녀는 선물을 받았다.박우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드디어 이 여자를 갖게 됐구나."장한 그룹과 결혼하게 되면 그가 상류층에서의 지위는 비로소 안정될 것이다.그는 잔을 들고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갑자기 그의 곁눈에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들어왔다!어제 자신을 아버지로 착각한 여자아이였다!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여자아이보다 키가 조금 더 큰 남자아이가 그녀의 손을 이끌고 화장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희천 씨, 저 화장실 잠깐 다녀올게요!" 박우진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여자아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박우진은 곧 따라잡았다.한이는 빠른 발소리를 듣고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았다.박우진을
그는 진아연이 떠올랐다.그러나 진아연은 해외에 있으므로 이 여자는 절대 그녀일리 없었다.저녁에 장희천을 집으로 바래다준 후 박우진은 흐뭇한 심정으로 박씨 본가로 돌아왔다.득의양양한 아들의 모습을 본 박 부인이 물었다. "오늘 잘 풀렸나 보네""성공했어요. 제게 결혼 후 두 아이를 낳을 건데 한 아이는 장 씨 성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했어요. 그리고 저도 동의했고요." 엄마의 안색이 크게 변한 것을 본 박우진은 그녀를 위로했다. "걱정 마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나서 걜 제 편에 서게 만들면 돼요! 걔가 기꺼이 장 씨 집안의 모든 것을 제게 주도록 만들 거예요!"그제서야 박 부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는 우리 아들 믿어. 큰 것을 성취하려면 작은 것은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지!""반드시 해낼 겁니다!"저녁 10시박한의 휴대폰이 울렸다.박한이 전화를 받자 장희천 아버지가 화난 소리로 물었다. "박한! 당신 아들 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내 딸한테 이상한 사진이나 보내고 말이야! 희천이가 놀라서 지금도 울고 있어! 우리 두 집안 결혼은 없던 일로 해!"박한은 멍해졌다. "아니 내 아들이 당신 딸에게 어떤 사진을 보낸 거야?""무슨 사진이겠어! 자기 나체 사진이지. 당신 아들 대가리가 조금 이상한 거 아니야? 몸이 좋으면 그냥 이상한 취미 정도로 받아들이겠지만, 그 작은 거시기가 쪽팔리지도 않나 보지?!"박한은 얼굴이 붉어졌고 입술이 떨렸다. "..."아들의 거시기가 큰지 작은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나체 사진을 여자에게 보내는 것은 정말 파렴치한 행위였다!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이성에게 어떻게 그렇게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박한은 휴대폰을 들고 박우진의 방으로 걸어갔다.쾅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박한은 침대에 누워있는 그의 아들을 욕했다. "이 뻔뻔스러운 새끼! 지금 그 좋은 결혼을 망쳐놓고도 게임을 해? 왜 나체 사진을 희천이한테 보낸 거야?!"박우진은 게임을 하던 중 아버지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