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01 - 챕터 1210

3173 챕터

제1201장

"수술을 마치자 자기가 좋아하던 수컷 원숭이와 새끼 원숭이들을 전부 잊었고 암컷 원숭이에 대한 질투심도 함께 사라졌지 뭐야... 수술 후,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고 다른 원숭이들과 잘 어울려 건강도 많이 회복했지."김형문의 눈동자는 말할수록 날카로워졌다. "그래서 이런 수술을 사회로 널리 알릴 생각이야. 물론 수술 비용도 부자들만 소비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정할 거야. 아무래도 팀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서 이룬 기술이니 말이야.""그런데 저한테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박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을 이었다. "설마 저를 원숭이라 생각하시는 거예요?"김형문은 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왜 그런 식으로 이해하는 거지? 난 그냥 이런 성과를 너한테 알려주고 싶은 것뿐이야.""이런 기술로 돈을 벌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네요." 박시준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 "부자들은 자기 목숨을 가장 아끼는 사람들뿐이죠. 이런 사람들이 누가 감히 자기 기억으로 도박하겠습니까? 만약 수술 실패로 바보가 된다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뿐이잖아요.""그게 바로 우리가 이룬 성과의 특징이라고 보면 돼." 김형문은 그와 함께 생물 실험실로 향하며 말을 이었다. "수술 실패로 바보 되는 일은 없으니까 말이야.""확실해요?""그래. 수많은 실험을 진행했는데,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김형문은 그를 보며 말을 이었다. "시준아, 너한테 이런 성과를 보여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이번 기회로 수술받아볼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은 것도 있어."박시준: "...""진아연 씨를 네 머릿속에서 지우면 사랑에 속상할 필요도 없고, 앞으로 그녀를 위해 어리석은 짓을 할 일도 없지." 김형문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성공을 이룬 네가 진아연 씨 때문에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본 내가 진아연 씨를 얼마나 싫어하고 있는지 모를 거야. 걱정하지 마. 진아연 씨에게 복수할 생각은 없어. 다만 네가 그녀를 완전히 잊어줬으면 하는 생각이야."박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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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장

진아연은 아들의 차갑고 진지한 모습에 눈물샘이 고장 난 듯 눈물을 계속 흘렸고위정은 급히 다가가 한이를 끌고 옆으로 향했다."한이야, 엄마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위정은 낮은 목소리로 타일렀다. "혹시 시은 씨가 살아있는 것에 불만이 있는 거야?""아니요. 시은 누나가 살아계시길 바라지만, 이건 엄연히 다른 문제예요! 저는 박시준 씨를 싫어하지만, 이런 몰골이 되는 걸 바라지도 않아요!" 한이는 붉어진 눈시울로 말을 이었다. "제 목표는 그를 뛰어넘는 거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없는 그라면, 제 목표도 이룰 수 없잖아요!"위정은 한이의 생각에 한이가 안타까운지, 바로 그를 품에 안았다."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엄마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며칠 동안 지내면서, 네 엄마보다 속상한 사람은 없을 거야." 위정은 쉰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무도 네 아빠한테 모든 걸 포기하라고 요구한 적 없었고 강요한 적도 없어. 모든 일이 우리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잖아. 아직 어리니까 아마 이해하지 못할 거야."진아연은 수술실 밖에서 고개를 들고 눈물을 멈추려고 애썼다.한이의 말은 그녀를 탓하는 게 분명하지만그녀는 한이의 반응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이의 말대로 이 모든 건 그녀의 잘못이니까 말이다.박시준은 이제 모든 것을 잃었고 진아연은 그의 행방도 알 수 없게 되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오후, 마이크는 라엘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다.아직 여름방학은 아니지만, 마이크는 미리 선생님에게 말해 3일의 결석을 부탁했고 이로써 아이와 함께 B국에 올 수 있었다."수술은 어떻게 됐어?" 진아연과 만난 마이크는 보자마자 바로 물었다."수술 끝나고 지금 중환자실에 있어.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해." 진아연은 시간을 보더니 말을 계속 이었다. "우리 일단 밥부터 먹자!""그래." 마이크는 아이들을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한이는 언제 왔어?""오전에 도착했어.""한이야, 오늘 수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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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장

"나도 모르겠어. 이따 지운 씨한테 물어보고 변호사 연락처를 받으면 너한테 알려줄게.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갑자기 화내지 마." 마이크는 흥분한 진아연의 모습에 급히 타일렀다."그럼 처음부터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 진아연은 코를 훌쩍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제 더는 전처럼 항상 침착하게 다른 사람들을 위할 수 없단 말이야."박시준이 떠나므로 그녀의 영혼도 이와 함께 떠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고그를 잃은 후에야 뼈저린 아픔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다."후회돼?" 마이크는 진아연의 모습이 걱정됐다. "혹시 일찍 알려줬더라면...""미리 알려줬으면 또 다른 결과로 바뀌었겠지." 진아연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다만 더 나쁜 상황이면 어떡하지? 지금은 후회하는 것보다 빨리 만나고 싶어.""그래. 며칠 동안 잠을 설쳤지? 얼굴이 수척해졌잖아. 이대로라면 박시준 씨와 만나도 알아보지 못할걸." 마이크는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해 장난삼아 말을 이었다."그럴 리가. 아무리 내 모습을 기억하지 못해도 목소리마저 까먹었을까?" 진아연은 그의 장난에 꿋꿋이 반박했다. "비록 시준 씨가 불에 타 재가 되어도 그를 알아볼 수 있어."마이크는 그녀의 말에 등골이 서늘했다. "내가 그를 저주했다고 나무라 할 때는 언제고, 너도 마찬가지잖아?""난 그가 어떤 모습이 되어도 잊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뿐이야. 그도 분명 나처럼 잊지 않았을 거야.""애정이 깊다는 건 알겠지만, 이대로 슬픔에 젖어 있으면 몸만 아플 뿐이야. 아무리 찾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지 않을까?""그래."이들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시은 씨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내일이면 한이도 학교에 가는데, 오늘 한이와 함께 있어. 내일 내가 한이를 학교로 보내줄게." 마이크는 피곤한 진아연을 보며 입을 열었다."그래."진아연은 집에 도착하자 아이들의 방을 정리했고거실에 있는 라엘은 한이를 끌고 학교에 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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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장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고겁에 질린 진아연은 바로 그녀한테 물었다. "은서야, 방금 나한테 장난친 거지?""누가 이런 일로 장난쳐요." 전화 저편의 최은서는 왠지 우울한 듯했다. "아무래도 유산해야 하지 않을까요?""임신 테스트기로 검사하고 병원에 가서 검사까지 받았어?""아니요." 최은서는 한숨을 내쉬고 고뇌에 빠졌다. "오늘 약국에 가서 감기약 살 때, 임신 테스트기도 샀어요.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진짜 임신했을 줄이야!""그럼 아기 아빠는 누구야?" 진아연은 그녀의 얼렁뚱땅한 태도와자기 자신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났다."말하고 싶지 않아요." 최은서는 의외로 단호한 태도로 답했다."은서야, 박시준 씨에 관한 뉴스를 봤지?" 진아연은 진지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이제 A국에도 없고 아마 앞으로 너를 보살필 수 없을 거야. 그리고 전에 약속한 생활비도 아마 힘들 거야. 이제 네 인생은 스스로 나아가야 해.""저도 알아요.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말라는 거죠!" 최은서는 서운한 듯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아니야. 시준 씨의 동생인데, 너를 도울 수 있는 일은 당연히 도울 텐데 대신 나와 약속해. 전에 다니던 모델 회사에 다니지 마. 한 번의 실수는 용서할 수 있지만, 계속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야." 진아연은 최은서가 걱정인지 그녀한테 당부했다."앞으로 다니지 않을게요." 최은서는 지금의 상황이 몹시 골치 아팠다. "근데 배 속의 아이는 어떡하죠? 진짜 낙태해야 할까요?""은서야, 몸은 네 거고, 아이도 네 아이야. 유산하든, 낳든, 남에게 묻는 것보다 네 의사에 따라 결정해.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도 알려주지 않는데 내가 무슨 수로 널 도울까?"진아연은 말하면서 과거의 임신 시절을 떠올랐다.당시,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박시준의 반응이 궁금해 물었었지만, 그가 단칼에 원하지 않는다고 할 줄이야.그때의 진아연도 사실 아이 때문에 많은 밤을 설쳤었다."그래요. 일단 잘 생각해보고 결정할게요." 최은서는 말을 마치고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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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장

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순간 경계심을 세웠다!최은서가 갑자기 성빈의 사적인 일을 묻다니, 설마 배 속의 아이가 성빈의 아이인가?"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어. 물론 그분은 죽었지만, 아마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로 선택할 것 같아." 진아연은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알렸다."아... 그럼, 아이는 있어요?" 최은서는 진아연의 말에 계속 물었다.진아연은 그녀의 말에 최은서의 아이가 성빈의 아이임을 확신했다.최은서는 아직 감정을 숨길 수 있는 그런 성숙한 나이가 아니다.만약 성빈의 아이가 아니라면 굳이 계속 성빈의 상황을 물을 필요가 없었다."아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 없어. 아마 없지 않을까? 그러지 않고서야, 그의 부모님께서 이런 문제 때문에 노심초사하지 않겠지." 진아연은 말하면서 갑자기 그녀한테 되물었다. "혹시 성빈 씨의 아기야?""아니에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다시 생각하고 알려드릴게요." 최은서는 당황한 듯 말을 마치자 바로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은 잠시 망설이다 바로 성빈에게 연락했다.성빈은 원래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궁금증에 이기지 못해 그녀의 연락을 받았다.전화가 연결되자 진아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성빈 씨, 은서한테 일이 생겼어요. 저는 지금 해외에 있어서 성빈 씨가 찾아가서 어떤 상황인지 보면 안 될까요?"성빈은 그녀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임신 때문에 아마 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할 것 같아요. 국내에 친한 사람들도 없는데, 성빈 씨라도 곁에 있어 주면 어떨까 싶어 연락한 거예요.""하! 며칠 지났다고 임신했어요?!" 성빈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누구의 아이에요? 어떤 양아치에요? 아니면 어느 늙은이 아이예요? 진짜 수치심도 없네요! 제 말을 듣지 않을 때부터 이럴 줄 알았어요!""누구의 아이인지 알려주지 않았어요. 저도 더는 알아볼 수 없어 이렇게 연락한 겁니다. 그리고 혼자 병원에서 수술받을 수 있지만, 아무리 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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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장

그녀는 지금까지 몸의 이상이 두려웠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매번 박시준과 다퉈 불면증에 시달리고 업무에 지쳐 힘든 시기도 많았지만, 그녀는 꿋꿋이 이를 악물고 버텨냈었다.하지만 오늘처럼 몸이 곧 쓰러질 듯한 적은 없었다.진아연이 전화를 받자 위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연아, 최운석 씨가 깨어났어. 정신 상태는 이상 없어.""잘 됐네요. 그럼, 시은 씨는요?""시은 씨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 하지만 몸의 각종 지표는 정상 범위내야.""네. 지금 바로 병원에 갈게요."그녀가 전화를 끊자 마이크가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라엘아, 일어나지 않으면 오빠한테 갈 수 없을 텐데. 그럼, 엄마와 집에 있을 거야?" 마이크는 위협하는 척 말을 이었지만라엘은 그래도 흥얼거리며 일어나지 않으려 했다.잠시 후, 진아연은 방문의 노크 소리를 듣자다가가 문을 열어줬고문 앞에 서 있는 한이의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그녀는 마이크가 아이들을 깨우고 있다고 생각했었다!"엄마, 죄송해요. 어제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서 죄송해요." 한이는 고개를 들고 진아연에게 사과했다.밤새 고민한 한이는 전날 엄마한테 했던 얘기가 과하다고 생각했고이제 곧 학교 갈 텐데 엄마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엄마가 계속 슬퍼할 거라 생각했다."엄마는 화난 게 아니야. 그리고 엄마와 네 아빠의 일에 관해 엄마의 문제가 큰 건 확실해." 진아연은 솔직하게 한이한테 전부 말했다. "그리고 네 아빠도 엄마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 거야. 시은 씨의 상황이 좋아지면 바로 찾아갈 생각이야. 그리고 그를 찾기 전까지, 엄마는 아마 너와 동생들을 전처럼 돌볼 수 없을 거야."한이: "저를 돌봐줄 필요 없어요. 그리고 동생들은 다른 사람이 알아서 챙기고 있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한이야, 혹시 엄마한테 실망한 거야?" 진아연은 한이의 말에 죄책감을 느꼈다."엄마는 엄마예요. 저는 엄마가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한이의 대답에 감동한 진아연은 그제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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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장

얼마 지나지 않아 약효가 보이자 진아연도 바로 잠이 들었다.A국.성빈은 퇴근 후 바로 최은서가 지낸 곳으로 향했다.그녀가 살고 있는 단지 정문에 차를 세우자 우연히 최은서가 저녁을 들고 돌아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최은서는 휴대폰을 보고 있어 성빈이 정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지 몰랐다.그리고 그녀가 정문에 곧 도착할 때, 누군가에게 팔을 꽉 잡혀갑작스러운 놀라움에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나야." 성빈도 그녀의 비명에 놀라 식은땀을 흘렸고정문 쪽의 경비원들과 행인들도 이들을 주의했다.이에 성빈은 재빨리 최은서를 끌고 자기 차로 향했다.이를 본 경비원은 바로 다가와 소리쳤다. "그 여자를 놔!"성빈은 경비원의 외침에 손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아가씨, 혹시 아시는 분이십니까? 모르는 사람이면 제가 당장 경찰을 부를게요!" 경비원은 성빈을 경계하며 최은서에게 물었다.최은서는 성빈을 힐끗 보더니 모른 체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그가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고마워요. 경비원 아저씨. 아는 사람이에요."최은서의 설명을 들은 경비원은 그제야 마음이 놓여 정문으로 돌아갔다.최은서는 붉어진 얼굴로 성빈이 열어준 차 문을 틈타 재빨리 차 안으로 들어갔다.차가 출발하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한테 무슨 볼일이죠? 그리고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계속 속일 셈이야? 왜 내가 보낸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았어?""저한테 뭐 하냐고 물었잖아요. 저는 이런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아요." 최은서는 봉투를 열어 저녁 식사를 꺼내 차에서 먹기 시작했다."네가 임신해서 유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아연 씨한테 들었어." 성빈은 싸늘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참 대단해! 안 본 지 며칠인데 애까지 생겼어? 이제 오빠도 없으니까 마음대로 하는 거야?""제가 낙태를 한다고요? 아연 씨가 알려줬어요?!" 최은서는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할지 고민 중이고진아연한테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그런 말은 아닌데, 아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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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장

박시준은 전에 모든 계정 비밀번호를 그녀한테 적어준 적이 있었고종이는 그녀의 가방 안에 있었다.진아연은 B국으로 올 때 종이도 함께 챙겼었다.참으로 슬픈 건, 이는 박시준이 유일하게 그녀한테 남겨준 물품이었다.물론 그녀한테 사준 물건은 많고도 많지만, 돈으로 산 물건은 그의 온기가 담을 수 없었다.진아연은 재빨리 얼굴을 닦고 욕실에서 나와종이를 꺼내 위에 적은 글씨를 보며 당시의 장면을 떠올랐다.박시준이 그녀한테 준 건, 그의 계좌와 비밀번호뿐만 아니라그의 모든 걸 그녀한테 가져다준 거다.이 때문에 그는 더더욱 진아연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진아연은 이런 생각에 고개를 들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고슬픔에 젖은 진아연은 종이를 베개 밑에 놓고 침실에서 나왔다.현관에 설치된 모니터링 화면에서 위정의 얼굴을 보자그녀는 바로 문을 열어줬다."아연아, 괜찮아?" 위정은 저녁에 그녀한테 전화했지만, 진아연은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서 확인하지 못했다."괜찮아요. 저한테 전화했죠? 방금 확인해서 연락하려 했어요!" 진아연은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보이며 그를 방으로 안내했다. "아침에 수면제를 먹어서 계속 잤어요. 그리고 방금 잠에서 깼어요.""불면증이 많이 심해?" 위정은 과일 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말을 이었다. "양을 천천히 줄여서 먹어.""걱정하지 마세요. 저 괜찮아요." 진아연은 그에게 물잔을 건네며 말했다. "위정 선배도 이제 푹 쉬세요. 오늘 밤은 제가 가서 지킬게요.""그냥 집에서 쉬어. 최운석 씨도 수술 때문에 몸이 많이 쇠약해. 수술이 끝나고 계속 자고 있어." 위정은 상황을 말하고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박시준 씨의 행방에는 소식 있어?"이에 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가 남겨준 소셜네트워크 계정과 이메일에 로그인해 전에 로그인한 시간과 주소를 찾아볼 생각이에요.""그래. 그리고 의사분들과 만났었어. 시은 씨의 수술도 성공적이야. 시은 씨가 정신을 차리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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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장

"나도 너한테 이 얘기를 하기 위해 찾아온 거야." 위정은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그녀에게 알렸다. "박한 씨는 박 씨 일가의 인맥으로 A국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추고 있어. 만약 최운석 씨를 A국으로 데려간다면 손쓸 방법이 없을 테니 일단 최운석 씨를 A국으로 데려가는 일정을 뒤로 미뤄야 할 것 같아."진아연: "그럼 시은 씨는요?""박시준 씨를 찾기 전까지, 시은 씨는 B국에서 회복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위정은 마치 모든 일들을 고려하고 있는 듯했다. "박시준 씨를 찾으려는 거잖아? 박한 부자도 너를 찾지 못하면 어쩔 수 없잖아. 그럼 박시준 씨를 찾아 함께 귀국하고 나중에 최운석 씨한테 지분을 돌려주라고 하면 되잖아."진아연은 그의 말에 감동해 감사를 전했다. "위정 선배, 이런 것들까지 신셩 써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선배 말대로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솔직히 최운석 씨와 함께 귀국하면 박한 부자를 이길 자신이 없어요.""지금 너무 초췌해 보여. 이틀 동안 살이 너무 빠졌어. 이대로는 안 돼. 힘든 것보다 해결 방법이 많기 마련이잖아." 위정은 그녀를 위해 모든 걸 생각했고 진아연이 가능한 한 빨리 슬픔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랐다."네. 오늘 아침에 한이도 사과했어요." 진아연은 아들 생각에 미소를 보였다. "아들이 사과하니 그제야 정신을 차렸어요. 이제 잘 챙길게요.""아직 저녁 안 먹었지? 내가 가서 냉장고에 뭐 있는지 볼게." 위정은 말하면서 몸을 일으켰고진아연은 이내 그를 말리며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위정 선배,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제가 주문할게요!"아직 저녁도 먹지 못한 위정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쓴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그럼 2인분 주문해 줘."진아연은 그의 말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선배, 설마 시은 씨 따라 병원에 입원한 거예요?""그건 아니야. 병원 근처에 집을 구했어.""위정 선배, 저 진짜 궁금한 게 있어요. 부모님과 연락하고 싶지 않으세요?" 진아연은 사실 박시준이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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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장

최은서의 말을 들은 성빈은 그저 어이가 없었다.순간 머릿속은 지난 수십 년의 삶을 헛되이 살았다는 생각과 최은서처럼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여자가 처음이라는 생각밖에 없었다."못 배워 먹지 않고서야 이런 말을 할 수 없지."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어떻게 하면 임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설마 아무 관계없이 그냥 임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아니면 네 팔을 잡았다고 임신할 수 있어?"성빈은 말할수록 기가 찼고최은서는 그의 말에 어찌 대답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최은서, 고등학교는 졸업했지? B국의 교육 환경이 꽤 괜찮은 걸로 알고 있는데, 중학생도 알고 있는 지식을 고등학교 졸업한 넌 모르는 거야? 놀음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더 일찍 알게 되지 않아?"성빈은 그녀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경멸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이에 최은서도 참지 못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긴. 당신 같은 늙은이가 아이가 어디 있겠어요? 제 생각이지만, 당신 같이 나이 많은 사람은 힘이 없어 여자가 있어봤자 아이를 얻기 힘들걸요.""최은서!""왜요? 저를 무시하는 말을 듣고 가만히 있으라고요? 저는 시준 오빠의 동생이지, 당신 동생이 아니에요. 저를 무시하고 욕할 자격 없다고요!" 최은서는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돈만 준다면야, 욕을 하든 말든요."성빈은 그녀의 뻔뻔한 모습에 어이가 없어 물을 벌컥 들이마셨다."별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최은서는 속이 시원했는지 가방을 들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잠깐!" 성빈은 바로 다가가 그녀를 꽉 잡았다. "아직 설명도 하지 않았는데, 가긴 어딜 가!""그럼 빨리 물어봐요. 저 돌아가서 잘 거예요. 전날 밤 성빈 씨 집에서 잘 수 있어야 말이죠.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 생각하면 아주 불편해 죽겠어요." 최은서는 일부러 그를 약 올렸다.성빈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쾅' 소리와 함께 물잔을 테이블에 던졌다."아이 아빠는 누구야?!""쯧쯧, 전에는 아빠 없는 아이라면서요?""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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