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Chapter 1101 - Chapter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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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1장

박시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놀라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침대 옆에 앉아 억지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소리가 들려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반쯤 먹은 아이스크림을 그녀에게 건넸다."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그는 화가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달랬다. "녹을까 봐 대신 좀 먹었어.""왜 안 깨웠어요?"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크게 한입 물었다. "덥다고 했는데 먹으면 어떻게 해요? 집사에게 하나 더 가져다 달라고 했어야죠.""차가운 거 많이 먹지 마." 그는 그녀의 이마를 만져보고 말했다. "아직도 어지러워?""어지러워요!"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찬 걸 먹으면 좀 괜찮아져요.""해장국이 있는데 먹을래?""나중에 먹을게요." 핑크 보온병을 본 그녀는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물었다. "무슨 해장국이에요?""열어보고 알려줄게." 그는 보온병을 가져와 뚜껑을 열었다. "동탯국이야.""마실래요." 그녀는 지금 속이 너무 울렁거렸다.그는 그릇과 숟가락을 가져와 그녀에게 한 그릇 건넸다.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해장국 두 그릇까지 마시고 난 그녀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녀는 순간 구역질이 올라와 참을 수 없었다."욱!"그녀는 맨발로 카펫을 밟고 쓰레기통에 토했다.방금 먹은 아이스크림과 해장국을 전부 토해냈다.그는 다급히 다가가 한 손으로 그녀를 부축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티슈를 들고 그녀의 입을 닦아주었다."또 마실 거야?" 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그를 밀쳐내고 화장실로 걸어갔다.그는 집사에게 연락해 청소를 부탁했다.진아연은 위에 있는 것을 다 토해내고 난 뒤 찬물로 세수했다.토하고 나니 괴로운 느낌이 덜 들었다. 더워 미칠 것 같던 느낌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히려 조금 추운 것 같았다.그녀가 욕실에서 나왔을 때 집사가 이미 침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난 뒤였다."깼어?" 그는 그녀의 눈빛이 한결 맑아진 걸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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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장

점심 11시.진아연은 배가 고파 잠에서 깼다.잠에서 깬 그녀는 텅 빈방을 바라보며 조금 어리둥절했다.관자놀이가 지끈거렸고 어젯밤 일을 떠올렸지만 머리가 너무 아파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거실에서 이모님이 지성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었다.그녀가 걸어오는 걸 본 이모님이 말을 걸었다. "아연 씨, 깼어요? 두통은 좀 어때요? 진통제 드실래요?"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두통은 아직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시준 씨는요? 왜 안 보이는 거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하지만 그녀는 어제처럼 조금만 그의 모습이 안 보여도 당황하며 불안해하지 않았다.결혼식도 끝났고 보안도 강화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별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아침 일찍 나갔어요. 경찰서에 다녀온다고 하던데요." 이모님이 말했다. "걱정되면 전화 해봐요. 배고프죠? 뭐 좀 드실래요?"그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어젯밤에 여러 번 토했으니 배고플 거예요." 지성이에게 우유를 다 먹인 이모님이 지성이를 안고 집사를 찾아가려 했다. "담백한 거로 준비하라고 할게요.""네. 제가 어젯밤 여러 번 토했어요?" 그녀는 자신이 처음 토하던 상황만 기억했다."네, 아연 씨, 앞으론 그렇게 많이 마시지 말아요. 새벽 4시가 다 돼서야 잠들었어요." 이모님이 말했다. "대표님이 계속 안연 씨 보살펴 드렸어요. 아연 씨가 자꾸 이상한 요구를 하는 바람에 제가 도우려 했지만 도움이 별로 안 됐어요."진아연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상한 요구라니요?""기억 안 나요?"그녀는 수줍게 고개를 저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토한 것만 기억나요.""아연 씨가 아이스크림 먹은 거 까진 잘 몰라요. 새벽 한 시가 넘어서도 방안이 너무 소란스럽길래 가본 거예요. 그때 아연 씨가 수영하러 가겠다고 하는 걸 봤죠... 사람은 대체 왜 사냐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했어요. 수영하러 가는데 대표님도 꼭 함께 가야 한다고 했어요."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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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장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의 마음이 순간 안정되었다."전 괜찮아요... 아침 일찍 경찰서에 갔다고 하던데 무슨 일 있어요?" 그녀가 물었다."최경규가 자신이 박준구를 죽였다고 자백했대." 그는 또박또박 말했다. "아침 일찍 경찰서에 자수하러 갔다고 해서 나도 가는 중이야."진아연은 깜짝 놀랐다.박준구를 죽인 사람이 최경규라고?이럴 수가?"곧 집에 갈 거니까 돌아가서 다시 얘기하자." 말을 마친 그가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손에 들고 멍한 표정으로 방에서 나왔다.박준구를 죽인 사람이 정말로 최경규라면 이 일은 박시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박시준을 욕하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면 박시준에겐 아주 좋은 일이지만 최경규가 왜 갑자기 자수하러 간 거지?박시준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나?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행패나 부리는 사람인데 양심 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얼마 안 돼 박시준이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를 본 진아연이 황급히 다가가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최경규가 왜 갑자기 자수하러 갔대요? 누가 자수하라고 시킨 거래요? 무슨 조건을 내걸었어요?"박시준은 초조한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이 일이 내 사업에 영향 줄까 걱정된 거야. 내 사업에 타격이 생기면 최경규에게 좋은 점이 없을 테니 말이야.""역시나 돈 때문이군요. 얼마 달래요?""자기 아들딸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달래." 박시준은 마른 침을 삼켰다. "쓰레기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아들딸에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하지만 당신을 이용만 하잖아요." 진아연이 불만을 토로했다."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박시준이 셔츠 단추를 풀고 비꼬며 말했다. "내가 최씨 집안의 자랑이래.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에 의해 무너지는 걸 지켜볼 수 없다고 했어. 이 일은 날 무너뜨릴 수 있으니 최씨 집안의 자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거지.""당신의 말은 그 사람이 당신을 위해 죄를 뒤집어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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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장

"아연아, 어젯밤 술 취해서 무슨 일 했는지 기억나?" 박시준이 갑자기 주제를 바꿨다.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달아올랐다."이모님이 나한테 말해줬으니 다시 말하지 말아요.""어젯밤에 자식 셋으로는 모자라니 서른 명은 낳아야 한다고 했어." 그는 빨갛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낳을 수 있을 때까지 낳자고 했어. 내가 그럼 돼지가 되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의 황당한 말에 그녀는 머리털이 곤두섰다."돼지 소리를 내며 나한테 비슷하냐고 물었어." 여기까지 말한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다음번에 또 이렇게 취하면 다 찍어 놓을 거야.""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막 지어내는 거 아니에요? 내가 어떻게 애를 서른 명이나 낳으려 하겠어요? 내가 아무리 취했다고 하지만 그런 헛소리를 했을 리 없어요."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신혼여행은 어떻게 할까?" 그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위정이 다른 나라에서 엽서를 보냈다고 하던데?""네, 우리랑 아주 멀리 떨어진 작은 나라였어요. 인터넷에서 이 나라에 관해 찾아봤는데 아주 낙후된 나라였어요. 여행을 갈만한 곳은 아닐 거예요.""우리 가보자." 박시준이 결정을 내렸다. "아직 그 나라에 있을지도 몰라.""정말 갈 거예요? 제가 공항에 확인해 봤는데 우리나라엔 그 나라로 가는 비행기가 없대요. 중간에서 두 번 바꿔 타야 하고 나중엔 배를 타고 가야 그 나라에 도착할 수 있어요. 내일 출발한다고 해도 이틀 뒤에나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몸이 좋지 않아 오늘 집에서 쉬었다."찾고 싶지 않아?" 박시준이 예리한 눈빛으로 차갑게 말했다. "시은이가 이 세상에 있든 없든 난 그자를 만나 도대체 어디에 묻은 건지 직접 물어야겠어. 난 시은이를 바다에 뿌렸다는 말을 믿지 않아. 반드시 나한테 확실한 대답을 해줘야 할 거야."그가 흥분한 것을 본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시준 씨, 시은씨가 당신 여동생이 아닌데도 엄청 신경 쓰이나 봐요?""혈연관계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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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장

최은서는 울어서 두 눈이 벌겋게 됐다. "오빠가 떠났어요. 1초도 여기에 남아있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하지만 전 오빠를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어차피 절 돌봐주지도 않는데 차라리 여기에 남아있는 게... 아빠가 어젯밤에 박시준이 돌봐줄 거라고 했어요."성빈은 그녀의 말에 의아했다. "안 간다면서 캐리어는 왜 끌고 있어요?"최은서는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의 집을 팔아서 지금 묵을 곳이 없어요. 오빠가 돈을 주긴 했는데 전 지금 혼자라 두려워서요. 절 박시준에게 데려다주세요. 저 그 사람 연락처가 없거든요."성빈: "..."박시준은 이 일을 이미 그에게 넘겼다. 그래서 그는 최은서를 박시준에게 데려갈 수 없었다.박시준은 최 씨 남매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달마다 그들에게 돈을 보내주는 거로 최경규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 했다."시준이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 좀 바빠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시면 돼요." 성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복잡한 심경으로 말했다. "지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최은서는 박시준의 친동생이기에 그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전 지금 지낼 곳이 없어요.""호텔로 모셔다드리죠." 성빈이 말했다."난 혼자 호텔에 묵어본 적이 없어요.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하거든요." 최은서가 자신의 요구를 말했다. "박시준에게 데려다줄 수 없다면 당신 집으로 데려다줘요."성빈은 최은서를 훑어보았다. 키가 크고 말랐으며 이목구비가 정교하지만 조금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실제 나이보다 몇 살은 많아 보였다."몇 살이에요?""올해 20살이에요.""그럼 아직 대학을 다니고 있겠네요?""아뇨. 성적이 안 좋아서 고등학교까지만 다녔어요."성빈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공부하는 거 아니면 매일 뭐해요?""아빠가 저더러 집에서 최운석을 지켜보라고 했어요.""알았어요, 시준이와 의논해 보고 학교를 찾아볼 테니 앞으론 학교 다녀요.""그럼 오늘 밤은 어디에 묵어요? 당신 집이 안 된다고 하면 박시준의 집으로 데려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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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장

"정말 병원에 가서 X-ray라도 찍어 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진아연은 걱정하며 박시준을 바라보았다."괜찮아." 박시준은 자기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살짝 다쳤을 뿐이었다.어젯밤 아파서 소리를 질렀던 것은 진아연이 살짝 건드린 게 아니라 힘껏 긁었기 때문이었다."괜찮으면 다행이에요. R국에 가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게 발견되면 당신만 고생이에요. 그쪽 의료 조건이 많이 열악하거든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트렁크에 약을 더 넣었다."아무리 작은 나라라고 해도 돈 많은 사람이 있을거야. 부자가 있는 동네는 걸맞는 의료 시설이 있기 마련이야. 작은 사립 병원이라도 이 정도 상처는 처리할 수 있을거야." 박시준은 트렁크에 넣은 약상자를 다시 꺼냈다. "뭔 약을 이렇게 많이 넣었어, 아프기를 바라는 거야?"그의 말에 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예쁜 치마나 더 챙겨, 그쪽 바다가 엄청 예뻐." 박시준은 옷장 앞에 다가가 진아연에게 옷을 더 고르라고 했다. "내가 개인 전담 포토그래퍼 해줄게."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 신혼여행 가는 거예요?""위정만 찾으려고 하면 사람을 보내면 되지. 나도 위정을 찾고 싶지만 찾아도 걱정이야. 못 찾으면 나도 시은이가 살아 있다고 내 자신을 속일 수 있지만, 정말 찾으면 내 자신을 속일 이유도 없어지잖아." 박시준은 화제를 바꿨다. "그냥 휴양하러 간다고 생각해! 지금 내 몰골이 이런데 사진 같은 거 막 찍히고 싶지는 않아."A국에서 박시준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자였다. 최근 결혼, 재벌 스캔들, 살인 사건 같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박시준은 거의 매일 헤드라인의 주인공이었다.최경규가 자수를 해 박시준은 살인 의혹에서 벗어났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화제의 인물이었다.신분 위조, 재산 쟁탈, 리조트 밖에서 구타 당한 일까지 어느 한 가지만 해도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요. 최경규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아마 박준구를 죽인 사람이 당신이라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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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장

박시준은 인상을 잔뜩 지푸렸다. 그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공항으로 가는 길에 두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앞으로 김세연이 우리 딸이랑 지금처럼 가까이하게 하면 안되겠어. 혹시라도 이상한 마음을 먹으면 어떡해?" 박시준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진아연: "박시준 씨, 세연이랑 라엘이 나이차가 얼마나 나는지 알아요? 거의 스무살이에요!""15살 밖에 안되잖아." 박시준은 말했다. "얼마 전에 뉴스를 봤는데, 어떤 커플이 혼인신고하러 갔는데 51살이나 차이가 났대. 15살 나이차가 뭐야, 김세연이 정말 우리 딸한테 그런 마음을 먹으면 나이차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진아연: "...""네가 김세연을 믿는 건 알아, 하지만 그래도 남자야, 우리 딸이 이렇게 예쁜데...""박시준 씨, 저는 김세연 씨가 제 사위가 되는데에 반대하지는 않아요. 다만 라엘이 다 크면 그때도 두 사람이 지금처럼 관계가 좋고 두 사람이 정말 평생 같이 한다고 하면 저는 축복해 줄 거예요." 진아연은 웃음을 꾹 참고 말했다.박시준은 주먹을 불끈 쥐고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농담이에요! 라엘이 옆에 경호원 붙였잖아요. 세연 씨가 라엘이한테 지나친 행동을 한다면 경호원이 우리한테 말해줄 거예요. 그리고 당신 딸 라엘이에요, 걔가 그렇게 쉽게 누구한테 괴롭힘 당할 아이에요?" 진아연은 박시준을 위로했다."어쨋든 두 사람 만남을 줄여야 돼.""알았어요, 신혼여행 마치고 돌아가면 당신이 직접 라엘이한테 말해요." 진아연은 이 난제를 박시준에게 되던졌다.박시준은 순간 입을 꾹 다물었다.이틀 후, 두 사람은 R국에 도착했다.R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해안 국가 중 하나이며 국토 면적은 A시의 절반에 불과하다.두 사람이 R국에 도착했을 때 마침 점심시간이었다.예약한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은 우선 점심을 먹고 시차를 적응할 겸 휴식을 취했다.부드럽고 큰 침대에 누웠지만 박시준은 잠이 오지 않았다.진아연이 잠든 후 박시준은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와 진아연 가방에서 위정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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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장

진아연은 약국에 들어갔다. 방금 본 그 익숙한 모습이 슥하고 약국 화장실로 들어갔다.진아연은 긴장하듯 뒤를 돌아보아 박시준이 알아차렸는지 확인했다.약국 밖에서 기다리던 박시준이 진아연이 고개를 돌리자 약국으로 들어갔다.진아연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아연은 최대한 긴장하지 않는 척 해야했다.진아연은 왠지 박시준이 위정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박시준은 위정을 만나고 싶지만 사실 속으로는 위정을 만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아연도 두 사람이 만나면 한바탕 싸움은 불가피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저기 혈액순환 약이랑 진통제 그리고 요오드포도 한 병 주세요." 박시준이 뒤에 서자 진아연은 점원에게 말했다.박시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또 약을 그렇게 많이 사?""여기 약이 효과가 어떤지 좀 보려고요." 진아연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다. "혹시 알아요, 여기 약 효과가 엄청 좋을지."박시준: "너 나를 가지고 실험 하는 거지?""당신한테 먹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겁 내기는." 진아연은 말하면서도 화장실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박시준한테 "가서 계산해요."라고 말했다.박시준은 지갑을 꺼내 들고 계산대로 걸어갔다.박시준이 떠나자 진아연의 휴대폰은 진동이 울렸다.진아연의 휴대폰은 문자가 오면 소리 없이 진동만 울린다.진아연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모르는 번호가 보내온 문자였다.——아연아, 나 아직 너희들 만날 준비가 안됐어, 조금만 시간을 더 줘!문자를 본 진아연은 얼굴의 평점심이 모두 사라졌다.문자 메시지는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위정이 보내온 게 확실했다!방금 그 익숙한 모습이 바로 위정이었다.위정은 지금 약국 화장실에 있다.이들은 벽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위정의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진아연은 바로 박시준을 끌고 화장실로 들어가 위정을 끌어내 대면했을 것이다!그러나, 진아연은 그렇게 무자비할 수 없었다.위정이 자기를 위해 목숨까지 잃을 뻔했었다. 진아연은 자기를 향한 위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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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장

진아연은 위정이가 답장을 했는지 확인했다.방금 진아연은 궁금증을 못 참고 위정에게 시은이 아직 살아있는지 물어봤었다.진아연은 위정이가 답을 해주기를 무지 바랐다.이 시각 박시준은 성빈이 보내온 소식 때문에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성빈은 두 사람이 R국에 잘 도착했는지 물었다.당연히 이 질문에 인상을 쓴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성빈이 한 말들이었다. —— 다 얘기할게! 네 동생 최은서 지금 우리집에 머물고 있어! 운철 씨는 B국으로 돌아갔어, 은서가 같이 안 간대, 그렇다고 너한테 보낼 수는 없잖아! 근데 귀찮아 죽겠어! 말을 전혀 안 들어!박시준은 기나긴 문자를 읽고는 입맛이 다 떨어졌다.박시준은 그는 최 씨 형제에게 생활비를 대준다고 했지 사생활까지 책임진다고 하지는 않았다.성빈: 시준아, 네 동생 공부하기 엄청 싫어해. 내가 학교 하나를 찾아준다고 했는데, 죽어도 싫대. 이제 20살이야, 학교 안 간고 뭐 할 건데?! 돌아오면 네가 어떻게 좀 잘 말해봐!박시준은 더이상 못 참고 답장을 했다: 너 말대로 은서 20살이야, 2살이 아니라! 그 아빠 같은 자상함은 그만두지!성빈은 어이가 없었다: 야! 내가 그렇게 늙지는 않았지! 내가 은서를 위하는 마음은 오빠가 동생을 위한 마음이야, 부녀가 아니라!박시준: 너 걔 아빠도 아닌데 쓸데없는 신경은 왜 쓰는데?성빈: 정말 신경 안 써도 돼?박시준: 당연하지.성빈: 알았어, 그러면 나도 손 놓을 거야. 은서가 취직해서 돈 벌겠데, 보내?박시준은 우유부단한 성빈에게 장난스레 말했다: 아니면 너 은서를 양 딸로 삼는 건 어때?성빈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래! 그럼 취직 시켜! 일 좀 하면서 적응되면 혼자 나가 살라고 할게. 우리집에서 계속 지낼 수 없잖아!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박시준의 싸늘한 표정을 본 진아연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무슨 일이에요? 누구한테 문자 보내는 거예요?""성빈이." 박시준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성빈이가 최경규 딸 양아버지 할거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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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장

박시준은 웃고 있는 얼굴이기는 하지만 그의 말투에는 약간의 불만이 섞여 있었다.위정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으면 진아연은 서슴없이 휴대폰을 내주었을 것이다."저 소정이랑 문자 하고 있어요!" 진아연은 그나마 말이 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댔다. "소정이가 잘 도착했는지 안부 보내왔어요. 그리고 조금 민감한 얘기를 하고 있어서요.""무슨 민감한 얘기?"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 내용이 궁금하긴 했다."여자들 간의 이야기예요." 진아연은 억지로 지어냈다. "임신 준비 관련이요. 제가 아이 셋의 엄마여서 소정이가 경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래서 휴대폰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혹시라도 소정이가 개인적인 얘기라도 하면 당황스럽잖아요!"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아연을 이해하고 존중하기로 했다.박시준은 본인의 휴대폰 카메라를 켰다. 그는 진아연에게 자기의 사진 찍는 기술을 뽐내고 싶었다.진아연도 바로 V자 손모양 포즈를 취했다.박시준은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사진을 진아연에게 보여주었다.진아연은 남편이 찍어준 사진을 보고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안돼?" 박시준은 조금 당황했다. "잘 찍은 것 같은데?"방금 사진을 찍은 후 박시준은 스스로 아주 만족스러워했다."얼굴이 엄청 크게 나왔잖아요! 제 얼굴이 어떻게 이렇게 커요?" 진아연은 사진을 다시 박시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거 좀 봐요, 사진에 제 얼굴만 꽉 차게 보이잖아요!"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가 문제야? 예쁘게만 생겼구만, 나 이 사진 바탕화면으로 쓸거야."진아연은 순간 벼락 맞은 느낌이었다!참 세대 차이란 무시할 수 없나 보다."아니에요!" 진아연은 바로 사진을 삭제하고 휴대폰을 돌려줬다. "일어나 봐요, 좀 멀리 떨어져 다시 찍어봐요! 얼굴만 찍지 말고요! 아무리 예쁜 얼굴이라도 이렇게 가깝게 찍으면 예쁘게 안 나와요! 건축가 아니에요? 좀 전문적인 심미를 발휘해 봐요!"박시준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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