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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장

점심 11시.

진아연은 배가 고파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그녀는 텅 빈방을 바라보며 조금 어리둥절했다.

관자놀이가 지끈거렸고 어젯밤 일을 떠올렸지만 머리가 너무 아파 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거실에서 이모님이 지성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었다.

그녀가 걸어오는 걸 본 이모님이 말을 걸었다. "아연 씨, 깼어요? 두통은 좀 어때요? 진통제 드실래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두통은 아직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

"시준 씨는요? 왜 안 보이는 거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제처럼 조금만 그의 모습이 안 보여도 당황하며 불안해하지 않았다.

결혼식도 끝났고 보안도 강화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별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나갔어요. 경찰서에 다녀온다고 하던데요." 이모님이 말했다. "걱정되면 전화 해봐요. 배고프죠? 뭐 좀 드실래요?"

그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어젯밤에 여러 번 토했으니 배고플 거예요." 지성이에게 우유를 다 먹인 이모님이 지성이를 안고 집사를 찾아가려 했다. "담백한 거로 준비하라고 할게요."

"네. 제가 어젯밤 여러 번 토했어요?" 그녀는 자신이 처음 토하던 상황만 기억했다.

"네, 아연 씨, 앞으론 그렇게 많이 마시지 말아요. 새벽 4시가 다 돼서야 잠들었어요." 이모님이 말했다. "대표님이 계속 안연 씨 보살펴 드렸어요. 아연 씨가 자꾸 이상한 요구를 하는 바람에 제가 도우려 했지만 도움이 별로 안 됐어요."

진아연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상한 요구라니요?"

"기억 안 나요?"

그녀는 수줍게 고개를 저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토한 것만 기억나요."

"아연 씨가 아이스크림 먹은 거 까진 잘 몰라요. 새벽 한 시가 넘어서도 방안이 너무 소란스럽길래 가본 거예요. 그때 아연 씨가 수영하러 가겠다고 하는 걸 봤죠... 사람은 대체 왜 사냐고,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했어요. 수영하러 가는데 대표님도 꼭 함께 가야 한다고 했어요."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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