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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장

"정말 병원에 가서 X-ray라도 찍어 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진아연은 걱정하며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박시준은 자기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살짝 다쳤을 뿐이었다.

어젯밤 아파서 소리를 질렀던 것은 진아연이 살짝 건드린 게 아니라 힘껏 긁었기 때문이었다.

"괜찮으면 다행이에요. R국에 가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게 발견되면 당신만 고생이에요. 그쪽 의료 조건이 많이 열악하거든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트렁크에 약을 더 넣었다.

"아무리 작은 나라라고 해도 돈 많은 사람이 있을거야. 부자가 있는 동네는 걸맞는 의료 시설이 있기 마련이야. 작은 사립 병원이라도 이 정도 상처는 처리할 수 있을거야." 박시준은 트렁크에 넣은 약상자를 다시 꺼냈다. "뭔 약을 이렇게 많이 넣었어, 아프기를 바라는 거야?"

그의 말에 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

"예쁜 치마나 더 챙겨, 그쪽 바다가 엄청 예뻐." 박시준은 옷장 앞에 다가가 진아연에게 옷을 더 고르라고 했다. "내가 개인 전담 포토그래퍼 해줄게."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 신혼여행 가는 거예요?"

"위정만 찾으려고 하면 사람을 보내면 되지. 나도 위정을 찾고 싶지만 찾아도 걱정이야. 못 찾으면 나도 시은이가 살아 있다고 내 자신을 속일 수 있지만, 정말 찾으면 내 자신을 속일 이유도 없어지잖아." 박시준은 화제를 바꿨다. "그냥 휴양하러 간다고 생각해! 지금 내 몰골이 이런데 사진 같은 거 막 찍히고 싶지는 않아."

A국에서 박시준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자였다. 최근 결혼, 재벌 스캔들, 살인 사건 같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 박시준은 거의 매일 헤드라인의 주인공이었다.

최경규가 자수를 해 박시준은 살인 의혹에서 벗어났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화제의 인물이었다.

신분 위조, 재산 쟁탈, 리조트 밖에서 구타 당한 일까지 어느 한 가지만 해도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요. 최경규 판결이 확정되기 전에 아마 박준구를 죽인 사람이 당신이라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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