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Bab 3151 - Bab 3160

3180 Bab

제3151화

그녀는 일단 강소풍의 소식을 기다리기로 했다.날도 어두워져서 의원도 문을 닫았으니, 내일에야 계속 의원을 찾아갈 수 있었다.집으로 돌아가면 면심은 약재를 찾았는지 바로 물을 것이다. 약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알면 그녀는 실망하며 등을 돌릴 것이다.심시몽은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녀는 풀이 죽어 방에 앉아 강소풍이 소식을 전하러 오기를 바랐다.한밤중이 되도록 기다리자,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심시몽은 얼른 앞으로 나가 방문을 열었다. 역시 강소풍이었다.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말했다.“정말 온 것이오?”강소풍은 다급히 상자를 그녀에게 건네고 답했다.“빙천영지요! 자!”심시몽은 상자를 열어보고 정말 빙천영지가 들어있는 것을 본 후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어디서 얻은 것이오?”“묻지 말고 일단 언니부터 구하시오.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시오!”심시몽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강소풍은 빙천영지를 그녀에게 가져다준 후 다시 재빨리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심시몽은 얼른 빙천영지를 갖고 심면을 구하러 갔다.강소풍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고 그녀도 한밤중에 빙천영지를 얻어왔다고 누군가 물을까 봐 걱정되어, 홀로 심면의 방으로 향했다.그녀는 의원의 처방에 빙천영지를 넣어 약을 달였다.과정이 복잡하고 불도 항상 지켜봐야 하기에 그녀는 밤새 바삐 보내고 날이 밝을 무렵에야 약을 심면에게 먹여주었다.그녀는 날이 밝은 후 다시 의원을 불러 심면을 살피게 했다.의원은 진맥을 마치고 고개를 끄덕였다.“약을 제때 먹었기에, 아마 큰 아가씨께서는 곧 깨어나실 것입니다.”심시몽은 그 말을 듣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의원을 떠나보낸 후, 면심은 방 안의 약통과 약을 발견하였다. 심시몽의 초췌한 얼굴을 살펴보니, 어젯밤 그녀가 큰 아가씨에게 약을 달여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둘째 아가씨, 제가 모시겠습니다. 어서 돌아가서 쉬시지요.”면심이 관심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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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2화

심시몽이 쉬러 간 틈을 타서, 심면은 면심을 불러 상황을 물었다.“약의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보아 진귀한 약재일 것이다. 내가 다친 일을 궁에서 알고 있는 것이냐?”심면은 궁에 있는 사람들이 그녀가 심시몽때문에 다쳤다는 것을 알까 봐 걱정되었다.소문이 퍼지면 심시몽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다.면심이 답했다.“궁에서 사람을 보내 상황을 물은 적 있습니다. 아가씨께서 무예를 연마하다 다쳐 며칠 쉬셔야 한다고 제멋대로 전하였습니다.”“다른 소식은 아마 전해지지 않은 듯하옵니다.”그녀의 답을 듣고 심면은 아주 만족스럽게 웃었다.“똑똑하구나. 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하지만 이 약은 어디서 난 것이냐?”면심이 답했다.“의원께서 큰아가씨 상처는 빙천영지가 있어야 빨리 나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아가씨가 궁으로 가서 찾으려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줄곧 얻지 못했습니다.”“그리고 둘째 아가씨께서 성 중 의원까지 찾아다녔지만, 여전히 약재를 얻지 못했습니다. 저도 아침에 와서야 큰 아가씨가 이미 약을 드신 것을 보았습니다. 의원께서 이것이 바로 빙천영지라 하셨습니다.”“어젯밤 둘째 아가씨가 약재를 얻어와 약을 달인 것이라, 저도 자세한 상황을 모릅니다.”그 말을 듣고 심면은 조금 의아했다. 궁에도 없다면 아마 도성의 의원에도 없을 것이다.심시몽은 대체 어디서 얻은 것일까?“그래. 알았다.”저녁 무렵 심시몽이 약을 달이러 왔을 때, 심면이 이 일을 물었다.“빙천영지는 어디서 얻은 것이냐?”심시몽은 잠깐 동작을 멈추고 한참을 주저하다가 답했다.“저는 빙천영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어제 마침 강소풍을 만났고, 빙천영지도 그가 어젯밤 갖고 온 것입니다.”그녀의 말에 심면은 눈살을 찌푸렸다.“한밤중에 갖고 온 것이냐? 어떻게 얻은 것인지 물었느냐?”심시몽이 얼른 답했다.“물었지만 말하지 않고 다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내일 찾아가서 묻겠습니다.”심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귀한 약이니, 잘 물어보거라. 돈을 주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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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3화

상황은 심각해 보였다.강소풍의 출입을 막았기에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강소풍은 집안에서 벌을 받고 출입을 금지당했다. 혹시 빙천영지로 인한 일이 아닐까?그날 한밤중에 빙천영지를 갖고 온 것으로 보아, 혹시 훔쳐낸 것은 아닐까?도성의 큰 의원에도 없던 약재라, 강소풍이 사 왔을 리는 없다. 혹시 강부에서 간직하고 있던 약재는 아닐까?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녀가 강소풍을 해친 것이다.집으로 돌아오자, 심면이 정원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심시몽이 돌아온 것을 보고 심면이 그녀를 불러세웠다.“어찌 이렇게 늦게 온 것이냐?”심시몽이 걱정스럽게 말했다.“강소풍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그 말을 듣고 심면은 멈칫하다 돌 탁자 옆에 앉았다.“무슨 일이냐?”심시몽은 오늘 알게 된 일과 자신의 추측을 솔직히 전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심면의 표정은 다소 무거워졌다.“네 추측이 맞은 것 같다.”“강소풍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쳐 벌을 받은 것 같구나.”“귀한 약재니, 강부에서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방법을 생각해 빙천영지를 돌려드려야 한다.”심시몽은 깜짝 놀랐다.“빙천영지를 이미 써버렸는데, 어떻게 돌려줄 수 있습니까?”“빙천영지를 한 그루 더 얻어서 돌려줘야 한다.”그 말에 심시몽은 고민에 빠져 고개를 저었다.“어의원에도 약재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날 빙천영지를 찾으러 왔을 때 공주께서 마지막 한 그루를 가져가셨습니다.”“빙천영지는 절벽 계곡에서 자라 찾기 어렵습니다. 겨울이 되어 산에 들어가 약재를 찾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의원에 물어보니, 올해 겨울에는 새로운 빙천영지를 찾지 못할 것이라 하였습니다.”“어디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심면이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입을 열었다.“공주께서 청주에서 돌아왔을 때 다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 빙천영지를 다른 용도로 쓰거나,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면 공주에게서 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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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4화

심면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공주마마, 마마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강여가 싸늘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네가 개의치 않으니, 나도 무슨 말을 할 수 없구나.”“말해보거라.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것이냐?”심면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공주마마가 어의원에서 가져간 빙천영지가 아직 남아 있습니까?”강여는 살짝 멈칫하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있다. 왜 그러냐?”“빙천영지를 먼저 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반드시 다시 빙천영지를 찾아 공주마마께 드릴 것입니다!”강여는 호기심에 그녀를 훑어보았다.“빙천영지가 네 상처에 효능이 있는 것은 맞는다만, 네 상처가 심한 편은 아니다. 걸을 수 있고 움직일 수 있으니, 이렇게 진귀한 약재를 쓸 필요 없다.”“오해입니다. 사실 이 약재는 강소풍에게 돌려주려는 것입니다.”강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강소풍과 무슨 연관이 있느냐?”심면은 사건의 경과를 그녀에게 설명해 줄 수밖에 없었다.그녀의 말을 듣고 강여는 차갑게 웃으며 찻잔을 들고 여유롭게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서야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 아이 때문에 네가 다쳤고, 약재는 강소풍이 주었다. 지금 네가 나를 찾아와 약재를 빌려 강소풍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니.”“그 아이는 무엇을 한 것이냐?”“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다친 네가 난장판을 수습하고 있구나.”“어찌 그런 법이 있느냐?”“심면, 난 네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어찌 지금 이렇게 이성적이지 않은 것이냐?”“비록 심시몽의 어머니가 너로 인해 죄를 짓고 참수되었지만, 전부 그녀가 자초한 일이다. 네가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도 여제가 사람을 시켜 조사했을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결국 벌을 받을 운명이었다.”“이 일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심시몽을 친동생으로 생각하고 그녀를 위해 문제를 수습하려는 것이냐?”예전에 생긴 일로 강여는 심시몽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다.심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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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5화

심가.마당에 앉아 한참 동안 기다리던 심시몽은 드디어 언니의 마차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그녀가 앞으로 나가기도 전, 시녀가 황급히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어서 와서 도우시오!”심시몽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하인이 쓰러져 있는 언니를 마차에서 끌어안고 황급히 방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았다.“무슨 일이냐?”심시몽이 재빨리 그들을 따라갔다.시녀가 당황하여 답했다.“저는 궁 밖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큰아가씨께서는 나올 때부터 허약한 보였고, 마차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쓰러지셨습니다.”“마차에서 내릴 때,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아가씨의 안색이 창백하다는 것을 보았지요.”심시몽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얼른 의원을 부르라고 했다.다급히 온 의원이 진맥한 후 말했다.“큰아가씨는 괜찮습니다. 다만 부상이 낫지 않아 허약한 상황이라 쓰러지셨습니다.”“부상이 아직 낫지 않았으니, 절대 돌아다니시면 안 됩니다. 조용히 치료부터 해야 합니다.”다들 그제야 한숨 돌렸다.심시몽은 마음이 무거웠다. 공주를 찾아간 언니가 약재를 빌리는 것에 실패한 듯했다.약재를 이미 썼을지도 모른다.그녀는 홀로 방법을 생각해 빙천영지를 찾아야 했다.생각에 잠겨 있던 심시몽은 면심에게 심면을 잘 보살피라 신신당부한 후, 심가 하인들을 데리고 도성의 큰 의관에게 약재를 알아보러 갔다.심지어 훨씬 비싼 값으로 약재를 알아보고 있었다.이틀 동안 바삐 돌아다녔지만, 약재를 얻지 못했다. 심시몽이 포기하려던 찰나, 드디어 소식을 알아냈다.“둘째 아가씨, 안정 의관에 빙천영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다만 순 의원이 팔려고 하지 않습니다.”그 말을 듣고 심시몽은 기쁨에 겨웠다.“내가 가보마.”그녀는 바로 안정 의관으로 향했다.안정 의관에 도착하자, 순 의원이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전을 쓰고, 약을 달이며 홀로 바삐 일하고 있었다.심시몽은 눈치껏 그를 도와주었다. 순 의원은 그녀를 힐긋 보더니, 탁자 위의 찻주전자를 앞으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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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6화

“의관을 수십 년 동안 열었소. 비록 신의라 할 수는 없지만 도성에서 명성이 있는 편이오. 의관에 환자도 많고 스승으로 모시겠다는 자들도 많았지만, 고생을 참지 못했소.”“매일 약만 몇백 번 달여야 하고, 약마다 달이는 시진과 불의 강약이 다르오.”“게다가 매일 서른개의 처방전을 외워야 하고 수시로 검사할 것이오.”“의관의 환자를 돌봐야 하고 차를 대령하며 환자를 챙겨야 하오. 제때 약도 바꿔야 하고 부상이 심해 움직일 수 없는 환자를 위해 매일 몸을 닦고 뒷일을 처리해 줘야 하오.”“남자들도 견디지 못하는데 귀한 아가씨는 포기하시오.”순 의원이 웃으며 고개를 젓고 더 이상 심시몽을 신경 쓰지 않았다.손을 꽉 움켜쥔 심시몽은 해야 할 일들을 듣고 확실히 겁을 먹었다.하지만 강소풍이 어떻게 지내는지, 상처는 좀 나아졌는지, 가족들이 여전히 그를 탓하고 있는지 걱정되었다.게다가 언니는 그녀를 도와주려고 아픈 몸을 이끌고 공주에게 사정하다 다시 쓰러졌다.이 모든 것은 그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만약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녀는 앞으로 정말 살 면목이 없을 것이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앞으로 걸어가서 간청했다.“순 의원, 시도할 기회를 주시오.”“이런 일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견지할 수 있소!”그 말을 듣고 순 의원은 깜짝 놀랐다.“잘 생각한 것이오? 장난치는 것이 아니오. 약을 잘못 쓰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소.”“만약 결심을 내린 것이 아니라면, 내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오!”심시몽의 눈빛은 단호했다.“결심했소! 할 수 있소!”“순 의원, 한번 해보겠소!”순 의원은 고민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좋소. 그럼, 한번 해보시오.”“하지만 제자로 삼기 전에 의관에서 일한 품삯은 주지 못하오.”“그리고 의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지도 볼 것이오. 약재를 정확히 판별하고 구분할 수 있는지 봐야 하오.”“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쫓아낼 것이오.”심시몽이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소!”“일단 오늘은 잡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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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7화

그녀는 공주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심시몽이 공주의 시험을 이겨낼 수 있다면, 공주는 심시몽이 달라졌다고 믿을 것이다.심시몽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심면은 모질게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앞으로 며칠 동안 심시몽은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늦게 돌아와 심면과 만날 시간이 거의 없었다.심면도 꾹 참고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하지만 매일 사람을 보내 몰래 의관을 살피게 했다.비록 의관의 일이 힘들지만, 심시몽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끈기가 있는 그녀의 모습에, 순 의원도 여자인 그녀가 체력이 부족한 것을 생각해 일을 몰래 덜어주었다.그러나 심시몽은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집에 돌아오면 밥을 먹자마자 곯아떨어졌다.날이 밝기도 전에 일어나서 처방전을 외워야 의원이 수시로 물을 때 답할 수 있었다.순 의원은 심시몽에게 그다지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아침 처방전을 골라 물으면 심시몽은 모두 정확히 외워냈다.가르쳤던 일들도 묻기만 하면 답을 해냈다.환자를 돌보고, 약을 달이고 약을 바꾸고, 궂은일도 기꺼이 했다.짧디짧은 일주일 사이에 심시몽은 눈에 띄게 야위었다.순 의원은 상황을 솔직히 강여에게 보고하였고, 강여는 그 말을 듣고 의아했다.“이렇게 끈기가 있을 줄 몰랐구먼.”“예. 게다가 의술에도 재능이 있습니다. 처방전을 잘못 외운 적도 없고 약을 달이는 불의 강약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약을 짓는 것도 아주 잽쌌습니다.”“솔직히 정말 제자로 삼고 싶습니다.”그 말에 강여는 조금 놀랐다.“순 의원의 칭찬을 받다니, 시험을 앞당겨 끝내도 되겠구먼.”“제자로 삼으려면 삼으시게. 하지만 현학서원의 학생이니, 서원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매일 의관에서 일을 할 순 없네.”순 의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알고 있습니다.”“제자로 삼으면, 그런 일도 시키지 않을 것입니다.”“공주마마의 분부대로 빙천영지를 미리 주겠습니다.”강여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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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8화

순 의원은 그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울었다.“하하하, 그 말이면 충분하오.”“제자로 삼고 싶소.”“매일 의관으로 올 필요 없이, 시간이 있을 때 오게! 진정한 의술을 가르쳐 줄 테니!”그 말에 심시몽은 바로 무릎을 꿇고 그를 스승으로 모셨고 빙천영지를 무사히 손에 넣었다.집으로 돌아온 심시몽은 기쁨에 겨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시녀에게 묻고 난 후, 심면이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녀는 빙천영지를 들고 심면의 방으로 향했다.“언니, 이것 좀 보십시오. 빙천영지를 얻었습니다.”심면도 기쁜 마음으로 말했다.“네가 해낼 줄 알았다!”심시몽은 조금 당황했다.“그럼, 그동안 제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습니까?”심면이 고개를 끄덕였다.“너를 속이고 싶지 않다.”“이 빙천영지는 공주의 것이다.”“그날 공주에게 약재를 빌리러 갔지만, 공주께서 일부러 너를 시험하려 했다. 네 성의를 보려는 것이다.”“그동안 너무 고생했구나. 진실을 알았다고 공주를 원망하지 말거라. 공주도 빙천영지로 사람을 구하려 하셨으니, 순순히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심시몽은 비록 놀랐지만, 원망의 뜻은 없었다.“공주가 저에게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빙천영지를 저에게 주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생했지만, 제힘으로 빙천영지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그리고 순 의원께서 정말 저를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순 의원이 정말 저를 인정했다는 뜻이 아닙니까?”심시몽은 기쁨을 참지 못했다.심면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공주께서도 네가 버틸 줄 몰랐다고 얘기하셨다. 게다가 순 의원도 공주마마 앞에서 너를 칭찬했다.”“부지런하고 고생을 견딜 줄 알고, 끈기도 있으며 천부적인 재능까지 있다고 하셨다.”“그는 정말 너를 제자로 삼으려는 것이다.”그 말을 듣고 심시몽은 더욱 흥분했다.그동안 이렇게 많은 칭찬을 받은 적 없는 그녀는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렸다.“왜 우는 것이냐?”심시몽은 눈물을 훔치며 울먹였다.“그동안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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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9화

어려서부터 심시몽은 늘 홀로 잤었다. 천둥이 치고 비가 오는 밤에 아무리 무서워도 그녀는 어머니를 찾아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왜 이렇게 컸는데도 겁을 먹고 천둥을 무서워하는지,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며 어머니께서 혼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홀로 잤었다. 그녀는 오늘 처음 다른 사람과 함께 한 침대에서 잤다.심시몽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날이 밝자, 그녀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강부로 향했다.이전과 마찬가지로 강부는 그녀의 출입을 승낙하지 않았다.하지만 심시몽이 빙천영지를 꺼내 들었다.“난 오늘 빙천영지를 돌려주려 온 것이다. 번거롭겠지만 들어가서 통보하거라.”그녀의 말에 호위들은 깜짝 놀라 서로 시선을 마주한 후 안으로 들어가서 통보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시몽은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본청에 도착하자, 강부인이 의자에 단정하게 앉아 그녀를 빤히 훑어보았다.심시몽은 조금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래도 앞으로 걸어가 예를 올렸다.“부인, 저는 강소풍의 동기입니다. 저는 오늘, 이 물건을 돌려주러 왔습니다.”그녀는 상자를 열었다.상자 속의 물건을 보자, 강부인의 눈빛이 반짝였다. 강부인은 시녀를 시켜 상자를 건네받고 자세히 살펴보았다.“강가는 확실히 빙천영지 한 그루를 잃어버렸다.”“하지만 이것은 우리 강가에서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대체 무슨 뜻이냐?”심시몽이 얼른 설명했다.“저에게 문제가 생겨 급히 빙천영지로 사람을 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강소풍에게 빙천영지 한그루를 빌렸습니다.”“이미 빌린 빙천영지는 써버렸고, 이건 제가 따로 구한 빙천영지입니다.”그녀의 답에 강부인은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긋 보았다.“그랬구나.”“동기에게 빌려준 이상, 어찌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냐?”“괜히 매만 맞고...”정신을 차린 강부인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직접 갖고 오느라 고생이구나. 이 일은 내가 강소풍에게 전하마.”심시몽은 살짝 놀라 다급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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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0화

강소풍은 안색이 조금 바뀌었다. 그는 심시몽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며 웃었다.“그렇게 심각하지 않소. 그저 빌린 것이오.”“언니의 부상은 어떻소? 빙천영지를 어디서 구한 것이오?”심시몽이 답했다.“잘 회복했소. 자네의 상처는 어떻소?”“나 말이요? 난 다치지 않았소. 괜찮소. 아무 일도 없소!”강소풍은 아무 일도 없는 척했다.그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심시몽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그럼, 언제 서원으로 돌아가는 것이오?”강소풍은 곰곰이 생각했다.“며칠 지나면 서원으로 돌아갈 것이오.”“다행이오.”약재를 갖고 왔으니, 강소풍도 더 이상 강부에 갇혀 있지 않을 것이다.“괜찮다니 마음이 놓이오. 이만 먼저 돌아가겠소.”강소풍이 고개를 끄덕였다.“좋소. 내가 바래다주겠소.”“아니요. 푹 쉬시오.”이내 심시몽은 춘영을 따라 떠났다.강소풍은 문 앞에서 심시몽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저도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탁자 위의 빙천영지를 힐긋 보더니 그는 기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이 약재를 아무 데서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분명 그를 위해 공을 들여서 얻었을 것이다.멀지 않은 정원에서 강부인은 강소풍이 멍하니 웃는 모습을 보며 표정을 굳혔다.일주일이 지나, 심면과 심시몽, 그리고 강소풍도 서원으로 돌아와 수업받았다.늦겨울이라 날씨가 워낙 추워, 다들 쉴 때 정원에서 무예를 연마하며 몸을 움직여 몸을 후끈하게 했다.하지만 심시몽은 검과 칼을 다치려 하지 않았고 무예를 연마하려 하지 않았다.심면과 강소풍이 아무리 설득해도 그녀는 마음속의 고비를 넘을 수 없었다.결국 그녀의 체력 시험은 늘 꼴찌였다.하지만 심시몽은 더 이상 집념을 가지지 않았다. 세상에 순위를 다투는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녀는 순 의원을 스승으로 모시며 의관에서 일을 도울 때 오히려 더 큰 성취감을 얻었다.평범한 사람이었으니, 굳이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추구하라 필요가 있겠는가? 자신이 좋아하고 적합한 일을 찾는 것도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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