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좀 쉬게 하시오.”주인아주머니는 깜짝 놀라 멈칫하다 이내 감격했다.“참 고맙습니다. 아가씨.”“괜찮소.”이내 심면은 손님에게 차를 따르고 음식을 내는 일을 도왔다.한 시진 남짓 바삐 일하고 나서야 겨우 일을 끝마쳤다.“아가씨, 참 고맙습니다. 만두는 조금 남겨놓았으니, 그냥 가져가십시오.”아주머니가 열정적으로 만두를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그리고 몸을 돌려 아이에게 돌아가서 글을 익히라 재촉했다.아이는 얌전히 가게 모퉁이에서 책자와 붓을 꺼내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심면이 물었다.“홀로 고생하고 있는데 남편은 어디 있는 것이오? 어찌 도우러 오지 않는 것이오?”주인아주머니의 안색이 살짝 변했고 웃으며 답했다.“저는 과부입니다.”“혼자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고생시키고 있구먼요.”심면은 살짝 놀라 얼른 사과했다.“미안하오. 그런 줄도 모르고...”“괜찮습니다. 이 거리 사람 모두가 과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뭐 말 못 할 사정도 아니고 괜찮습니다. 아가씨를 본 적 없는듯한데, 저희 만둣집은 처음이지요?”심면이 고개를 끄덕였다.“난... 소문을 듣고 왔네.”주인아주머니는 멈칫하다 이내 천천히 말했다.“우리 집 손님들은 대부분 남자고, 기생집 아가씨들이라 이렇게 멀쩡한 아가씨가 오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내가 과부라, 다들 재수 없게 생각하여 만둣집을 임대하지 않았습니다. 임대할 수 있는 곳이 이곳뿐이라...”“이곳에서 만두를 판지도 7, 8년이 되니, 거리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습니다. 뭐 묻고 싶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십시오.”그 말을 듣고 심면은 의아했다. 주인아주머니가 그녀가 일을 알아보려 온 것을 알아차리다니, 꽤 똑똑했다.하지만 과부가 혼자 장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이 정도 능력도 없었다면 이런 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똑똑한 분이시니, 솔직히 묻겠소.”“혹시 서은서를 아시오?”이 이름을 들은 후 아주머니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
Last Updated : 2024-12-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