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3131 - Chapter 3140

3180 Chapters

제3131화

전 나리는 바로 표정을 바꾸고 웃으며 비굴한 말투로 말했다.“아가씨, 아가씨를 죽이려는 일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저와 연관도 없습니다. 서은서인 척 저를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 누가 아가씨를 죽이려 했는지 아는 것 아닙니까?”“일을 저지른 사람을 찾아가시지, 좋은 사람을 탓하시면 안 됩니다.”심면이 싸늘하게 웃었다.“좋은 사람이라? 자네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악인은 없을 것이오.”“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그저 대신 빚이나 받는 사람입니다. 험상궂게 생긴 것도 부모님을 따른 것이지, 누굴 해친 적 없습니다.”심면이 다리를 꼬고 앉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오. 서은서에게 파살문을 알려준 것을 알고 있소. 서은서가 무엇을 시켰는지 솔직히 말씀하시오. 자네 때문에 죽은 자가 없다면 조사를 해도 자네는 괜찮을 것이오.”“하지만 일부러 숨긴다면 그 죄는 반드시 물을 것이오.”“알겠는가?”전 나리는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예. 말하겠습니다.”“서은서와 파살문을 엮어준 사람은 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서은서가 저를 찾았을 때, 사람을 죽이려는 줄 몰랐습니다. 서은서는 그저 입이 무겁고 그녀를 도와 일을 할 수 있는 강호 문파가 필요하다 했습니다.”“하지만 돈이 없어, 저한테 조금 빌리려 했습니다.”“저는 전장을 도와 일을 하는 사람이지, 전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런 저당도 없이 어찌 함부로 돈을 빌려주겠습니까?”“보름 동안 그녀를 도와 알아보다 그제야 파살문을 찾았고 마침 파살문 두목이 순향루에 간 적 있다 들었습니다. 게다가 서은서의 명성을 들은 적 있기에 이 일을 도맡았지요.”“저는 그저 소개했을 뿐, 무슨 장사를 주고받았는지 얼마인지도 그들끼리 이야기한 것입니다.”“서은서가 두 번째로 파살문을 찾은 것도 저를 통해서 찾은 것이 아닙니다. 이리저리 아는 사람이 많다 보니 스스로 알아낸 일입니다.”“그래서 서은서가 파살문을 시켜 아가씨를 죽이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그 말을 듣고 심면은 생각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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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2화

전 나리는 그 말을 듣고 안색을 살짝 바꾸고 웃으며 말했다.“몇 번 찾아온 적 있습니다...”심면은 그가 답을 꺼리자 이내 말했다.“자네를 찾아와 적지 않은 이득을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소. 걱정하지 마시오. 이미 준 돈은 절대 되찾지 않을 테니.”“하지만 서은서가 돈을 어디로 빼돌렸는지 알아야 하오.”“만약 자네가 찾아낼 수 있다면, 이 일은 자네와 더 이상 연관이 없을 것이오.”전 나리는 그 말을 듣고 한숨을 돌렸다.“저를 찾아 저당 잡힌 집에는 심가 외에 별채와 저택이 있었습니다. 외진 곳에 있긴 했지만 집안이 작지 않았습니다.”“땅문서를 보여준 적도 있습니다.”“만약 심가의 소유가 아니라면 서은서가 마련한 사택일 것입니다. 돈이 있다면 분명 그곳에 숨겼을 것입니다.”심면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녀는 증거를 잘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어서 그곳으로 안내하거라.”전 나리는 배가 너무 아팠지만, 순순히 심면을 데리고 별채로 향했다.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별채로 왔다.바로 방으로 달려간 심면은 자물쇠를 망가트린 후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방 안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방안에는 상자가 가득 놓여 있었고, 안에 담긴 골동품과 진열품들은 모두 그녀가 잘 아는 물건이었다.그것은 할아버지의 서재에 놓여 있던 것들이다.심지어 할아버지 서재에 있던 책도 두 상자 놓여 있었다.전 나리가 옆에서 말했다.“이것들도 서은서가 팔아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책자를 하나 준 적 있는데, 이 물건을 팔고 난 돈입니다.”전 나리가 조심스럽게 어음 한 묶음을 건네주었다.심면은 기쁘면서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줄곧 서은서가 둘째 삼촌의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 서재에 있던 물건으로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물건들은 서은서의 사택에 남아있었다.그러니 그때 둘째 삼촌이 빚은 진 것이 아니라, 서은서가 할아버지의 물건을 차지하려 계획한 일이었다.정신을 차린 후 심면이 고개를 돌려 전 나리에게 물었다.“아는 사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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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3화

강소풍은 마음속으로 모순되었다. 그는 심면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심면으로 인해 심시몽이 세게 다친 것도 사실이다.그는 심면을 탓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심면이 좋은 말만 한다면 심시몽은 이 화를 입지 않았을 것이다.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던 심면은 그의 말을 계속 듣고 싶지 않았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으니, 설교할 필요 없네.”“심부인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으니, 심부인을 설득해야지 않겠소? 소위 혈육의 정으로 나를 추궁하지 마시오.”“심시몽이 내 여동생이라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오. 다른 사람이었다면 절대 가만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오.”“난 할 일이 있어서 가볼 테니, 자네는 편하게 있다 가시오.”말을 마치고 심면은 이내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심시몽이 강소풍 앞에서 좋은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심시몽이 뒤에서 하는 짓들은 심면은 모두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녀의 어머니 때문에 생긴 일이다.그녀는 심시몽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곰곰이 생각한 후 다시 심시몽을 만나러 갔다.“언니에게 찾아간 것이오? 뭐라고 한 것이오?”심시몽이 허약하게 물었다.강소풍은 의자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한참 생각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심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오.”“이건 자네 어머니의 문제요.”“이 일의 근원은 심부인에게 있소. 자네는 부인이 심면을 편애한다고 생각하며 내키지 않을 수 있지만 심면은 일부러 부인의 관심을 끌어들이려 한 적 없어 보였고 부인의 관심이 필요하지도 않았소.”“어찌 그리도 편파적인지 직접 부인께 묻는 것이 좋을 것 같소.”“청주에서 지내며 심면이 의리가 있고 지혜가 있으며 도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심면은 자기를 죽이려 했던 기산쌍살도 용서한 사람인데, 어찌 집안싸움에 관여한다는 말이오?”“자네는 심면의 여동생이오. 둘 사이에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심면이 어찌 수작을 써서 자네를 해치려 하겠소?”심시몽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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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4화

넋을 놓고 있던 그때, 전 나리가 입을 열어 재촉했다.“아가씨, 다 보셨습니까? 다 보셨으면 장부를 돌려드려야 합니다.”“남한테 부탁하여 겨우 꺼낸 것이라 들키기 전에 돌려줘야 합니다!”“오래된 장부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그 말을 듣고 심면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다 보았소. 갖고 가시오.”보아하니 이 장부는 증거로 삼을 수 없을 것 같다.오랜 세월이 흘러, 둘째 삼촌이 죽은 진실도 밝혀낼 수 없을 것 같았다.-저녁이 되었지만, 심시몽은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소풍이 한 말이 그녀의 뇌리를 맴돌았다.심시몽은 참다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으로 향했다.“어머니.”방안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어머니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심시몽은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방안의 불을 켜고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어머니를 뵈러 왔습니다.”서은서는 옆으로 누워 심시몽을 등지고 있었다. 하지만 심시몽은 그녀가 아직 잠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심시몽은 의자를 끌고 침대 옆에 앉았다.그녀는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어머니. 아직 주무시지 않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어머니께 묻고 싶습니다. 어찌 저를 이렇게 모질게 때리신 것입니까? 부득이한 고충이 있다면 제게 말씀하셔도 됩니다.”“요 몇 년 동안 어머니는 늘 심면만 신경 쓰고 편애하셨습니다. 비록 저를 꾸짖기만 하셨지만, 어머니께서 엄하신 것이지, 저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하지만 이번 일로 며칠 동안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머니가 대체 무슨 이유로 저를 이렇게 때리셨는지. 딸이 반쯤 목숨을 잃을 정도로 엄하게 대하셔야 했는지 말입니다.”“제가 부족한 것이 있거나 잘못한 점이 있다면 말씀하시고 가르쳐 주십시오.”“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심시몽은 말을 하며 참다못해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가슴이 아파서 참을 수 없었다.침대 위의 사람은 잠시 침묵하다 갑자기 자리에 앉아 심시몽을 마주 보았다.그녀의 얼굴은 피곤하고 초췌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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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5화

어머니의 마음속에 그녀가 있다면,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서은서는 눈물을 닦고 곰곰이 생각하다 말했다.“어머니를 도와 도망치게 해줄 수 있겠느냐?”“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러 가야 한다.”“사나흘 동안 떠나야 할 것 같은데, 심가에서 심면의 주의를 끌고 있을 수 있겠느냐?”심시몽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예. 물론입니다!”서은서는 기쁨에 겨워 자애로운 표정으로 심시몽을 바라보며 심시몽의 눈물을 닦아주었다.“몽이가 다 컸구나...”“이 어미가 몽이를 얕보았구나.”심시몽은 감동하여 어머니를 꼭 안았다.그녀는 처음으로 어머니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어머니는 그녀를 미워하지도 심면을 편애하지도 않았다.모녀가 이야기를 나눈 후 심시몽은 방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정오, 심시몽은 방에 향을 피우고 문과 창문을 꼭 닫았다.짙은 연기에 심시몽은 계속 기침을 했지만 꾹 참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연기가 문과 창문 틈새를 통해 새어나갔고 밖에 있던 하인들이 이상하다 눈치채고 소리쳤다.“짙은 연기요. 둘째 아가씨 방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오?”시녀 몇 명이 문을 열러 달려갔으나, 문이 안에서 잠겨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둘째 아가씨! 둘째 아가씨!”시녀가 방문을 세게 두드렸다.그러나 방안에는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시끄러운 소리에 서은서를 지키고 있던 호위도 그곳으로 향해 방문을 부수려 했다.아수라장이 된 틈을 타, 서은서가 조용히 방에서 나와 마당을 빠져나갔다.이내 다른 하인과 시녀가 달려왔고, 다들 힘을 합쳐 방문을 부수고 심시몽을 구해냈다.하지만 구해냈을 때, 심시몽은 쓰러져 있어 하인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들은 이원을 청한 후 다급히 큰아가씨를 찾아갔다.심가가 난리가 난 기회를 빌려 서은서는 심가를 빠져나왔다.하인이 만둣집에 있던 심면을 찾아왔고 그녀는 다급히 집으로 돌아갔다.“무슨 일이냐? 의원을 모셨느냐?”“의원이 막 도착하여 둘째 아가씨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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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6화

심시몽은 깨어난 후 조금 놀랐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밖을 기웃거리며 물었다.“얼마나 지난 것입니까?”심면이 평온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만 보거라. 네 어머니는 이미 도망갔다.”“목숨을 걸고 탈출을 도왔는데, 정녕 의미가 있는 것이냐?”심시몽은 눈시울을 붉혔다. 계략이 간파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언니. 대체 왜 어머니를 괴롭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어머니를 궁지로 모는 것입니까?”“집안을 손에 넣으려면 어머니한테 돌려달라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 첩실이라서 집안사람의 중시도 받지 못했는데, 꼭 심부에서 내쫓아야 하는 것입니까?”“그동안 쌀쌀맞게 대하셔서 저와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십니까? 대체 어떻게 해야 어머니를 놓아주실 겁니까?”“늘 언니를 편애하며 챙겨줬고, 최선을 다해 잘해줬습니다. 그저 언니의 인정을 받으려 했을 뿐인데, 받아주긴커녕 어찌 궁지로 모는 것입니까?”“우리 사이에 꼭 죽기 살기로 해야겠습니까?”심시몽은 화가 난 어투로 그동안 겪은 억울함을 토해냈다.심면은 그녀의 말을 듣고 화를 내긴커녕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심시몽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왜 웃습니까?”심면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솔직히 해줬다면, 너를 조금 더 아꼈을 것이다.”“방금 그 모습이, 가식적으로 나를 언니라고 부르던 때보다 훨씬 귀엽구나.”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심시몽이다.심시몽은 멈칫하다 이부자리를 꽉 움켜쥐었다.‘심면이 방금 무엇이라 한 것이지? 귀엽다고?’“그동안 억울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너보다 훨씬 잘 지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네 어머니도 나를 편애하며 너를 쌀쌀맞게 대했고, 억울하고 내키지 않았을 것이다.”“네 어머니를 위해 시간을 끌고 도망치는 것을 도운 것으로 보아 네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한 것이겠구나. 하지만 그녀가 말한 것이 진실은 아니다.”“너는 네 어머니를 모른다.”“네가 어머니의 사랑을 바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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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7화

임 장궤를 주시하라고 보낸 사람이 드디어 소식을 전했다.“아가씨, 임 장궤가 급히 주루를 팔았습니다!”그럴 것이라 예상하던 심면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임 장궤를 계속 감시하거라. 특히 그의 거처를 주시하거라.”“예!”심가에서 탈출한 서은서는 반드시 성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엄밀하게 그녀를 수색하고 있는 성문을 발견하고 떠나지 못한 그녀는 도움을 청할 것이다.임 장궤는 그녀의 최선의 선택이다.두 사람이 이미 서로 연락하고 있었다는 심면의 예상을 증명하기도 한다. 임 장궤가 모든 혼사를 거절한 이유도 서은서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임 장궤가 급히 주루를 판 것으로 보아 서은서를 데리고 도망가려는 것이 분명했다.저녁이 되자, 심면은 집안의 모든 하인을 불러 임 장궤의 거처를 포위했다.그녀는 심시몽도 데리고 갔다.심시몽은 비록 심면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얘기했지만, 순순히 망토를 쓰고 얼굴과 몸을 가린 채 심면의 뒤를 따랐다.그녀도 마음속의 의문을 풀고 싶을 것이다.심면이 부하를 데리고 뒷마당에 쳐들어갔을 때, 남자로 변장한 서은서가 임 장궤와 손잡고 도망치는 것을 보았다.심면과 마주치자, 서은서는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뒷걸음질 쳤다.“너!”서은서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심면이 입가에 웃음을 띠며 물었다.“임 장궤와 함께 도망치는 것입니까? 어찌 딸을 데리고 가지 않습니까?”임 장궤는 경계하며 서은서를 뒤에 감쌌다. 서은서가 화를 내며 말했다.“심면. 난 심가를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 심가의 핏줄도 낳아줬는데, 그만 날 놔주면 안 되는 것이냐?”그녀는 그동안 전전긍긍하며 충분히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하지만 결국 심면이 이곳까지 찾아올 줄 몰랐다.“우리 집안을 위해 한 일이 많긴 합니다. 둘째 삼촌을 해치고, 자객을 시켜 저의 부모님을 죽이고, 청주로 가는 길에 저까지 죽이려 했습니다.”“운 좋게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가족 모두가 당신 손에 죽었을 것입니다.”그 말을 듣고 심시몽은 벼락을 맞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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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8화

임 장궤는 깜짝 놀라 넋을 잃은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이런 상황에 누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심면의 당당한 모습에 서은서는 절망에 휩싸였다. 심면이 이미 증거를 찾아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도망갈 수 없었다.서은서는 뒤로 물러서서 임 장궤와 거리를 벌렸다.“내가 한 일을 당신에게 말한 적 없었소. 자네까지 연루하지 않을 것이오.”“도망치지 못하니, 이만 나와 관계를 끊으시오.”그 말을 듣고 임 장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뜻이오? 심면의 말이 사실이오? 정말...”서은서는 눈시울을 붉히고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사실이오.”“난 이미 과거의 서은서가 아니오. 당신이 알던 그 사람이 아니오.”임 장궤는 그 답을 듣고 무너져 내렸다.“왜? 대체 왜 사람을 죽인 것이오?”“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소? 왜 사람을 죽인 것이오? 사람을 죽였으니, 여생을 망친 것 아니오?”임 장궤는 마음이 아팠다.서은서는 웃다가 울음을 터뜨렸다.“심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내 인생은 이미 끝났소!”심면은 멈칫했다. 심곤은 심면의 둘째 삼촌의 이름이었다.“순향루에서 잘 지내고 있던 나한테 접근하여 혼사를 마음먹고 나를 속였소. 심곤의 수많은 약속에 흔들린 적은 있지만 그를 따라가기로 마음먹은 적 없었소.”“하지만 심곤은 나한테 약을 써서 나의 순결을 망쳤소! 협박과 동시에 회유를 통해 심가로 시집가게 했소. 순향루도 순결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순향루의 명성에 영향을 미칠까 봐 심곤을 승낙했소.”“심곤을 따라 심가로 가니, 주겠다던 명분도 지위도 없었고 진심으로 나만을 대하는 것조차도 하지 않았소. 나를 얻고 나니 마음이 변해 이리저리 여인을 만나고 다녔소.”“심가에서 아무도 나를 반기지 않으니, 집을 떠나려 했지만 나를 협박했었소. 순향루로 돌아가도 그저 보통 기생이 될 수밖에 없다고.”“그가 날 망칠 수도 있다고.”“게다가 임신해서 떠날 수 없었소.”“난 매일 고통에 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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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9화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려 했을 때, 딸을 위해 상대를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지금껏 당신은 딸을 언급한 적도 없습니다.”그 말에 서은서가 차갑게 웃었다.“딸?”“걔가 아니었다면 난 이미 떠났을 것이다!”“심시몽이 나를 가둔 것이다!”“그 아이를 볼 때마다 그놈이 생각났다! 내 일생을 망친 그놈!”“심곤 뿐만 아니라 난 그 아이도 원망하고 있다!”“결코 원해서 낳은 아이가 아니다. 아이를 잃게 한다는 약도 먹었지만 실패했다.”“만약 그때 성공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마 나의 인생도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다.”서은서의 창백한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드러났다.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했다.그 순간, 심시몽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날카로운 비수가 그녀의 가슴을 찌르는 듯 끝없는 아픔과 한기만 남아 있었다.그녀는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심면도 서은서가 이런 말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서은서가 그저 심시몽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미워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망가진 삶을 심시몽의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심면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당신이 집안일을 도맡은 후,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비록 출신이 좋지 않지만, 공로가 있으니 심가를 떠나면 집과 밭을 줄 것이라 하셨습니다.”“이미 땅문서와 돈도 준비를 해두셨고 저의 부모님이 돌아오기만 하면 드릴 셈이었습니다.”“하지만 부모님이 돌아오기 전, 빚쟁이를 시켜 할아버지의 서재를 비우게 했고 할아버지도 화로 인해 당신에게 원한을 품었습니다.”“그 빚은 거짓말이었고, 할아버지 서재에 있던 물건들도 당신의 개인 저택에 있었습니다.”서은서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운명이 나를 괴롭히는구나.”“내 팔자가 이렇게 끝날 팔자였구나.”얼마 지나지 않아 관청 사람이 왔다.서은서와 임 장궤는 끌려갔고 심면도 증거를 제출하러 관청으로 향했다. 떠날 때, 심면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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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0화

그 말을 듣고 심시몽은 울음을 멈추고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다."부모님의 죽음으로 네 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린 모두 부모님을 잃었다. 할아버지는 연세도 많으시니, 앞으로 심가는 우리 두 사람의 것이다.""이번 일로 집안 재산을 정리해 놓았다. 할아버지의 물건 외에 집안 재산은 우리가 반씩 나누자.""너를 내쫓으려는 것이 아니고 분가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네가 가산을 갖고 있으면 마음이 좀 편할 것 같구나.""난 따지는 성격이 아니다. 네가 날 언니로 생각한다면 과거의 일도 없었던 일로 할 것이다.""네가 앞으로 출세하든 말든 집안은 내가 지킬 것이다. 내가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너도 절대 굶기지 않을 것이다.""네가 원한다면 나에게 의지해도 좋다.""너에게 아무런 요구도 없다. 그저 조용히 지내고 있거라. 앞으로 시집갈 때 혼수로 두둑이 준비하마.""나쁜 짓만 아니라면 하고 싶은 일도 절대 말리지 않을 것이다.""현학서원은 이미 대신 쉴 것이라 얘기를 해놓았다. 상처가 나은 후 갈지 말지 스스로 결정하거라. 하지만 충고하고 싶구나. 현학서원에 들어간 것은 많은 사람들이 원해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소중히 하거라.""그리고 강소풍은 너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다. 너도 소중히 여기고 그를 이용하지 말거라.""아무리 너를 사모한다지만, 계속 이용하면 그도 속상할 것이다.""약부터 먹거라. 그래야 빨리 나을 것이다."말을 마치고 심면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발소리가 사라지자, 심시몽은 자리에서 일어나 착잡한 기분으로 멍하니 방문을 바라보았다.상황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그녀는 앞으로 홀로 지내며 의지할 곳이 없다고 예상했다.하지만 심면이 그녀의 의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말일까?그녀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시녀가 약을 갖고 오자, 그녀는 망설이다 약을 다 마셨다.오후가 되자, 강소풍이 또 심시몽을 보러 왔다.강소풍은 그제야 심면이 왜 심부인을 쌀쌀맞게 대했는지 알게 되었다.모든 것은 심시몽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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