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나리는 바로 표정을 바꾸고 웃으며 비굴한 말투로 말했다.“아가씨, 아가씨를 죽이려는 일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저와 연관도 없습니다. 서은서인 척 저를 찾아왔다는 것은 분명 누가 아가씨를 죽이려 했는지 아는 것 아닙니까?”“일을 저지른 사람을 찾아가시지, 좋은 사람을 탓하시면 안 됩니다.”심면이 싸늘하게 웃었다.“좋은 사람이라? 자네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악인은 없을 것이오.”“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그저 대신 빚이나 받는 사람입니다. 험상궂게 생긴 것도 부모님을 따른 것이지, 누굴 해친 적 없습니다.”심면이 다리를 꼬고 앉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오. 서은서에게 파살문을 알려준 것을 알고 있소. 서은서가 무엇을 시켰는지 솔직히 말씀하시오. 자네 때문에 죽은 자가 없다면 조사를 해도 자네는 괜찮을 것이오.”“하지만 일부러 숨긴다면 그 죄는 반드시 물을 것이오.”“알겠는가?”전 나리는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예. 말하겠습니다.”“서은서와 파살문을 엮어준 사람은 제가 맞습니다. 하지만 서은서가 저를 찾았을 때, 사람을 죽이려는 줄 몰랐습니다. 서은서는 그저 입이 무겁고 그녀를 도와 일을 할 수 있는 강호 문파가 필요하다 했습니다.”“하지만 돈이 없어, 저한테 조금 빌리려 했습니다.”“저는 전장을 도와 일을 하는 사람이지, 전장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런 저당도 없이 어찌 함부로 돈을 빌려주겠습니까?”“보름 동안 그녀를 도와 알아보다 그제야 파살문을 찾았고 마침 파살문 두목이 순향루에 간 적 있다 들었습니다. 게다가 서은서의 명성을 들은 적 있기에 이 일을 도맡았지요.”“저는 그저 소개했을 뿐, 무슨 장사를 주고받았는지 얼마인지도 그들끼리 이야기한 것입니다.”“서은서가 두 번째로 파살문을 찾은 것도 저를 통해서 찾은 것이 아닙니다. 이리저리 아는 사람이 많다 보니 스스로 알아낸 일입니다.”“그래서 서은서가 파살문을 시켜 아가씨를 죽이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그 말을 듣고 심면은 생각에
Last Updated : 2024-12-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