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 강소풍은 품에서 연고 두 상자를 꺼냈다.“심면이 어의원에 가서 갖고 오라는 것이오. 흉터를 치료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으니, 상처가 나은 후 흉터가 남지 않을 것이오.”연고를 건네받고 냄새를 맡은 심시몽은 깜짝 놀랐다.“설옥고이오?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소?”강소풍이 고개를 끄덕였다.“여제께서 자네의 상황을 알고, 어의원에 분부했소. 그래서 순조롭게 얻을 수 있었소.”“자네에게 주려던 것이오.”심시몽은 못내 감동했다.“여제께서 나를 알고 있는 것이오?”“물론이오. 현학서원의 학생이잖소. 여제는 모든 학생을 기억하고 있소.”심시몽은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으니, 그녀는 더 이상 현학서원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심면이 그녀를 안심시키려 반이 되는 집안 재산을 주었으니, 그녀도 심면을 안심시키고 싶었다.현학서원에 가지 않으면 그녀는 더 이상 수작을 부릴 기회도 없을 것이고 심면에게 있어 좋은 일이다.하지만 강소풍의 말을 듣고 그녀는 다시 마음을 바꾸었다.여제께서 그녀를 기억하고 관심했기 때문이다.며칠 후 서은서의 죄가 정해졌고 추구에 참수될 예정이었다.심가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고 심면과 심시몽 자매가 현학서원에 오지 않자, 이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심시몽은 비록 슬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상처가 나은 후 그녀는 다시 현학서원으로 갔다.현학서원으로 돌아간 첫날, 다들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염치로 왔다는 말이오? 어머니가 자객을 시켜 심면을 죽이려 했고, 심면의 부모님까지 죽였는데 무슨 면목으로 서원으로 온다는 말이오?”“맞소. 저런 사람은 서원에서 쫓아내야 하오.”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심시몽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떠나려 했다.자리에서 멀어지기 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다 그만하시오!”“어머니의 일은 그녀와 무관하오!”“또 누가 심시몽과 그녀의 어머니를 의논하면, 절대 가만두지
Last Updated : 2024-12-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