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3161 - Chapter 3170

3180 Chapters

제3161화

“결과가 어떻든 다른 방안을 생각해 두어야 하오.”낙요가 고개를 끄덕이고 웃음을 터트렸다.“당신이 계책을 세워주니, 훨씬 마음이 놓이오.”부진환이 부드럽게 웃었다.“걱정하지 마시오. 이 일은 내가 따로 찾아가 얘기할 것이오.”“봄이 되면, 두 자리를 정하는 것이 좋겠소.”“다들 다음 단계에 들어서서 경험을 해봐야 하오.”낙요는 곰곰이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마음은 훨씬 편안했다.봄이 되자, 제사장족과 현학서원은 모두 마지막 심사를 진행했다.이번 심사는 3일간 지속되었다.궁 안팎은 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아무래도 이번 심사 결과는 미래의 황제와 연관 있다.여국에서 가장 중요한 두 자리와 연관 있다.몇 달 동안 긴장한 끝에, 드디어 심사 결과가 나왔다.결과가 나오자,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제사장족 1등은 여전히 낙현책이었다.2위는 유생.3위는 필천.그리고 현학서원의 5위권도 확정되었다.1위는 심면.2위는 임계천.3위는 강소풍.4위는 소우청.5위는 봉함선.심시몽은 체력에 연관된 조목에 맞지 않아 전체 순위 8위에 올랐다.명단이 조영궁으로 전해지자,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녀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부진환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을 찾아 이야기한 적 있는 것이오?”“어찌 둘 다 1위를 한 것이오.”“설마 서로를 포기한 것이오?”낙요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사이도 줄곧 좋았다. 서로 믿음이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를 위해 목숨도 내걸 수 있었다.그들이 정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낙요도 기뻐할 것이다.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이야기했소. 이 결과는 나도 생각지 못했소. 일단 상황을 보는 것이 어떻소?”성적이 발표된 후, 다들 두 자리에 오를 사람에 대해 알아차릴 수 있었다.가장 마음이 상한 사람은 유생이었다.낙현책을 뛰어넘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8년이 지났지만, 결국 실패했다.필천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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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2화

이 말을 들은 유생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큰아버지, 저희 부모님을 쫓으신 겁니까?”유롱의 안색이 변했다.“유생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내가 쫓아냈다고 하다니? 이 집은 본디 내 것이다. 다들 친형제라 그동안 이곳에서 지내게 한 것이다.”“너도 알지 않느냐? 큰 가족이라 사람도 많고, 네 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네 아이들도 혼사를 올릴 나이가 되었다. 고작 이 작은 집에서 어찌 다들 함께 지낼 수 있겠느냐?”“네 부모님은 주동적으로 도성 밖에서 살겠다고 했다. 게다가 그곳도 내 집이다. 궁에 드나들기 편하게 너를 위해 방까지 남겨주지 않았느냐?”“늘 너희 집안을 챙기고 있는데, 어찌 이리 원망하는 것이냐?”“참 잘해주기 힘들구나.”유롱은 유생이 고마운 줄 모른다는 듯 원망을 늘어놓았다.하지만 집안 재산에 본래 유생 부모님의 몫도 있었다.그리고 그녀가 제사장족에 뽑히자, 큰아버지는 그녀의 부모님을 모시고 큰 집으로 왔다.하지만 심사 성적이 나온 오늘, 부모님은 공교롭게도 도성 밖의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셨다.2등인 그녀가 대제사장 자리에 오르지 못하기에 얼른 그들을 내쫓은 것이다.유생은 비록 그의 속셈을 훤히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화가 나고 마음이 식었다.“큰아버지, 저희 아버지와 친형제라 하셨으니 집안 재산에 우리 몫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저희를 나가서 지내게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저 우리에게 속하는 몫을 나누어 주십시오.”“앞으로 각자 따로 지내며 서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어떻습니까?”그때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병을 얻고 세상을 뜨셨다. 그 후 집안 재산은 큰아버지 손안으로 들어갔다.할아버지께서 아프실 때, 유생의 부모님이 직접 모시고 있었다. 다른 삼촌들은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고 핑계를 댔고 아무도 가까이에서 할아버지를 모시지 않았다.가장 효도하는 그녀의 부모님은 할아버지가 제일 아끼지 않던 아들이었다.그래서 할아버지는 생전에 몰래 큰아버지에게 많은 가산을 전해주셨다.둘째 삼촌과 셋째 삼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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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3화

“네가 정녕 신경 쓰이면 하인을 보내 네 부모님을 모셔 오마!”“다들 가족 아니냐?”“다만 네 부모님이 지내던 정원은 이미 네 오라버니의 신혼 방으로 정했다. 네 부모님이 지내기 힘들 수도 있다.”유생이 입꼬리를 올리고 다정한 표정으로 말했다.“집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저희 부모님은 큰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실 것입니다.”“이제 다들 모이면 유가 재산을 확인하고 저희 몫을 나누지요. 앞으로 큰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유롱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점차 사라졌다. 그는 몸을 곧게 펴고 말했다.“유생아, 난 유가의 가주로서 집안사람들의 정서를 잘 돌봐야 한다.”“너희가 재산을 나누려는 것을 다른 삼촌들은 아마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유가의 재산을 그녀의 부모님께 한 푼도 전할 마음이 없었으니, 당연히 나누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동의하든 말든 일단 함께 상의해야지 않겠습니까?”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유롱이 말했다.“좋다. 오늘 네 삼촌을 불러올 테니, 네 부모님을 모셔 오너라. 오늘 저녁 잘 상의해 보자.”“다들 승낙한다면 재산을 확인하여 너희 집안 몫을 챙겨주마.”유생은 고개를 끄덕이고 도성 밖의 작은 저택으로 향했다.그녀가 부모님을 찾아가자, 두 사람은 방을 정리하고 계셨다. 그곳은 더 이상 누추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다.“유생이 왔냐?”그녀의 아버지가 얼른 손을 닦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그동안 심사를 준비하며 많이 야위었구나. 오늘 특별히 삼계탕을 해놓을 테니, 어서 방으로 들어가거라.”어머니도 얼른 달려왔다.“유생이 왔느냐? 아직 집도 정리를 못 했으니, 성으로 가서 맛있는 것을 사 오마. 오늘은 밥을 하지 않으마.”부모님의 기쁜 표정을 보고 유생의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부모님은 평생 착하게 지내면서 손해를 보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 유가 사람들의 눈에는 유생네가 만만하게만 보였다.그녀는 아버지를 붙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전 이미 큰아버지를 만나고 왔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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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4화

밤이 되자, 유생은 부모님을 모시고 유가로 향했다.오늘 밤의 유가는 유난히 시끌벅적했다. 삼촌들과 그들의 자녀들도 모두 자리에 모였다.그들은 본청 의자에 앉아 있었고 유생네가 오자, 하인에게 쪽걸상 두 개만 갖고 오라 분부했다.집안 어르신인 그녀의 부모님은 의자에 앉아야 했지만, 오히려 삼촌들의 자녀들이 하나같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화려한 옷차림으로 부잣집 아가씨 도련님들처럼 무심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와 비기면, 그녀의 부모님은 유가에서 일하는 하인과도 같은 행색이었다.어차피 이곳을 떠날 셈이라, 유생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본론을 말하지요. 심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위라, 대제사장의 자리에 오를 가망은 없을 것입니다.”“그동안 다들 챙겨주셔서 고마웠고 이제 저희는 집을 나가려 합니다. 앞으로도 더 이상 여러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집안 재산 중 저희 몫을 챙기려 합니다.”“앞으로 가난하든 부유하든 여러분께 폐를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말을 마치자, 본청은 고요해졌다.큰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재산을 나누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다. 그러니 모두 함께 상의해야 한다.”둘째 큰아버지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집안 재산을 나누려 해도 집안에 재산이 있어야 나눌 것 아니냐? 그리고 공평하게 나눌 것이냐? 아니면 일을 한 것에 따라 나눌 것이냐?”“공평하게 나누려면 불공평하지 않으냐?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유가 가게는 내가 관리하고 있었다. 바쁠 때는 아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셋째 큰아버지도 말을 이었다.“유가 밭도 매년 내가 농사를 도맡고 있었다. 해마다 식량으로 돈을 번 것도 내 공이 크다.”삼촌도 질세라 자신의 공로를 말했다.“유가 아이들도 내 덕에 관직을 도모하지 않았는가? 유생이가 제사장족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내가 많은 공을 들인 덕이네.”큰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다들 노력을 해서 유가를 키운 것이다. 장남으로서 가주가 되어, 그동안 유가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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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5화

그 말을 듣고 유생은 살짝 멈칫했다. 어쩐지 큰 오라버니가 호의를 베푸는 척한다고 생각했더니, 이런 수작을 부리려는 것이었다.큰아버지도 바로 입을 열었다.“그래. 빚도 적지 않은데, 함께 나누자꾸나.”“대부분 장사를 하며 진 빚이다. 번 돈을 함께 나누었으니, 빚도 함께 갚아야지 않겠느냐?”숙부들도 잇따라 찬성하고 집안 장부를 꺼냈다.다들 집안 재산과 빚은 확인하고 똑같이 나누었다. 그렇게 유생의 가족들은 3 묘의 밭과 작은 가게 그리고 오두막집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바로 성 밖에서 지내던 작은 집이었다.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과도 같다.유생은 유가 사람들이 간사한 여우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들을 궁지로 몰 줄은 몰랐다.유생은 당연히 승낙하지 않았다.그녀는 장부를 보고 큰 오라버니 유겸에게 물었다.“오라버니, 이리저리 10만 냥이 되는 돈을 빌리셨는데, 이 돈으로 무엇을 한 것입니까?”유겸은 다급히 계약서 한 묶음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이 돈은 집안 장사를 위해 빌린 돈이다. 거짓말이라 생각하면 장부를 보여주마.”큰아버지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유생아, 집안을 관리한 적 없으니 모를 것이다. 이렇게 큰 집안을 관리하려면 곳곳이 돈 쓸 곳이다.”“게다가 같은 날에 빌린 돈도 아니고, 누적해서 진 빚이다.”유생이 웃으며 말했다.“예. 그동안 저희 부모님께 돈을 쓴 적 없어, 유가에서 무슨 돈을 썼는지 도통 모르지요.”그녀의 말에 둘째아버지가 불만스러워했다.“그게 무슨 뜻이냐? 너희 집안에서 쓴 돈이 없으니, 갚고 싶지 않다는 것이냐?”“그럼 너희 집안은 유가를 위해 무엇을 한 것이냐? 잡일을 한 것도 공로라 할 수 있다면 하인을 더 부르면 되는 일 아니냐? 돈도 적게 들고 좋구나.”“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안 돈을 나누려 하다니. 게다가 집안 빚은 갚지 않으려 하지 않았냐? 어찌 세상에 그리 좋은 일이 있겠느냐?”다들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유생의 형제자매들조차도 다들 그들을 깔보며 듣기 거북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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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6화

그러나 그녀가 장부를 들고 차례대로 물으러 가니, 결국 진실 된 장부라는 답을 얻었다.보아하니 큰아버지 가족은 이미 준비를 해놓은 듯했다.빚이 정말 있는 이상, 그녀도 더 이상 가족의 정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날이 밝자마자 유생은 장부를 들고 진가로 향했다.사촌 큰 오라버니 유겸이 혼사를 정한 상대가 바로 진가의 큰아가씨였다. 진가도 도성의 명문가 집안이었고 듣자 하니 8대 가문에 들어갈 기회가 있을 정도로 재력이 강했다.이에 비해 유겸은 떨어진 셈이다. 이 혼사는 오랫동안 언급되었고 진가도 한참 고려하다가 최근에야 승낙했다.유생은 진가가 아무리 큰 집안이라 하더라도 시집가서 이 10만 냥을 갚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진가에 도착하고 신분을 밝히자, 상대는 바로 그녀를 안으로 초대했다. 심지어 통보도 하러 가지 않았다.본청에 와서 앉자마자 진가 대감이 급히 달려왔다. 그는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유생 아가씨가 우리 집에 올 시간도 있다니. 보아하니 혼사에 관해 상의하러 왔나 보구나.”유생은 상대의 태도가 이렇게 열정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마도 사돈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다.“아닙니다. 혼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 충고하러 온 것입니다.”그녀의 말을 듣고 진 대감의 안색이 변했다.“뭐? 내가 잘못 들은 것이냐?”유생은 전장의 빚은 건네주었다.“큰 오라버니께서 진 빚입니다. 진가도 장사를 하고 있으니, 이렇게 많은 빚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하나뿐인 딸이라, 분명 금지옥엽처럼 아끼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을 진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혼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진 대감은 굳은 표정으로 장부를 건네받았고 적지 않은 빚인 것을 확인하였다.그는 빚을 본 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혼사 얘기를 꺼내러 왔을 때, 이 일을 언급한 적 없다!”“집안 조사도 해봤지만 이렇게 큰 빚은 없었다!”그 말을 듣고 유생의 눈빛에 한기가 감돌았다. 보아하니 이 장부는 확실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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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7화

유생은 넋을 잃었다.진현은 그녀의 모습에 의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러십니까?”유생이 웃으며 말했다.“저를 쉽게 믿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진현이 두 눈을 부릅뜨고 다가와 그녀의 팔을 덜컥 안았다.“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는 당신의 말이라면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특별히 제가 함정에 빠질까 봐 귀띔해 주러 왔는데, 기뻐할 시간도 부족합니다!”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에 유생은 이상하다고 느끼고 물었다.“저희... 예전에 만난 적 없지 않습니까? 어찌 이렇게 저를 믿습니까?”“유생 사저이기 때문입니다!”진현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베개 밑으로 가서 두 개의 화본을 꺼냈다.그녀는 화본을 유생에게 보여주었다.“보십시오. 청주에서의 용감한 기록들이 모두 화본에 쓰였습니다. 저는 날마다 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대단하십니다!”“장군보다 더 위풍당당한 여자를 본 적 없습니다!”“정말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저는 그저 평범한 진가 규슈일 뿐이라 만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가에서 찾아와 혼사 이야기를 꺼낼 때 승낙한 것입니다.”“유가에서 아가씨와 같은 여중호걸을 키워냈으니,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친구가 되기 위해 혼사를 승낙했습니다.”“아버지께서도 처음에는 승낙하지 않으셨지만, 최근 무슨 소식을 알아내셨는지 또 허락하셨습니다.”그 말을 듣고 유생은 깜짝 놀랐다.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가씨, 저 때문에 섣불리 혼사를 허락한 것이라면 제가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사실 저희 유가는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지 않습니다.”“시집을 갈 사람의 품행을 관찰하셔야 합니다. 저 때문에 그에게 시집가겠다고 약속하시면 안 됩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가씨의 일생을 망칠 것입니다.”그러나 진현은 무심히 웃으며 다정하게 그녀의 팔을 껴안았다.“괜찮습니다. 언니의 말을 따르지요. 그들이 나쁘다고 하면 혼사를 치르지 않을 것입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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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8화

“먼저 저를 건드렸는데, 제가 왜 체면을 세워 드려야 합니까?”“가족이라 생각하고 많이 참고 양보했습니다. 다들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해보십시오. 몇 년 동안 저희 부모님을 어떻게 대하셨습니까?”“저희 가족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시고 가족으로 지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십시오.”“저희에게 주셔야 할 재산을 주면 바로 떠날 것입니다. 절대 유가를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하지만 계속 수작을 부리시며 재산을 한 푼도 나누어 주지 않는다면 저도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비록 권력도 세력도 없지만 다행히도 제사장족에 친구가 적지 않습니다. 그 정도론 여러분을 힘들게 하기에 충분합니다.”유생의 말투는 평온하고 기세가 강했다.말투에 담긴 위협은 모두를 화나게 했다.유생은 굳은 표정으로 의자 손잡이를 잡은 손을 천천히 두드렸다.유생은 비록 2등을 하여 대제사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제사장족에서 대제사장을 뽑은 후, 뽑히지 못한 사람은 다들 좋은 자리를 얻지 못했다.게다가 유겸도 명문가 진가와 혼사가 정해진 상황이다. 적지 않은 친척들이 궁중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조정 신하와도 연관이 있어서, 진가와 혼사를 맺는 것이 유생을 집안에 남겨두는 것보다 유용했다.그러니 그들은 유생을 버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더군다나 어르신이 남긴 물건도 있었다...그들은 유생 일가를 더 남겨둘 수 없었다.하지만 유생도 이젠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 더 큰 손실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롱은 이를 악물고 물러섰다.“유생아, 우리는 가족이지 않냐? 이렇게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다.”“무슨 생각이 있으면 우리와 바로 이야기하면 되잖냐?”유생은 그 말에 웃었다.“저희 부모님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저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얘기하지 마십시오. 유가의 재산을 훤히 알고 있습니다.”“저희가 원하는 일부입니다.”“모두 세 개의 점포입니다. 20 묘의 밭과 3만 냥의 은, 그리고 도성에 있는 두 개의 저택입니다.”“자세한 것은 모두 위에 썼습니다.”다들 그 말을 듣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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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9화

다들 불만스러워하자 유롱이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됐다! 너희가 제사장족으로 유생을 보낸 것 아니냐? 지금 제사장족 관계도 생겼고 청주 전쟁에서 공까지 세워서 여제 앞에서도 지위가 있다.”“더 괴롭히면 손실만 커질 뿐이다!”“원하는 것을 주면 된다. 그저 거지 하나 떼어낸다고 생각하거라.”“게다가 유생이 비밀을 발견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다들 챙긴 것을 돌려줘야 할 것이다!”그의 말에 다들 차분해졌다.작은삼촌이 불평했다.“정말 제사장족에 뽑힐 줄 어떻게 알았겠소? 사람이 부족하여 적령기 아이를 찾을 수 없었소. 그래서 유생을 끌어들여 인원수를 모으고 50냥을 바꾸었소.”“이럴 줄 알았으면 50냥을 탐내지 않았을 것이오.”유롱이 다시 입을 열었다.“됐다. 내일 물건을 주고 연을 끊으면 다들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이때 유생은 지붕에 쪼그리고 앉아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유가에서 대체 무엇을 속이고 있는지 왜 꼭 그녀를 속여야 하는지 못내 의아했다.방금 유롱이 흔쾌히 그녀가 요구한 물건을 주겠다고 승낙한 것도 어딘지 이상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특별히 다시 유가로 돌아왔고 뜻밖의 말들을 듣게 되었다.유생은 꼭 알아내려 했다.다음날, 유생은 제시간에 유가에 도착했고 유롱은 이미 준비한 물건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유롱은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오늘에 이 물건들을 가졌으니, 우리 유가와 더 이상 관련이 없는 것이다.”“유가의 재산을 더 이상 네게 주지 않을 것이다!”유생이 입꼬리를 올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계속 이 일을 반복해서 언급하시다니. 설마 유가에 제가 모르는 재산이라도 있는 것입니까?”그녀는 그저 무심코 한 소리였지만 유롱의 안색이 바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유가의 재산을 조사해 보았다고 하지 않았냐?”“예. 제가 원하는 것은 유가 재산에 비해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왜 자꾸 그 얘기를 반복하시는 것입니까?”그녀의 말에 유롱은 마음을 조금 놓았다.“그래. 일이 있으니, 배웅은 하지 않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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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0화

열쇠장이가 얼른 입을 열었다.“그들은 열쇠를 열라고 저를 청했습니다. 하지만 비밀스럽게 제 눈을 가리고 데리고 들어갔고 상자 하나가 있는 것을 만졌습니다.”“열었느냐?”열쇠장이가 고개를 저었다.“열 수 없습니다.”“그 상자는 우리 같은 평범한 열쇠장이들이 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에 부적 같은 문양이 있는 것을 만졌습니다.”그 말에 유생은 깜짝 놀랐고 어렸을 때가 떠올랐다.그때 그녀의 외할머니는 아직 살아 계셨다. 그녀의 외할머니도 풍수사였다. 다만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시다 부작용으로 일찍 세상을 뜨셨다.그녀는 이미 외할머니의 얼굴이 가물가물할 정도였다.하지만 외할머니에게 부적이 많이 새겨진 상자가 있는 것이 생각났다.“유롱에게 얘기했느냐?”열쇠장이가 고개를 저었다.“특별히 눈까지 가리고 열쇠를 열라고 했으니, 상자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아닙니까?”“상자에 부적이 있으니, 어떤 사람을 찾아 열어야 한다고 말하면 상자의 모습을 알고 있는 것을 들키지 않겠습니까?”“이 일로 죽임을 당하면 어찌합니까?”이 말을 들을 유생은 열쇠장이가 재밌는 듯 웃으며 말했다.“내가 유가 사람인 것이 두렵진 않으냐?”열쇠장이의 안색이 변했다.그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모습에 유생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난 유롱과 한패가 아니다.”“하지만 유롱은 분명 너를 다시 찾을 것이다. 화를 입고 싶지 않으면 어서 내가 준 돈을 가지고 일찌감치 이곳을 떠나거라. 멀리 떠날수록 좋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그곳을 떠났다.아직 어두운 틈을 타 그녀는 유가로 향해 상자를 훔쳤다.상자 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훔치면 알 수 있는 일이다.그녀도 제사장족의 제자니, 유롱의 방에 있는 상자라 하더라도 손쉽게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낼 수 있었다.그녀는 묵직한 나무 상자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잠든 부모님을 깨웠다.방안에 촛불을 켜고 세 사람은 탁자 앞에 둘러앉았다.어머니는 탁자 위의 상자를 보고 헛것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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