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듣고 유생은 살짝 멈칫했다. 어쩐지 큰 오라버니가 호의를 베푸는 척한다고 생각했더니, 이런 수작을 부리려는 것이었다.큰아버지도 바로 입을 열었다.“그래. 빚도 적지 않은데, 함께 나누자꾸나.”“대부분 장사를 하며 진 빚이다. 번 돈을 함께 나누었으니, 빚도 함께 갚아야지 않겠느냐?”숙부들도 잇따라 찬성하고 집안 장부를 꺼냈다.다들 집안 재산과 빚은 확인하고 똑같이 나누었다. 그렇게 유생의 가족들은 3 묘의 밭과 작은 가게 그리고 오두막집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바로 성 밖에서 지내던 작은 집이었다.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것과도 같다.유생은 유가 사람들이 간사한 여우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그들을 궁지로 몰 줄은 몰랐다.유생은 당연히 승낙하지 않았다.그녀는 장부를 보고 큰 오라버니 유겸에게 물었다.“오라버니, 이리저리 10만 냥이 되는 돈을 빌리셨는데, 이 돈으로 무엇을 한 것입니까?”유겸은 다급히 계약서 한 묶음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이 돈은 집안 장사를 위해 빌린 돈이다. 거짓말이라 생각하면 장부를 보여주마.”큰아버지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유생아, 집안을 관리한 적 없으니 모를 것이다. 이렇게 큰 집안을 관리하려면 곳곳이 돈 쓸 곳이다.”“게다가 같은 날에 빌린 돈도 아니고, 누적해서 진 빚이다.”유생이 웃으며 말했다.“예. 그동안 저희 부모님께 돈을 쓴 적 없어, 유가에서 무슨 돈을 썼는지 도통 모르지요.”그녀의 말에 둘째아버지가 불만스러워했다.“그게 무슨 뜻이냐? 너희 집안에서 쓴 돈이 없으니, 갚고 싶지 않다는 것이냐?”“그럼 너희 집안은 유가를 위해 무엇을 한 것이냐? 잡일을 한 것도 공로라 할 수 있다면 하인을 더 부르면 되는 일 아니냐? 돈도 적게 들고 좋구나.”“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안 돈을 나누려 하다니. 게다가 집안 빚은 갚지 않으려 하지 않았냐? 어찌 세상에 그리 좋은 일이 있겠느냐?”다들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유생의 형제자매들조차도 다들 그들을 깔보며 듣기 거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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