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66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19 14:12:42
그러나 그녀가 장부를 들고 차례대로 물으러 가니, 결국 진실 된 장부라는 답을 얻었다.

보아하니 큰아버지 가족은 이미 준비를 해놓은 듯했다.

빚이 정말 있는 이상, 그녀도 더 이상 가족의 정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날이 밝자마자 유생은 장부를 들고 진가로 향했다.

사촌 큰 오라버니 유겸이 혼사를 정한 상대가 바로 진가의 큰아가씨였다. 진가도 도성의 명문가 집안이었고 듣자 하니 8대 가문에 들어갈 기회가 있을 정도로 재력이 강했다.

이에 비해 유겸은 떨어진 셈이다. 이 혼사는 오랫동안 언급되었고 진가도 한참 고려하다가 최근에야 승낙했다.

유생은 진가가 아무리 큰 집안이라 하더라도 시집가서 이 10만 냥을 갚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진가에 도착하고 신분을 밝히자, 상대는 바로 그녀를 안으로 초대했다. 심지어 통보도 하러 가지 않았다.

본청에 와서 앉자마자 진가 대감이 급히 달려왔다. 그는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생 아가씨가 우리 집에 올 시간도 있다니. 보아하니 혼사에 관해 상의하러 왔나 보구나.”

유생은 상대의 태도가 이렇게 열정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마도 사돈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닙니다. 혼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 충고하러 온 것입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진 대감의 안색이 변했다.

“뭐? 내가 잘못 들은 것이냐?”

유생은 전장의 빚은 건네주었다.

“큰 오라버니께서 진 빚입니다. 진가도 장사를 하고 있으니, 이렇게 많은 빚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하나뿐인 딸이라, 분명 금지옥엽처럼 아끼실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을 진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혼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진 대감은 굳은 표정으로 장부를 건네받았고 적지 않은 빚인 것을 확인하였다.

그는 빚을 본 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혼사 얘기를 꺼내러 왔을 때, 이 일을 언급한 적 없다!”

“집안 조사도 해봤지만 이렇게 큰 빚은 없었다!”

그 말을 듣고 유생의 눈빛에 한기가 감돌았다. 보아하니 이 장부는 확실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67화

    유생은 넋을 잃었다.진현은 그녀의 모습에 의심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러십니까?”유생이 웃으며 말했다.“저를 쉽게 믿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진현이 두 눈을 부릅뜨고 다가와 그녀의 팔을 덜컥 안았다.“그럴 리가 있습니까? 저는 당신의 말이라면 조금도 의심하지 않을 것입니다!”“특별히 제가 함정에 빠질까 봐 귀띔해 주러 왔는데, 기뻐할 시간도 부족합니다!”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에 유생은 이상하다고 느끼고 물었다.“저희... 예전에 만난 적 없지 않습니까? 어찌 이렇게 저를 믿습니까?”“유생 사저이기 때문입니다!”진현은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베개 밑으로 가서 두 개의 화본을 꺼냈다.그녀는 화본을 유생에게 보여주었다.“보십시오. 청주에서의 용감한 기록들이 모두 화본에 쓰였습니다. 저는 날마다 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대단하십니다!”“장군보다 더 위풍당당한 여자를 본 적 없습니다!”“정말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저는 그저 평범한 진가 규슈일 뿐이라 만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가에서 찾아와 혼사 이야기를 꺼낼 때 승낙한 것입니다.”“유가에서 아가씨와 같은 여중호걸을 키워냈으니,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친구가 되기 위해 혼사를 승낙했습니다.”“아버지께서도 처음에는 승낙하지 않으셨지만, 최근 무슨 소식을 알아내셨는지 또 허락하셨습니다.”그 말을 듣고 유생은 깜짝 놀랐다.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가씨, 저 때문에 섣불리 혼사를 허락한 것이라면 제가 죄를 저지른 것입니다.”“사실 저희 유가는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지 않습니다.”“시집을 갈 사람의 품행을 관찰하셔야 합니다. 저 때문에 그에게 시집가겠다고 약속하시면 안 됩니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가씨의 일생을 망칠 것입니다.”그러나 진현은 무심히 웃으며 다정하게 그녀의 팔을 껴안았다.“괜찮습니다. 언니의 말을 따르지요. 그들이 나쁘다고 하면 혼사를 치르지 않을 것입니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68화

    “먼저 저를 건드렸는데, 제가 왜 체면을 세워 드려야 합니까?”“가족이라 생각하고 많이 참고 양보했습니다. 다들 양심에 손을 얹고 말해보십시오. 몇 년 동안 저희 부모님을 어떻게 대하셨습니까?”“저희 가족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시고 가족으로 지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십시오.”“저희에게 주셔야 할 재산을 주면 바로 떠날 것입니다. 절대 유가를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하지만 계속 수작을 부리시며 재산을 한 푼도 나누어 주지 않는다면 저도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입니다.”“비록 권력도 세력도 없지만 다행히도 제사장족에 친구가 적지 않습니다. 그 정도론 여러분을 힘들게 하기에 충분합니다.”유생의 말투는 평온하고 기세가 강했다.말투에 담긴 위협은 모두를 화나게 했다.유생은 굳은 표정으로 의자 손잡이를 잡은 손을 천천히 두드렸다.유생은 비록 2등을 하여 대제사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제사장족에서 대제사장을 뽑은 후, 뽑히지 못한 사람은 다들 좋은 자리를 얻지 못했다.게다가 유겸도 명문가 진가와 혼사가 정해진 상황이다. 적지 않은 친척들이 궁중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조정 신하와도 연관이 있어서, 진가와 혼사를 맺는 것이 유생을 집안에 남겨두는 것보다 유용했다.그러니 그들은 유생을 버려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더군다나 어르신이 남긴 물건도 있었다...그들은 유생 일가를 더 남겨둘 수 없었다.하지만 유생도 이젠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 더 큰 손실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롱은 이를 악물고 물러섰다.“유생아, 우리는 가족이지 않냐? 이렇게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다.”“무슨 생각이 있으면 우리와 바로 이야기하면 되잖냐?”유생은 그 말에 웃었다.“저희 부모님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저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얘기하지 마십시오. 유가의 재산을 훤히 알고 있습니다.”“저희가 원하는 일부입니다.”“모두 세 개의 점포입니다. 20 묘의 밭과 3만 냥의 은, 그리고 도성에 있는 두 개의 저택입니다.”“자세한 것은 모두 위에 썼습니다.”다들 그 말을 듣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69화

    다들 불만스러워하자 유롱이 불쾌한 듯 입을 열었다.“됐다! 너희가 제사장족으로 유생을 보낸 것 아니냐? 지금 제사장족 관계도 생겼고 청주 전쟁에서 공까지 세워서 여제 앞에서도 지위가 있다.”“더 괴롭히면 손실만 커질 뿐이다!”“원하는 것을 주면 된다. 그저 거지 하나 떼어낸다고 생각하거라.”“게다가 유생이 비밀을 발견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다들 챙긴 것을 돌려줘야 할 것이다!”그의 말에 다들 차분해졌다.작은삼촌이 불평했다.“정말 제사장족에 뽑힐 줄 어떻게 알았겠소? 사람이 부족하여 적령기 아이를 찾을 수 없었소. 그래서 유생을 끌어들여 인원수를 모으고 50냥을 바꾸었소.”“이럴 줄 알았으면 50냥을 탐내지 않았을 것이오.”유롱이 다시 입을 열었다.“됐다. 내일 물건을 주고 연을 끊으면 다들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이때 유생은 지붕에 쪼그리고 앉아 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유가에서 대체 무엇을 속이고 있는지 왜 꼭 그녀를 속여야 하는지 못내 의아했다.방금 유롱이 흔쾌히 그녀가 요구한 물건을 주겠다고 승낙한 것도 어딘지 이상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특별히 다시 유가로 돌아왔고 뜻밖의 말들을 듣게 되었다.유생은 꼭 알아내려 했다.다음날, 유생은 제시간에 유가에 도착했고 유롱은 이미 준비한 물건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유롱은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오늘에 이 물건들을 가졌으니, 우리 유가와 더 이상 관련이 없는 것이다.”“유가의 재산을 더 이상 네게 주지 않을 것이다!”유생이 입꼬리를 올리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계속 이 일을 반복해서 언급하시다니. 설마 유가에 제가 모르는 재산이라도 있는 것입니까?”그녀는 그저 무심코 한 소리였지만 유롱의 안색이 바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유가의 재산을 조사해 보았다고 하지 않았냐?”“예. 제가 원하는 것은 유가 재산에 비해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왜 자꾸 그 얘기를 반복하시는 것입니까?”그녀의 말에 유롱은 마음을 조금 놓았다.“그래. 일이 있으니, 배웅은 하지 않으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0화

    열쇠장이가 얼른 입을 열었다.“그들은 열쇠를 열라고 저를 청했습니다. 하지만 비밀스럽게 제 눈을 가리고 데리고 들어갔고 상자 하나가 있는 것을 만졌습니다.”“열었느냐?”열쇠장이가 고개를 저었다.“열 수 없습니다.”“그 상자는 우리 같은 평범한 열쇠장이들이 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에 부적 같은 문양이 있는 것을 만졌습니다.”그 말에 유생은 깜짝 놀랐고 어렸을 때가 떠올랐다.그때 그녀의 외할머니는 아직 살아 계셨다. 그녀의 외할머니도 풍수사였다. 다만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시다 부작용으로 일찍 세상을 뜨셨다.그녀는 이미 외할머니의 얼굴이 가물가물할 정도였다.하지만 외할머니에게 부적이 많이 새겨진 상자가 있는 것이 생각났다.“유롱에게 얘기했느냐?”열쇠장이가 고개를 저었다.“특별히 눈까지 가리고 열쇠를 열라고 했으니, 상자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아닙니까?”“상자에 부적이 있으니, 어떤 사람을 찾아 열어야 한다고 말하면 상자의 모습을 알고 있는 것을 들키지 않겠습니까?”“이 일로 죽임을 당하면 어찌합니까?”이 말을 들을 유생은 열쇠장이가 재밌는 듯 웃으며 말했다.“내가 유가 사람인 것이 두렵진 않으냐?”열쇠장이의 안색이 변했다.그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모습에 유생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것이다. 난 유롱과 한패가 아니다.”“하지만 유롱은 분명 너를 다시 찾을 것이다. 화를 입고 싶지 않으면 어서 내가 준 돈을 가지고 일찌감치 이곳을 떠나거라. 멀리 떠날수록 좋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그곳을 떠났다.아직 어두운 틈을 타 그녀는 유가로 향해 상자를 훔쳤다.상자 안에 도대체 무엇이 있는지 훔치면 알 수 있는 일이다.그녀도 제사장족의 제자니, 유롱의 방에 있는 상자라 하더라도 손쉽게 쥐도 새도 모르게 훔쳐낼 수 있었다.그녀는 묵직한 나무 상자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잠든 부모님을 깨웠다.방안에 촛불을 켜고 세 사람은 탁자 앞에 둘러앉았다.어머니는 탁자 위의 상자를 보고 헛것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1화

    “넷째야, 이 아비가 미안하다...”여기까지 읽고 유생은 깜짝 놀랐다.“이것은 할아버지가 아버지께 쓴 것입니까?”아버지는 다가와 편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린 채 이해하지 못한듯했다.“아버지에서 편지를 받은 적 없다.”“유생아, 읽거라.”유생은 계속 편지를 읽었다.“어렸을 때 머리를 다쳐서 의원이 네가 멍청하다고 하더구나. 서당 선생도 네가 글을 배울 수 없다고 말했으니, 이 아비도 너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몇 년 동안 줄곧 잘 나갈 아들을 키우려 애쓰며 너에게 소홀히 했다. 이 아비는 불공평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틀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다른 자식들이 그렇게 뛰어나고 유능하니, 아주 기쁘더구나. 하지만 자랑으로 여기던 아이들이 내가 병이 났을 때 관심조차 하지 않았고, 오직 너만 매일 시중을 들고 고생도 마다하지 않더구나. 너한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지만, 이 아비의 건강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듣고 그동안 너에게 얼마나 빚을 졌는지 알게 되었다.”“하지만 내 몸은 하루가 달리 나빠졌고, 이 아비는 너를 보상해 주려 해도 늦었구나.”“며느리의 물건은 모두 이 상자 안에 있고 다친 적 없었다. 이 아비는 집안 재산의 대부분을 너에게 물려주마. 이 상자는 우리 집안에서 나를 제외하고 며느리만 열 수 있다. 그러니 이 아비도 마음을 놓고 갈 수 있구나.”“넌 참 착한 아이다. 하지만 기억하거라. 이 물건들을 네 형제들이 발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언젠가 내가 눈을 감으면 어서 며느리와 아이를 데리고 유가를 떠나거라.”“이 물건들로 충분히 편히 지낼 수 있을 것이다.”편지를 다 읽자, 아버지는 눈시울을 붉히셨다.유생의 마음도 착잡했다.알고 보니 할아버지는 병이 났을 때, 이미 정신을 차리고 재산을 그들에게 남기셨다. 하지만 이 상자는 큰아버지의 손에 넘어갔다.어쩐지 그동안 사촌들이 그들 일가를 경계하고 있었다.아마 진작에 상의해서 상자 안의 재산을 차지하려 했을 것이다.대충 계산해 보니 유가의 대부분 재산은 상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최신 업데이트 : 2024-12-19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