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Bab 131 - Bab 140

3103 Bab

제131화

낙청연은 잠시 놀랐다.낙운희가 경솔하게 안으로 뛰어 들어오자 낙태부는 표정을 굳히면서 어두운 안색으로 호통을 쳤다.“운희야. 네 모습을 보거라. 어딜 봐서 대갓집 규수 같아 보이느냐?”“할아버지. 낙청연은 저희 집안에 잘 보이려고 온 것입니다. 절대 저 헛소리를 믿어서는 아니 됩니다!”낙운희는 흥분하며 말했다.낙청연이 어머니의 믿음을 얻었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 낙운희는 화병으로 며칠을 앓았었다. 그런데 낙청연이 이제는 자신의 할아버지까지 속이려 하고 있었다.낙태부의 안색은 더욱더 안 좋아졌다. 그는 엄숙한 얼굴로 그녀를 호되게 꾸짖었다.“네 방으로 돌아가거라.”“할아버지!”낙운희는 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돌아가라는 데도!”낙태부는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고 낙운희는 발을 구르다가 몸을 돌려 떠났다.그녀는 감히 할아버지한테 대들지 못했다.낙운희가 도망가자 낙태부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쟤가 제일 문제란다. 쟤 어머니가 너무 엄하게 가르쳐서 그런지 성격이 참 반항적이야.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기를 쓰고 하려고 하지. 낙월영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데도 낙월영과 계속 왕래하더구나.”그 말에 낙청연은 그제야 깨달았다. 태부 할아버지는 밖의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어떤 일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예를 들면 낙운희가 낙월영과 가까이 지내면서 낙월영의 부추김에 따라 낙청연을 비웃고 괴롭히는 일 같은 것을 말이다.낙운희는 성격이 워낙 제멋대로였기에 생각나는 대로 말을 내뱉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가시 돋친 말에 원래도 자신감이 없던 낙청연은 그녀를 아주 두려워하게 됐다.“할아버지, 이제 이것들을 태울 준비를 하세요.”낙청연은 말머리를 돌렸다.“그래.”낙태부는 낙청연이 총명하다고 생각했고 보면 볼수록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일부러 그녀에게 고자질할 기회를 줘서 낙운희를 단단히 혼내 그녀의 분풀이를 해줄 생각이었는데 낙청연은 그 점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면서 화두를 돌린 것이다.잠시 뒤 낙태부는 하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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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낙청연은 웃는 얼굴로 초상화를 낙태부에게 건네며 말했다.“할아버지, 오늘 받은 그림 중에서 왕야의 그림만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남겨두시지요.”그 초상화를 바라보면서 낙태부는 감개하는 얼굴로 중얼거렸다.“그 많은 사람들이 초상화를 선물로 줬는데 그중에 왕야의 그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니.”문밖에 서 있던 사람은 그 의미심장한 말이 다르게 들렸다.부진환의 눈빛이 싸늘해졌고 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좁히며 낙청연이 일부러 그러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는 주먹을 꽉 쥐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낙태부의 말을 들은 낙청연은 급히 설명했다.“할아버지, 이 그림은 왕야께서 직접 그리신 뒤 줄곧 곁에 보관해 두고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손을 못 썼을 것입니다.”그 말에 낙태부는 뒷짐을 지면서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왕야를 왜 그렇게 감싸고 도는 것이냐? 내가 너한테 왕야가 의심스럽다고 한 적 있느냐? 부진환은 지금 섭정왕으로 권세가 대단하고 수완도 인정사정없지만 내가 가르쳤던 아이다. 나에게 불만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잔인한 수단으로 날 상대하지는 않겠지.”그 말과 함께 낙태부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까지 나와 우리 가문을 상대하려는 걸 보면 아마 우리에게 큰 원한이 있는 모양이구나.”낙청연 또한 그 문제를 생각해 보았으나 감히 물어보지는 못했다.예사롭지 않은 일이었다. 낙씨 가문을 겨냥한 사람에게는 분명 큰 원인이 있을 것이고 어쩌면 집안 비밀과도 연관 있을지 몰랐기에 쉽게 물어볼 수 없었다.“할아버지, 사람을 보내 오늘 수도의 어딘가에 불이 붙지 않았는지 알아보게 하세요. 불길이 센 곳일수록 이 배후가 몸을 숨기고 있는 곳일 가능성이 큽니다.”그 말에 낙태부는 깜짝 놀랐다.“그럼…”그의 시선은 거센 기세로 타오르는 화로에 멈췄고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꼭 잡을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자를 고생스럽게 만들 수는 있지요.”수도는 아주 컸고 어디에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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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낙태부는 그 말에 미간을 구겼다.“너희 어머니는… 몇 번 만난 적 없어서 인상이 없구나. 하지만 아주 훌륭한 여인이었다. 그때 난 낙해평이 무슨 덕을 쌓았길래 너의 어머니처럼 대단한 인물과 혼인을 올린 건지 감탄했었지. 하지만 난 너희 어머니와 별로 교류한 적이 없었기에 다른 인상은 없구나.”그 말에 낙청연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드러났다.“솔직히 얘기하면 이것들은 제 어머니가 남기신 책에서 배운 것입니다. 피상적으로만 조금 배웠지요.”그 말에 낙태부는 더욱 놀라며 말했다.“너희 어머니가 할 줄 알았던 것이구나. 어쩐지. 승상부에서 대단한 스승을 모셨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네가 어찌 이런 것들을 할 줄 아는 것인가 의아했다.”낙태부는 낙청연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했다.“지난 몇 년 동안 억울한 게 많았을 텐데 앞으로 낙해평이 또 못살게 굴면 날 찾아오거라. 이 할아버지가 네 편을 들어주마.”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감사합니다, 할아버지.”그리고 그는 밖에 대고 소리쳤다.“여봐라, 가서 낙해평을 불러오너라.”낙청연은 잠깐 멈칫하더니 낙태부를 따라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낙태부는 여유로운 얼굴로 의자 위에 앉았고 낙청연을 부르며 말했다.“앉거라.”낙해평은 낙태부가 자신을 만나려 하자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들뜬 얼굴로 내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그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면서 긴장했다.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방 안으로 들어서면서 그는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둘째 삼촌!”낙태부는 무덤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너에게 물으마. 낙청연은 네 친딸이 맞느냐?”낙해평은 영문을 몰랐고, 그저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낙청연을 보니 괜히 마음이 복잡했다. 아버지는 서 있는데 딸은 앉아있다니.“네.”“그래? 내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은데. 주워온 게 아니더냐? 네가 싫다고 한다면 나는 청연이더러 낙용과 흥원(興元)이를 어머니, 아버지라고 부르게 할 생각이다. 앞으로 이 아이는 너와는 상관없으니 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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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낙해평은 비명을 지르더니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얼굴이 잿빛인 종복은 눈가가 시퍼랬고 두 눈은 동태눈 같은 것이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았다.“왜 소리도 없이 걸어 다니는 것이냐! 건방진 것!”낙해평은 자신을 진정시켰다. 승상으로서 종복에게 겁을 먹어 놀랐다는 소문이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체면이 서지 않았다.낙해평은 화를 내면서 옷소매를 휘날리며 자리를 뜨려 했다.그런데 낙해평이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그 종복은 뻣뻣한 목을 돌리더니 동태눈으로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뭘 쳐다보는 것이냐!”낙해평은 버럭 성을 냈다.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창백하다 못해 잿빛을 띠는 손이 그를 덮쳐왔고 낙해평은 바닥에 쓰러졌다.낙해평은 정원에서 나온 지 몇 걸음 되지 않았기에 낙청연은 그 비명을 들었고 미간이 떨렸다.“할아버지, 제가 밖에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낙태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얼굴이 그려져 있지 않은 초상화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낙청연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는데 비명은 없었지만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황폐한 낡은 정원으로 들어서자 낙청연은 소름 돋는 살기를 느꼈다. 태부부에 있는 더러운 것들은 이미 다 치웠을 텐데 여기에 왜…문을 여는 순간 한데 뭉쳐서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그것은 낙해평이었다.“아… 윽…”낙해평은 온 힘을 다해 저항하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낙청연은 불길한 기분에 얼른 앞으로 나서면서 종복의 어깨를 잡았다.“넌 누구냐? 감히 태부부 안에서 암살하려 하다니!”그녀는 누군가 기회를 노려 낙해평을 죽이려는 줄 알았다.그런데 낙청연이 그 종복을 일으켜 세우는 순간, 그녀는 심장이 철렁했다.저건 분명…시체였다.그 종복은 고개를 돌리더니 돌연 낙청연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낙청연은 잽싸게 그를 걷어찼다. 체중의 우세를 이용해 낙청연은 그 종복을 바닥에 쓰러뜨렸고 그를 바닥에 누른 채로 부적 하나를 그 종복의 입안에 쑤셔 넣었다.그제야 날뛰던 종복이 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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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낙용은 허리를 숙여서 바닥에 누워있는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이것은 우리 저택의 하인이 아니다. 아버지의 생신 연회를 준비하기 위해 임시로 불러온 사람인데 저택에 온 지는 5일 정도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얼굴이… 이렇게 무섭지는 않았는데…”낙용은 소름이 돋았다. 이 사람이 언제 저택에서 죽었는지…아니면 저택에 왔을 때부터 이미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또 어떤 이들이 임시로 불러온 이들입니까? 전부 한곳에 모이게 한 다음 즉시 통제해야 합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어쩌면 저번 초혼번 일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걸 수도 있었다.그들은 곧 사람들을 통제했다. 비록 다들 눈을 뜨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하고 눈알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죽음의 기운이 드리워져 있었고 적지 않은 계집종들이 겁에 질렸다.낙청연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밧줄로 그들을 전부 묶어두었고 그들의 입안에 부적을 집어넣었다. 다들 진짜 산송장인지 발버둥 치지 않았다.아까 낙해평을 공격한 그 종복은 예정보다 빨리 발작을 일으킨 것 같았다.그런데 사람 수를 확인한 관사가 말했다.“아계(阿桂)가 없습니다!”“아계는 어디 있느냐? 누구 본 사람 없느냐?”낙용이 다급한 어조로 묻자 한 계종이 앞에 나서면서 말했다.“조금 전 북상방(北廂房)으로 가는 걸 보았습니다. 큰아씨의 정원으로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낙용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랑랑…”“내 지금 당장 가봐야겠다!”낙용이 바짝 긴장한 얼굴로 말하자 낙청연이 그녀를 덥석 잡았다.“제가 가겠습니다, 고고.”“그래, 부탁하마. 랑랑은 절대 무사해야 한다.”낙용은 조바심이 나는지 걱정스레 말했고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걸음을 다그치며 북상방으로 향했다.—북상방.낙랑랑은 탁자 위에 놓인 음식을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간단히 국만 마시고 고개를 들어 계집종을 바라보며 말했다.“먹을 것은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별로 배고프지 않구나.”아계는 고개를 숙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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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부진환은 서상방(西廂房)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한참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에 사람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것만 같았다.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휘휘 저으니 그림자는 사라졌다.그러나 길을 걷다 보니, 그림자는 또다시 나타났다.세, 네 개의 그림자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부진환의 시선은 희미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림자들은 더욱 선명 해졌다. 낙태부……인 것 같았다.재빨리 쫓아갔지만 어째서인지 눈앞의 시선은 한층 더 희미해졌다.부진환은 발걸음을 멈췄다.하지만 귓가에 낙태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눈앞의 희미한 그림자가 그를 향해 돌아보고 있었다.“진환, 어서 오거라, 멍하니 서서 뭐하는 게야?”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예.”그는 힘껏 머리를 흔들더니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갔다.하지만 부진환은 자신이 지금 서상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낙청연은 거의 제일 빨리 서상방에 도착했다. 그녀는 문도 두드리지 않은 채 바로 뛰어 들어갔다. “랑언니!”문을 밀고 들어가니, 낙랑랑은 침상에 누워있었다!그녀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설마 늦게 온 건 아니겠지?심장은 마치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서 낙랑랑을 끌어안았다.낙랑랑의 몸을 만져보더니 너무 뜨거워서 낙청연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낙랑랑의 두 뺨은 열로 인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호흡도 몹시 가빠졌다. 이건 분명히 미독(媚毒) 증상이었다.그녀는 급히 낙랑랑의 옷을 검사하였다. 심지어 그녀의 옷을 찢어서 한 번 더 보았다.보고 난 낙청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다행이다, 다행이다!다행히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다!그녀는 급히 물을 떠오더니 젖은 수건으로 낙랑랑의 이마와 목을 닦아주었다.다행히 미독 증상은 심한 편이 아니었고 살짝 가벼운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이었다.그녀는 낙랑랑을 안고 방을 나가려고 했다.때마침 밖에서 발걸음소리가 들려왔다.남자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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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부진환은 극심한 아픔 때문에 반격할 수 없었다. 그저 그녀가 때리는 대로 맞고 있을 뿐이었다.사실 낙청연은 부진환이 절대 주동적으로 낙랑랑의 방으로 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물며 지금 그의 표정만 봐도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건 누군가에게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녀가 화풀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니까!평소에 이런 좋은 기회는 절대 없으니까!부진환은 화가 극도로 치밀어 올라 끝내 참지 못하고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몸을 돌려 그녀를 침상에 깔아 눕혔다.“낙청연! 그만하거라!”낙청연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가까이 있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니 파란 핏줄이 튀어나왔고 음흉한 눈빛은 참으로 섬뜩했다.“놔주세요!’ 낙청연은 분노하여 발버둥 쳤다. 심지어 부진환의 그곳에 다리를 닿고는 협박이 섞인 어투로 말했다: “왕야, 그래도 놓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한 번만 더 차이면 그는 사내 구실을 못 하게 될 판이었다.부진환은 듣더니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극심한 통증으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낙청연, 살고 싶지 않다면 어디 한 번 해보거라!”두 사람이 한창 대치하고 있을 때였다.한편 정원 밖에 있던 임옥미는 방안의 움직임을 듣고 있었다. 방에서 나는 소리는 꽤 컸고 심지어 침상 판자마저 쿵 궁 울렸다. 그녀는 일이 이미 성사됐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목을 가다듬더니 찢어 질듯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그 처량하고 당황한 비명은 거의 전원의 연석(宴席)까지 울려 퍼졌다.한참 술을 마시며 잡담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 소리를 듣더니 모두 얼굴이 어두워졌다.“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어디서 살려 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어서 가봅시다!”낙용도 고함을 들었다. 바로 서상방쪽에서 들려왔다. 그녀의 마음은 갑자기 무거워졌다.큰일 났다!그녀의 심장은 튀어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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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들은 부진환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왕야, 앉으십시오.” 낙청연은 이미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녀는 옷깃을 가볍게 더듬더니 탁자 앞에 정좌하고 앉았다. 그리고 부진환을 향해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부진환도 옷깃을 정리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앉았다.방금 막 앉았는데, 낙청연은 어디선가 침을 꺼내 들고 있었다. 그리고는 음산한 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왕야, 안색이 너무 안 좋으니 어서 침을 놓아 증상을 좀 완화시켜야 합니다.”부진환의 두 눈은 차가워졌다.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손을 내밀었다.낙청연은 부진환의 손목에 있는 혈 자리 몇 곳에 침을 놓더니 부진환의 약기운은 조금 완화되었다.그의 눈빛에 담긴 살육의 기운은 빠르게 흩어졌다. 하지만 시퍼런 핏줄은 여전히 돋아나 있었다.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녀에게 맞은 그곳이 아직도 아픈 모양이었다……하지만, 마침내 분풀이를 하게 된 그녀의 마음은 한층 상쾌해졌다.낙용은 급히 서상방으로 가는 도중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함소리를 들었고 섭정왕이 미친듯이 서상방으로 뛰어들어갔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은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서둘렀으나 그래도 한발 늦었다. 서상방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빈객들이 먼저 와 있었다.“낙부인, 오늘 대체 무슨 일입니까? 따님은 정말 서상방에 계십니까?”“듣건대 섭정왕이 미친 듯이 뛰어 들어갔다고 하던데 방금 그 도움을 청한 소리는 혹 따님이 아니겠지요?”낙용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이미 뜨거운 가마속의 개미같이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이런 말을 듣고 나니 당연히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낙청연이 낙랑랑을 구했기를 바랄 뿐이었다.낙운희도 급히 달려왔다. 그녀는 분노하여 질책했다: “아직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당신들은 벌써 언니를 저주하고 있는 겁니까?!”낙운희는 애가 탄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을 제치고 제일 먼저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혹여라도 무슨 일을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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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그럼 섭정왕이 미친 듯이 서상방으로 뛰어 들어갔다는 건 또 뭔 말입니까?” 또 어떤 사람이 의문을 제기했다.부진환은 한층 더 어두워진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여러분은 함께 식사하고 싶은 게죠?”부진환의 이 말의 뜻은 그들이 말이 많아서 싫다는 것을 암시했다.뭇사람은 부진환의 모습에서 미친 듯한 모습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금의 표정은 사람마저 먹어 치울 것 같았다.“오해였군요! 다행이군요! 다행입니다! 그럼 섭정왕과 왕비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일부 사람들은 방에서 나갔다.“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건만 결국 오해였군요.”사람들은 줄줄이 모두 나갔다.낙용은 낙랑랑이 무사하다는 걸 확인하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녀는 급히 빈객들을 불러 전원의 연회석으로 돌려보냈다.사람들을 다 돌려보낸 후 낙용은 다시 돌아왔다: “청연아, 랑랑은……”낙청연은 급히 침상 뒤에 있는 낙랑랑을 안아서 침상 위에 눕혔다.새빨간 낙랑랑의 얼굴을 본 낙운희는 순간 너무 안타까웠다. 그녀는 낙청연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언니가 이 모양이 됐는데도 어찌 언니를 침상 뒤에 숨겨둔단 말이야! 그러고 너는 어찌 그토록 차분하고 느긋하게 앉아있을 수가 있냐고 말이다!’낙용은 엄격하게 질책했다: “운희, 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언니는 무슨! 저에게 언니는 오직 낙랑랑뿐입니다, 저는 낙청연을 언니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습니다!” 낙운희는 흥분하여 반박했다.낙청연은 낙운희를 외면하고 낙랑랑의 맥을 짚더니 낙용을 보면서 말했다: “고모, 염려 마십시오. 낭언니는 괜찮습니다. 상대방의 목적은 그저 언니를 깊이 잠들게 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하여 약을 그리 독하게 쓰지 않았습니다.”“제가 처방전을 드릴 테니, 되도록 빨리 약을 지어 언니에게 복용하면 몸은 그리 상하진 않을 겁니다.” 낙청연은 말했다.낙용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그래, 오늘 수고가 많았다! 네가 아니었다면 낭낭은 오늘……”낙용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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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태부부의 어느 곳이 항상 축축합니까?” 낙청연은 급히 물었다.낙용은 이유를 몰랐지만, 그래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북쪽에 있는 청죽림(聽竹林)일 게다. 그곳 정원에는 작은 폭포가 계류를 끼고 있어서 바닥은 항상 축축하지, 예전에 운희가 그곳에 거주하다가 후에 옮긴 뒤로 그 정원은 여태껏 비어 있다.”말이 끝나기 바쁘게 낙청연은 임옥미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눈치챘다.낙청연의 두 눈은 반짝이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바로 그곳입니다!’낙용은 그녀가 갑자기 무엇 때문에 그 정원을 찾는지 어리둥절해졌다. 그래도 자신이 직접 낙청연과 부진환을 데리고 청죽림으로 향했다.청죽림은 태부부의 가장 모서리에 위치하였다. 거의 다니는 사람도 없고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정원의 문을 열자, 바닥에 온통 축축한 발자국이 눈에 들어왔다.낙용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이곳은 비워 둔지 오래됐는데 누가 여기를 다녀온 것이야?”“임옥미입니다.” 낙청연은 바닥의 발자국이 임옥미의 발자국과 거의 비슷하다는 걸 보고 그녀임을 확신했다.“네가 어찌 그녀인 줄 아느냐?” 낙용은 깜짝 놀랐다. 낙청연이 아무리 귀신같이 잘 알아맞힌다고 한들 이 정도까지 가능하단 말인가?낙청연이 마침 입을 열려고 할 때 다락방에서 문을 닫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미간은 흔들리더니 말했다. “사람이 있습니다!”부진환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발견했다. 낙청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녀의 옆에 서 있던 그는 소탈하게 날아갔다.그녀와 낙용도 빠른 걸음으로 뒤쫓아갔다. 쫓아갔을 땐 부진환은 이미 그 사람을 붙잡고 있었다.그는 그 사람을 호되게 한 발로 차서 땅에 쓰러뜨리고 있었다.눈앞의 낯선 남자를 보고 낙용은 깜짝 놀랐다: “너는 누구냐?!”어떻게 태부부에 있는 것이냐!그러나 이때 부진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사람은 제 왕부의 창고 관사, 유경입니다!”부진환의 차가운 목소리에는 살기가 숨겨져 있었다.낙용은 온통 놀란 표정이었다.부진환은 해명했다: “일전에 왕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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