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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낙용은 허리를 숙여서 바닥에 누워있는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

“이것은 우리 저택의 하인이 아니다. 아버지의 생신 연회를 준비하기 위해 임시로 불러온 사람인데 저택에 온 지는 5일 정도 되었다. 하지만 그때는 얼굴이… 이렇게 무섭지는 않았는데…”

낙용은 소름이 돋았다. 이 사람이 언제 저택에서 죽었는지…

아니면 저택에 왔을 때부터 이미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이 임시로 불러온 이들입니까? 전부 한곳에 모이게 한 다음 즉시 통제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어쩌면 저번 초혼번 일이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걸 수도 있었다.

그들은 곧 사람들을 통제했다. 비록 다들 눈을 뜨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하고 눈알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죽음의 기운이 드리워져 있었고 적지 않은 계집종들이 겁에 질렸다.

낙청연은 곧바로 사람을 시켜 밧줄로 그들을 전부 묶어두었고 그들의 입안에 부적을 집어넣었다. 다들 진짜 산송장인지 발버둥 치지 않았다.

아까 낙해평을 공격한 그 종복은 예정보다 빨리 발작을 일으킨 것 같았다.

그런데 사람 수를 확인한 관사가 말했다.

“아계(阿桂)가 없습니다!”

“아계는 어디 있느냐? 누구 본 사람 없느냐?”

낙용이 다급한 어조로 묻자 한 계종이 앞에 나서면서 말했다.

“조금 전 북상방(北廂房)으로 가는 걸 보았습니다. 큰아씨의 정원으로 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낙용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

“랑랑…”

“내 지금 당장 가봐야겠다!”

낙용이 바짝 긴장한 얼굴로 말하자 낙청연이 그녀를 덥석 잡았다.

“제가 가겠습니다, 고고.”

“그래, 부탁하마. 랑랑은 절대 무사해야 한다.”

낙용은 조바심이 나는지 걱정스레 말했고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걸음을 다그치며 북상방으로 향했다.

북상방.

낙랑랑은 탁자 위에 놓인 음식을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간단히 국만 마시고 고개를 들어 계집종을 바라보며 말했다.

“먹을 것은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별로 배고프지 않구나.”

아계는 고개를 숙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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