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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481 - 챕터 2490

3039 챕터

제2481화

원 할머니는 원경릉의 손을 잡고 그녀를 바라보았다."태자가 걱정되는 것이냐?""걱정은 조금 되지만 그래도 처음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니니 그럴 정도는 아니에요."원경릉이 말했다."별일 없을 테니 일단 마음을 놓고 아이를 잘 보살피거라."원 할머니는 손녀를 안타까워하며 얼굴을 쓰다듬었다."정말 고생이 많구려. 이번에 아이를 낳고 나면 더 이상 임신을 하지 말거라.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들들 볶으면 건강이 바로 나빠질 것이니.""알겠사옵니다. 헌데 이 아이도 나올지는 원래 예상하지 못했사옵니다!"원경릉은 스스로도 조금 난감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렇게 말을 하자 또 목이 건조해지고 뒤집어지는듯했고 마음속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아 매우 괴로웠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또 얼음을 꺼내 입에 넣었다.그녀는 갑자기 예전에 태상황이 그녀에게 비취 세 개를 준 것이 생각났다. 도대체 그녀가 세쌍둥이를 낳을 것이라 말하는 것인지 아이를 세 번 낳을 것이라고 말한 것인지 모를 일이기에 정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이왕 임신한 이상 말할 수도 없구나."원 할머니는 정말 그녀를 안타까워했다. 자신의 손녀는 자신의 시대에서 아주 뛰어난 인물이었기에 만약 죽지 않았다면 그녀는 자신의 분야에서 반드시 큰 성과가 있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할머니는 새삼 그녀를 감탄했다."만약 네가 계속 연구를 했다면 지금쯤 너의 연구 성과는 아마 세계를 놀라게 했을 것이야. 정말 팔자가 사람을 갖고 노는구나!"원경릉은 예전에 이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 그녀는 정말 이 방면으로 연구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그녀가 있는 세계에는 이익에 눈이 먼 야심가들이 너무 많아, 이런 연구 성과는 진보가 아니라 세계를 큰 혼란으로 빠뜨릴 수 있다.문명의 진보는 때로 과학기술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으로 측정되기도 한다.주진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처한 세계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녀의 연구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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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2화

원 할머니는 자애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어리석은 아이여, 할머니는 비록 조금 바쁘지만 그래도 아주 즐겁단다. 아직 내가 쓸모가 있고 백성들을 확실하게 도울 수 있으니 이 할미는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만약 집에만 있었다면 어쩔 수 없이 퇴직을 해야 했을 것이야. 그리고 내가 여기에 온 후 몸이 많이 좋아진 것 같지 않더냐? 원래 심장이 좋지 않아 항상 병원에 가서 요양을 했는데, 이곳에 온 후로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지고 있단다. 이곳이 정말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명당이라 생각하네."할머니는 처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니다. 원경릉은 그녀가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할머니께서 즐거우시면 소자, 그걸로 되옵니다.""아주 즐겁고 알차구려!"원 할머니는 손을 뻗어 머리를 가다듬으며 아주 자랑스러운 듯 몰래 웃었다."전의감의 그 늙은 관리들이 늘 핑계를 대고 나에게 아첨을 하는데, 그중 한 늙은이가 아주 멋있다네. 만약 마음을 단단히 잡지 않으면 네 할아버지한테 미안한 일을 저지를 수도 있겠구려. 다행히도 내 마음속에서 네 할아버지의 지위는 아주 중요하고 누구도 흔들지 못하니 망정이다."원경릉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할미는 이제 가마!"할머니도 웃으며 가셨다.원경릉은 할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사실 손녀로서 그녀는 오히려 할머니가 자신과 함께 노후를 지낼 사람을 찾기를 바랐다. 할아버지는 세상을 뜨신지 여러 해가 되었고 할머니는 줄곧 혼자였다. 항상 일에 빠져계시지만 그래도 사람은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이지 않은가? 곁에서 말동무가 되어줄 사람이 없다.깊은 사색에 빠져있는 동안 녹주가 가져온 얼음을 모두 다 먹었다. 그녀는 이렇게 많이 먹었으니 배탈이 날 것 같아 풀이 죽은 상태였다. 다행인 것은 점심이 되어서도 어디 불편한 데가 없었다. 목이 말라 얼음 물을 마시고 싶은 것을 제외하면 정신상태도 아주 좋았다.조금 늦은 무렵 미색이 와서 직접 그녀에게 태자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그녀는 남변객이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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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3화

원경릉이 걱정을 하지 않을 리 없다. 그러나 한동안은 잠잠하지 못할 운명이다."잠시 후에 이리댁으로 가겠사옵니다. 태자께 더 할 말 있사옵니까? 요즘 몸은 어떻사옵니까? 태자께서 분명 물으실 겁니다."원경릉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기라가 대신 말했다."태자비께서는 몸이 불편하시옵니다. 오늘 노부인을 청해 맥도 짚었습니다."미색이 멈칫했다."무슨 일이시옵니까? 어디 아프신 건 아닌지요?"원경릉은 기라를 흘겨 보았다."기라의 허튼소리를 듣지 말거라. 짐은 괜찮다. 그저 이유 없이 목이 너무 말라 와서 탕양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할머니를 부르신 것 뿐이고, 간화가 왕성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 일로 인해 초조하고 열이 났나 보나 싶다. 다섯째한테는 아무 일도 없고 잘 지낸다고 말하면 된다."미색이 웃으며 말했다."그나저나 태자비는 이번에 이 아이를 임신하고부터 예전보다 성격이 급해지긴 한 것 같사옵니다. 뱃속의 이 꼬마 불덩이 성질이 똑같이 급할 것 같사옵니다. 저는 반대로 아이를 임신하고부터 성격이 많이 차분해졌사옵니다. 아마도 아이가 앞으로 여섯째랑 같을 것 같사옵니다."사식이가 들어와 웃으며 말했다."회왕을 닮은 것이 훨 좋지요. 만약 회왕비를 닮아서 욱하면 정말 힘들어질 것 같사옵니다."사식이는 두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있다. 배가 크든 작든 기세가 있어야 한다며 임신을 하고부터 항상 이렇게 걸었다."남자아이라면 화가 좀 있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여자아이라면 차분해야 시집을 잘 갈 수있으니 차분한 게 좋을 것 같사옵니다."시집을 못 가는 것을 미색은 가장 큰 비극이라 생각한다.그녀는 혼자서도 큰일을 해낼 수 있지만 그녀의 사상은 비교적 전통적이였다. 그녀는 부창부수의 생활을 동경하고 한 사람과 손잡고 평생을 함께 하는 것을 원한다.원경릉이 웃기 시작했다. 사식이가 미색의 옆에 앉는 것을 보고 그녀는 저도 몰래 조금 의아했다."둘이서 평소에 나란히 앉지 않으니 몰랐는데, 지금 이렇게 비겨서 보니 미색의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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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4화

"심장 소리가 두 개니 거의 분간이 될 것이다."원경릉도 앉아서 청진기를 귀에 걸고 그녀의 뱃가죽을 따라 심장 박동을 찾았고, 마침내 태동을 느끼자 원경릉이 그녀를 보며 웃었다."이 아이가 아주 활발한 것 같구나.""괜찮은 것 아닌가요?"미색은 줄곧 자신의 아이가 침착한 편이고 태동도 정상이라 생각해 왔다.청진기가 뱃가죽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졌고 미색의 거의 숨을 죽이고 원경릉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원경릉은 청진기를 떼고 미색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사식이가 정말 말하는 대로 되는구나!""정말이옵니까?"미색은 놀라 입을 가렸고 웃음이 눈가에 차올랐다."세상에! 둘인 것이옵니까?""그렇다. 쌍둥이다."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사식이가 웃으며 기라에게 말했다."어서 가서 회왕비께 감축드린다고 하고 상을 받거라!"기라는 바로 정신을 차리고는 미색을 향해 예를 올렸다."회왕비께서 쌍둥이를 회임하신 것을 감축드리옵니다!"미색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상이다, 상이야!"그녀는 즉시 돈주머니를 꺼내 안에서 어음 한 장을 꺼냈고 오백만 냥의 거금을 투척하고 한 번 흔들었다."초왕부의 사람들의 몫도 있으니 네가 가져가서 나누거라!"기라는 오백만 냥이나 있는 것을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바삐 건네받고 고마움을 전한 뒤 기분 좋은듯 폴짝폴짝 뛰며 나갔다.전 초왕부가 순간 떠들썩해졌고 모두들 밖에 나가 미색을 축하했다.미색은 축복의 소리에 둘러싸여 기쁜 나머지 이리댁에 가는 것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는 계속 원경릉의 손을 잡고 청진기가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녀는 딸 하나 아들 하나가 가장 좋고 완벽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감격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사실 임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부처님을 원망하기도 했었는데, 부처님이 저를 박대하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사옵니다. 제가 오히려 원망을 잘못했나 봅니다. 나중에 마당에 향을 피워 부처님께 죄를 청해야겠사옵니다. 하하."원경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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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5화

사식이가 웃으며 말했다."미색은 정말 황실의 기인이옵니다!"원경릉은 고개를 들어 사식이를 바라보았다."기인?""예. 아름답고 뛰어나며, 대범하고 명랑하옵니다. 심지어 독립적이면서도 회왕과 서로 양보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정말 뛰어난 기인이옵니다!"사식이는 미색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러자 원경릉은 웃었다. 기인이라는 말은 현대에서 이미 뜻이 왜곡되었지만 사실 단어 자체는 좋은 뜻이였다.그녀는 사식이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맞다. 미색은 정말 뛰어난 기인이도다!"뛰어난 기인인 미색은 초왕부를 떠난 후 기분 좋게 곧장 이리댁으로 달려갔고, 이리댁에 도착해서 모든 일을 까먹고 자신의 희소식만 선포했다.미색의 성격에 대해 이리댁의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녀는 무릇 조금 기쁜 일이 생기면 숨기지 못하고 반드시 모든 사람과 나누려 한다. 그러나 이것은 확실히 기쁜 일이다. 모두들 그녀가 아들을 얻으려는 고생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모두 기뻐했다.그러나 이 소식은 우문호에게 있어서 희한한 일이 아니다. 그는 세쌍둥이를 거쳐 다시 쌍둥이를 얻은 아버지로서 쌍둥이를 임신한 것이 무슨 희한한 일인지 몰랐다. 정말 능력이 있다면 원 선생을 능가하여 네쌍둥이를 낳는 것이야말로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이리 나리는 이 소식을 듣고는 의미심장하게 우문호를 쳐다보았다."내가 알기로는 미색의 조상은 쌍둥이를 낳지 않았다는데. 이렇게 보면 우문가 때문인가 보구려."그는 그렇게 말을 하며 시선을 천천히 우문호에게서 다시 공주 우문령의 배로 옮겼다. 잘생긴 얼굴에는 옅은 기대가 드러났다.우문령은 볼을 약간 붉히며 그를 한 번 노려보고 말했다."뭘 보는 것이옵니까?""보는 것도 안 되느냐?"이리 나리가 물었다.우문령이 어수룩하게 말했다."내 얼굴만 보면 되지 배는 왜 보십니까? 지금은 임신하지 않을 것이옵니다."그렇긴 하다."오늘 약 먹었느냐?"이리 나리가 물었다."아침에 먹는 것을 이미 보시지 않았습니까?"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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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6화

미색은 자신의 큰일이 외면당했고, 모두의 관심사가 오히려 우문령의 기혈 부족에 쏠리고 있으니 풀이 죽어 버리고 말았다. 그제서야 원경릉의 생각을 떠올리며 바삐 말했다."아 맞소. 태자비께서 전해라고 하신 말이 있사옵니다.”"원 선생은 괜찮느냐?"우문호가 고개를 돌려 미색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오자마자 묻고 싶었지만 그녀가 쌍둥이를 임신한 것을 수다스럽게 얘기를 하다 보니 못했다."태자비가 줄곧 얼음을 드시옵니다!"미색은 기쁨에 정신이 혼미해져 원경릉이 다섯째에게 좋은 말만 하라고 신신당부한 것도 잊었다. 말을 내뱉은 후에야 잘못 말한 것을 알아차리고 다급히 말을 고쳤다."별일은 아니고 그저 얼음을 좋아할 뿐이옵니다. 목이 말라서 그렇죠!""목이 마르다고?"우문호는 어리둥절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면 되지 왜 얼음을 먹는 것이지?"소자는 그저 목이 마를 뿐이옵니다. 임신을 하면 다들 목이 마르지 않사옵니까. 저도 그와 똑같사옵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사람을 불렀다."나에게 물 한 잔을 따라오거라. 목이 마르구나."우문호가 물었다."목마른 것 말고 다른 건 없느냐?""없사옵니다!"미색이 대답하자 우문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고, 미색은 양심에 찔리는듯 변명했다."만약 무슨 일이 생겼다면 제가 거기에 남아있지, 어떻게 직접 오겠사옵니까? 태자비는 잘 계시지요. 그저 태자를 걱정할 뿐입니다."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렸다."아무리 목이 말라도 얼음은 먹지 말거라. 날도 덥지 않은데 왜 얼음을 먹은 것이냐? 위에 안 좋을 것 같은데 먹지 말라고 이미 하지 않았느냐?""예. 태자비는 안 드시옵니다. 게다가 노부인도 약전을 써서 간화가 많다고 하셨사옵니다. 태자가 지나치게 걱정하시는 것 같사옵니다."우문호가 이리 나리를 보며 말했다."돌아가 보고 싶사옵니다."이리 나리가 말했다."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지금 검마가 말은 했으나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일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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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7화

이리 나리는 우문호를 도와 곤경을 헤쳤다고 할 수 있기에 우문호가 가볍게 고개를 돌려 이리 나리를 향해 웃었다."좋은 검입니다!""현철로 만들어서 절대 망가지지 않고 공격과 방어가 일체지. 하하!"바로 그때, 한 자루의 검이 이리 나리를 향해 날아왔다. 이 검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고 한 번에 좋은 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검의 주인은 내력이 깊었다. 이 검이 내리 꽂히는 것을 보니 벼락과도 같은 기세가 있었다. 이리 나리는 검을 들고 차분하게 막았고 ‘댕강’소리와 함께 자객의 검은 두 동강이 났고 맑은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자객이 무기를 잃은 것은 목숨을 반쯤 잃은 것과도 같다. 자객은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이리 나리가 칼을 들고 그의 심장에 찌르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이리 나리가 칼날을 위로 밀자 자객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어 버렸다!홍매문의 사람들도 오늘 밤에 왔다. 모두가 알다시피 오늘 밤은 목숨을 건 한판이다. 검마가 오면 이런 혼전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이리댁 전체가 칼 빛과 검의 그림자에 휩싸였고 싸우는 소리와 비명 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그리고 오늘 밤, 초왕부또한 조용하지 않았다.자객들이 모두 단도직입적인 것은 아니였지만 어떤 사람은 다른 수단을 사용했다. 모두들 태자가 태자비를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태자가 순순히 머리를 내놓게 하려면 태자비를 납치하는 것이 마지막이자 유일한 방법이다.그래서 이리 댁에서 싸우던 십여 명의 자객은 곧장 초왕부로 달려갔다.모두 자객의 목표가 우문호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초왕부에서 무공이 높은 사람들도 모두 이리댁으로 갔고 서일도 그리로 갔다. 현재 초왕부에는 탕양과 십여 명의 시위뿐이었다.원경릉은 소월각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떡들은 입궁하여 공부를 시작한 후부터 늦게까지 읽고 쓰는 습관을 길렀다. 밤이 되면 반드시 반 시진 동안 서책을 읽고 반 시진 동안 글을 써야 했다.만두는 오늘 저녁 금강경 한 부를 베꼈다. 원경릉은 한 번 보고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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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8화

호명과 열이도 탕양에게 끌려갔다. 그들이 무예를 연마한 지 벌써 한참이 되었으니 오늘 마침 한번 싸워보는 것도 좋은 기회였다. 설랑은 장랑에 엎드려 귀를 쫑긋 세웠다. 쌍둥이가 새끼 호랑이를 데리고 나오자 원경릉이 그들을 불렀지만, 그들은 전혀 듣지 않고 새끼 호랑이를 데리고 뛰어나갔다.원경릉은 다급히 쫓아가 사식이에게 말했다."어서, 쌍둥이를 막거라!"사식이와 기라가 한 사람이 한 명씩 안아들었고 새끼 호랑이는 뛰어나갔다.환타는 사식이의 어깨에 엎드려 원경릉을 보며 웃기 시작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꼬마 호랑이가 저희를 보호할 테니 저희는 자객을 두려워하지 않사옵니다!"원경릉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서 또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목이 매우 갈증이 나 방으로 돌아가 물을 한 잔 마셨다. 여전히 갈증과 불을 참기 어려워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생각을 진정시켰다. 그러고 보니 떡들도 모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나가지 말거라!""어머니, 저희도 자객을 두려워하지 않사옵니다."만두는 손에 펜 한 자루를 들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방금 불경을 베낀 붓이었고 먹물까지 묻혀있었다."그래도 못 간다!"떡들은 뜻밖에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원경릉을 에돌아 밖으로 나가 설랑을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사식이와 기라는 이미 한 명씩 안고 있다 보니 막을 수 없었고 그저 그들이 신나게 밖으로 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바오도 이내 따라갔다.원경릉이 쫓아가자 이때 사식이와 기라도 모두 쌍둥이를 내려놓고 그녀를 막았다."원 언니, 나가면 안 되옵니다."쌍둥이도 와서 원경릉의 다리를 안았고 환타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며 말했다."형들이 이미 나갔으니 쌍둥이는 나가지 않고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를 보호하겠사옵니다!"원경릉은 떡들이 이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상대는 사람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는 자객들이였기에 마음을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사식이에게 물러나라고 호통쳤고 사식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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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9화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십여 명 중 살아서 도망간 사람은 단 세 사람뿐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초왕부에서 목숨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도망간 그 세 사람도 팔과 다리가 몹시 다친 상태였다. 원경릉이 또 언제 이런 참혹한 광경을 보았을까? 순간 소빈을 처형한 공포감이 다시 또 마음속으로 밀려드는 것 같았고 백만 냥의 황금 앞에서 사람의 목숨은 정말 천하디 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탕양은 사람들에게 시체를 치우라고 명을 내렸고 시체는 치워졌다. 몇 바가지가 되는 물이 정원의 바닥을 씻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지난날의 깨끗함을 회복해 한점의 혈흔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공기 속에는 여전히 지울 수 없는 피비린내가 진동했다.원경릉은 이 아이를 임신한 후 아무런 반응도 없었지만 지금은 처음으로 토하고 싶었다.그 사람들은 바닥을 씻으며 혀를 끌끌 찼다."백만 냥 황금을 주면 그게 또 무슨 소용인가? 이리도 많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게 정녕 무슨 가치인가 말이다!”원경릉은 만두의 말을 들었다."백만냥 황금이 무슨 매력이 있겠사옵니까? 불로장생이야말로 추구할 만하지요."원경릉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방금 뭐라했느냐?"그러자 만두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책에서 본 바에 의하면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이 불로장생을 추구한다고 하옵니다."만두가 걸어가 그녀의 허리를 안으며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어머니, 나와 동생들이 자가 치유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시옵니까? 소자들의 세포는 일반인들과 달라 신속하게 신체의 결함을 고칠 수 있사옵니다. 비록 자랄 수는 있지만 쉽게 노화되지 않사옵니다."만두가 세포라는 두 글자를 말하는 것을 듣고 원경릉은 마음속으로 조금 긴장했지만 그가 여러 번 왕래하며 그녀와 주진을 위해 편지를 전하는 것을 생각하니 어쨌든 조금 알 것이다."자가 치유?"그녀는 경악하며 그를 바라보았다.만두는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어머니는 역시나 몰랐군요."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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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0화

모두들 다가가서 그의 손가락을 보았는데, 손가락의 붉은 점은 역시나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작은 상처에는 자그마하게 흰색 껍질이 남아있었고 원경릉이 손을 뻗어 뜯어내자 손가락에는 옅은 분홍색이 조금 남아있었다. 복원 능력이 만두보다 못한 것이 확실했다.찰떡도 있는 것을 보고 경단도 시험해 보았는데 그도 찰떡과 별로 차이가 없었고 마지막에는 손가락에 옅은 자국만이 남았다.차 한 잔을 더 기다리는 동안 그 붉은 자국은 사라져버렸고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되었다.네 사람의 여덟 눈동자는 나란히 쌍둥이를 향해 보았다.이번에는 원경릉이 가위를 들고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두 검지를 한곳에 모아 가위로 그었는데 선혈이 아직 흘러나오기도 전에 상처는 이미 완쾌되었다! 마치 괴물과도 같았고 심지어 그 어떤 괴물보다 더 빠른 것 같았다. 떡들은 갑자기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왜 동생들이 더 대단한 거지? 특히 경단과 찰떡이 유난히 내키지 않아 했다. 형보다 못한 데다 동생보다도 못하다니.쌍둥이는 아주 태연자약했고 마치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 소소하기 그지없는 능력인 것 같았다.아니, 어찌 보면 능력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원경릉은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 가위를 들고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독한 마음을 품고 눈을 감아 가위로 손바닥을 스쳐 지났다.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졌고 그녀는 눈을 떠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어머나!"지혈, 어서 지혈을 해야 한다!"만두가 먼저 반응하자 다섯 아이들은 갑자기 바삐 찾으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즉 아이들은 모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저 빠르거나 늦은 차이다. 그리고 그녀도 있기는 하지만... 그저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상처가 며칠 동안 아파야 하면 며칠을 아파하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도 우월하지 않다."왜 이런 것이더냐?"원경릉은 족발처럼 묶인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누구도 대답을 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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