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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461 - Chapter 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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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1화

원경릉은 아바마마도 그를 지지하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쩐지 조정의 신하들도 모두 반대했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전쟁을 두려워한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나라가 부서지고 백성들이 의지할 곳을 잃기에 매일 마음이 조마조마할 것이다. 특히 지금은 모두가 태평성세라고 생각하니 이때 호전적이면 나라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 생각한다.그러나 북막의 도발은 언제 멈춘 적이 있는가? 애초에 대주와 손을 잡았을 때, 북막은 사실 진정으로 전쟁에 참여한 것이 아닌 실력을 축적해왔다. 그리고 강한 군사력을 가진 대주는 이 2년 동안 감히 해이해지지 못하고 줄곧 자신의 변강 실력을 장대시켰으며 국내에서 경제를 발전시켰다. 지금 진정정 부부도 모두 무성에서 선비와의 변경에 주둔하고 있으며, 무성과 100리 떨어진 곳은 북막의 령격으로 북막의 군사적 중지라고 할 수 있다.대주도 감히 해이해지지 못하는데 북당이 오히려 해이해지니 북막에서 북당을 치지 않으면 대체 어디를 치겠는가?하지만 이런 일들은 그녀도 도울 방법이 없었다. 걱정으로 인해 마음이 심란한 다섯째를 보며 그저 작은 소리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우문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됐다. 이런 말 안 하겠오. 오늘 너와 함께 수라를 들 거고 오늘은 관아에 돌아가지 않을 거다.""응!"원경릉은 대답을 하고 그와 함께 나갔다.밖에 있는 탕양과 서일도 따라가서 점심을 먹었고, 그 후 탕양과 우문호는 서재로 들어갔다.저녁 무렵이 되자 우문호는 위왕에게 서신을 보내 북막의 동향에 주의를 돌리게 했다.며칠이 지나자 냉정언의 서신이 돌아왔고, 곧 북강의 무당과 회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순조롭다면 전쟁을 평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강에서는 조건을 내걸었고, 다른 것들은 모두 해결이 쉽지만 유독 한 가지가 걸렸다. 그것은 바로 북강의 영구적인 세금을 면제하는 것과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고 관아와 관리를 파견할 수 없다는 것이였다. 즉 북강은 여전히 자치적이였으며 조정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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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2화

원경릉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북막이더냐? 북막 사람들이 이런 수단을 쓰다니. 백만 냥의 황금이단다!""이리 나리께서는 북막이 요 몇 년 동안 형편이 좋지 않아 국고가 일찍이 비어 있기 때문에 이 백만 냥의 황금은 독고 가의 것으로 의심된다 했사옵니다. 독고 가문에서 그와 동맹을 맺을 때 금을 숨긴 장소를 북막인에게 알렸답니다. 그래서 북막인은 이 황금을 가져간 후 먼저 태자의 목숨을 사려 하옵니다. 태자께서 전쟁에 앞서시니 태자에게 일단 사고가 나면 북당에는 황태자를 잃을 것이고 반드시 한동안 정세가 크게 흔들 것이옵니다. 북막은 그때를 틈 타 침공을 할 것이고 짐들이 반응할 기회도 주지 않을 것이 옵니다. 만약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다면 백만 냥의 황금은 아주 가치 있게 쓴 편입니다. 왜냐하면 북막인들은 더 이상 소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3년에서 7년 정도 소모하면 어떻게 백만 냥의 황금에 그치겠습니까? 그러니 이 장사는 어떻게 보아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요."원경릉은 이번에 진정으로 제왕의 집안에서 태어난 비애를 느낄 수 있었다. 대권을 쥐었지만 오히려 자신을 위험한 지경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마마께서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이리 나리께서 이번에 온 것은 초왕부에 방어를 설치하는 동시에 암암리에 태자를 보호할 사람들도 안배할 것이옵니다. 아무래도 태자께서 항상 초왕부에 있을 수도 없으니 말이죠. 다만 이번에는 이전의 모든 위기들보다 더 심각합니다. 백만 냥의 황금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사옵니다. 천지통에서 알아낸 소식에 따르면 늑대골 출신의 사람도 올 가능성이 높사옵니다.""늑대골 출신의 사람? 거의 대부분 다 죽지 않았더냐?"원경릉의 긴장하기 시작했다. 늑대골에서 나온 사람이 얼마나 모질고 무공 또한 얼마나 높은지 훼천과 홍엽을 보면 알 수 있었다."아닙니다. 늑대골은 3년에 한 무리가 나오는데 이 사람들은 나온 후 독고 가문을 위해 8년을 일하고, 8년 후 죽지 않았다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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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3화

이리 나리와 우문호는 서재에서 대략 한 시진이 넘도록 말했다. 이리 나리가 상황을 알려준 후 그들은 어떻게 방어를 배치하고 어떻게 무기를 서둘러 연구개발하여 조중 신하들과 아바마마께서 전쟁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는지를 상의했다.우문호는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저 원 선생이 무서워할까 봐 걱정되었기에 그래서 이리 나리와 상의한 후 바로 소월각으로 돌아가 원경릉을 찾았다.미색은 이미 나간 상태였고 원경릉은 방에서 다바오를 위해 옷을 꿰매고 있었다. 다바오는 그녀의 발밑에 엎드려 큰 귀를 쫑긋 세웠다. 우문호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다바오는 꼬리를 흔들며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우문호는 앞으로 가 원경릉을 안고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거라. 괜찮다."원경릉은 그를 보며 눈시울이 더욱 붉어졌다."늑대파가 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게다가 쌍둥이도 있고 떡들도 있고 설랑이랑 호랑이까지 있으니까 우리는 그들한테 지지 않을 것이야."다바오는 두 번 낑낑 소리를 냈고 원경릉은 다바오를 보며 웃었지만 웃음소리에는 울컥함이 배어 있었다.“다바오도 도울 수 있다네."우문호는 그녀가 애써 걱정스러움을 감추는 것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손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아 위로해주었다. "맞소. 그래서 더 걱정할 필요가 없다네. 나와 이리 나리는 이미 계획이 있다. 신속하게 군사만 내보낸다면 이 현상령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이야. 일단 군사를 내보내면 북막사람들은 더 이상 이 황금을 쓰려 하지 않고 반드시 다시 가져가 전쟁을 준비할 거다.""알겠소."원경릉은 자신이 있다는 그의 말을 듣고 왠지 마음이 놓였다. 사실 그는 어느덧 북당이라는 나라를 일으킬 수 있는 영웅으로 성장해 있었기에 그 해 초에 알게 된 사람과는 완전 딴판이다.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있었다. 몇 번의 위기도 넘겨왔는데 이번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서로에게 힘을 주었다. 그녀를 놓아주었을 때 그녀의 눈빛은 다시 의연한 빛을 되찾았다.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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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4화

원경릉은 바느질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이냐? 괜히 그거 땜에 마음속이 불안해지지 않느냐. 무슨 칠순 여든이 되는 노인네가 살아생전을 회상하는 것처럼 말하지 마소."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웃기 시작했다."그려, 말하지 않으마."원경릉이 말했다."당신도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마오. 당신은 평생 나한테 잘해주는 것으로 과거에 했던 잘못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오. 그리고 이번 생에는 나보다 먼저 갈 생각은 하지도 마오. 어떤 고비든 이를 악물고 버텨서 넘겨야 한다네.""그런 당연한 소리를!"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원경릉은 미소를 지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옷을 다 꿰매고 다바오에게 입히자 다바오가 득의양양하게 갔다.우문호는 원경릉을 안고 말했다."안심하오. 아무리 큰 고비라도 내가 짊어질 것이니!"원경릉은 그의 품에 기대어 힘찬 심장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답했다.태상황께서 편찮으셔서 원경릉은 다음날 궁으로 갔다.그녀는 사실 궁에 들어갈 때 태상황이 그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태상황은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아주 기뻐했다.세 사람은 대전에서 바둑판을 두었고, 소요공과 수보는 바둑을 두고 태상황이 관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원경릉과 몇 마디 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세 사람 모두 기침이 좀 나고 콧소리가 심해서 고뿔이 심하게 걸린듯했다. 그러나 어의가 처방한 약을 드시고 있으니 원경릉은 약을 따로 처방하지 않았다.태상황은 왜 다섯째가 오지 않느냐고 물었고 원경릉이 답했다."신하를 소집하여 일을 의논하고 있사옵니다. 내일 시간이 나면 오라고 전하겠습니다.""바쁘면 일을 보라 하거라. 과인은 괜찮으니 급히 올 필요 없다네. 그저 물어본 것이다."태상황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혹시 요 며칠 다섯째가 무슨 말을 하더냐?"원경릉은 태상황이 무엇을 묻는지 알고 있다. 이 건곤전에서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꺼릴필요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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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5화

원경릉은 이런 말을 듣고 하마터면 뛰어오를 뻔했다."출정을 하시려는 것이옵니까?"태상황은 그녀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아 콧방귀를 뀌었다."어찌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느냐? 우리가 전쟁에서 싸울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맞다네. 예전에 황궁 별채에서도 우리는 똑같이 갑옷을 입고 적에게 대항하지 않았는가?"소요공이 묻자 원경릉이 다급히 말했다."그게 어떻게 똑같습니까? 그때는 안풍 친왕 부부도 있었사옵니다.""그들이 없어도 우리는 너무 뒤처지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 싸움은 매우 중요하니 그들도 아마 올 것이야!”태상황이 말했다."하지만 조정에 무관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찌 태상황께서 지휘를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건 절대 안 돼옵니다. 전쟁터가 얼마나 험악한데, 태상황께서는 지금 몇 걸음 걸으셔도 숨을 헐떡이고 심장도 좋지 않아 갈 수 없습니다."원경릉은 그의 말이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태상황은 몸이 이렇게 나쁘고 몇 년 전에 거의 목숨을 잃을 정도였다. 비록 운이 좋아 구해냈지만 요 몇 년 동안 강해져 봤자였다. 항상 때때로 병이 나고 심장병과 천식까지, 이 모두 작은 병이 아니다. 전쟁터에 나가 정말 발작이라도 일으키면 누가 그를 구할 수 있을까?원경릉은 절대 동의할 수 없었지만 상대는 그녀의 동의를 구할 생각도 없이 간단명료하게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네!"원경릉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때 별채에서 한바탕 싸우고 나서 싸우는 것에 빠져버린 건가? 전쟁에도 빠져들 수 있나?"태자비."소요공은 자리를 바꾸어 태사의자에 앉았고 마치 대장군과도 같은 위엄을 풍겼다."내가 묻겠네. 두 군사가 대적했지만 강약에 큰 차이가 있다네. 강자가 이기는가 아니면 약자가 이기는가?"원경릉은 그의 지혜로운 눈동자를 바라보았다."그것은 만약 병력의 강약 차이가 크다면 강자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을 것이옵니다.""좋네. 태자비는 강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강자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네. 그럼 강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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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6화

"이것을 말하기에는 너무 일러요. 아바마마께서 전쟁에 동의하지도 않으시고 조중에도 지지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그러자 태상황은 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과인이 그의 동의가 필요하느냐?""태상황께서는 정사에 간섭하지 않으시지 않습니까?"원경릉은 간섭하지 않을 수 있으면 될수록 간섭하지 않는 그의 원칙을 알고 있었고 특히 이런 큰일에는 더욱 그러했다.태상황은 그녀를 보며 유유히 뒤로 기대었다."지난날 간섭하지 않은 것은 오늘날 과인의 뜻대로 하기 위해서다."원경릉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잠시 넋을 잃었다."다섯째는 아직 이 일을 모르는 것이지요?""돌아가서 다섯째에게 알려주면 된다. 사실 그가 아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섯째는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야. 다섯째의 성격으로 보아 우리를 따라 전쟁터에 나간다면 우리를 보호하느라 언제 전쟁에 전념할 수 있겠느냐?"원경릉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럼 아마 다섯째가 동의를 하지 않을 것 같사옵니다."태상황이 또 웃기 시작했다."그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있느냐? 우리를 막을 수 있느냐?"원경릉이 말했다."할바마마, 전장은 너무 위험하니 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사옵니다."소요공은 빈랑을 물고 무심히 말했다."우리는 본디 무장 출신이네. 다만 후에 한 사람은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황제가 되었고 두 사람은 생각이 바뀌어 큰 관리가 되어 이 나라를 잘 관리하려 노력했다네. 허나 무장의 가장 좋은 귀착점은 바로 전쟁터에서 죽는 것이네. 나는 정말 죽어야 한다면 오히려 전쟁터에서 죽어야 우리가 가장 원하는 귀착점이라고 생각한다네."이 말을 듣고 원경릉은 마음을 쓸어내렸고, 그녀는 곧 그에게 설득될 것 같았다. 그러나 태상황의 건강을 떠올리고 그녀는 단념하지 않고 수보를 바라보았다."이 일을 희상궁께서는 아십니까? 희상궁께서 아시면 슬퍼하지 않을까요?"희상궁이 밖에서 걸어 들어오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나는 동의한다네!"원경릉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았다."동의하신다니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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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7화

원경릉이 돌아가자 마침 그 자리에는 이리 나리도 있었다. 그녀는 태상황과 수보, 그리고 소요공의 결정을 그들에게 알려주었다.우문호가 듣고는 고개를 저었다.“일단 전쟁이 시작되고 나면 어떻게든 어르신들을 전장에 내보내서는 안된다네. 우리 북당에 장군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나와 셋째 형님 모두 지휘를 할 수 있다네. 넷째 형님은 병사를 이끌지 않게 해도 전장에 나가는 것은 가능하다네. 그리고 남강에서 이미 좋은 소식이 전해져왔으니 아홉째도 돌아올 수 있네. 지금 조중의 장군은 비록 예전과 같지 않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이 지휘를 나서야 할 정도는 아니라네."이리 나리가 모처럼 쓴웃음을 지었다."북막에서는 어떻게든 생각지 못했을 것이옵니다. 이쪽에서 현상금으로 태자를 협박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르신들이 궁중에서 들볶을 수 있을 줄은 예상하지도 못했겠지요. 만약 어르신들이 출정하여 지휘를 하신다면 군중의 사기는 반드시 크게 북돋아질 것이고 북막사람들이 들어도 심장이 떨려올 것입니다. 태상황의 이 수법은 정말 북막이 넋을 잃게 한 방 날렸을 겁니다."우문호가 그를 흘겨보며 물었다. "지금 편들어 줄 때 입니까?"이리 나리가 말했다."저는 단지 일만 논할 뿐이옵니다. 요 몇 년 동안 태상황께서 사람들에게 준 인상은 병들고 나이가 많으며 몸이 성치 않다는 겁니다. 그 누가 생각을 해도 태상황께서는 전장에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북막에서는 그를 이 빠진 노인네라 여겼는데 어찌 언젠가 그가 갑옷을 입고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겠습니까? 만약 안풍 친왕 부부도 전쟁터에 나간다면 더 대단하지요."그러자 우문호가 반박했다. "누가 뭐라 해도 할바마마를 전쟁터에 내보낼 수 없사옵니다.""체면에 얽매이지 마시오.""이게 어떻게 체면과 관련이 있사옵니까? 그는 저의 할아버지인데 어떻게 그를 모험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리 나리는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맞닥뜨리게 할 것이옵니까?"우문호가 단도직입적으로 세게 묻자 이리 나리가 자애롭게 원경릉을 바라보았다."당연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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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8화

명원제는 그때 어서방에서 정무(政務)를 보고 있었고, 밖에는 많은 대신들이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상황의 명을 듣고 명원제는 곧바로 다녀갔다.대전에 들어서자 우문호가 세 사람에게 둘러싸여 찻상 옆에 앉아있는 것을 보았고 검 세 자루를 보니 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대전에 들어가 태상황에게 물었다."아바마마, 짐에게 무슨 일로 오라고 하신 것이옵니까?"그는 말을 하며 우문호를 싸늘하게 힐긋 쳐다보았다. 그는 아마도 우문호가 궁에 들어와 태상황을 설득하여 조중의 일에 간섭하고 그가 내세우는 관점을 지지할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우문호는 아주 억울하게 그를 바라보았고 태상황은 그를 앉으라고 명한 뒤 말했다."너희 부자 두 사람은 여기에 앉아 우리 세 사람의 무공이 퇴보하였는지 한 번 보거라."그러자 명원제가 멈칫했다. 어서방 쪽은 아주 바쁜 상황인데 감히 그를 불러서 무공을 겨루는 것을 보라니!하지만 그는 하기 싫다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에 그저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럼, 짐이 한 번 보겠사옵니다."세 사람은 동시에 일어났고, 각기 검 한 자루를 들고 마당으로 갔다.바람이 불어오자 세 사람의 옷소매는 휘날리고 있었다. 태상황의 등은 아주 꼿꼿했고 천천히 검을 들어 올렸다. 우문호는 그 모습을 보며 그가 검을 들기도 힘들어한다고 느꼈을때 그는 바로 놀라서 입을 떡 벌렸고 눈은 휘둥그레졌다. 태상황이 그 무거운 검을 들어 올렸고 곧 번개와도 같은 속도로 주수보를 향해 찔렀기 때문이다. 주수보는 몸을 날렵하게 피했고 몇 번의 깔끔한 회전으로 검을 피했다. 그리고 소요공은 칼을 들고 허공으로 뛰어 올라 태상황을 향해 검을 찍어 내렸다. 태상황은 허리를 굽혀 바닥에서 한 번 구르고 난 뒤 재빨리 뛰어 올라 다시 검을 들고 소요공을 향해 찔렀다.소요공은 뒤로 공중회전을 하며 2장 넘게 멀리 뛰여 올랐지만 수보가 허공에서 날아왔다.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검은 이미 그를 향해 찔러오고 있었고, 소요공이 허허 웃으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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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9화

명원제는 단번에 넋을 잃었고 온몸의 피가 머리로 솟아올랐다. 그는 손수건이 자신의 얼굴에 떨어지고 다시 바닥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것은 그가 자리에 오른 후 처음으로 태상황의 매서운 안색을 마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랐고 우문호를 쳐다보았다. 우문호도 아바마마가 틀림없이 자신에게 화풀이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먼저 무릎을 꿇고 아바마마 대신 죄를 빌었다."할바마마께서는 이만 노여움을 푸십시오!"그러자 태상황은 담담하게 말했다."과인은 화를 내지 않았고 네 아비도 불쾌해 하는 것이 아니다. 아들이 아비에게 맞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네가 물어보거라 그렇지 않느냐? 아들이 아무리 커도 아비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뺨을 몇 대 때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그가 태자든 황제든 무슨 상관이더냐!"명원제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태상황이 우문호를 대신해 나서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안색이 급격하게 변했다."그렇지 않느냐?"태상황은 그를 보며 직접 물었고 명원제는 작은 소리로 답했다."소자 죄를 잘 알겠사옵니다!""네가 태자일 때 과인이 언제 이유 없이 너를 때린 적 있더냐? 네가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과인은 그저 너를 꾸짖었을 뿐 손찌검을 한 적은 없었다.""어바마마께서는 그러시지 않았사옵니다!"명원제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는 고개를 저었다."그것이 왜 인지 아느냐?"명원제는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아바마마께서는 소자의 체면을 세워주려 하는 것이라 생각하옵니다."태상황이 콧방귀를 뀌었다."그래, 알고 있으면 됐다. 네가 걸핏하면 손을 대는 것을 보니 어디 그를 북당의 황태자라 여기는 것이느냐? 신하들이 어찌 그에게 복종할 수 있겠느냐?"명원제가 겸연쩍게 말했다."소자 이제 잘못을 알았사옵니다.""예전에 하던 것을 보니 참으로 대단하더구나! 이렇게 철이 들고 유능한 아들이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거라."명원제는 수보와 소요공을 힐긋 보았다. 그들은 눈치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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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0화

"정세가 어떠한지 다시 신하들과 분석을 해 보거라. 과인이 비록 몇 년 동안 조정의 일을 상관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이라는 것이 있다네. 그러니 나라의 땅은 한 치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북막은 지난번 크게 패한 후 지금 다시 공격을 하려는 마음이 굴뚝같다. 우리 북당의 풍요로운 토지는 그들이 백 년도 넘게 호시탐탐 노리는 것이니 그들을 크게 좌절시키지 않으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명원제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여전히 자신의 뜻을 견지하며 말했다."소자는 이미 계획이 있사옵니다. 사람을 보내 담판을 하고 싶사옵니다."그러자 태상황이 싸늘하게 말했다."담판이라니? 무슨 조건을 내걸고 얘기를 할 셈이느냐? 땅을 떼어 줄 것이냐? 매해 돈을 가져다 바칠 것이냐!""그것은 당연히 불가능하옵니다.""북막인에게 조금의 이득도 없는데 그들이 왜 우리와 평화로이 담판을 하겠느냐? 설마 사람을 보내 그들에게 병사를 물러가게 하라 설득할 것이냐? 아니면 입으로만 우리의 군사력이 얼마나 강한지 말하려는 셈이냐?"명원제가 답했다."북막인들도 정말 싸우려 한다면 결국 두 나라의 백성들만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것을 알아야 하옵니다. 북막의 초황제가 진심으로 백성들을 연민하기를, 혹은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사옵니다.""정말 터무니없구나. 짐도 이 이치를 북막인들은 백 년이 되도록 깨우치지 못했다. 헌데 네가 사람을 보내서 말을 한다고 그자들이 알아차리고 이해를 하며 깨우칠 것 같으냐? 생각은 참으로 잘 한다만, 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보내든 결국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 북막은 야심가가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네. 한쪽의 패자를 설득하여 침점을 멈추게 하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더군다나 우리 북당에는 그런 유능한 자가 없다!"명원제는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사실 사람을 보내 평화롭게 담판을 하는 것이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은 나라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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