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평은 웃으며 말했다."자네에게 많은 돈을 주지 않을 것이네, 만 냥. 경중에 있는 자네의 모든 의원과 의관, 그리고 그 의사들의 계약까지 모두 나에게 팔게나. 자네와 자네 아들의 살 길을 바꾸는 것이니 이 장사는 아주 수지가 맞네, 태자비는 고려해 보게나."원경릉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만 냥이라니요? 공주는 대놓고 뺏으려는 것이옵니까? 그럼 고려할 필요가 없사옵니다, 손을 쓰시려면 얼마든지 사람을 불러들이십시오. 저의 의원을 가지려는 것은 불가하옵니다!"혜평 공주의 눈빛은 갑자기 날카로워졌다."보아하니 좋게 말해서는 듣지 않으려나 보구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수를 써야겠네."노파는 바로 문을 열었고, 문밖에서 여섯 명의 우람한 사내들이 칼을 들고 들어왔다.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포악한 기운이 있었고, 한 걸음씩 다가가 포위를 하려 했다.원경릉은 눈동자가 조여왔고 환타를 감싸고 두 걸음 물러섰지만 곧바로 장정들이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에는 살기가 여지없이 드러났고 혜평의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손을 쓸 것만 같았다.원경릉의 손에는 무기가 없는 데다 임신을 한 상태여서 싸워서 밖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그저 귀영위가 빨리 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그러자 환타가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어마마마, 무서워하지 마십시오."그는 원경릉의 손에서 벗어나 혜평 공주를 향해 걸어갔다. 원경릉은 다급히 손을 뻗어 그를 잡으려 했지만 이내 장정에게 저지당했다.환타는 혜평 공부 앞에 다가가 작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공주마마, 부디 어마마마를 죽이지 마시옵소서."그의 애원에 혜평 공주는 흉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네 어미에게 상황을 파악하라 알려주거라. 그러면 네 어미도, 너도 죽지 않아도 된다."환타는 입을 삐쭉 내밀고 난감한 듯 혜평 공주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작은 손을 내밀고 손바닥을 펴서 혜평의 앞에 놓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공주마마, 제 손에 무엇이 있는지 보십시오."혜평은 손바닥을 보았고 갑자기 눈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