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상황은 손을 뻗어 만두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착하구나. 네가 크면 태조부는 편안하게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예!"만두는 태상황을 안고 말했다."태조부께서는 꼭 건강하게 돌아오셔야 하옵니다."경단과 찰떡도 그에게 안겼다."태조부, 나쁜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빨리 돌아오십시오.""그래, 알겠다!"태상황의 눈가에는 많은 감정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떡들 앞에서 그는 항상 태상황의 위엄을 지키기 어려웠다.출정 전날 밤, 황실 자손들은 궁에 모여 수라를 들었다.사실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태상황의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해졌는데도 직접 출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우문호는 밤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술만 마시며 반찬도 거의 먹지 않았다. 손왕도 마찬가지였고 직접 도와주고 싶었지만 그는 대체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몰랐다. 다만 북당과 우문가의 위급한 고비 앞에서 그는 그저 바깥사람처럼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는 몇 년 동안 안일하게 지내는 것만 생각해왔기에 나라를 위해 근심을 덜어내는 것을 잊었다는 것을 순간 깨달았다.회왕은 할 일이 있으니 오히려 기분이 아주 좋아 통쾌하게 몇 잔을 마셨다. 희고 깨끗한 얼굴에는 바로 붉은빛이 돌기 시작했고 눈가에는 자신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는 곧 죽을 사람이었던 상황에서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회상하며 탄식했다.출전 당일, 3대 거두와 주국공은 갑옷을 걸치고 말 등에 앉아 저 멀리 오르락내리락하는 북당의 깃발을 바라보았다. 군대의 병사들은 위풍당당했고 진이 정연하며 햇빛 아래에서 금빛 찬란했다.앞에서 먼지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마치 천지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다시 자세히 보니 안풍 친왕 부부가 흑영위, 섬전위, 귀영위를 이끌고 채찍질을 하며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우두머리는 금 호랑이였고 금 호랑이는 달려와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고 길게 울부짖었다. 울부짖는 소리는 마치 우레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그들의 뒤에서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